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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133 불교(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11권 / 根本說一切有部毗奈耶)

by Kay/케이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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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根本說一切有部毗奈耶) 11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제11권


의정 한역
주호찬 외 번역


2. 십삼승가벌시사법(十三僧伽伐尸沙法)

송으로 거두어 말하였다.

정액을 배출하는 것과 접촉하는 것과 상스러운 말과 공양하는 것과 중매하는 것과
작은 방[小房]과 큰 절[寺]과 비방하는 것과
편사법(片似法)과 승가를 깨뜨리는 일과
수종(隨從)하는 것과 오가법(汙家法)과 오만한 말[慢語]이다.

1) 고설정학처(故泄精學處)
그때 박가범(薄伽梵)께서 실라벌성의 서다림 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구수 오다이(鄔陀夷)는 일상의 소임으로서 취락이나 촌방(村坊)의 절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뜰을 청소하고, 새로운 소똥[新牛糞]을 바르고 방의 바깥에서 손발을 씻고 치목(齒木)을 씹은 뒤, 아침 일찍 옷과 발우를 갖추고 취락이나 혹은 촌방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했다. 그러나 신근(身根)을 잘 지키지 않고 올바른 생각에도 머물지 않았다. 밥을 얻은 뒤에 다시 본처로 돌아와 밥을 먹고, 다음으로 옷과 발우를 정리하고 발을 씻은 뒤 방으로 들어가 잠들었다. 그리고 만약 욕정이 현재 생길 때라면 곧 손으로 남근[生支]을 잡고 정액을 배출하여 즐거움을 취하였다.
그때 많은 필추들이 방사를 돌다 마침내 오다이가 거주하는 곳에 이르러 서로 상대를 위문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여러 필추들이 오다이에게 물었다.
“구수여, 갖가지 일을 견뎌내고도 여러 병이나 고통이 없이 안락합니까, 걸식하는 데 어렵지는 않습니까?”
곧 여러 필추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여러 가지 일들을 견뎌내고도
병이나 고통은 없습니다. 걸식도 쉽게 하고 안락하게 지냅니다.”
여러 사람들이 물어 말하였다.
“어찌 구수는 여러 가지 일을 견뎌내고도 근심도 번뇌도 없이 안락하게 지냅니까?”
오다이가 말하였다.
“구수는 아십니까? 나의 일상의 일이란, 취락이나 촌방의 절에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 뜰을 청소하고……(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그리고 손으로 남근을 잡고 정액을 배출하여 즐거움을 취합니다. 이로 인해 심한 번뇌가 없어지고 안락하게 지내며, 또 걸식하는 것도 괴로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때 여러 필추들은 이 말을 들은 뒤 기뻐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그곳을 떠났다.
세존께서 계신 곳에 가서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앞에서의 일을 상세히 세존께 알렸다. 부처님께서는 이 사건에서 두 가지 일을 관(觀)하신 까닭에 필추들을 모으셨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내가 모든 성문 제자들로 하여금 한 일이 비법(非法)임을 알리고자 함이요, 둘째는 이 사건에서 몸소 모든 성문들에게 학처를 제정하기 위해서였다. 모든 부처님의 항상한 법은 알면서도 일부러 물으시는 것이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그때 세존께서는 때를 아시고 오다이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로 그와 같이 단정하지 못한 짓을 했는가?”
대답하였다.
“실로 그렇습니다.”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로 책망하여 말씀하셨다.
“네가 행한 것은 사문의 행동이 아니다. 법에 수순하지도 않고 청정한 행도 아니며, 출가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바가 아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나의 훌륭하게 설한 법률 가운데 출가하여 탐ㆍ진ㆍ치를 떠나 심해탈(心解脫)ㆍ혜해탈(慧解脫)의 미묘한 법 설한 것을 듣고도 어찌하여 그와 같은 옳지 못한 짓을 하는가. 어리석은 사람도 오히려 손으로 두려울 만한 검은 뱀[黑蛇]을 잡을지라도 염오된 마음으로 스스로 남근을 잡아 부정한 것을 배출하지는 않는데, 어찌하여 그대 어리석은 자가 양손으로 신심 있는
바라문, 장자 등이 보시하는 음식을 받겠는가. 어찌하여 손으로 이러한 비법을 행하고 장차 안락을 삼는가?”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갖가지로 책망하신 뒤 여러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열 가지 이익을 관하고……(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여러 성문 제자들을 위하여 비나야에 있어 그 학처를 제정하여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한다.
‘만약 또 필추로서 고의의 마음으로 정액을 배출하는 자는 승가벌시사(僧伽伐尸沙)1)에 해당한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학처를 제정하고 난 뒤 어느 때 여러 필추들이 잠자면서 꿈에서 정액을 배출하여 각기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생겨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여 서로 말하였다.
“그대는 아십니까? 세존께서는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비나야에 있어 ‘만약 필추로서 고의의 마음으로 정액을 배출하는 자는 승가벌시사에 해당한다’고 그 학처를 제정하셨습니다. 우리들이 잠자면서 꿈에서 정액을 배출하였고, 지금 그 정액을 배출한 생각이 나는데, 어찌 우리들이 승가벌시사를 범하지 않았겠습니까? 마땅히 함께 구수 아난다에게로 가서 그 일을 자세히 알려 그가 말하는 바대로 우리들이 마땅히 받들기로 합시다.”
그때 여러 필추들이 함께 아난다의 처소로 나아가 그곳에 도착해 말하였다.
“구수 아난다여, 아십니까? 불세존께서 모든 성문들을 위하여 비나야에 있어 그 학처를 제정하시기를, 만약 필추로서 일부러 정액을 배출한 자는 승가벌시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들이 잠자면서 꿈에서 정액을 배출하여 모두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어서 다 후회하는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어찌 우리들이 승가벌시사를 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까닭에 대덕에게 와서 청해 묻습니다. 설하시는 바대로 우리들은 그것을 받들겠습니다.”
그때 아난다는 이 말을 듣고 여러 필추들과 함께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아난다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 대덕께서는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만약 또한 필추로서 정액을 배출하는 자는 승가벌시사에 해당한다’고 학처를 제정하셨습니다. 이 여러 필추들은 잠자면서 꿈에 정액을 배출하여 모두 그것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고, 또한 그 구수들 모두 ‘장차 우리들이 모두 승잔죄를 범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부끄러움을 일으켰습니다. 여러 필추들은 그것을 범한 것인지 범한 것이 아닌지 모르고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아난다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그 필추들이 생각이 나기 때문에 걱정하는데, 나는 죄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꿈속의 일이고, 이것은 실제의 일이 아니다. 꿈속의 일은 제외시켜야 한다.”
그때 세존께서는 계를 잘 지키는 자와 계를 중히 여기는 자를 공경하고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수순법(隨順法)을 설하여 선한 품성을 증장시키고 나서 모든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전에는 이것을 창제하였지만 지금은 바로 일에 따라서 연다. 이러한 까닭에 나는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비나야에 있어 거듭 학처를 제정하니, 마땅히 다음과 같다.
‘만약 또한 고의의 마음으로 필추가 정액을 배출하였다면 꿈속의 것은 제외하고 승가벌시사에 해당한다.’”
‘필추’의 뜻은 앞에서와 같다. ‘고의의 마음’이란, 이를테면 일부러 뜻을 짓는 것이다. ‘배출한다’란 정액이 바로 흘러나와 그 본처를 떠난 것이다. ‘정액’에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즉 청색ㆍ황색ㆍ적색ㆍ짙은 것ㆍ묽은 것이다. 이 가운데 청색이란, 말하자면 바로 전륜왕과 전륜왕의 장자가 관정(灌頂)의 법을 받아 그 정액이 청색으로 되는 것이다. 그 외의 모든 사람들은 그 색이 모두 황색이고, 윤인대신(輪印大臣)은 그 색이 모두 적색이고, 이미 장성한 사람은 그 정액이 짙고[厚], 아직 성장하지 않은 사람은 정액이 묽다[薄]. 만약 사람이 여자에 대한 욕심으로 상처를 받거나, 무거운 것을 들거나 혹은 먼 길을 걷거나 혹은 신근(身根)이 손상을 입었다면 이들에게도 다섯 가지 정액이 있음을 용납한다.
‘꿈속의 것은 제외한다’는 것은 만약 꿈속에서 일어났다면 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승가’란, 만약 이 죄를 범했다면 마땅히 승가에 의존해 그 법을 행하고,
승가에 의존하여 죄를 주어야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벌시사’라고 하는 것은 바로 남는다는 뜻이다. 만약 필추가 4바라시가법 가운데 그 중 하나라도 범한다면 남지 못하고 함께 머물 수 없지만, 이 13법은 필추가 비록 범하더라도 남을 수 있고, 또 이것은 고칠 수 있는 까닭에 이름하여 승잔(僧殘)이라 한다.
이 가운데 계율을 범하는 것에 해당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다섯 가지가 있으니, 즉 첫째는 즐거움[樂] 때문에 하는 것이고, 둘째는 주술[呪] 때문에 하는 것이고, 셋째는 종자(種子) 때문에 하는 것이고, 넷째는 약(藥) 때문에 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스스로 시험하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즐거움을 위하는 것인가 하면, 필추가 정액을 배출하는 즐거움을 위한 까닭에 내색처(內色處)에 염욕심(染欲心)이 있어, 그 방편을 일으켜 남근을 발동시켜 정액을 배출하여 즐거움을 받았다면 승가벌시사를 받는다. 비록 방편을 더하더라도 정액을 배출하지 않았다면 솔토라저야에 해당한다. 이와 같이 만약 남근을 요동시키는 즐거움 때문에 일부러 정액을 배출하거나, 혹은 쥐고 만지는 즐거움 때문에 일부러 정액을 배출하거나, 혹은 남근에서 나오는 즐거움 때문에 일부러 정액을 배출하여 얻은 경우는 이미 그러하고, 죄의 무겁고 가벼움은 앞에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다. 즐거움을 위한다는 것과 같은 경우는 이미 그러하고, 만일 주술을 위하고, 종자를 구하기를 위하고, 약을 위하고, 혹은 시험하는 힘을 위해 정액을 배출하였다면 얻는 죄의 무겁고 가벼움은 앞에서와 같다. 만약 필추가 즐거움 때문에 일부러 푸른 정액[靑精]을 내고자 하여 내색처에 염욕심이 있어 방편을 일으켜 그 정액을 배출하거나, 혹은 황색ㆍ적색ㆍ짙은 것ㆍ묽은 것을 구하는 자가 얻는 죄도 앞에서와 같다. 내색이 이미 그러하며, 외색(外色)도 또한 그와 같다. 송으로 거두어 말하였다.

혹은 춤을 추다가 배출하는 것과 공중에서 배출하는 것과
정(精)이 동하였거나 몸 안에서 배출하는 것과
갈고 문질러 나오는 시약(時藥)과
염오된 마음으로 남근을 헤아리는 것과

어느 때는 염오된 마음으로 보는 것과
혹은 역류ㆍ순류

혹은 역풍ㆍ순풍도
마땅히 죄의 무겁고 가벼움을 알아야 한다.

만약 필추가 춤을 추다가 이로 인하여 정액을 배출하였다면 토라죄(吐羅罪)2)를 얻고, 만약 정액을 배출하지 않았다면 악작죄(惡作罪)를 얻는다. 만약 필추가 공중에서 다리를 움직여 정액을 배출하였다면 솔토라저야를 얻고, 만약 정액을 배출하지 않았으면 악작죄를 얻는다. 만약 필추가 전쟁에 나가 싸울 때 마침내 마음이 생겨 정액을 배출하였다면 솔토라저야를 얻고, 만약 배출하지 않았다면 악작죄를 얻는다. 만약 정액을 이미 배출하였으나 아직 몸 안에 있어서 방편을 가해 정액을 배출하였다면 솔토라저야를 얻고, 만약 배출하지 않았다면 악작죄를 얻는다. 만약 필추가 다른 사람과 접촉하여 정액을 배출하였다면 솔토라저야를 얻고, 만약 염오된 마음이 있었어도 배출하지 않았다면 악작죄를 얻는다. 만약 필추가 남근을 헤아려 마음으로 즐거움을 얻고자 정액을 배출하였다면 솔토라저야를 얻고, 만약 배출하지 않았다면 악작죄를 얻는다. 만약 필추가 염오된 마음으로써 남근을 관찰해 본다면 악작죄를 얻는다. 만약 필추가 염오된 마음으로 자신의 남근을 역류시켜 붙든다면 솔토라저야를 얻고, 만약 순류하여 붙든다면 악작죄를 얻는다. 만약 필추가 염오된 마음으로 자신의 남근을 바람에 거슬리게 붙든다면 솔토라저야를 얻고, 만약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붙든다면 악작죄를 얻는다. 계를 범하는 것이 아닌 경우는, 혹은 달리거나, 혹은 기쁘게 뛰거나, 혹은 들뜨거나, 혹은 구덩이나 난간을 뛰어넘거나, 혹은 가면서 다리를 만지고 옷을 만지거나, 혹은 욕실에 들어가거나, 혹은 옛 아내를 생각하거나, 혹은 좋아해야 할 대상을 보거나, 혹은 가려운 옴 때문에 긁다가 즐거워하는 마음 없이도 정액을 배출하였다면, 이것은 모두 범하는 것이 아니다. 또 범하는 것이 아닌 경우는, 최초로 범한 사람이거나, 혹은 어리석거나 미쳤거나 마음이 혼란하거나 고통의 번뇌에
얽혀 있는 경우이다.

2) 촉녀학처(觸女學處)
부처님께서 실라벌성의 서다림 급고독원에 계셨을 때 육중 필추(六衆苾芻)가 서로 말하였다.
“우리들은 매일 아침 일찍 항상 한 사람씩 서다림 문에 서서 혹 바라문ㆍ장자ㆍ거사로서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위해 법요(法要)를 설하고, 논의하는 사람이 있으면 마땅히 절복시켜 이름을 멀리 떨쳐 대중들로 하여금 흠모하게 하도록 하자.”
이 육중 필추는 여섯 큰 성(城)의 씨족 출신으로 모두 공교로운 이름이 차별이 나서 출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고, 사람으로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구수 오다이는 아침 일찍 치목(齒木)을 씹고, 승가지(僧伽胝)를 입고 솔도파(탑)에 예배하고 난 뒤 서다림문 밖을 경행하며 유유히 거닐었다. 이 성의 상법(常法)은, 바라문ㆍ거사ㆍ거사 부인이 함께 도성을 나와 방림(芳林)으로 가서 머물면서 주변을 두루 살피고는 꽃과 과일을 들고 서다림으로 들어가서 세존의 발과 모든 대덕들에게 예배하는 것이었다. 그때 많은 거사와 거사 부인이 서다림에 이르렀을 때, 오다이는 이를 보고 이와 같이 말을 했다.
“잘 왔도다, 부인들이여. 마치 달이 처음 떠오르는 것과 같도다.”
여자들이 대답하였다.
“대덕이여, 세존께서 ‘만일 사람이 8무가(無暇:難)에 머물면서 청정행을 닦는 것은 용이하지 않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우리 여자의 몸은 장애와 재난이 많고, 다시 업을 영위하는 것이 아홉 번째로 추가되어 한가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때 오다이는 이 말을 듣고 그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어찌 듣지 않았는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옛날 사갈왕(娑竭王)은
널리 갖가지 일을 경영하여
하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그 목숨 마쳤다.

그대들은 가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그 일이 끝나지 않았을 때일지라도
죽음은 바로 사람들이 싫어하여도
오히려 홀연히 오는 것을 알아라.

여자들이 그것을 듣고 대답하였다.
“대덕이여, 우리는 이것에 인연하여 절에 들어와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아울러 모든 상좌와 대덕 필추들에게도 예배합니다.”
오다이가 말하였다.
“오서 오시오, 부인들이여. 세존께서 ‘견고하지 않은 몸으로써 견고한 법을 구하라’고 말씀하신 바와 같이 그대들이 절에 들어와 기쁘게 예배하는 것은 실로 좋은 일입니다. 그대들은 이 절에서 혹 필추를 인도(引導)하는 사람으로 청하여 방사 및 탑묘에 대한 지도를 받고자 합니까?”
여자들이 대답하였다.
“대덕이시여, 어찌 우리가 손으로 밝은 횃불을 쥐고 다시 등촉을 구하겠습니까? 어찌 대덕을 버리고 달리 다른 사람에게 인도를 요청하겠습니까?”
그때 오다이는 다시 생각하였다.
‘만약 내가 그들을 지도해 준다면 방사(房舍)는 폐허가 되더라도 훌륭한 성품을 닦을 수 있지만, 만약 지도하지 않는다면 교유(交有)가 없어지리니, 성에 들어가 걸식하더라도 누가 마땅히 주겠는가. 아무리 폐허가 되더라도 바르게 닦아야 하니, 마땅히 지도해야 하리라.’
곧 손과 발을 씻고 향화(香華)를 쥐고 그들을 인도해 나아갔다. 게송을 설하였다.

만약 사람이 진금(眞金)으로
하루에 백천 냥을 보시하더라도
잠깐 절에 들어가
성심으로 한번 탑을 예배하는 것만 못하다.

“부인들이여, 이곳은 바로 여래께서 계시는 향기로운 성전이다. 불세존께서는 주야 육시로 항상 불안(佛眼)으로써 세간을 관찰하시어 누가 얻고, 누가 잃으며, 누가 고액(苦厄)을 만나고, 누가 악도로 향해 욕망의 구렁에 빠지고, 누가 교화를 받고, 어떤 방편을 지어야 구제하여 고통을 벗어나게 하는가를 아신다. 성스러운 재물이 없는 이는 성스러운 재물을 얻게 하고, 지혜로 선정[膳那]에 안주하여 무명(無明)의 장막을 타파하고, 선근이 없는 자로 하여금 선근을 생기게 하고, 선근이 있는 자는
더욱 증장시켜 인천(人天)의 길에서 능히 고제(苦際)를 다해 열반의 성(城)에 이르게 하신다.”
그때 오다이가 게송을 설하였다.

가령 큰 바다의 조류가
혹은 기한을 잃게 하더라도
부처님은 교화하는 자에게
때를 놓치지 않고 제도하신다.

어머니에게 아이가 있어
항상 그의 신명을 보호하는 것과 같이
부처님께서 교화하는 자를
가엾이 여기는 것 그보다 더하다.

부처님은 대비심으로써
두루 생사 안에 있어서
항상 교화자를 따르는 것
어미소가 새끼를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불세존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10력과 4무소외를 구족하시고 사자후를 하시며 미혹으로부터 깨달으셨다. 그대들은 마땅히 지심으로 세존의 발에 예경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다른 방사에 이르러 말하였다.
“이곳은 바로 상좌 아야교진여가 거주하시는 방이다. 부인들이여, 그러나 이 세간은 어둡고 무지하여 이미 오랜 밤 동안 윤회를 거듭했다. 그때 세존께서 처음으로 정각을 이루시고 묘지(妙智)의 약으로써 법의 눈을 여시고 세 번 법륜을 굴리심으로써 그 깨달음을 여시었다. 대사가 제자 가운데 상수가 되시고 나이 들어도 덕을 쌓으시고 범행을 잘 닦아 법의(法衣)를 수지하시어 처음으로 상수[首]가 되시었다. 그대들은 마땅히 지심으로 그 발에 예경해야 한다.”
다음으로 존자 대가섭파(大迦葉波)가 머무는 방에 이르러 말하였다.
“부인들이여, 이 사람은 바로 대바라문의 승묘(勝妙)한 종족으로, 999마리의 점박이 소와 2백 여의 크고 작은 금의 대맥과 60억 금전을 버렸고, 또 18봉읍과 고용인이 있었고, 16취락과 상점이 있었으며, 가필리(迦畢梨)라고 하는 처(妻)가 있었는데, 몸이 금색과 같이 위엄 있고 아름다워 그녀에 비유할 사람이 없었지만
이와 같은 모든 것을 버리기를 콧물과 침을 버리는 것같이 하고, 초저녁에 백천의 훌륭한 옷을 버리시고 거친 모직으로 된 승가지를 입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출가하시어 숲 속에 머무르셨다. 설사 미친 코끼리가 눈을 들어 그를 보더라도 곧 매우 취한 것을 버리게 하셨다. 적은 욕심으로 만족할 줄 알고 두타행을 닦아 대사의 모든 제자 중에 위덕이 존중되는 것이 제일이니, 그대들은 마땅히 지심으로 그의 발에 예경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존자 사리자가 거주하는 방에 이르러 말하였다.
“부인들이여, 이 사람은 바로 귀족 바라문의 아들로 세속을 버리고 출가하여 나이 16세에 제석의 성명경(聲明經)에 의해 마음을 깨닫고 모든 외도의 논을 알아서 모두 항복시켰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모든 세간의 지(智)는
오직 여래를 제외하고는
신자(身子)의 지(智)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모든 인천(人天)의 지는 모두
사리자와 같지만
여래지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사의 모든 제자 가운데 대지혜를 가지고 변재를 구족한 것이 제일이니, 그대들은 마땅히 지심으로 그의 발에 예경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존자 대목건련이 거주하는 방에 이르러 말하였다.
“훌륭한 부인들이여, 이 사람은 보국대신(輔國大臣) 바라문의 아들로서 고귀하고 뛰어난 지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큰 신통력을 갖추어 능히 발가락으로 제석궁을 움직인다. 대사의 모든 제자 가운데에 큰 위덕을 지니고 대신통을 구족한 것이 제일이니, 그대들은 마땅히 지심으로 그의 발에 예경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존자 아니로타(阿尼盧陀)가 거주하는 방에 이르러 말하였다.
“부인들이여, 이 사람은 바로 부처님의 사촌 동생이시니라. 역시 고귀한 지위를 버리고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큰 세력을 갖게 되었다. 일찍이 어떤 상주(商主)가 대해 가운데에서 위험을 만났을 때 그의 이름을 부르자 배가 안온하게 되었고, 갖가지 재보도 손상됨이 없이 고향에 무사히 돌아왔다. 대사는 모든 제자 가운데에서 맑은 천안을 얻은 것이 제일이니, 그대들은 마땅히 진심으로 그의 발에 예경하여야 한다.”
다음에 존자 아난다가 머무르는 방에 이르러 말하였다.
“부인들이여, 이 사람은 바로 부처님의 사촌 동생으로서 지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세존께서 계시는 곳에서 친히 봉양하고 시중을 드신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게으른 마음이 없고 매우 지혜롭고 총명하여 거룩하게 칭송되고 찬탄되는 바이다. 여래께서 설하신 모든 경전을 듣고 능히 수지하는 것이 호리병의 물을 다른 그릇에 옮기어 놓는 것과 같다. 대사의 모든 제자 가운데 다문총지(多聞摠持)로서 제일이니, 그대들은 마땅히 지심으로 그의 발에 예경하여야 한다.”
다음에 난타(難陀)가 머무르는 방에 이르러 말하였다.
“훌륭한 부인들이여, 이 사람은 부처님의 친동생이시다. 세속을 버리고 출가하였지만 만약 출가하지 않으셨다면 역륜왕(力輪王)이 되셨을 것이다. 대사의 모든 제자 가운데 제근(諸根)을 잘 지키고 외경(外境)을 잘 지키는 것에 제일이니, 그대들은 마땅히 지심으로 그 발에 예경하여야 한다.”
다음에 구수 라호라(羅怙羅)가 머무르는 방에 이르러 말하였다.
“부인들이여, 이 사람은 바로 부처님의 아들이시다. 세속을 버리고 출가하였지만 만약 출가하지 않으셨다면 전륜왕이 되었을 것이다. 대사의 모든 제자 가운데 학처를 중시하고 어긋남이 없이 받들어 지키는 것에 제일이니, 그대들은 마땅히 지심으로 그의 발에 예경하여야 한다.”
다음에 난타(難陀)ㆍ오바난타(鄔波難陀)ㆍ아설가(阿說迦)ㆍ보나바소가(補捺婆素迦)ㆍ난타(蘭陀)가 머무르는 방에 이르렀다. 그리고 자신의 방에 이르러 “이것은 바로 나의 방이니, 그대들은 마땅히
예로써 관해야 한다”고 하고, 예를 하는 것을 보고 난 뒤 거기에 앉도록 명했다.
이 오다이는 음염(婬染)을 행하는지라, 그 방은 갖가지 장엄 도구로 장식되어 있었고, 벽은 모두 그림으로 빛났고, 모직 요가 눕는 침상에 놓여 있었고, 갖가지 기묘한 상자가 있었고, 책상 위에는 향수병과 작기(杓器:국자)가 놓여 있었다. 그때 오다이는 그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부인들이여, 먼저 조금 먹고 나서 밀장(蜜漿)을 마시기로 합시다.”
여자들이 대답하였다.
“대덕이시여, 어찌 강물에 역류란 것이 있겠습니까? 이치로는 우리들이 먼저 공양을 해야 할 텐데 어찌 반대로 대덕의 보시를 받겠습니까? 훌륭합니다, 성자시여.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니, 바라건대 마땅히 보시 받고 싶습니다.”
곧 물었다.
“그대들은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여자들이 대답하였다.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법을 원컨대 우리들을 위해 설해 주십시오.”
오다이가 말하였다.
“훌륭하도다, 부인들이여. 세존께서 설하신 바와 같이 세간에는 여섯 가지 일이 있어 희유하고 만나기 어렵다. 무엇이 여섯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모든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출생하셨어도 만나기 어려운 것이고, 둘째는 여래께서 설하시는 미묘한 법을 듣기 어려운 것이고, 셋째는 인간의 몸을 얻기 어려운 것이고, 넷째는 중인도에 태어나기 어려운 것이고, 다섯째는 모든 근을 갖추기 어려운 것이고, 여섯째는 신심을 일으키기 어려운 것이다. 부인들이여, 이것은 어려운 일들이지만 너희들은 이미 얻었으니, 마땅히 신심을 일으켜야 한다. 친히 부처님을 대하여 앉아 법요를 듣는 것과 같이 나는 마땅히 설할 것이다.”
그때 모든 여자들이 오다이의 발에 예경하고 한쪽에 앉아 오직 한마음으로 법을 들었다. 그때 오다이는 곧 법을 설하였는데, 법을 설하는 바에 따라 곧 염오된 마음이 생겼다. 마치 주술사가 주술을 싫어하고, 주술로 귀신 든 병자를 고치는 자가 주술할 때마다 그 귀신에 얻어맞는 것과 같이 그 오다이도 또한 그와 같았다. 법을 설해감에 따라 염촉심(染觸心)이 생겼다. 염오된 마음이 이미 생기자 자리에서 일어나 곧 손으로 여자들의 몸을 만졌다.
그때 여자들 중에 서로 좋아하는 자가 있어 염오된 말로 서로 유희하고 몸과 손으로 서로를 만졌다. 만약 좋아하지 않는 자라면 곧 방 밖으로 나가 처마와 복도를 천천히 걸으며 싫어하고 천박한 마음이 생겨 그것을 나무라며 말하였다.
“누가 알겠는가. 물속에서 곧 불빛이 나오고 귀의처에서 도리어 공포가 생기는 것을. 우리들은 지난날 곧 이 승방이 안온하고 열반처로서 번뇌를 떠나고 장애가 없는 곳이라 하였지만, 곧 이곳은 모든 재앙과 공포와 두려움이 있는 곳이다.”
그들이 헐뜯고 싫어하는 소리를 하고 있을 때 필추들이 그것을 듣고 물어 말하였다.
“부인들이여, 그대들은 누구를 나무라고 있는가?”
대답하였다.
“우리들은 당신들을 나무라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무슨 일을 하였기에 그대들로 하여금 혐오심을 내게 하였는가?”
“우리들은 옛날부터 비록 도둑이나 미친 광인을 만났지만 오다이가 설한 바와 같은 상스러운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들의 신체는 비록 남편이 만지는 것은 있을지라도 아직 오다이와 같이 강제로 행하는 것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만일 우리들의 부모, 형제, 자매, 남편이 듣는다면 나아가 우리들이 서다림을 바라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을 텐데 하물며 그곳에 들어가 예경을 올리겠습니까?”
모든 필추들이 말하였다.
“부인들이여, 그 필추는 금계(禁戒)를 갖추고 있고, 바로 대신의 아들로서 애욕이 많은 성격이라, 이러한 방편을 써서 염오된 마음을 드러내었구려.”
여인들이 대답하였다.
“성자시여, 소의 뿔이 비록 날카롭더라도 어찌 도리어 자신의 배를 찢을 수 있겠습니까? 설사 염오된 마음이 있더라도 어찌 스스로 범행을 무너뜨릴 수 있겠습니까?”
여러 필추들이 말하였다.
“부인들이여, 우선 잠시 있으시오. 우리가 마땅히 그만두게 하겠노라.”
대답하였다.
“성자시여, 만일 그만두게 한다면 이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만, 만약 그만두게 하지 못한다면 우리들은 끝내 다시는 서다림의 원림(園林)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습니다.”
필추들이 대답하였다.
“우리들이 함께 그것을 막아서 다시는 그러한 것이 없도록 하겠노라.”
그때 모든 여인들이 함께 노여워하며 떠나갔다.
그때 구수 오다이가 곧 웃으며 방을 나갔다. 여러 필추들이
보고 물었다.
“대덕 오다이가 행한 상스럽고 무례한 행동이 사문을 더럽혔다. 어찌하여 정념(情念)을 함부로 품고 그러고도 웃는 것인가?”
오다이가 말하였다.
“내가 무슨 일을 했다고 그러는가. 내가 어찌 술을 마시고 마늘이나 파를 먹었겠느냐?”
필추들이 말하였다.
“더러운 짓도 너는 오히려 행하는데, 술을 마시고 마늘을 먹는 것과 같은 무슨 의심스런 일인들 하지 않으랴.”
물었다.
“내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가?”
필추들이 말하였다.
“이 바라문 거사의 부인들이 욕을 하면서 갔다. 어찌 죄가 아니겠는가?”
대답하였다.
“그대들은 단지 흑색 발우를 들고 집들을 다니며 걸식하는 것만을 알고 인색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매일 증가하는 것이 심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구법(四句法)도 설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오히려 다른 사람이 연설하는 것을 보면 질투의 마음을 일으킨다.”
필추들이 말하였다.
“우리들이 구수를 보건대 비록 자주 남을 위하여 설하지만 일찍이 한 사람도 능히 진리를 본 사람은 없다네.”
대답해 말하였다.
“잠시 근기가 성숙한 사람으로 하여금 점차 진리의 문에 들게끔 한다.”
여러 필추 중 욕심이 적은 자가 모두 나무라고 질책하여 말하였다.
“무엇이 필추가 지은 비리인가. 마땅히 부끄러움을 느껴야 함에도 도리어 소리를 높인다.”
그때 필추들은 이 사건을 자세하게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이로 인해 모든 필추들을 모으고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었다.
“그대 오다이여, 실제 이와 같은 상스럽고 나쁜 일을 저질렀는가?”
말하였다.
“실로 그렇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한 바는 옳지 않다. 사문이 할 바가 아니고 수순한 행위도 아니며, 청정하지도 않고 마땅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로 질책을 한 뒤에 모든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열 가지 이익을 관하고……(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나는 이제 모든 성문 제자들을 위하여 비나야에 있어 그 학처를 제정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한다.
‘만일 또 어떤 필추로서 깨끗하지 않은 미혹된 마음으로 여인의 몸을 서로 만지거나, 혹은 손을 잡거나, 혹은 어깨를 잡거나, 혹은 머리카락을 잡거나 혹은 몸의 일부분을 만져
즐거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자는 승가벌시사에 해당한다.’”
‘만일 또 어떤 필추’라고 하는 것은, 오다이 혹은 또 다른 무리를 말한다. ‘깨끗하지 않은 미혹된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이 깨끗하지 않은 마음은 있으나 미혹된 마음[纏心]은 아닌 것이거나, 이 미혹된 마음은 있으나 깨끗하지 않은 마음은 아닌 것이다. 혹은 둘 다 있거나, 둘 다 없는 것이다.
무엇이 깨끗하지 않은 마음은 있으나 미혹된 마음은 아닌 것인가 하면, 말하자면 깨끗하지 않은 마음은 있어도 극도로 더러운 마음이 현재 나타나지 않을 때를 말한다. 무엇이 미혹된 마음은 있으나 깨끗하지 않은 마음은 아닌 것인가 하면, 말하자면 마음이 대상을 인연으로 얽히는 것이 있지만 아직 더러운 마음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무엇이 깨끗하지 않은 마음과 미혹된 마음이 둘 다 함께 있는 것인가 하면, 말하자면 깨끗하지 않은 마음과 극도로 더러운 마음이 있어 눈앞의 경계를 탐하고 구하여 마음에 집착이 있는 것을 말한다. 무엇이 깨끗하지 않은 마음과 미혹된 마음이 둘 다 없는 것인가 하면, 말하자면 눈앞의 상을 없애는 것이다.
‘여인’이란, 혹은 부인이거나 혹은 동녀(童女)로서 음욕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몸을 서로 만지거나’라고 하는 것은 몸으로써 몸에 나아가 접촉하는 일을 하는 것이며, ‘손을 잡거나’라고 하는 것은 말하자면 팔 아랫부분을 말하며, ‘어깨를 잡거나’라고 하는 것은 팔 위의 부분이다. ‘머리카락을 잡거나’라고 하는 것은 말하자면 바로 머리카락과 서로 연결된 부분을 말한다. ‘몸의 일부분’이라 하는 것은 신체의 부분 부분이다. ‘즐거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자’란 마음속으로 욕락을 받는 것이고, ‘승가벌시사’란 앞에서 자세히 말한 바와 같다.
이 가운데 계율을 범하는 경우는 어떤 것인가 하면, 아홉 가지가 있다. 즉 촉(觸)ㆍ극촉(極觸)ㆍ빙(憑)ㆍ착(捉)ㆍ견(牽)ㆍ예(曳)ㆍ상(上)ㆍ하(下)ㆍ변포(遍抱)이다. 무엇이 촉인가 하면, 만약 필추가 깨끗하지 않은 미혹된 마음으로 함께 음행을 행하는 여인과 그의 머리를 만지며, 옷으로써 그 사이를 두지 않으면 승가벌시사를 얻고, 옷으로 그 사이를 두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머리가 이미 그러한 것과 같이 만약 어깨, 배, 배꼽 내지는 발가락 등을 만지는 데 옷이 있고, 옷이 없음이 모두 위에서 설한 바와 같다. 촉이 이미 그러하듯 극촉ㆍ빙ㆍ착도 또한 그와 같다.

무엇이 견(牽)인가 하면, 만약 필추가 깨끗하지 않은 미혹된 마음으로 음행을 감당해 낼 여자를 잡아 멀리 데려와 가까이에 이르게 하거나 가까이에서 점점 멀리 가게 하면 앞과 같은 죄를 얻는다.
무엇이 예(曳)인가 하면, 말하자면 필추가 여인을 잡고 오른쪽으로부터 끌어당겨 왼쪽으로 가게 하거나, 혹은 왼쪽으로부터 끌어당겨 오른쪽으로 가게 하거나, 혹은 다리로부터 머리에 이르게 하거나, 혹은 머리로부터 다리로 향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무엇이 상(上)인가 하면, 말하자면 여인을 잡아 땅으로부터 위로 들어 발가락을 드는데 만약 옷으로 사이를 두지 않으면 근본죄를 얻고, 만약 옷으로 사이를 두면 방편죄를 얻는다. 발가락이 이미 그러하니, 정강이와 무릎 및 나머지 몸의 부분 내지 정수리에 이르기까지 혹은 들어 상(床) 위나 코끼리, 마차, 수레 등에 태우거나 혹은 누각 위에 올리거나, 혹은 필추가 깨끗하지 않은 미혹된 마음이 있어 접촉의 즐거움을 받아 즐거운 마음을 내는데, 신체로써 접촉을 할 때에 만약 옷으로 사이를 두지 않으면 근본죄를 얻고, 만약 옷으로 사이를 두면 방편죄를 얻는다. 이것을 이름하여 거상(擧上)이라 한다.
무엇이 하(下)인가 하면, 만약 필추가 음행을 감당해 낼 여자를 잡아 누각 위에서 아래로 들어 내리거나, 혹은 코끼리나 마차나 수레, 상 위의 자리에서 들어 발가락이 땅에 닿는 데 이르게 하는 것으로 얻는 죄는 앞과 같다. 이것을 이름하여 하(下)라고 한다.
무엇이 변포(遍抱)인가 하면, 만약 필추가 음행을 감당해 낼 여인을 손으로 그 머리로부터 발가락에 이르기까지 그 몸을 만진다고 한다면 얻는 죄는 앞에서와 같다. 무릇 여자의 몸을 만져 만약 음행을 하는데 옷을 사이에 두지 않았을 때는 근본죄를 얻고, 옷이 있었다면 방편죄를 얻는다. 만약 음행을 감당하지 못할 자가 옷으로 사이를 두지 않았다면 추죄(麤罪)를 얻고, 옷으로 사이를 두었다면 악작을 얻는다. 만약 필추가 깨끗하지 않은 미혹된 마음으로 남자 황문(黃門:남근이 없는 사람)을 만져 음행을 하는데, 옷으로 사이를 두지 않았다면 추죄이고, 옷으로 사이를 두었다면 악작이 된다. 만약 음행을 감당하지 못하는 자라면 옷을 입었든 옷을 입지 않았든 모두 악작이다. 만약
방생(傍生)을 만진다면 행하든 행하지 않든 모두 악작을 얻는다. 만약 염오되지 않은 마음으로 어머니나 딸, 자매를 만진다면 모두 계율을 범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여인이 물에 떠 있는 것을 보거나, 혹은 스스로 목을 메거나 독약 등을 마셔서 그 구제를 위해 몸을 만지는 것은 모두 계율을 범하는 것이 아니다. 또 계율을 범하지 않는 자는, 최초로 범한 사람이거나 혹은 어리석거나 미쳤거나 마음이 혼란하거나 고통이나 번뇌에 휩싸인 사람이다.

3) 설비악어학처(說鄙惡語學處)
부처님께서 실라벌성의 서다림 급고독원에 계셨을 때 오다이 필추의 연기(緣起)는 앞에서와 같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그는 법을 설하는 바에 따라 염촉심(染觸心)이 생겼다. 염오된 마음이 이미 생겨 곧 여인에 대해 이를테면, 바로 상스럽고 나쁜 음욕과 상응하는 추악한 말을 했다. 그때 여자들 중에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부부가 세간 일을 논하는 것과 같이 천한 말로 서로 유희하며 몸을 서로 만졌다.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곧 방 밖으로 나와 헐뜯고 싫어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누가 알았는가. 물속에서 다시 불빛이 나타나듯 귀의처에서 도리어 공포심이 생길 줄을.”
“……(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그 학처를 제정하니, 마땅히 다음과 같이 설한다.
‘만약 또 어떤 필추가 깨끗하지 않은 미혹된 마음으로 여인과 함께 상스럽고 나쁘고 상식이 아닌 음욕에 상응하는 말을 부부처럼 쓴다면 승가벌시사에 해당한다.’”
‘만약 또 어떤 필추’란 오다이, 혹은 다른 부류를 말한다. ‘깨끗하지 않은 미혹된 마음’이란 4구(句)가 있으니,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여인’이란 이를테면 부인과 동녀(童女)로서 선악의 말에 대하여 뜻을 알 수 있는 사람이다. ‘상스럽고 나쁜 말[鄙惡語]’이란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바로 바라시가(波羅市迦)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고, 둘째는 바로 승가벌시사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다. 무엇을 이름하여 이것은 상스럽고 나쁜 말이라 하는가 하면, 자성(自性)이 천하기 때문이고, 원인의 일어남이 천하기 때문이다. ‘나쁘다’란
죄과를 말한다. 말하자면 음욕과 교회(交會)의 말을 하는 것이다. ‘부부처럼’이란 마치 부부가 법이 아닌 말을 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승가벌시사’란 앞에서 자세히 설한 바와 같다.
이중 계율을 범하는 것이란 무엇인가 하면 아홉 가지가 있다. 즉 선설(善說)ㆍ악설(惡說)ㆍ직걸(直乞)ㆍ방편걸(放便乞)ㆍ직문(直問)ㆍ곡문(曲問)ㆍ인사(引事)ㆍ찬탄(讚歎)ㆍ진매(瞋罵)이다.
무엇이 선설(善說)인가. 만약 필추가 깨끗하지 않은 미혹된 마음으로 선악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여인에게 설하기를 “여인이여, 너의 세 창문[三瘡門]은 실로 좋은 형상으로 가히 사랑스럽다”라고 한다. 만약 엽바(葉婆)와 함께 같이 설한다면 그때는 승가벌시사를 얻고, 만약 엽바와 함께하지 않고 설한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것을 이름하여 선설이라고 한다.
무엇이 악설(惡說)인가. 만약 필추가 깨끗하지 않은 미혹된 마음으로 선악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여인에게 설하기를, “여인이여, 너의 세 창문은 실로 좋지 못한 형상으로 가히 나쁘다”라고 한다. 엽바(葉婆)와 함께 설할 때에는 승가벌시사를 얻고, 만일 엽바와 함께하지 않으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것을 이름하여 악설이라고 한다.엽바(葉婆)란 정월에 서방에서 설하는 남녀교합에 관한 법도에 맞지 않는 말이다. 만약 이 지방의 음(音)에 준하여 말한다면 다비설(多鄙媟)이다. 또한 다시 지방의 음은 곳에 따라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원래 글자대로 둔다. 그러나 서방에서 교수(敎授)하여 이 말을 설할 때 역시 온전하게 말하지 않으니, 상스럽고 나쁜 말이기 때문에 다만 엽(葉)자, 바(婆)자라고 말할 뿐이다.
무엇이 직걸(直乞)인가. 말하자면 만약 필추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설하기를 “훌륭한 여인이여, 어서 오너라. 나와 함께 이와 같고 이와 같은 일을 하자”라고 한다. 만약 엽바와 함께 말할 때에는 승가벌시사를 얻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것을 직걸이라 이름한다.
무엇이 방편걸(放便乞)인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설하기를 “여인이여, 만약 어느 여인이 남자와 함께 이와 같은 일을 한다면 그 여자는 반드시 남자가 사랑하고 중하게 여길 것이다. 네가 만약 나와 함께
이와 같은 일을 한다면 나 역시 지금 마땅히 너를 사랑하리라”라고 한다. 만약 엽바와 함께 말한다면 승가벌시사를 얻고, 만약 그렇지 않을 때에는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것을 방편걸이라 이름한다.
무엇이 직문(直問)인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설하기를 “여인이여, 만약 어떤 남자가 여인과 함께 이와 같은 일을 한다면 이 남자는 반드시 여인이 사랑하고 사모하게 될 것이다. 내가 지금 너와 함께 이와 같은 일을 한다면 너는 능히 나에 대해 연민이 생기겠는가?”라고 한다. 나머지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무엇이 곡문(曲問)인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설하기를 “여인이여, 만약 어떤 여인이 남자와 함께 이와 같은 일을 한다면 이 여인은 반드시 남자가 사랑하게 될 것이다. 내가 지금 그대를 사랑한다면 그대는 나에 대하여 이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는가?”라고 한다. 나머지는 앞에서와 같다.
무엇이 인사(引事)인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설하기를 “여인이여, 나는 일찍이 모처의 동산에 있는 천사(天祠)에서 대중이 모였을 때 여러 여인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밀장(蜜漿)을 마시며 향이 나는 꽃을 늘어놓고 훌륭한 자리를 깔고 곧 밤에 뜰에 밝은 등(燈)을 걸어놓고 그 여인들과 함께 이와 같은 말을 하였다. 만약 여인이 당시에 모임에 왔다면 나 역시 그대와 함께 이와 같은 일을 했으리라”고 한다. 나머지는 앞에서와 같다.
무엇이 찬탄(讚歎)인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설하기를 “여인이여, 만약 어떤 남자가 그대와 함께 이와 같은 말을 한다면, 즉 어떤 남자가 그대와 함께 이런 일을 한다면 그는 현세의 안락을 얻고, 하늘의 안락을 받을 것이다. 나도 그대와 함께 이와 같고 이와 같은 일을 한다면 또한 현세의 안락을 얻고, 하늘의 안락을 받을 것이다”라고 한다. 나머지는 앞에서와 같다.

무엇이 진매(瞋罵)인가. 말하자면 만일 필추가 깨끗하지 못한 미혹된 마음으로 선악의 말을 이해하고 음욕을 행할 수 있는 여인에게 설하기를 “너는 마땅히 뱀이나 나귀, 가축 등과 음욕의 일을 행하여야 한다”라고 한다. 이렇게 욕을 하는데, 만약 엽바와 함께 말한다면 승가벌시사를 얻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것을 이름하여 진매라 한다.
앞에서 필추가 부인이나 동녀에 대해 아홉 가지 일을 설한 것과 같이, 만약 부인이나 동녀로서 선악의 말을 이해할 수 있고 음욕을 행할 수 있는 자가 와서 필추에게 말하기를 “성자여, 당신의 두 창문(瘡門)은 실로 보기 좋은 모양새로 사랑할 만합니다”라고 한다. 만약 필추가 이와 같이 설하는 것을 듣고 깨끗하지 못한 미혹된 마음으로 애락을 받을 마음을 일으켜 허락하고 머물러서 말하는 것을 따를 때에 대답하기를 만약 엽바와 함께 말한다면 승가벌시사를 얻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것을 선설이라 이름한다.
무엇이 악설(惡說)인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여인이 와서 필추에게 이와 같이 말하기를 “성자여, 그대의 두 창문은 실로 보기 싫은 형상으로 가히 나쁩니다”라고 한다. 나머지는 앞에서 설한 바와 같다.
무엇이 직걸(直乞)인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여인이 와서 필추에게 이와 같이 말하기를 “성자여, 어서 오시오. 나와 함께 이와 같고 이와 같은 일을 합시다”라고 한다. 나머지는 앞에서 설한 바와 같다.
무엇이 방편걸(方便乞)인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여인이 와서 필추에게 말하기를 “만약 어떤 남자가 여인과 함께 이와 같고 이와 같은 일을 한다면 이 남자는 반드시 여인이 사랑하고 중하게 여기게 된다. 만약 나와 함께 이와 같고 이와 같은 일을 한다면 나는 지금 역시 당연히 매우 서로 사랑하게 되리라”라고 한다. 나머지는 앞에서 설한 바와 같다.
무엇이 직문(直問)인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여인이 와서 필추에게
말하기를 “성자여, 만약 어떤 여인이 남자와 함께 이와 같고 이와 같은 일을 한다면 이 여인은 반드시 남자가 사모하게 된다. 내가 지금 그대와 함께 이와 같은 일을 한다면 그대는 나에 대하여 사모의 정을 일으키겠는가?”라고 한다. 나머지는 앞에서 설한 바와 같다.
무엇이 곡문(曲問)인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말하기를 “성자여, 만약 어떤 남자가 여인과 함께 이와 같은 일을 한다면 이 남자는 반드시 여인이 사랑하게 될 것이다. 내가 지금 그대를 사랑한다면 그대는 나에게서 이와 같은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한다. 나머지는 앞에서와 같다.
무엇이 인사(引事)인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말하기를 “성자여, 나는 일찍이 모처의 동산에 있는 천사(天祠)에서 대중이 모였을 때 여러 남자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밀장(蜜漿)을 마시며 향이 나는 꽃을 늘어놓고 훌륭한 자리를 깔고 곧 밤에 뜰에 밝은 등을 걸어놓고 여러 남자들과 함께 이와 같은 일을 했다. 만약 성자가 당시 와서 모였다면 나 역시 그대와 함께 이와 같고 이와 같은 일을 했으리라”라고 한다. 나머지는 앞에서와 같다.
무엇이 찬탄(讚歎)인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말하기를 “성자여, 만약 어떤 여인이 그대와 함께 이와 같은 일을 한다면 그는 현락을 얻고 또 천락을 받을 것이다. 나 역시 그대와 함께 이와 같은 일을 한다면 그는 현세의 안락을 얻고, 하늘의 안락을 받을 것이다”라고 한다. 나머지는 앞에서와 같다.
무엇이 진매(瞋罵)인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말하자면 선악의 말을 이해하고 음행을 감당할 수 있는 여인이 와서 필추에게 말하기를 “너는 마땅히 나귀나 가축 등과 음욕의 일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욕을 하는데 만약 필추가 애욕에 물든 마음으로 즐거움을 받을 마음을 짓고 허락하고 머물러서 말하는 것을 따를 때에 대답하기를 만약 엽바와 함께 설한다면 승가벌시사를 얻고, 그렇지 않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힘이 없는 여자라면 솔토라저야를 얻고, 만약 남자 반택가(半擇迦)가 음욕 행하는 것을 감당한다면 솔토라저야를 얻고, 그렇지 못한 자라면 악작(惡作)을 얻는다. 또 계율을 범하지 않는 자는, 만약 엽박(葉縛)대맥(大麥)을 말한다.을 말하는 자나 혹은 엽마니(葉摩尼)휘장(帷幔)을 말한다.를 말하는 자나 혹은 지방 나라에서 비록 상스럽고 나쁜 말을 설하더라도 싫어함이 없는 자는 모두 계율을 범하는 것이 아니다. 또 범하는 것이 없는 경우는, 최초로 범한 사람이거나 혹은 어리석거나 미쳤거나 마음이 혼란하거나 고통이나 번뇌에 휩싸인 사람이다.

4) 색공양학처(索供養學處)
그때 부처님께서 실라벌성의 서다림 급고독원에 계셨을 때 육중 필추는 항상하는 일로서 매일 아침 일찍 한 사람씩 서다림 문에 있게 하여 지켜보며 머물렀다. 그때 오다이는 여러 사람들이 절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곧 그들을 방사로 인도하고 지도하며 부처님과 승가에 예를 올렸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여인을 위하여 법을 설하며, 스스로 자신의 몸을 찬탄하며 “여인이여, 이것은 바로 제일의 공양 가운데 최고이다. 계를 지키고 선을 닦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마땅히 음욕법으로 공양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말을 했을 때 여인 가운데 정이 서로 통하는 자는 곧 기뻐하며 웃었고, 즐거워하지 않는 자는 싫어함을 나타내며 말하였으니, 자세한 것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모든 필추들이 이것을 듣고 질책하며 부처님께 가서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인연으로 모든 필추들을 모으고, 나아가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그 계율을 제정해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셨다.
“만약 또한 필추가 깨끗하지 못한 미혹된 마음으로 여인 앞에서 스스로 몸을 찬탄해 말하기를 ‘여인이여, 만약 필추가 나와 유사하게 시라(尸羅:戒)를 구족하고 뛰어나고 훌륭한 법을 소유하고 범행(梵行)을 닦는 자라면 이러한 음욕법을 지닐 수 있으며
그것을 공양해야 한다’고 한다. 만약 필추로서 이와 같이 말하는 자라면 승가벌시사에 해당한다.”
‘만약 또한 필추’란, 말하자면 오다이와 또 다른 이와 같은 무리를 말한다. ‘깨끗하지 못한 미혹된 마음’이란 4구(句)가 있는데,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여인’이란 부인과 동녀로서 선악의 말에 대하여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자이다. 말하자면 자신의 몸을 찬탄하여 공양하는 것을 구해 “여인이여, 이것은 바로 공양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이니, 즉 제일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와 유사하게’란 스스로 그 자신의 몸을 가리킨 것이다. ‘시라를 구족하고’란 계온(戒蘊)을 구족한 것이다. ‘뛰어나고 훌륭한 법을 소유하고’란 정온(定蘊)을 구족한 것이다. ‘범행’이란 혜온(慧蘊)을 구족한 것이다. ‘이러한 음욕법을 지닐 수 있으며’에서 이 중 법이라 하는 것은, 그 비법(非法)을 말하는 것으로 이 음욕을 갖는 것과 다른 일이 아니다. ‘음욕’이란 부정한 행이다. 나머지는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 가운데 계율을 범하는 경우는 어떤 것인가 하면 열여덟 가지가 있다. 즉 최(最)ㆍ승(勝)ㆍ수(殊)ㆍ묘(妙)ㆍ현(賢)ㆍ선(善)ㆍ응공(應供)ㆍ가애(可愛)ㆍ광박(廣博)ㆍ극최(極最)ㆍ극승(極勝)ㆍ극수(極殊)ㆍ극묘(極妙)ㆍ극현(極賢)ㆍ극선(極善)ㆍ극응공(極應供)ㆍ극가애(極可愛)ㆍ극광박(極廣博)이다.
만약 필추가 깨끗하지 못한 미혹된 마음으로써 음욕을 행할 수 있는 여인에게 이와 같이 “여인이여, 공양 가운데 이 일이 최상[最]이다. 말하자면 우리들과 같이 계행을 구족하면 마땅히 음욕법으로써 우리를 공양해야 한다”고 한다면 승가벌시사를 얻는다.
‘최상[最]’이라고 말한 그 일이 이미 그러하듯이……(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극광대(極廣大)도 설한 것에 준함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계행을 구족하였다’고 한 것도 이미 그러하고, ‘훌륭한 법’과 ‘범행’도 그러하다. 이와 같이 하나하나 따로 말하거나, 혹은 “나는 바로 계율을 구족하였고 훌륭한 법을 소유하였다”거나, “계율을 구족하였고 범행을 닦는다”거나, “훌륭한 법을 소유하였고 계율을 닦는다”거나, “훌륭한 법을 소유하였고 범행을 닦는다”거나, “범행을 닦고 계율을 구족하였다”거나, “범행을 닦고 훌륭한 법을 소유하였다”고
두 개 두 개씩 함께 말하거나, 혹은 “나는 바로 계율을 구족하였고 훌륭한 법을 소유하였고 범행을 닦는다”거나, “훌륭한 법을 소유하였고 범행을 닦고 계율을 구족하였다”거나, “범행을 닦고 계율을 구족하였고 훌륭한 법을 소유하였다”고 세 개 세 개씩 함께 말한다. 만약 “우리들과 같은 부류에게는 음욕법으로써 공양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승가벌시사를 얻는다. 만약 필추가 음행을 감당할 수 있는 여인에 대하여 깨끗하지 못한 미혹된 마음으로 “여인이여, 이것은 공양 가운데 최상으로서 우리들과 같이 계를 구족한 사람은 마땅히 공양받아야 한다”고 이와 같이 말하되, 음욕법과 함께 말하지 않은 자는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최상’이 그와 같으므로……(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극광대(極廣大)도 설한 것에 준함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하나하나 따로 말하는 것, 두 개 두 개씩 함께 말하는 것, 세 개 세 개씩 함께 말하는 것은 모두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필추가 음욕을 행하는 것을 감당하는 여자에 대하여 깨끗하지 못한 미혹된 마음으로써 “여인이여, 이것은 공양 중의 최상이다. 만약 어떤 필추가 이 계율을 구족하였다면 사람은 마땅히 공양하여야 한다”고 이와 같이 말하고 음욕법과 함께 말해도, 우리들과 같은 부류라고 말하지 않는 자는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나머지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만약 필추로가……(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우리들 부류와 같이”라고 말하지 않고 음욕법과 함께 말하지 않는 자는 돌색흘리다(突色訖里多)를 얻는다. 하나하나 따로 말하는 것 등은 앞의 것에 준함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혹은 음욕 행하는 것을 감당하는 여자에 대해서는 근본죄를 얻고, 만약 감당하지 못하는 여자에 대해서는 방편죄를 얻는다. 혹은 음욕 행하는 것을 감당하는 남자 반택가에 대해서는 솔토라저야를 얻고, 만약 감당하지 못하는 남자 반택가에 대해서는 악작죄를 얻는다. 혹은 방생류에 대해서는 힘이 있든 힘이 없든 모두 오직 악작이다. 또 계율을 범하지 않는 자는, 최초로 범한 사람이거나 혹은 어리석거나 미쳤거나 마음이 혼란하거나 고통이나 번뇌에 휩싸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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