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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131 불교(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9권 / 根本說一切有部毗奈耶)

by Kay/케이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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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根本說一切有部毗奈耶) 9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제9권


의정 한역
주호찬 외 번역


4) 망설자득상인법학처(妄說自得上人法學處) ①
게송으로 포섭하여 말하였다.

최초의 겁비라(劫比羅)와
물고기 잡는 대중 5백과
필추가 난야(蘭若)에 머물고
스스로 나타내고 기억함이 서로 어긋남이라.

그때 박가범(薄伽梵)께서 광엄성(廣嚴城) 미후지(獼猴池:원숭이가 판 못) 옆 높은 누각[高閣臺]에 계셨다. 이때 5백의 물고기 잡는 사람들이 승혜하(勝慧河)의 강가에서 벗이 되어 머무르고 있었다.
이때 그 물고기 잡는 사람들에게 두 가지 큰 그물이 있었으니, 하나는 소족(小足)이라고 이름하고, 또 하나는 대족(大足)이라 이름하였는데, 물고기를 살 사람이 적으면 곧 소족을 썼고, 물고기를 살 사람이 많으면 대족을 쓰며, 만약 대절회(大節會)라면 곧 두 그물을 함께 펼쳤다.
그 다른 어느 때 광엄성에 대절회(大節會)가 있어 물고기를 살 사람이 많아 두 그물을 함께 펴서 5백 인을 두 무리[朋]로 나누어서 각각 한 그물씩 가지고 하매 소족을 펼친 자가 많은 물고기ㆍ자라[鼈]ㆍ큰 자라[黿]ㆍ악어[鼉]의 종류를 잡아서 물가 언덕에 하나하나 쌓으니, 큰 곡식을 모아둔 것 같았다.
이때 마갈대어(摩竭大魚:고래ㆍ큰 물고기)가 있어 바다에서 잠을 자는데 조수가 범람함에 따라 마침내 승혜하로 들어와 대족을 가진 이들이 곧 그물로 잡았다. 이때 250명이 같이 그 그물을 끄니, 그물이 물고기 몸에 좁혀져 곧 잠이 깨서 그물과 사람을 끌고 물을 따라서 흘러가니 각각 크게 놀라 부르짖으며, 소족 그물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은 그물과 함께 물고기에게 끌려갑니다. 그대들이 같이 와서 우리를 도와주시오.”
그들이 듣고 함께 와서 끌었으나 5백 명 모두가 그물과 같이 끌려가 멈출 수가 없었다.

이때 5백 명이 크게 소리쳐 불러서 모든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마땅히 아시오. 우리 5백 명은 대족 그물과 함께 물고기에 이끌려 아래로 끌려가오. 함께 와서 도와주시오.”
이때 근처에 있던 혹은 소와 양을 놓아기르는 이, 잡목과 풀을 거두는 이, 바른 길[正道]로 살아가는 사람, 삿된 길[邪道]로 살아가는 사람 및 나머지 모든 사람 백천만 대중이 함께 와서 그물을 끌었다.
이때 그 모든 사람들이 온몸이 손상되고 그 그물이 찢기며 온갖 고통을 겪으며 간신히 이끌어 언덕으로 끌어올리니, 그 마갈어는 머리가 열여덟 개, 눈이 서른여섯 개였다. 혹은 사람 머리도 있고, 혹은 코끼리 머리도 있고, 혹은 말의 머리도 있고, 낙타 머리, 당나귀 머리, 소 머리, 원숭이 머리, 사자 머리, 범 머리, 표범 머리, 곰 머리, 큰 곰 머리, 고양이 머리, 사슴 머리, 물소 머리, 돼지 머리, 개 머리, 물고기 머리가 있었다.
이때 사방의 멀리 있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번갈아가며 말하였다.
“승혜하 근방의 5백의 어부가 대족 그물을 펼쳐 한 마리 물고기를 잡아서 끌어내어 언덕에 올리니, 그 모양이 크고 기이하며 열여덟 개의 머리와 서른여섯 개의 눈이 있다네.”
모든 사람들이 듣고 나서 이때 한량없는 백천 구지(俱胝) 나유다(那庾多) 대중이 다투어 하수가로 몰려들었다. 혹은 마음으로 기쁘고 즐거워하면서 거기에 가서 쳐다보는 이도 있었고, 혹은 전생의 선근으로 놀라서 깨닫고 가려는 이도 있었고, 광엄성 안의 외도(外道) 육사(六師)는 또한 기뻐하면서 같이 대중이 운집한 물고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 주목하여 상세히 보고 서로 말하기를, “그대들은 이 머리를 각각 아느냐?”라고 하며, 희유한 마음을 내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머물렀다.
모든 부처님의 상법(常法)은 세간을 관찰하여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니, 항상 대비를 일으켜 일체를 요익하게 하며, 구호하는 데는 가장 제일이요, 가장 용맹하다. 두말할 것이 없이 선정[定]과 지혜[慧]에 의하여 머물며,
3명(明:세 가지 신통)을 나타내고, 3학(學:계ㆍ정ㆍ혜)을 잘 닦고 3업(業:몸ㆍ입ㆍ뜻)을 잘 조절하고, 4폭류(瀑流)1)를 건너 4신족(神足)에 안주하며, 긴 밤[長夜]에 4섭행(攝行)2)을 닦고, 5개(蓋)3)를 없애 버리고, 5지(支)4)를 멀리 여의고, 5도(道)를 초월하고, 6근(根)을 구족하고, 6도(度:波羅蜜)를 원만히 하고, 7재(財)5)를 널리 베풀고, 7각(覺)의 꽃을 열고, 세상의 여덟 가지 법(利ㆍ衰ㆍ毁ㆍ譽ㆍ稱ㆍ譏ㆍ苦ㆍ樂)을 떠나 8정로(正路:正道)를 보여서 영원히 9결(結)6)을 끊어 아홉 가지 선정[九定]7)에 밝고 고요하며, 10력(力)을 충만하여 이름이 시방에 들리니, 모든 것이 자재한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모든 두려움 없는 것을 얻어 마원(魔怨)8)을 항복하고, 큰 우레의 소리를 떨치어 사자후를 하고, 주야 육시(六時)로 항상 부처님의 눈[佛眼]으로 세간을 관찰하시니, 무엇이 더하고 무엇이 감소하며, 누가 고액을 만나고 누가 악취(惡趣:지옥)에 나아가며, 누가 대욕의 늪에 빠지고, 누가 교화를 받고자 하니, 어떤 방편을 써서 건져 나오게 할까 하신다.
성재(聖財)가 없는 자는 성재를 얻고 지안선나(智安膳那)9)를 가지고 무명의 막을 깨뜨리게 하고, 선근이 없는 자는 선근을 심게 하고, 선근이 있는 자는 더 자라게 하며, 사람과 하늘의 길에 두고 안온하고 걸림 없게 열반의 성(城)에 나아가게 한다.
다음과 같이 말한 것과 같다.

가령 큰 바다의 조수[潮]에
혹은 기한(期限)을 잃었어도
부처님은 교화할 이에게
제도하매 때를 놓치지 아니하도다.

어머니에게 한 아이가 있으매
항상 그 신명(身命)을 보호해 주는 것같이
부처님께서는 교화할 자에게
불쌍히 여기는 생각 그보다 더하네.

부처님은 모든 유정(有情)에게
자비하신 생각 떠나 버리지 않네.
그 고난을 생각하여 구제하심이
어미 소가 송아지 따르듯 하네.

그때 세존께서 이와 같이 생각하셨다.
‘이 마갈어는 지금 고액(苦厄)을 만났어도 일찍이 부처님 처소에서 이미 선근을 심었으니, 내가 물고기로 인연한 까닭에 큰 가르침의 그물을 펴서 유정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마땅히 승혜하(勝慧河) 강가에 가야 하리라.’
모든 부처님의 상법은 아직 열반에 들지 아니하고 세상에 안주하며 교화할 유정을 불쌍히 여길 때에는 나락가(㮈洛迦:지옥)ㆍ방생ㆍ아귀ㆍ
인천(人天)의 모든 취(趣:중생 거처)에 가고, 혹은 시림(屍林)에 가고, 혹은 물 있는 곳에 가는 것이다. 지금 이 일로 말미암아 세존께서 승혜하 강가에 가려고 하시매 곧 미소를 지으시니, 입 속에서 오색 빛이 나오매 아래를 비추고 혹은 다시 위로 오르며, 그 빛이 아래로 내려가서 무간지옥과 함께 다른 지옥에 이르렀다. 만약 뜨거운 열을 받고 있다면 다 맑고 서늘함을 얻었고, 만약 춥고 얼음이 있는 곳이라면 곧 따뜻함을 얻었다. 그 모든 유정들은 각각 안락을 얻어서 다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나는 그대들과 함께 지옥에서 죽어서 다른 곳에 태어나는 것인가.’
그때 세존께서는 그 유정들로 하여금 신심이 생기게 하고는 다시 다른 상을 나타내시매 그들이 상을 보고 나서 다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우리들은 여기에서 죽어서 다른 곳에 태어나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나는 반드시 위없는 큰 성인의 위덕의 힘으로 말미암아서 나의 신심으로 하여금 현재에 안락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미 공경하여 믿음이 모든 고통을 없애고, 사람과 하늘이 살고 있는 곳에서 뛰어나고 묘한 몸을 받아 마땅히 법의 그릇이 되어 참된 진리[眞諦]의 이치를 보았다. 그 위에 오른 것이 색구경천(色究竟天)에 이르러 빛 속에서 고(苦)ㆍ공(空)ㆍ무상(無常)ㆍ무아(無我) 등의 법을 연설하고, 아울러 두 게송을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부처님 가르침에서
부지런히 여의고 벗어나는 도를 구해야 하며
능히 생사의 군사를 깨뜨림을
코끼리가 풀집[草舍]을 꺾는 것같이 하라.
부처님의 법과 율 가운데서
용맹스럽게 나아가 항상 수학하면
능히 생사를 버리고
고통의 끝 다함 얻으리.

이때 그 광명은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어 부처님 처소에 도로 돌아왔다. 만약 불세존께서 과거의 일을 설하신다면 광명이 등으로 들어가고, 만약 미래의 일을 설하신다면 광명이 가슴으로 들어가고, 만약 지옥의 일을 설하신다면 빛이 발아래로 들어가고, 만약 방생의 일을 설하신다면 빛이 발꿈치로 들어가고, 만약 아귀의 일을 설하신다면 빛이 발가락으로 들어가고, 만약 사람의 일을 설하신다면
빛이 무릎으로 들어가고, 만약 역륜왕(力輪王)의 일을 설하신다면 왼손바닥으로 들어가고, 만약 전륜왕의 일을 설하신다면 빛이 오른손바닥으로 들어가고, 만약 하늘의 일을 설하신다면 빛이 배꼽으로 들어가고, 만약 성문의 일을 설하신다면 빛이 입으로 들어가고, 만약 독각(獨覺)의 일을 설하신다면 빛이 눈썹 사이로 들어가고, 만약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일을 설하신다면 빛이 이마로 들어간다. 이때 광명이 부처님을 세 번 돌아서 배꼽으로 들어갔다. 이때 구수 아난다는 합장하며 공경하여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ㆍ응(應)ㆍ정등각(正等覺)으로서 빙그레 미소 지으심은 인연이 없지 아니하실 것입니다.”
곧 게송으로 부처님께 청하였다.

입으로 갖가지 미묘한 광명 내시어
대천(大千)세계에 꽉 차서 흐르는 것이 한 모양 아니시라.
시방의 모든 찰토에 두루 하시어
햇빛이 허공을 다 비춤과 같이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가장 뛰어난 인(因)이시라.
능히 교만과 근심, 슬픔을 없애어 주시고
인연 없으면 금구(金口)를 열지 아니하시는데
미소를 지으시니 반드시 희유하고 기이함 나타내시리.

고요하고 밝으신 모니(牟尼) 세존께서는
즐겨 듣고자 하는 이에게는 능히 설해 주시네.
사자왕이 미묘한 소리를 내는 것같이
원컨대 우리들 위하여 의심 끊어 주소서.

큰 바다 안의 묘산왕(妙山王)10)과 같아
만약 인연 없으시면 요동 아니하시나
자재로이 자비로운 미소 나타내시었사오니
우러러 갈망하는 자 위하여 인연 설해 주소서.

그때 세존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도다, 이와 같도다. 아난다여, 인연이 없으면 여래ㆍ응ㆍ정등각께서는 곧 미소를 나타내지 아니하나니, 너는 지금 마땅히 모든 필추들에게 고하기를 ‘여래가 강가에 가서 유행하려고 하니, 만약 모든 구수로서 기꺼이 여래를 따라가고자 한다면 마땅히 옷을 가질 것이다’라고 하여라.”
이때 구수 아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나서 모든 필추들에게 말하였다.
“모든 구수들이여, 부처님께서는 지금
강가에 가시어 유행하고자 하시니, 만약 모든 구수들로서 기꺼이 따라가고자 한다면 마땅히 옷을 갖출 것이다.”
이때 모든 필추들이 이미 교령을 받들고 나서 함께 부처님 처소에 오니, 그때 세존께서는 승혜하에 가시어 스스로 조복(調伏)하셨으므로 조복에 둘러싸이시고, 스스로 적정하시므로 적정에 둘러싸이시고, 해탈하시므로 해탈에 둘러싸이시고, 안온하시므로 안온에 둘러싸이시고, 잘 따르시므로 잘 따름에 둘러싸이시고, 아라한이시라 아라한에 둘러싸이시고, 욕심을 여의셨으므로 욕심을 여읨에 둘러싸이시고, 단정하고 근엄하시므로 단정하고 근엄함에 둘러싸이시고, 전단(栴檀)의 숲이 전단에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코끼리의 왕이 코끼리의 무리에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사자 왕이 사자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큰 소의 왕이 모든 소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거위의 왕이 거위 무리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묘시조(妙翅鳥)가 모든 새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바라문이 학도들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큰 의사가 병자들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대장군이 병사들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대도사(大導師)가 수행하는 사람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장사하는 주인이 손님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큰 장자가 사람의 대중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큰 나라의 국왕이 모든 대신들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전륜왕이 천자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명월이 별들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해[日輪]가 천 개의 빛에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지국천왕(持國天王)이 건달바(乾闥婆)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증장천왕(增長天王)이 구반다(拘畔荼)11) 대중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추목천왕(醜目天王)이 용의 무리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다문천왕(多聞天王)이 약차(藥叉)의 무리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정묘왕(淨妙王:阿修羅王의 이름)이 아소라(阿蘇羅:아수라) 무리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제석(帝釋)이 삼십삼천(三十三天)에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범천왕(梵天王)이 범중(梵衆)에게 둘러싸임과 같으시고, 큰 바다가 맑고[湛然] 고요하여 안정된 것과 같으시고, 큰 구름이 퍼져 있는 것과 같으시고, 코끼리 왕이 취하여 미친 것을 막는 것과 같으셔서 모든 근(根)을 조복시켜 위의가 안정되어 32상이
곧 장엄하게 꾸며지고, 80종호(種好)가 스스로 몸을 꾸미어 둥근 광명이 한 번 비추니 밝기가 천 개의 해보다 더하시며, 편안한 걸음으로 천천히 나아가시는 모습이 보배 산을 옮기는 것과 같으셨다.
10력(力)ㆍ4무외(無畏)ㆍ대비삼념주(大悲三念住)의 한량없는 공덕이 다 원만하여 모든 큰 성문, 존자 아신야교진여(阿愼若憍陳如), 존자 마승(馬勝), 존자 파슬파(婆瑟波), 존자 대명(大名:5필추의 하나, 마하남), 존자 무멸(無滅), 존자 사리자(舍利子), 존자 대목련(大目連), 존자 가섭파(迦攝波), 존자 아난다(阿難陀), 존자 힐리벌저(頡離伐底:離婆多), 이와 같은 모든 큰 성문 및 모든 필추 대중과 같이 강가로 가셨다.
이때 모든 대중들은 세존과 함께 필추 대중이 먼 곳으로부터 오는 것을 보고 모든 믿지 아니하는 이들이 같이 서로 의논하여 말하였다.
“모든 사람들이여, 마땅히 아시오. 나는 사문 구답마(瞿答摩:고타마)가 모든 기쁨과 즐거움을 끊었다고 들었는데, 그도 또한 애호하여 이 물고기를 보러 오는구려.”
모든 공경하여 믿는 이들은 곧 이와 같이 말하였다.
“여러분 마땅히 아십시오. 불세존과 같은 이는 오랫동안 기쁨과 즐거움을 없애셨다. 어찌 오늘 이 물고기를 인연한 까닭으로 모든 대중들을 위하여 대자비를 내려 희유하며 기이하고 미묘한 법을 설하시려고 하심이 아니리오.”
함께 게송을 말하였다.

석가모니께서는 오랫동안 기쁨과 즐거운 마음을 버리셨는데
믿지 않는 사람들이 비방하는 마음 내네.
가장 훌륭하신 이[最勝] 지금 이곳에 오심은
반드시 그때의 대중들에게 은미(隱微)한 말씀 설하기 위함이로다.

이때 대중들은 세존께서 도착하신 것을 보고 다 놀라 일어났다. 불세존께서 보살이셨을 당시에는 스승ㆍ스님ㆍ부모 등 존경해야 할 대상에 대하여는 항상 일어나 공경함을 예로 삼은 까닭이다.
그때 세존께서 대중 가운데 들어가시어 필추 앞에 자리하고 앉으시고 곧 5백 명의 어부에게 말씀하셨다.
“어진이여, 그대들은 전생에 일찍이 악업을 지은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비천한 고기 잡는 사람 가운데 태어난 것이다. 그대들은 지금 다시 또 손에 칼과 그물을 잡고 살해하는 것을 생업으로 하여 스스로 살아가니, 금생에 여기에서 죽으면 어느 곳에서 생을 받겠는가?”
어부들이 청하여 말하였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지금 마땅히 물고기나 자라 등의 물에 사는 종족(동물)의 무리를 풀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의 가르침과 같이 하겠사옵니다.”
그리고는 곧 놓아주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신통력으로써 물고기와 자라 등에게 물에서 헤엄치는 것과 같이 승혜하로 들어가게 하였는데, 오직 마갈 물고기만 홀로 머물러 가지 아니하고 전생의 일을 기억하여 능히 사람의 말로 부처님과 함께 대화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마갈 물고기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바로 겁비라(劫比羅)이냐?”
“제가 바로 겁비라입니다.”
세존께서 다시 물으셨다.
“너는 일찍이 몸과 말과 뜻으로 악행을 지었느냐?”
“예전에 지었습니다.”
“너는 자못 이 세 가지 악행이 악한 이숙(異熟)을 부른 것을 아느냐?”
“저는 압니다.”
“너는 이 업을 자신이 받는다는 것을 아느냐?”
“현재에 받고 있습니다.”
“누가 바로 너의 악지식(惡知識)이냐?”
“나의 어머니입니다.”
“그는 어느 곳에 태어났느냐?”
“나락가(捺洛跏)에 태어났습니다.”
“너는 어느 곳에 태어났느냐?”
“방생(傍生)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죽으면 마땅히 어느 곳에 태어나느냐?”
“저는 여기에서 죽으면 나락가에 태어납니다.”
그때 마갈 물고기는 이런 말을 하고 나서 곧 눈물 흘리며 울었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을 설하여 말씀하셨다.

너는 방생의 무리에 떨어졌으니
내가 지금 어쩔 수 없구나.
한가함이 없는 곳[無暇中]12)에 있으니
운다 해도 무슨 소용 있으리.

나는 지금 너를 가련히 여기니
너는 마땅히 착한 마음을 내어서
방생의 몸 싫어하여 여의면
마땅히 천상에 오르리라.

이때 마갈 물고기가 이 말씀을 듣고 나서 세존께 깊이 공경하여 믿는 마음을 내니, 세존께서는 위하여 삼구법(三句法)을 말씀하셨다.

어진이여,
모든 것은 무상하고
모든 법은 다 무아(無我)이며
적정은 곧 열반이니
이것을 삼법인(三法印)이라 이름하도다.

이때 대회에서 각각 희유함이 생겨 서로 의논하여 말하였다.
“어찌하여 이 물고기가 세존께서 물으시니 숙세(宿世)를 기억하고 다시 사람 말을 하며 부처님과 함께 말로 응답하는가. 모든 사람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대성(大聖) 여래께서는 위덕이 존중(尊重)하셔서 어리석고 미천한 우리들은 감히 여쭈어 묻지 못하니, 난 마땅히 함께 존자 아난다 처소에 나아가 그 까닭을 여쭈어서 말씀하시는 대로 믿고 받으리라.”
이때 공경하며 믿는 이들이 곧 같이 아난다 처소에 나아가 말하였다.
“존자여, 어찌하여 이 물고기가 사람의 말을 잘 알아서 불세존과 함께 전생의 일을 논합니까?”
아난다는 모든 사람들에게 대답하였다.
“여러분들은 지금 마땅히 가서 세존께 여쭙기를 청하시오.”
모든 사람들이 말하였다.
“여래 세존께서는 위덕이 엄중하시니 어리석고 우매한 우리들이 감히 가벼이 물을 수가 없습니다.”
아난다가 말하였다.
“나도 또한 그대들과 같아 부처님의 위엄을 두려워하나 지금 그대들을 위하여 대략 그 일을 여쭐 것이오.”
이때 구수 아난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 처소에 가서 두 발에 예배하고 나서 한쪽에 서서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물고기는 무슨 인연으로 능히 사람 말을 알고 불세존과 함께 숙명의 일을 논하옵니까?”
그때 세존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이 마갈 물고기의 숙세 인연을 듣고자 하느냐?”
이때 아난다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곧 바로 기꺼이 듣고자 합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이 물고기가 숙세에 있었던 인연을 설하여 주십시오. 우리들 필추와 여러 대중들은 법을 듣고 나서 믿고 받아서 받들어 가지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마땅히 자세히 들어라. 지극히 주의하여 잘 생각하라. 과거세 이 현겁(賢劫)13) 가운데 사람의 수명이 2만 세가 되었을 때
불세존이 계시어 세상에 나타나셨으니, 이름이 가섭파(迦攝波) 여래ㆍ응공[應]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明行)ㆍ원만(圓滿)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박가범(佛博伽梵)이라고 하고, 바라닐사성(婆羅痆斯城)의 선인타처(仙人墮處)14)인 시록림(施鹿林) 가운데 대필추 대중 2만 명과 함께 계시었다.
이때 그 성안의 왕을 흘률지(訖栗枳)라고 이름하였는데, 그때의 세상은 안락하여 곡식을 심으면 풍부하게 익고 백성들이 많아서 축산이 불어나 성하여서 투쟁하는 일이 없어서 갑옷 입는 병사들이 휴식하며, 또한 병의 고통과 모든 도둑들이 없고, 정법으로 나라를 다스려 대법왕(大法王)이 되었다.
그 나라 안의 어떤 바라문 동자가 말하였다.
‘본국에서 멀리 남방에 나아가면 그곳에 바라문이 있어 널리 여러 가지 재주를 통달하여 사명(四明)15)을 잘 알아서 멀고 가까운 여러 곳에서 다 와서 돌아와 모인다.’
이때 동자가 곧 그 장소에 나아가 도착하여서는 공경하여 예를 이루고 한쪽에 앉으매, 그 바라문이 말하였다.
‘어서 오너라, 동자여. 너는 어디에서 와서 무엇을 찾아 구하느냐?’
대답하였다.
‘나는 중앙 나라에서 와서 대사의 발아래에서 친히 도를 닦는 업을 받들고자 하나이다.’
스승이 그에게 물었다.
‘어떤 책을 배우려 하느냐?’
대답하였다.
‘사명론(四明論)을 배우려고 합니다.’
대답하였다.
‘훌륭하도다. 마땅히 이와 같이 배울 것이다. 이것은 바로 바라문이 마땅히 지어야 할 바의 일이니라.’
이때 동자는 곧 수학하였다. 무릇 배우는 자는 휴가일에 이르러 혹은 강이나 연못에 가서 목욕하거나, 혹은 성의 시장에 가서 둘러보거나, 혹은 향나무를 채취하여 가지고 제사에 쓴다.
이때 동자는 휴가일이 이르러 모든 학도들과 함께 땔나무를 채취하니, 곧 길을 가는 도중에 서로 물었다.
‘그대들은 모두 바로 바라문의 성(姓)인데 어디에서 왔소?’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나는 동쪽에서 왔소.’
한 사람이 말하였다.
‘나는 서쪽에서 왔소.’

한 사람은 말하였다.
‘나는 북쪽에서 왔소.’
이때 그 동자가 말하였다.
‘나는 중앙 나라에서 왔소.’
모든 사람들이 물었다.
‘모든 나머지 나라에 대하여 우리는 함께 대충 들었소만, 중앙 나라의 법과 의식은 아직 일찍이 말하는 것을 듣지 못하였소.’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지혜는 동방에서 나오고
이간질하는 말[兩舌]은 서쪽 나라에 있고
공경하고 순종함은 남쪽 나라에서 생기고
나쁜 말[惡口]은 북방에 거주한다.

이때 모든 학도들은 동자에게 물었다.
‘그대의 중앙 나라는 그러한 일이 어떠하오?’
동자가 답하였다.
‘나의 중앙 나라는 특히 여러 방면으로 뛰어나서 사탕수수[甘蔗], 향기로운 벼[香稻], 과실이 충족하고 축산이 풍요로우며 쾌락하고 안온하며 사람과 물건이 많아서 다 자애[慈]로 구제하는 것을 중히 하며 총명하고 복덕이 있고, 기예(技藝)가 뛰어난 사람이 많으며, 강가하(弶伽河)가 있는데, 길상하고 청결하며 양 강가의 언덕에는 그 물이 평평히 흐르는 곳이 열여덟 군데나 있어 신선들이 살고 있으며, 각각 크게 고(苦)를 닦아 승천(昇天)함을 얻소.’
다시 그에게 물었다.
‘중앙 나라의 땅에는 자못 총명하고 말을 잘하여 능히 담론을 잘하는 우리의 스승과 같은 이가 있소?’
대답하였다.
‘현재 지금 중앙 나라에는 한 논사가 있는데, 사자 왕과 같이 자재무애하오. 우리 스승님이 그를 보시면 스스로 부끄러워할 것이오.’
이때 그 동자가 중앙 지방을 찬미하니 모든 사람들이 듣고 나서는 다 가기를 원하였다. 이때 모든 동자들은 각각 땔나무를 가지고 본 스승의 집에 이르러 땔나무를 안치하고 나서 그 스승이 계신 곳에 나아가서 각각 스승에게 아뢰어 말하였다.
‘이 동자가 중앙 지방을 찬미하니 우리 모든 사람들이 다 가기를 바랍니다.’
그 스승이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중앙 나라는 미묘하다고 사람들이 모두 대단하게 말하나 다만 귀로 듣기 만 하고 마땅히 곧 가지 아니하였도다.’
모든 제자들이 말하였다.
‘그 동자가 말하기를 ≺현재 중앙 나라에는 한 사람의 논사가 있는데 사자 왕과 같이 자재하여 걸림이 없으므로
우리 스승이 만약 보시면 반드시 부끄러운 마음을 가질 것입니다≻라고 합니다.’
그 스승이 대답하였다.
‘땅이 풍요하고 진기한 보배와 어진[俊乂] 사람이 많다 하니, 내가 어찌 천하[區宇]에 오직 나 한 사람만이고 다시 뛰어난 이가 없다고 말하랴.’
다시 스승에게 아뢰어 말씀드렸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들은 지금 가는 것을 바라니, 첫째는 두루 사방의 나라를 구경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신선이 있는 물에 목욕하고 큰 논사에 대하여 복종하고 받들어서 업(業)을 받기 위함이며, 여러 가지 논을 항복하매 격렬하게 토론하여 명예를 일으켜서 많은 재물의 이득을 얻기 위함입니다.’
이때 바라문은 성품이 인연된 일을 적게 하고 학도(學徒)를 애민(愛愍)히 여기는지라, 여러 사람들에게 대답하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응하여 우리의 필요한 도구인 사슴가죽ㆍ소복(疎服)ㆍ삼거(三拒)ㆍ군지(君持:물병)와 아울러 제사 그릇을 가지고 가라. 나는 지금 너희들과 함께 스승을 찾아가리라.’
그들은 곧 가르침을 받아서 같이 중앙 나라에 가서 성(城)과 읍(邑)에 도착하여 대토론의 장을 일으키니, 토론에 참가한 모든 이들이 다 좌절하여 그 수레가 무너지듯이 부끄러움을 품고 돌아갔고, 혹은 재병(灰甁)으로 그들의 머리 위를 쳐서 활 쏘는 것을 가르치는 곳에서 까마귀와 새들이 흩어져 날아가는 것과 같았으며, 혹은 비단 일산[繒蓋]ㆍ당기[幢]ㆍ번기[幡] 등으로 멀고 가까이서 영접하는 이가 있어 다 제자라고 말하며 따라가는 것과 같았다.
이때 바라문이 점차 유행하매 지나가는 성과 읍에서 다 우두머리가 되었다. 바라닐사성(婆羅痆斯城)에 이르러서는 곧 스스로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무슨 까닭으로 그 근본을 버리고 가지를 잡았는가. 무릇 총명하게 격론을 아는 이와 다른 학사(學士)들은 다 왕의 뜰에 있으니, 나는 지금 마땅히 스스로 왕의 처소로 나아가야 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곧 가서 흘률지왕(訖栗枳王)에게 나아가 왕의 처소에 이르러서 왕을 위하여 축원하였다.
‘왕께서는 모든 원수를 항복하시고 수명이 장수하시고 무병하소서.’
이 말을 하고 나서 한쪽에 앉아서 왕께 여쭈어 말씀드렸다.
‘대왕께서 마땅히 아소서. 나는 본국에서 자못 스승을 찾아 일찍이 약간의 서론(書論)과 문자를 익혔습니다. 왕의 처소에서
논단(論端)을 세워서 감히 여러 사람과 함께 간략히 격렬한 논란을 펴고자 합니다.’
왕은 이미 듣고 나서 대신에게 명령하였다.
‘지금 나의 나라에 이 사람과 같이 상대하여 주고받을 수 있는 담론자가 있느냐?’
‘있습니다.’
‘어느 곳에 있느냐?’
‘아무 부락에 바라문이 있는데 이름은 겁비라설마(劫比羅設摩)로서 사명(四明) 및 다른 서론을 잘 알고, 능히 자기의 뜻을 세워서 남의 주장[宗]을 잘 깨뜨리고, 큰 지혜가 총명하여 불꽃이 타오르는 것과 같으니, 여러 사람 가운데서 상수입니다.’
왕이 불러오라고 말하매 대신이 가르침을 받들어 곧 논사를 부르니, 이미 왕의 처소에 이르러서 축원하기를 앞과 같이 하고 한쪽에 앉으니, 대신이 여쭈어 말씀드렸다.
‘이 사람은 바로 부르신 논을 잘 아는 대사(大師)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훌륭하도다, 대사여. 자못 능히 내 앞에서 바라문과 같이 서로 논란하여 물을 수 있겠느냐?’
대답하였다.
‘제가 할 수 있습니다.’
왕이 대신에게 칙명하여 말하였다.
‘경은 지금 마땅히 토론장을 장엄하게 꾸미고, 양쪽에 마주 보게 잘 설치하라.”
대신이 교령을 받들어 장엄하게 꾸미니, 왕이 곧 수레를 엄정히 하고 친히 토론 장소에 이르렀다. 왕이 이미 앉고 나서 대신이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누가 먼저 주장[宗]을 펴게 할까요?’
왕이 말씀하셨다.
‘바라문은 멀리 남쪽 나라에서 왔으니 주인과 손님의 예의로써 먼저 주장을 펴게 청하라.’
그 바라문이 곧 5백의 게송으로 논의 주장을 세워서 교묘한 말을 펴서 말하매 잘 말하였고 민첩하였으며 밝고 영리하여 듣고 아는 이가 드물었다.
이때 겁비라설마는 한 번 듣고 깨달아서 곧 시비(是非)를 물리쳤다.
‘이것은 서로 어긋나고, 이것은 바로 일정하지 않고[不定], 이것은 성취되지 않는다.’
이때 바라문은 이미 논에서 깨져서 묵묵히 머물러 있었다. 무릇 대개 논의하는 이들은 능히 묻고 답하지 못하면 곧 지는 것이다.
이때 왕은 이기는 것을 보고 곧 크게 기뻐하며 물었다.
‘대사(大師)가 머무는 곳은 어느 곳이오?’
아뢰어 말하였다.
‘대왕이여, 아무 부락에 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대사는 훌륭히 담론하시었으니
그 부락에게 공을 논하여 상을 드리겠소.’
곧 왕께 사례하고 기뻐하며 물러갔고, 이미 부자가 되어서 드디어 새로운 부인을 가졌는데 머지않아 곧 한 아기를 낳았다. 처음 탄생하는 날부터 누런 머리털을 쓰고 있었다. 삼칠일이 지나니 널리 친족을 불러 아이를 위하여 아름다운 이름을 지으려고 아버지가 친척들에게 말하였다.
‘지금 나의 이 아이에게 어떤 자(字)를 지을까요?’
종친이 말하였다.
‘이 아이는 바로 겁비라설마의 아이이고, 또 처음 태어날 때 머리가 겁비라(劫比羅) 색이었으니, 마땅히 이 아이의 이름은 겁비라(劫比羅)로 하여야 합니다.’
이미 자(字)를 짓고 어루만지며 자양으로써 우유와 락(酪) 사이사이에 여러 가지 소(酥)로 길렀다. 때에 따라서 뛰어나고 미묘한 물건을 입히고 구경시키매 곧 속히 장대하여져서 연꽃이 연못에서 솟아나오는 것 같았다. 이미 커서 곧 가르치매 글[書]과 인각[印]과 산수(算數)와 세속 사무와 취하는 것[取]과 주는 것[與]을 배워 익히게 하매 다 밝게 알았다.
다음에 바라문의 위의(威儀) 법식에서 재[灰]를 잡는 것과 흙을 잡는 것과 병과 그릇을 가지고 씻고 목욕하는 법과 청정한 의식[軌儀]과 옹성(甕聲:주술을 癸端하는 句)ㆍ봉성(蓬聲:귀신 부르는 말)과 4명(明)의 여러 가지 논법(4베다), 이를테면 힐력명론(頡力明論)ㆍ야수명론(耶樹明論)ㆍ사마명론(沙摩明論)ㆍ아달명론(阿闥明論)을 가르치매 스스로 제사지내는 법을 알고 남에게 제사를 가르치기도 하며, 스스로 읽고 외움을 알고 남에게 읽고 외움을 가르치며, 물건을 베풀고 재물을 받는데, 있는 바의 방법과 법칙 이 여섯 가지 일에 밝아 큰 바라문을 이루어 널리 여러 가지 법[典]에 통하고 자기의 주장[宗]을 드날리고 남의 주된 논리를 물리쳐 깨뜨리고 총민하고 지혜로워 훤히 밝은 횃불과 같았다.
뒤에 다른 때에 겁비라설마가 5백 바라문의 아들에게 바라문의 법[典]을 외우는 것을 가르치매 이때 아들 겁비라도 또한 배우고 익히는 것을 가르쳤다. 곧 아버지에게 아뢰어 말하였다.
‘힐리차(頡利遮)라고 하는 글자는 그 뜻이 무엇입니까?’
아버지가 말하였다.
‘네가 묻는 글자는 그 뜻이 심히 깊어 먼저 스승이 같이 전하였어도 결국 알기 어려운 것이다.’
다시
아버지에게 물었다.
“어찌 옛 대사가 뜻 없이 말하였겠습니까. 그러나 제가 지금 헤아리건대 지금 비슷함[依希:방불함]이 있습니다.‘
그 아버지가 듣고 나서 곧 생각하기를 ‘세간의 사람들이 다 자기 아들을 뛰어나게 하고자 하는데 지금 겁비라의 도(道)와 재주[藝]가 나보다 뛰어나니, 마땅히 5백 동자를 그에게 맡겨야 하겠다’고 하고, 곧 아들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도와 재주가 나보다 뛰어나니 이 5백 명을 네가 마땅히 가르치고 훈계하라.’
곧 아버지의 명령에 의하여 5백 명을 가르치니, 아버지는 학도(學徒)를 버리고 다시 다른 일이 없이 마음이 내키는 대로 곳곳마다 유행하였다. 그가 나중에 시록림(施鹿林:녹야원)의 장소에 나아가 한 필추에게 아뢰어 말하였다.
‘성자여, 이 문구의 뜻이 무엇입니까?’
필추가 대답하였다.
‘어진이여, 그대는 지금 마땅히 이와 같이 묻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이와 같이 묻는다면 뜻에 두루 하지 못하는 것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원만을 얻은 질문을 해야 합니다.’
이때 바라문은 이미 꾸짖는 가르침을 받고 곧 생각하였다.
‘내가 한 질문도 오히려 감당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능히 그와 같이 대적하여 논하랴.’
필추의 거처에서 공경하고 믿는 마음이 생겨 그때가 한낮[時中]이므로 집에 가 식사할 것을 청하였다. 그 후 바라문은 곧 병이 들어서 그 아들에게 고하여 말하였다.
‘해와 달이 닿는 곳에는 다시 다른 사람으로서 너와 같은 이가 없으니, 내가 목숨을 마친 후에도 모든 토론장에서 너는 의심과 두려움을 없애도록 하되, 오직 가섭파부처님의 성문 제자는 제외한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그의 주장[宗]은 너그럽고 넓어 심히 깊은 것을 헤아리기가 어렵나니, 세상의 논(論)으로 엎을 수 없고, 세속의 지혜로도 능히 알지 못하며, 대중은 그 마음을 하나로 하여 명리를 구하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너는 마땅히 같이 격론하지 아니할 것이다.’
아들이 말하였다.
‘매우 훌륭합니다.’
이때 바라문의 병이 점점 더하여 탕약을 써도 날로 수척하고 피곤하였으니, 게송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모아서 쌓아둔 것은 모두 녹아 흩어지고
높은 것은 반드시 떨어지며
합하고 모인 것 마침 이별하여 떠나고

명 있는 것 다 죽음으로 돌아가도다.

이때 바라문은 곧 목숨을 다하였다. 그 아들과 모든 권속들은 다섯 가지 비단의 그림 수레로 보내서 시림(屍林)에 이르러 불로 태우고 나서 근심을 품고 머물렀다. 모든 다른 논사는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심을 듣고 같이 서로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그 토론을 잘하던 바라문은 지금 이미 죽었으니, 우리들은 마땅히 가서 흘률지왕께 나아가 토론할 일을 청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는 곧 같이 가서 이미 왕의 처소에 이르러 왕을 축원하고 나서 곧 왕께 아뢰어 말씀드렸다.
‘우리들은 일찍이 스승의 곁에서 적은 문자를 배웠으나 감히 왕의 처소에서 논단(論端)을 세우고자 합니다.’
왕이 대신에게 말하였다.
‘경이 지금 마땅히 가서 그 논사에게 명하시오.’
대신이 답하였다.
‘그 스승은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토론장에는 참새와 같은 작은 새들이 지금 아울러 다투어 올 것인데, 그러나 대사에게 자식이나 형제가 있느냐?’
대신이 아뢰어 말하였다.
‘겁비라라고 하는 아들이 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마땅히 명하여 오라고 하라.’
명을 받들어 곧 부르니, 왕의 처소에 이르러서는 왕을 축원하고 나서 한쪽에 앉았다.
대신이 왕께 아뢰었다.
‘이 사람은 바로 대사의 아들로서 겁비라라고 합니다.’
왕이 말씀하셨다.
‘어서오너라. 지금 여러 곳의 논사들이 멀고 가까운 곳에서 다 모여서 나의 처소에서 논단을 일으키고자 한다. 그대가 능히 그들과 함께 상대하여 응답할 수 있겠는가?’
곧 왕께 아뢰어 말하였다.
‘감히 논란을 펴겠습니다.’
곧 논란의 장을 세워서 그로 하여금 어려운 것을 격론하게 하였다. 왕이 곧 수레를 엄중히 하고 친히 이기고 지는 것을 관찰하고자 곧 모든 토론하려고 온 사람들로 하여금 함께 토론의 주제자[宗主]를 삼음에 겁비라를 내보내서 같이 대적하여 논하게 하여 모든 힐문을 일에 따라서 다 연구하니, 모든 논지를 세운 이들은 다 입을 막았다. 무릇 논의에 답하지 못하면 지는 것이다.
이때 왕은 이미 걸림 없는 변재를 보고 지극히 희유한 마음이 생겨
탄복하여 말하였다.
‘이 아이는 나이는 어리나 덕은 뭇 영웅의 으뜸이로다.’
이와 같이 기뻐하며 찬탄하였다. 특히 상을 주는 것을 달리하여 큰 코끼리 등에 태워서 관정(灌頂)하고 존호를 부르되, 토론의 왕[論王]이라 부르니, 대중들이 우러러보았다. 그 겁비라의 어머니는 멀리서 걱정하며 생각하기를 ‘어찌 내 어린 자식이 성품이 가볍고 조급한데 나라[封邑]에서 빼앗아 갔는가. 내 면전에 돌아올 수 없겠구나’라고 하며 근심을 품고 있었다.
이때 겁비라는 이미 관정을 받고 대토론왕이 되어 뭇 선비들이 서로서로 따라 함께 본댁으로 돌아오매 그 어머니가 곧 그에게 말하였다.
‘너가 이미 모든 논사들을 꺾었느냐?’
곧 어머니에게 대답하였다.
‘모두 깨뜨렸으나 오직 가섭파부처님의 성문 제자만 제외하였습니다.’
그 어머니가 곧 얼굴을 돌리며 손을 저었다.
이때 겁비라가 곧 어머니에게 아뢰었다.
‘무슨 연유로 어머니는 얼굴을 돌리시고 손을 저으십니까?’
어머니가 말하였다.
‘너는 지금 아느냐? 이 나라[封邑]도 오히려 능히 편안하지 못한데 마침내 필추가 함께 서로 침탈하니, 너는 지금 마땅히 가서 그 사문을 꺾어야 하리라.’
곧 어머니에게 아뢰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는 날에 경계하여 유언으로 말씀하시기를 ≺일월의 빛이 닿는 곳에 다시 다른 사람이 너와 비할 자가 없으니, 나의 명이 끝난 후에 모든 논장에서 너는 의심하거나 겁내지 말라. 오직 가섭파부처님의 성문 제자를 제외한다. 왜냐하면 그의 주장[宗]은 너그럽고 넓고 심히 깊어서 헤아리기 어렵고, 세상의 논으로 능히 엎을 수 없다. 세속의 지혜로도 능히 알 수 없으며, 필추 대중은 그 마음을 하나로 하여 명리를 구하지 아니하니, 너는 함께 논하지 말라≻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곧 대답하였다.
‘너의 아버지가 계셨던 날에는 이 사문의 종이었으나 어찌 네가 지금에 도로 노예가 되려느냐. 마땅히 곧 가서 그의 예봉을 꺾어야 하리라.’
겁비라는 품성이 어질고 효성스러워 어머니의 말씀을 어기지 못하였다. 곧 녹야원으로 가는 도중에 한 필추를 만나 물어 말하였다.
‘필추여, 어디서 오십니까?’

‘신선이 떨어진 곳 시록림에서 옵니다.’
다시 물었다.
‘신선이 떨어진 곳에 얼마의 필추가 있습니까?’
‘2만이 훨씬 넘습니다.’
‘필추의 대중은 그 수가 많다고는 알았지만 있는 경전은 아직 다소를 알지 못하오.’
‘필추의 경전은 총 삼장(三藏)이 있소.’
‘그 하나하나의 장(藏)의 수량은 얼마입니까?’
‘한 장(藏)의 게송은 10만입니다.’
‘집에 있는 속인도 들을 수 있습니까?’
‘2장을 들을 수 있으니, 이를테면 경장과 논장입니다. 비나야의 가르침은 바로 출가의 의식[軌式]으로서 세속 사람이 듣는 것은 합당하지 아니합니다.’
겁비라는 곧 이런 생각을 하였다.
‘그의 격론법은 남이 아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필추에게 알려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 나를 위하여 부처님 집안의 중요한 뜻을 다소 말하여 주시겠습니까?’
필추가 곧 생각하였다.
‘이 바라문은 바로 논란하는 자로서 나를 저울질하기 위하여 이 질문을 하는 것이니, 마땅히 알지 못하는 것을 청하여 보는 것이리라. 나는 지금 그것을 시험하기 위해 게송을 외우겠다.’

어느 곳의 흐름이 마땅히 멈추며
어느 곳의 도(道)는 마땅히 행하며
세간 고락의 일은
어느 곳에서 마땅히 다할까?

게송을 설하고 나서 그에게 대답하였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마땅히 나를 위하여 이 게송의 뜻을 풀어 주시오.’
이때 겁비라는 모든 밝은 곳(四明論을 말함)에서 두루 생각하고 그 지혜로운 해석을 다하여도 어떻게 흐름이 멈추며 어떻게 도가 행해질까 그 뜻을 헤아릴 수 없으므로 곧 사방을 두루 돌아보고서 ‘남은 사람으로서 나에 대하여 보고 들은 이가 없구나’라고 생각하였다. 드디어 ‘만약 이곳에서 뜻을 증거할 사람이 있다면 곧 나는 문답에서 질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곧 속임수를 써서 필추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 게송을 보니, 종지는 실같이 길어 그 뜻이 심원한데도 그대는 마땅히 바라닐사(婆羅痆斯:녹야원이 있는 나라로 베나레스 부근)로 향해야 하고, 나는 사소한 인연이 있어
녹야원으로 가야 하기에 서둘러 그 뜻을 개진할 수 없으니, 뒤에 거듭 만나서 풀어 나감도 또한 어렵지 아니할 것이오.’
이미 이별을 고하고 나서 녹야원으로 가면서 모든 필추들이 읽고 외우고 선(禪)을 사유하며 부지런히 도에 나가기를 구하는 것을 보고 깊이 공경하고 믿는 마음이 생겨 곧 스스로 생각하기를 ‘누군가 다시 후세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마음속으로 비참함을 품으며 이 지혜 있는 이에게 지나친 마음을 일으키고 찾아서 함께 미친 듯한 논[狂論]을 펴리라’고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드디어 집으로 돌아갔다. 어머니가 보고 말하였다.
‘너는 이미 가섭파의 제자를 꺾었느냐?’
곧 어머니께 아뢰어 말씀드렸다.
‘어머님의 뜻을 보건대 현재 사는 나라[封邑]를 잃으려고 하시옵니까?’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하였다.
‘그 말이 무슨 뜻인가?’
아들이 곧 대답하였다.
‘시험삼아 녹림에 가려고 하는데 길에서 필추를 만났습니다.’
모두 다 앞과 같이 자세히 어머니에게 말씀드리니, 어머니가 다 듣고 나서 대답하였다.
‘만약 이와 같다면 너는 지금 마땅히 부처님의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아뢰어 말하였다.
‘어떤 일을 배워야 합니까?’
대답하였다.
‘그 논의법은 속인에게는 가르치지 아니하니 너는 출가하여 그를 따라 배워야 할 것이다.’
다시 어머니께 말하였다.
‘차라리 훌륭한 종족을 잡된 부류 가운데 허용할지라도 어찌 작은 인연으로 출가하여 의탁하리오.’
어머니가 그에게 말하였다.
‘배우고 나서 뒤에 마땅히 속가로 돌아올 것인데 어찌 머리 위에 덩굴풀이 생기겠느냐.’
그 아이 품성이 어질고 효성스러워 어머니가 몰아붙이자 곧 출가하고자 드디어 녹야원에 이르러 필추에게 말하였다.
‘대덕이여, 제가 출가하고자 합니다.’
이때 그 필추는 곧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바라문은 격론하는 것을 잘하니, 만약 출가한다면 불법을 이어받아 융성하게 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대답하였다.
‘장하도다. 너의 뜻대로 하라. 명예와 부는 다 덧없는 것이라, 능히 버리고 출가하는 것이 최선이리라.’
겁비라가 말하였다.
‘저는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다 아니, 타향에 가서 바야흐로 세속을 떠나겠습니다.’
필추가 말하기를
‘좋다’ 하니, 드디어 곧 나아가 다른 지방에 가서 출가하여 더불어 함께 원구(圓具:구족계)를 받았다. 어느덧 가르침을 익혀 배워서 삼장 모두에 밝아서 대법사가 되어 말이 막히는 것이 없었고, 만약 경의 법을 열어서 외우면 반드시 중보(衆寶)의 사자자리에 오르며 쌍고동을 불고 큰 북을 울리매 왕과 선비와 시민들이 다 운집하여 듣는 자들이 기뻐하였다. 이때 겁비라는 곧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부지런히 배운 그 공은 이미 이루어졌으니, 마땅히 바라닐사의 가섭부처님의 처소에 가서 친히 대사를 받들고 일을 섬겨서 공양하여야겠다’ 하고는 이미 성에 이르자, 어머니는 아들이 온다는 소문을 듣고 곧 찾아서 녹야원에 이르러 아들을 보고 물었다.
‘너는 이미 가섭파부처님의 사문제자를 꺾어 항복받았느냐?’
어머니에게 아뢰었다.
‘제가 아무리 가르침을 안다고 할지라도 아직 과(果)를 증득하지 못했고, 그의 모든 제자들은 가르침[敎]과 증득함[證]이 함께 밝으므로 제가 다시 어찌 능히 가벼이 꺾을 수 있겠습니까?’
그 어머니가 말하기를 ‘너는 반드시 꼭 꺾어야 한다’고 몰아치니, 스스로 피할 수 없어 곧 어머니께 아뢰어 말하였다.
‘만약 보좌(寶座)를 장엄하고 북을 치고 고동을 부는 것을 듣고 대중이 모인다면 그때 어머니는 마땅히 오셔야 합니다.’
어머니가 대답하였다.
‘좋은 때가 되면 내가 오리라.’
뒤에 다른 때에 겁비라가 다음으로 법좌에 올라 대중이 다 모이니, 어머니는 북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놀라서 녹야원에 가서 높은 자리 곁에 잠자코 머물러 있었다.
이때 법사가 곧 높은 자리에 올라 처음에는 정법을 연설하고, 뒤에 삿된 말을 섞었다. 이때 모든 필추들이 듣고 말하였다.
‘구수여, 그대는 불교를 방해하여 헐뜯고 마군의 기치를 세워 법의 기를 꺾으려 하지 말라. 이 몸을 버리고 나면 마땅히 악취(惡趣)에 태어날 것이다.’
그러자 말로 상대함이 없이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 드디어 어머니께 말하였다.
‘이 일을 보셨습니까?’
대답하였다.
‘보았다.’
겁비라가 말하였다.
‘어찌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저는 다만 가르침을 알 뿐이지만 그들은 가르침과 증득함에 있어 모두 고요하다고요. 어찌 제가 능히 그들을 꺾을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가 말하였다.
‘내가 마땅히 너에게 격론의 방편을 가르쳐 줄 것이다. 네가 만약 다시 설법할 때에는 먼저 정법을 말하고 뒤에 삿된 주장을 말하라. 그 모든 필추들이 선악의 일을 끌어다 꾸짖고 탓하는 말을 하여도 말을 듣지 말고 네가 마땅히 입으로 칼날 같은 진술을 펴서 옳지 않은 말을 한다면 그 모든 사문들은 나쁜 이름을 두려워하여 곧 스스로 잠잠해지리니, 그때 세속의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졌다고 말하리라.’
곧 어머니에게 대답하였다.
‘이것은 좋은 방편입니다. 자리에 오르는 것을 보자마자 어머니께서는 다시 오셔야 합니다.’
‘좋다’고 대답하였다. 곧 뒤의 어느 때 앞과 같이 청하여[屈請] 고동을 불고 북을 치니, 칠부 대중이 함께 모였다. 그의 어머니가 드디어 와서 자리 뒤에 앉아서 잠자코 있었다.
이때 겁비라는 곧 높은 자리에 올라서 법식에 준하여 경을 외우고 처음에 바른 경을 외우고 뒤에 삿된 법을 폈다. 이때 모든 필추들이 말하였다.
‘구수여, 그대는 바른 것을 깨뜨리고 삿됨을 일으키지 말라.……(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마땅히 악취에 태어날 것이다.’
곧 어머니의 말을 기억하여 입에서 칼날 같은 진술을 꺼내어 필추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입은 코끼리의 입과 같은데 어찌 법과 법이 아닌 것, 율(律)과 율이 아닌 것을 알 수 있겠느냐. 그대의 입은 말의 입과 같고, 낙타의 입, 당나귀의 입, 소의 입, 원숭이 입, 사자 입, 범의 입, 표범의 입, 곰의 입, 큰 곰의 입, 고양이의 입, 사슴의 입, 물소의 입, 돼지의 입, 개의 입, 물고기의 입, 어리석은 사람의 입과 같은데, 그대가 다시 어찌 법과 법 아닌 것을 알겠느냐?’
이때 모든 필추들이 같이 말하였다.
‘이것은 이미 입에 칼날 같은 진술을 하는 것이라, 우리들은 마땅히 가야하리라.’
그 참지 못하는 자는 다 가 버리고 그 참은 자는 앉아서 듣고 이와 같은 생각을 하였다.
‘만약 정법을 편다면 우리들은 마땅히 그것을 들어야 하나 만약 삿된 주장을 설한다면 그는 마땅히 고통을 맞을 것이다.’
이때 겁비라는 배우고 있거나 배움을 마친 모든 성스로운 필추들에게 열여덟 가지 험한 말로 꾸짖어 욕하고 곧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서
그 어머니에게 아뢰어 말하였다.
‘어머니 지금 기쁘십니까?’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대단히 기쁘도다. 마땅히 같이 돌아가자.’
겁비라가 말하였다.
‘저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저는 가섭파부처님의 무상정각(無上正覺)의 가르침의 법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받듭니다.’
어머니가 말하였다.
‘너는 어찌 바라문의 법에서 부모의 가르침을 가벼이 어기지 말라는 것을 듣지 못하였느냐. 너는 지금 곧 마땅히 나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곧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나는 갈 수 없습니다. 만약 나고 죽는 가운데에 유전할지라도 거듭 이와 같은 어머니는 만나지 말게 하여 주소서. 악지식(惡知識)이기 때문에 나로 하여금 배우고 있거나 배움을 마친 성인이 계신 곳에서 거칠고 사나운 말을 하게 하였으니, 이 악업의 인연으로 반드시 결정코 오는 세상에는 고통의 이숙(異熟)을 부를 것입니다.’
이때 그 어머니는 이미 불러도 대답이 없자, 곧 바라닐사의 네거리의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이와 같은 말을 하였다.
‘모든 사람들은 마땅히 알라. 가섭파 제자는 내 아이를 강제로 빼앗아 갔다. 그대들은 마땅히 나를 도와주시오.’
모든 사람들이 듣고 나서 그 공경하고 믿는 이들은 같이 서로 위로하였고,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은 곧 조롱하였다. 이때 노모는 치욕스러운 생각을 떠올리고 곧 뜨거운 피를 토하고 이로 인하여 곧 목숨이 끊어져 내락가(㮈洛迦:지옥)에 태어났다.
겁비라 필추는 열여덟 가지의 험한 욕을 만들어 배우고 있거나 배움을 마친 사람 및 모든 필추들을 욕하였으므로 목숨을 마친 후에 마갈 물고기 가운데 태어나 그 형상이 험악하게 되었느니라.”
이때 모든 대중들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듣고 나서 같이 서로 말하였다.
“모든 사람들은 마땅히 아시오. 그 겁비라 필추는 대법사가 되어 변재가 무애하여 설법을 잘하여 백천 대중의 듣는 자로 하여금 환희하게 하였으나 다만 험한 말로 말미암아 악도 가운데 태어났으니, 우리들은 목숨이 마치면 마땅히 어느 곳에 태어날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고 근심을 품고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대중들의 의요(意樂)ㆍ번뇌(煩惱)ㆍ
근성(根性)의 차별을 관찰하여 그 마땅함에 따라서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시니, 이미 법을 듣고 나서 난(煖)ㆍ정(頂)ㆍ인(忍)ㆍ세간제일법을 얻거나, 혹은 예류과(預流果)ㆍ일래과(一來果)ㆍ불환과(不還果) 등을 얻은 자도 있고, 혹은 출가하여 모든 유루(有漏:번뇌)를 다하여 아라한을 얻거나, 혹은 성문보리, 혹은 독각보리, 혹은 무상보리를 얻고 마음에 바라는 원(願)을 내었다. 다시 대중들로 하여금 삼보의 처소에서 지극한 신심을 내게 한 것이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큰 이익을 위하여 널리 조복하시고는 그곳을 떠나셨다. 이때 마갈 큰 물고기는 곧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세존의 처소에서 삼구법(三句法)을 듣고 다시 어찌 먹으랴’ 하고 곧 단식하였다. 방생의 무리[趣]는 불의 힘이 증강하면 기갈이 핍박하는지라, 세존의 처소에서 공경하고 존중함이 더욱 깊어졌으므로 곧 목숨이 끊어져 사대왕중천(四大王衆天)에 태어났다.
무릇 하늘에 태어나는 자는, 혹은 남자이거나 혹은 여자라도 세 가지 생각, 곧 나는 어디에서 죽었고, 지금 어디에 태어났고, 어떤 업을 지었기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난다. 곧 전생의 몸인 내가 방생의 무리에서 죽어서 지금 사대왕중천에 태어난 것은 부처님의 처소에서 공경하고 믿는 마음을 냄으로 말미암은 까닭이라는 것을 기억하였다.
이때 그 천자는 곧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지금 마땅히 머물러서 밤을 지나면 바야흐로 세존을 뵙지 못하리라.’
이때 천자는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특수하고 묘한 광명주(光明珠)의 여러 영락을 갖추어 몸을 장엄하고, 곧 옷 귀퉁이를 미묘한 하늘 꽃, 이를테면 올발라화(嗢鉢羅花)ㆍ발두마화(鉢頭摩花)ㆍ구물두화(拘物頭花)ㆍ분타리가화(分陀利迦花)ㆍ만타라화(慢陀羅花) 등으로 채웠다. 초저녁을 지나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곧 하늘 꽃을 펴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서 두 발에 정례하고 한쪽에 앉으니, 이에 그 천자의 광명이 혁혁하여 주변을 두루하고 높은 누각[高閣臺] 속을 비추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그 천자의 의요(意樂)의 근성에 따라서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하여 진리를 깨닫게 하셨다. 이때 천자는 이미 법을 듣고 나서 곧 그 자리에서 예류과(預流果)를 얻었고, 이미 진리를 보고[見諦] 나서 세존께 아뢰어 말씀드렸다.
“대덕이시여, 불세존께서 저로 하여금 해탈의 과(果)를 증득하게 하시니, 이는 부모, 사람의 왕, 하늘의 대중, 사문, 바라문, 친우, 권속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세존이라는 선지식을 만난 까닭에 지옥ㆍ방생(傍生)ㆍ아귀의 무리 가운데서 구제하여 나오게 되어 사람과 하늘의 뛰어나고 미묘한 곳에 안치되었으니, 마땅히 생사를 다하여 열반의 길을 얻으리라. 피바다[血海]를 말리고 뼈산[骨山]을 초월하여 시작이 없는 데서부터 쌓고 모은 살가야견(薩迦耶見)16)도 금강지(金剛智)의 방망이로 꺾어 부수어서 예류과를 얻었으므로 저는 지금 불보ㆍ법보ㆍ승보에 귀의하게 하시니,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나를 오바색가(鄔波索迦)17)라고 증명하여 아시옵소서. 처음 오늘부터 시작하여 목숨이 다할 때까지 5학처(5계)를 받아 살생하지 아니하고 술을 마시지 아니하겠습니다.”
곧 부처님 전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길이 3악도를 막고
뛰어나고 묘한 하늘에 태어나서
길이 열반길에 돌아왔도다.

나는 세존께 의지한 까닭으로
지금 청정한 눈 얻게 하고
진제의 이치[眞諦] 증득하게 하니
마땅히 고해의 끝을 다하리.

부처님은 사람과 하늘 뛰어넘어
나고 늙고 죽고 병듦을 떠나
3유 바다 중에서 만나기 어려운데
나는 만나 지금 과를 얻었네.

나는 장엄한 몸으로써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원망 없애 주시는 이[世尊]께 오른쪽으로 돌고
지금 가서 천궁에 다다르리.
이때 마갈어 천자가 이미 소원을 말하니, 마치 상인에게 많은 재물의 이득을 얻게 함과 같고, 또한 농부가 많이 심고 거두는 것과 같고, 용맹하고 건장한 이가 원수와 적을 항복받는 것 같고, 중한 병에 걸린 사람이 여러 질병을 제거하는 것과 같았다.

이때 그 천자는 부처님을 하직하고 떠나 곧 천궁으로 갔다. 이때 모든 필추들은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정신 바짝 차리고 전심으로 사유하고 있는데, 세존의 처소에서 대광명이 있는 것을 보고 곧 의심이 생겨 새벽에 이르러서 세존께 아뢰어 말하였다.
“지난 밤중에 어찌 범세천(梵世天)과 여러 하늘과 천제석(天帝釋)이나 혹은 사천왕(四天王), 혹은 모든 다른 위덕 있는 하늘 대중이 와서 세존께 예를 하였사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필추들아, 이것은 범천 및 다른 하늘 대중이 아니다. 너희들 필추들은 어찌 저 열여덟 개의 머리가 있는 마갈 큰 물고기에게 내가 그를 위하여 삼구의 묘법[三句妙法]을 설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느냐?”
필추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우리들은 다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가 한밤중에 나의 처소에 와서 내가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하니, 진리를 증득하여 깨달아서 천궁으로 돌아갔느니라.”
이때 필추들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드렸다.
“이 전생은 마갈 물고기이나 천자는 일찍이 어떤 업을 지어서 사천왕의 처소에 태어났습니까? 다시 어떤 업으로 말미암아 친히 부처님 처소에서 4진제(眞諦:聖諦)를 증득하였사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시었다.
“모든 필추들이여, 그 물고기 천자는 스스로 지은 업이 증장하여 때가 성숙하고 인연이 변하여 현세에 나타났느니라. 오히려 폭포가 흐르는 것과 같아서 회전하지 아니하고 결정적인 과보를 받은 것이지, 다른 이가 대신 받는 것이 없느니라. 너희들 모든 필추들이여, 그 물고기였던 천자는 무릇 스스로 악업을 지은 것이지, 그 밖의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이 그로 하여금 과보를 받게 한 것이 아니니라. 그러나 자신의 온(蘊)ㆍ계(界)ㆍ처(處) 가운데서 이숙(異熟)을 받느니라.”
곧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가령 백 겁을 지나도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않나니
인연이 만날 때에
과보를 도로 스스로 받느니라.

“너희 모든 필추들이여, 생수업(生受業)18)과 후수업(後受業)19)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생수업인가 하면, 이 전생의 몸에서는 마갈 물고기가 되었지만, 나의 곁에서 공경하여 믿는 마음을 일으킴으로 말미암아 후의 업은 이숙(異熟)하여 사대왕중천(四大王衆天)에 태어났으니, 이것을 생수업이라 한다. 어떤 것을 후수업이라 하는가 하면, 겁비라가 가섭파부처님 정등정각(正等正覺)의 가르침의 법[敎法] 가운데서 출가하여 독송하고 수지하여 사람을 위하여 연설하고 온(蘊)ㆍ계(界)ㆍ처(處)ㆍ12연생(緣生)과 처비처(處非處)에 다 선교(善巧)하였으므로 그 쌓은 선근의 업력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태어나서 지금 나의 처소에서 4진제(眞諦)를 증득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것을 후수업이라 한다. 필추여, 이것을 마땅히 알라. 만약 순흑업(純黑業:악업)이라면 순흑의 이숙(다음생의 악업)을 얻고, 만약 순백업(純白業:선업)이라면 순백의 이숙을 얻으며, 만약 흑백이 섞인 업이라면 섞인 이숙을 얻느니라. 이런고로 필추는 마땅히 순흑과 흑백과 섞인 업을 여의고 마땅히 부지런히 순백의 업을 수학할 것이니라.”
이때 모든 필추들은 부처님 설법을 듣고 기뻐하며 받아서 믿었다. 이때 그 5백의 어부들은 같이 서로 말하였다.
“그대들은 친히 그 겁비라가 대법사가 되어 삼장을 잘 알고 변재가 무애하여 백천 사람을 교화하고 능히 듣는 자로 하여금 다 환희가 생기게 하였는데, 다만 악구(惡口:험한 말)로 말미암아 방생에 떨어졌음을 들었다. 우리들은 항상 악업을 짓고 자비심 없이 두루 유정(有情)을 죽여서 스스로 목숨을 이어 가니, 우리들이 죽은 후에는 어느 곳에서 생을 받을까? 우리들이 지금 만약 하천한 집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또한 여래의 훌륭한 법률에 출가하여 용맹심을 발하여 부지런히 구하고 게으르지 아니하였다면 4액(軛)20)을 뛰어넘고 4폭류(瀑流)를 넘었을 것이다.”
이런 말을 하고 나서 각각 손으로 턱을 괴고 근심을 하고 있었다. 모든 부처님의 항상한 법은 아직 열반에 들지 아니하고 이 세상에 편히 머무르는 것이라.
교화할 유정(중생)을 불쌍히 여기시고 애민히 여기시어 주야 육시로 항상 부처님의 눈으로 모든 세간을 관찰하신다.……(자세한 것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음)……모든 큰 성문도 또한 다시 이와 같다.
이때 구수 사리불(舍利弗)이 성문의 혜안(慧眼:지혜의 눈)으로써 세간을 관찰하매 곧 5백의 어부가 마음에 싫어하여 여읠 마음을 내어 근심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곧 가서 5백 명의 처소에 나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어진이여, 어찌하여 너희들은 손으로 턱을 괴고 근심하고 있느냐?”
이때 모든 어부들이 대답하였다.
“성자여, 우리들이 지금 어찌 괴롭게 근심하지 아니하겠소? 우리들은 직접 그 겁비라가 큰 법사가 되어서 삼장을 잘 알고 걸림 없이 연설하여 백천 사람을 교화하여 능히 듣는 자로 하여금 다 환희심이 생기게 하였으나 다만 악구로 말미암아 방생 가운데 떨어졌다고 들었소. 우리들은 항상 악업을 짓고 자비심 없이 두루 유정을 죽여서 그 활력으로 목숨을 이어가니, 우리들이 죽은 후에 어느 곳에서 생을 받으리오. 우리들이 지금 이때 만약 하천한 집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또 여래께서 훌륭하게 설하신 법률 가운데에 출가하여 용맹심을 일으켜 부지런히 구하여 게으르지 않았다면 4액을 뛰어넘고 4류(流)를 넘었을 것인데, 이에 우리들은 분수에 없으니 어찌 근심하지 아니하리오.”
이때 사리자(舍利子:사리불)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어진이여, 석가모니 법주(法主)의 성스로운 가르침에는 가문이나 씨족을 가지고 뛰어나다고 아니하고, 다만 정행(正行)으로 으뜸을 삼느니라.”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가르침의 법 가운데에는
족성(族姓)은 묻지 않고
다만 과거세에
지은 선악의 업만을 볼 뿐이다.

“만약 너희들이 진정으로 바라고 원하여서 부처님 법 가운데서 출가하고 아울러 근원(近圓:具足戒를 받는 것)을 받아 필추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너희들은 마땅히 세존의 처소에 가서 출가를 구하고 청하여야 할 것이다. 세존께서는 너희들의 소원을 이룰 때를 아신다.”

모든 사람들이 말하였다.
“성자여, 만약 이와 같다면 우리들은 마땅히 부처님께 청하여 출가를 구하겠습니다.”
사리불은 드디어 5백 선남자와 함께 부처님 처소에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나서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 대덕이시여, 이 5백의 선남자들은 깊은 마음으로 바라고 원하여 훌륭하게 설하신 법률 가운데에 출가하고 아울러 근원을 받고 필추가 되려고 합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애민히 여기시어 출가와 아울러 근원을 받게 허락하시옵소서.”
이때 세존께서 5백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서 오너라, 필추들이여. 범행을 닦아라.”
부처님 말씀이 끝나자 머리털이 저절로 깎이고 법의가 몸에 입혀지고 병과 발우가 손에 쥐어지고 위의가 구족하여 백 세 필추와 같았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존께서 어서 오너라 부르시니
머리털이 깎이고 옷과 발우가 갖추어지며
모든 근이 다 고요하여지고
생각대로 다 이루어졌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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