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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041 불교(광찬경 2권 / 光讚經)

by Kay/케이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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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광찬경(光讚經) 2

 

축법호 한역

김두재 번역

 

3. 마하반야바라밀행공품

 

현자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보살마하살은 어느 곳에 살다가 죽어서 여기에 태어났습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이 보살마하살은 다른 지방의 부처님 국토에 살다가 죽어서 여기에 태어났다. 어떤 이는 도술천(兜術天)에 살다가 죽은 후 이 인간 세계에 태어났고혹은 인간 세상에 살다가 죽어서 여기에 태어났는데이렇게 태어난 사람들은 빠르게 반야바라밀을 행하게 된다. 그들은 반야바라밀을 행하였기 때문에 죽어서 이 세상에 태어났고 이를 성취할 수 있다.

그러한 사람들은 심오하고 오묘한 법문을 빨리 가까이 한 연후에 최후의 반야바라밀을 행하므로 언제나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怛薩阿竭阿羅呵三耶三佛)을 만나게 되고 그가 사는 국토에는 모든 부처님께서도 떠나가지 않느니라.

혹 어떤 보살마하살은 도술천에서 그 몸이 죽어 한 생만 지내고 나면 부처가 될 보살一生補處로서 여섯 가지 바라밀을 잃지 않고 태어나는 곳마다 모든 총지문(總持門陀羅尼門)을 다 갖추고 빠르게 삼매문(三昧門)에 가까워지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사람으로 있다가 죽어서 다시 인간 세계에 태어난다면 보살은 아유월치가 될 수 있지만그 사람이 보건대 모든 감관이 적정(寂定)하지만 속히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선정에 미칠 수는 없으며또한 모든 총지문도 가까이 할 수 없고 삼매문도 얻을 수 없다.”

사리불이 부처님께 다시 여쭈었다.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보살마하살은 이곳에서 죽으면 장차 어느 곳에 태어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목숨을 마치고 나면 한 부처님의 국토로부터 다른 부처님의 국토에 이르는데그곳에는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계시며 일찍이 모든

 

 

천중천(天中天)께서도 그곳을 떠나지 않느니라.

혹 어떤 보살마하살은 구화구사라(漚惒拘舍羅善巧方便)가 없이도 첫 번째 선정을 거쳐 마침내는 네 번째 선정에까지 이르며또한 여섯 가지 바라밀을 닦느니라. 이렇게 선정을 닦으므로 말미암아 장수천(長壽天)1)에 태어나게 된다. 설령 그곳에서 수명을 마치고 난 뒤에는 다시 이 세상에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 모든 부처님 세존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모든 감관은 적정하더라도 총명하지는 못하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보살마하살은 첫 번째 선정을 닦아 마침내는 네 번째 선정에까지 이르며또한 반야바라밀을 행하는데 구화구사라가 없기 때문에 선정을 버린 후에 욕계(欲界)에 태어나나니이러한 보살마하살은 모든 감관이 적정하기는 하나 총명하진 못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보살마하살은 첫 번째 선정을 수행하여 마침내는 네 번째 선정에까지 이르며또한 반야바라밀을 여의지 않고 공혜(空慧)2)를 관하여 선정에 들고 식의혜(識意慧)3)에 이르러 선정에 들어가며무용혜(無用慧)4)에 이르러 선정에 들고 유상무상(有想無想)5)에 이르러 선정에 들어가나니이 네 하늘을 벗어나서는 네 가지 의지(意止)ㆍ네 가지 의단(意斷)ㆍ네 가지 신족(神足)ㆍ오근ㆍ오력ㆍ일곱 가지 각의(覺意)ㆍ여덟 가지 유행(由行)을 닦는다.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행하여 구화구사라가 생겼으므로 태어나는 곳마다 선교(禪敎)를 따르지 않고 자비희호(慈悲喜護)를 따르지 않으며무색(無色)의 선정도 따르지 않느니라.

자유자재로 태어나는데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앞에 나타나는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을 보고 반야바라밀을 여의지 않으며 이 발타겁(拔陀劫賢劫)6)에서 마땅히 아뇩다라삼야삼불을 증득하며 아유삼불을 성취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보살마하살이 첫 번째 선정에서부터 네 번째 선정에까지 들고 네 가지 평등심을 닦아 이 네 하늘을 초월하고

 

 

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 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유행을 닦으며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행하여 구화구사라가 생겼으므로 선정을 닦지 않으며그가 나는 곳마다 자재로울 수 없으며그 사람은 이 욕계의 군자ㆍ귀인의 족성으로 태어나거나 범지(梵志)ㆍ장자(長者)로 태어나나니그 까닭은 중생들을 교화하여 이익되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보살마하살이 첫 번째 선정에서부터 네 번째 선정까지 닦고 네 가지 평등심을 닦으며공혜(空慧)ㆍ식혜(識慧)ㆍ무용혜(無用慧)ㆍ유상무상(有想無想)에 들어가나니 이 네 하늘을 뛰어넘어 삼십칠품(三十七品)을 닦고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행하는 구화구사라를 얻었으므로 선교(禪敎)를 따라서 태어나지 않고 그 사람은 곧 사대천왕천(四大天王天)ㆍ도리천(忉利天)ㆍ염천(焰天)ㆍ도술천(兜術天)ㆍ니마라천(尼摩羅天)ㆍ바라니밀천(波羅尼蜜天)에 태어나나니 그 세계에 태어나서 그곳 중생들을 교화하고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하게 하며모든 부처님 세존을 보고 깨달음의 가르침을 여의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구화구사라가 생겼으므로 첫 번째 선정으로부터 네 가지 평등한 마음을 닦아 여기에서 목숨을 마치고는 범신천(梵身天)ㆍ범구천(梵具天)ㆍ범도착천(梵度着天)ㆍ대범천(大梵天)에 태어나나니저 범천과 대범천에 있으면서 한 부처님의 국토로부터 다른 한 불국토로 돌아다니면서 모든 부처님께서 나타나 계시는 국토에서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성취하고 아유삼불의 경지에 이르러 법륜을 굴리면서도 그 보살마하살은 모든 부처님께 도와주기를 권유하여 법륜을 굴리시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일생(一生)의 보처(補處)인 보살마하살開士大士이 지도무극(智度無極般若波羅蜜)을 행하여 훌륭한 방편(方便)을 얻었으므로 첫 번째 선정으로부터 네 번째 선정까지와

 

 

자비희호삼매를 수행하고 공혜ㆍ식혜ㆍ무용혜ㆍ유상무상에 이르며이 네 하늘을 초월하여 서른일곱 가지 도를 닦고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행하며()삼매ㆍ무상(無想)삼매ㆍ무원(無願)삼매에 들어간다. 이 보살은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면서 자유자재로 태어나는데그 사람은 태어나는 곳마다 부처님 세존을 볼 수 있으며그 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범행(梵行)을 깨끗하게 수행하여 도술천에 태어난다. 그곳에 있으면서 중생을 인도하는 스승이 되어 마치 물을 건네주는 배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 보살은 모든 감관에 결함이 없고 항상 편안하고 적정(寂定)하며 수없이 많은 억백천해(億百千姟)와 같이 많은 모든 하늘의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이 세상에 내려와서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성취하고 최정각(最正覺)을 성취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또한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신통(神通)을 얻었으므로 욕계천이나 색계천이나 무색계천에 태어나지 않고한 부처님의 국토로부터 다른 한 부처님의 국토를 돌아다니면서 그곳에 계시는 모든 여래이신 지극히 참다운 정각(正覺)에게 머리 조아려 예를 드리고 받들어 섬기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신통을 얻어서 스스로 즐거워하면서 한 부처님의 국토로부터 다른 한 부처님의 국토를 두루 돌아다니나니그 부처님국토에는 성문(聲聞)인 연각(緣覺)이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또한 그러한 이름을 들을 수도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신통을 얻어 스스로 즐거워하면서 시방에 두루 다니되 한 부처님의 국토에서 다른 한 부처님의 국토를 다니나니그 보살이 가는 부처님 국토마다 그곳에 사는 중생들의 수명(壽命)은 매우 길어 겁수(劫數)로는 한계를 지울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신통을 얻고 스스로 즐거워하면서 한 부처님의 세계로부터 다른 한 부처님의 세계에 이르나니그가 이르는 부처님의 국토마다 불법과 성중(聖衆)이 없으면 문득 부처님의 법과 성중의 공덕이 될 만한 일을 가송(歌頌)으로 칭송하거나 분별하여 해설해주어 그곳 중생들은 마땅히 부처님의 법과 성인 대중의 음성을 듣고 마음 속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함을 품고 살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

 

 

모두 부처님 계시는 국토에 태어나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처음부터 발심한 때부터 첫 번째 선정에서 네 번째 선정까지와 네 가지 평등심ㆍ범행(梵行)ㆍ네 가지 무색정ㆍ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 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유행ㆍ열 가지 지혜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을 닦지 못해서 목숨을 마치면 일찍이 욕계ㆍ색계ㆍ무색계에 태어나지 않으며그가 태어나는 곳마다 중생들 가운데에서 명예만을 구하는 사람이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도무극六度無極육바라밀을 수행하여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적멸(寂滅)의 경지에 오를 때까지 물러나지 않는 경지를 증득하고 흔들려 변하지 않는 경지不動轉地에 머물며 장차 위없는 바르고 참다운 도에 이르고 마침내는 최후의 경지인 정각(正覺)을 성취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증득하여 최후의 경지인 정각을 성취한 뒤 문득 법륜을 굴리고 무수히 많은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인도하여 더욱 이익되게 한 후에 남음이 없는 니원계(泥洹界)의 반열반에 이르며 반열반에 든 뒤엔 그 법은 일 겁(一劫)을 머물고 또다시 일 겁을 더 머무느니라.”

또 사리불아보살마하살은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지혜도무극(智慧度無極지혜바라밀)을 수행하여 무앙수 억백천해(無央數億百千姟)의 여러 보살들과 함께 한 부처님의 국토로부터 다른 한 부처님의 국토에 노닐면서 태어나는 곳마다의 부처님 국토에서 그 경계를 엄정하게 하느니라.

사리불아보살마하살은 지혜도 무극을 수행하여 네 가지 선정과 네 가지 평등심ㆍ무색정(無色定)을 증득하고 스스로 즐거워하며 그 가운데에서 제일의 선정에 든다. 제일 선정으로부터 깨어나 조용하고 고요한 선정에 들어가서 정수(正受)를 증득하고 적멸한 선정으로부터 깨어나

 

 

네 번째 선정에 들어 사유(思惟)하며네 번째 선정으로부터 깨어나서 적멸한 선정에 들어가고 적멸한 선정으로부터 깨어나서 한량없는 공()의 선정에 들어가며한량없는 공의 선정으로부터 깨어나서 적멸의 선정에 들어가고적멸한 선정으로부터 깨어나서 유상무상(有想無想)에 이르러 그 선정에 들어가며유상무상의 선정으로부터 깨어나서 적멸한 선정에 들어가나니사리불아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닦는 지혜바라밀이며 훌륭한 방편으로서 어느 곳이든지 나타날 수 있는 선정三昧正受에 들어가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가지 각의를 증득하고 팔유(八由八正道)ㆍ열 가지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十八不共法에 이르렀지만 유포과流布果須陀洹ㆍ왕래과(往來果斯陀舍)ㆍ불환과(不還果阿那舍)ㆍ무착과(無着果阿羅漢)ㆍ연각과(緣覺果辟支佛)는 증득하지 못했다. 다만 지혜도무극을 수행해서 훌륭한 방편을 가지고 여덟 가지 성인이 되는 길을 일으켜서7) 중생들에게 열어 보여 중생들을 교화해서 그 중생들로 하여금 유포과ㆍ왕래과ㆍ불환과ㆍ무착과ㆍ연각과를 증득하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저 성문과(聲聞果)와 연각과(緣覺果)의 지혜는 곧 보살이 증득한 생멸이 없는 법인無生法忍과 비교할 수 있나니보살은 물러남이 없는 경지를 증득하기 위하여 이 지혜도무극을 행한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도무극을 수행하고 여섯 가지 도무극에 머물며 도술천에 있으면서 모든 공()함을 구족하여 마치니그 보살마하살은 곧 현겁(賢劫)에 있는 보살들 가운데 틀림없이 부처를 이루리라는 것을 꼭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선정과 네 가지 평등한 마음ㆍ네 가지 무색ㆍ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 가지 각의를 증득하고여덟 가지 바른 길ㆍ열 가지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

 

 

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을 증득하였지만그밖에 모든 중생들은 부처님 도를 수행해도 마침내 네 가지 거룩한 진리四聖諦를 건립하지 못하나니그 보살마하살은 곧 한 생 동안만 보처(補處)로 있는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도무극을 닦아서 한 부처님의 국토로부터 다른 한 부처님의 국토를 건너 널리 여러 국토에 돌아다니면서그가 이르는 곳마다 중생들을 교화하여 그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도를 건립하게 하나니그 보살마하살은 수없이 많고 많아 헤아릴 수조차 없는 겁 동안을 위없는 바르고 참다운 도를 증득하여 마침내는 최후의 경지인 정각(正覺)을 성취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도무극에 머물면서 항상 중생들을 위하여 정진(精進)을 따르고 닦으며 일찍이 무익(無益)한 일은 발심하거나 설법하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도무극을 닦고 항상 정진하여 중생들을 구제하려고 해서 한 부처님의 국토로부터 다른 한 부처님의 국토를 돌아다니면서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여 그 중생들로 하여금 고달프고 괴로운 곳에서 벗어나게 하며 세 가지 악한 세계에는 다시 태어나지 않도록 하고 나아갈 길을 잘 고찰하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도무극에 머물면서 보시도무극(布施度無極보시바라밀)을 닦았으므로 여러 권속들에게 둘러싸인 채 모든 중생들을 인도하여 그 중생들이 영원히 편안한 곳으로 나아가게 하고배고픈 이에게는 음식을 주고목마른 자에게는 장(漿)을 주며옷이 없는 이에게는 옷을 주고그 밖에 향()ㆍ잡향(雜香)ㆍ도향(搗香)ㆍ평상이나 침구ㆍ노비ㆍ수레車乘ㆍ금ㆍ은 등과 칠보가 없는 이에게는 그들이 생활해 나가는 데 필요한 것을 주어서 마침내 사람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그들이 바라는 대로 모두 따라주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지혜도무극을 닦아 스스로 그 몸을 여래처럼 화현하여 지옥에 들어가서 그 지옥에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법을 설하고 축생이나 아귀에게까지 분별하여 진리를 연설해 주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도무극을 수행하여 스스로 몸과 마음을 부처님의 형상과 같이 화현하여

 

 

동방 강하의 모래알처럼 많고 많은 부처님의 국토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바른 법을 설하고 여래께 머리 숙여 예배드리며 그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하게 한다. 이렇게 할 때 그가 설법한 경()을 듣고 모두 도 닦을 마음을 일으킨다.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다니면서 부처님의 국토를 관찰하고그 가운데 가장 훌륭한 국토를 선택해서 그 국토의 가장 미묘한 다섯 가지 일을 만들되 부처님보다 더 훌륭하게 하나니이 보살마하살은 이 한 생 동안만 보처에 머무는 이들이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도무극을 수행하여 때에 따라 서른두 가지 성인의 상호를 구족하였나니모든 감각기관이 매우 묘하고 또한 모두 통달하였느니라. 그는 곧 이러한 감관으로써 정진하였으므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보고는 공경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여 차츰차츰 세 가지 악한 세계에 들어가는 중생을 제도하여 그들로 하여금 멸도(滅度)를 증득하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지혜도무극을 닦아서 마땅히 그 몸과 입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도무극을 닦아서 모든 감각기관이 뛰어나고 미묘하고 용모가 단정하며스스로 탄식하는 일이 없고 다른 사람의 흠집을 말하지 아니하며언제나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고 다른 사람의 결함을 들추어내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보시도무극과 계도무극(戒度無極지계바라밀)을 닦아서 이미 이 두 가지 도무극을 건립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륜성왕의 지극히 존귀한 지위를 섭수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륜성왕이 계신속에서 무앙수 백천의 여러 부처님께 머리를 숙여 예배하고 모든 부처님ㆍ세존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도무극에 머물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고 밝은 빛으로 자기 자신을 비추어 본다. 이렇게 법이 밝기 때문에 일찍이 잃어버리는 일이 없으며 마침내는 최상의 바르고

 

 

참된 도에 이르러 최후의 경지인 정각(正覺)의 지위를 성취하느니라.

이와 같이 사리불아보살마하살은 대부분 모든 부처님의 법을 비추어 밝히느니라. 그러므로 사리불아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항상 치밀하게 닦고 몸과 입과 뜻을 수호하여 몸과 입과 뜻으로 죄를 짓는 일이 없게 하느니라.”

현자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숱한 행동을 치밀하게 닦아 몸과 입과 뜻으로 죄를 짓는 일이 없는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마음 속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기를 이것은 몸으로 짓는 것이요 몸으로 일으켜 만들어서 성립된 것이다라고 하고이것은 말이다이 여섯 가지는 마음이다라고 하여 그 마음이 작용하여 성립하는 것이 있으면이것이 곧 보살마하살이 몸과 입과 뜻을 보호하는 것이니라. 보살마하살은 지혜도무극을 닦을 때에 몸은 얻을 것도 없고 말을 얻는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뜻을 얻었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가령 보살마하살이 지혜도무극을 행하여 몸과 입과 뜻을 얻고 또한 몸과 입과 뜻을 견고하게 했다면 이는 탐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니또다시 계율을 범하려는 마음ㆍ성내는 마음ㆍ게으른 마음ㆍ생각을 혼란하게 하는 마음ㆍ지혜를 삿되게 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수행하는 이는 마땅히 보살이라고 부르지 못할 것이다.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도무극을 행할 때에 몸의 결함과 더러움을 깨끗이 하고 입의 결함과 더러움을 깨끗이 하며마음의 결함과 더러움을 깨끗이 하고 결함이나 손감이 없게 하나니이러한 사람이라야 보살이라고 말할 수 있느니라.”

현자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마하살이 몸과 입과 뜻의 더러운 행위를 깨끗이 하는 것이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가령 보살마하살이 스스로 몸을 얻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입으로 하는 말과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도 얻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보살마하살은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을 깨끗하게 하느니라. 설사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더럽고 추악한 짓이

 

 

유익한 보탬이 된다고 할지라도보살마하살은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열 가지 착한 보응(報應)의 행위를 받들어 수행하여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의 마음을 내지 않나니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은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더러운 행위를 깨끗이 없애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지혜도무극을 닦아서 부처님의 도를 구하고자 할 때엔 보시도 무극과 계ㆍ인ㆍ정진도무극일심도무극을 행하느니라.”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찌하여 보살마하살은 부처님의 도를 구하려고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가령 몸을 얻었다고 하지도 않고입으로 말하지도 않으며마음으로 생각하지도 않고보시(布施)도무극ㆍ계()도무극ㆍ인()도무극ㆍ정진도무극ㆍ일심(一心)도무극ㆍ지혜도무극도 얻으려고 하지 않고성문ㆍ연각도 얻으려고 하지 않으며보살도 얻으려고 하지 않고 부처님의 도도 얻으려고 하지 않나니그러므로 보살은 이렇게 하면서 부처님의 도를 구하는 것일 뿐그 밖의 모든 법은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여섯 가지 도무극을 행하고 나면 이를 곳이 있기도 하고 이를 곳이 없기도 하며 방편을 얻는 것도 없느니라.”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찌하여 보살마하살이 여섯 가지 도무극을 행하면 이를 곳이 있기도 하고 이를 곳이 없기도 하며 방편을 얻을 수도 없나이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여섯 가지 도무극을 행할 때에 물질을 생각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痛痒ㆍ고정관념思想ㆍ태어나고 죽는 행업生死ㆍ인식작용도 생각하지 않으며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을 생각하지도 않고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부드럽고 미끄러운 감촉細滑ㆍ법()을 생각하지도 않으며눈과 빛깔ㆍ눈과 빛깔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 작용眼色識을 생각하지도 않고 귀와 소리ㆍ귀와 소리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耳聲識을 생각하지도 않으며코와 냄새ㆍ코와 냄새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鼻香識을 생각하지도 않고 혀와 맛ㆍ혀와 맛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舌味識도 생각하지 않으며

 

 

몸과 부드럽고 매끄러운 감촉ㆍ몸과 부드럽고 매끄러운 감촉을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身細滑識을 생각하지도 않고 뜻과 법ㆍ뜻과 법을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意法識도 생각하지 않으며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 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유행을 생각하지도 않고보시도무극ㆍ지계도무극ㆍ인욕도무극ㆍ정진도무극ㆍ일심도무극ㆍ지혜도무극도 생각하지 않으며여래의 열 가지 지혜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부처님만이 지닌 법도 생각하지 않고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연각ㆍ무상정진도ㆍ최후의 경지인 정각(正覺)을 성취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수행하면 능히 크게 유익한 여섯 가지 도무극을 구족하여 이를 곳이 있기도 하고 이를 곳이 없기도 하며 또한 방편을 얻음도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보살마하살은 지혜도무극에 머물러서 모든 지혜를 통하여 갖추어 만족하면 그 지혜로써 행하는 진리 때문에 마침내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무여열반無餘의 경지에 이르며수많은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지도 않고 가난한 사람이 되지도 않으며물질로 이루어진 몸을 받지도 않고 받은 몸 때문에 모든 하늘 세계의 사람이나 아수륜(阿須倫阿修羅)을 스스로 파괴하느니라.”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지혜입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이 지혜를 성취하였기 때문에 동방 강하의 모래알처럼 많고 많은 여래지진정등각(如來至眞正等覺)을 뵙고 그분께서 설하시는 법을 들으며 성스러운 대중을 보고또한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있는 맑고 깨끗한 법을 보느니라. 그런 까닭에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지혜를 따라서 부처님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고 보살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성문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고 연각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자기의 지혜 때문에 부처님의 국토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보시도무극을 행함으로 해서

 

 

보시도무극을 증득하는 것이 아니요 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ㆍ지혜도무극을 닦으므로 해서 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ㆍ지혜도무극을 증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 지혜 때문에 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 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유행ㆍ열 가지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을 성취하지 않기 때문이니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지혜이며이 지혜 때문에 모든 법의 근본을 구족하고 모든 법도 또한 생각하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보살마하살은 지혜도무극을 닦아서 다섯 가지 눈을 깨끗이 하나니무엇이 다섯 가지 눈인가 하면 육안ㆍ천안ㆍ혜안ㆍ법안ㆍ불안이니라.”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보살은 어떻게 육안을 깨끗하게 하나이까

부처님께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보살마하살은 육안으로 4천 리까지 보기도 하고 또 어떤 보살마하살은 자신의 육안으로 8천 리를 보기도 하며어떤 보살마하살은 육안으로 염부제(閻浮提)를 보기도 하고 어떤 보살마하살은 육안으로 두 개의 염부제를 보기도 하며또 어떤 보살마하살은 육안으로 사천하(四天下)를 보기도 하고 어떤 보살마하살은 육안으로 천 개의 세계를 보기도 하며어떤 보살마하살은 육안으로 이천 개의 세계를 보기도 하고 어떤 보살마하살은 육안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보기도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육안으로 깨끗하게 하였다고 하느니라.”

사리불이 다시 여쭈었다.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깨끗한 천안을 얻었다고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사대천왕천의 모든 천안(天眼)을 보살마하살은 다 알고도리천ㆍ염천ㆍ도술천ㆍ니마라천ㆍ

 

 

바라니밀천으로부터 위로는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저 모든 하늘의 눈을 보살마하살은 모두 다 아느니라. 저 보살의 천안이란 사대천왕으로 부터 위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보살은 다 알고 있나니그것은 보살마하살의 천안 때문이니라. 이 천안으로 동방 강하의 모래알처럼 많고 많은 부처님의 세계에 살고 있는 중생들을 다 보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낱낱이 다 알며 나아가 시방 모든 부처님 세계의 중생들이 태어 나고 죽는것까지 모두 다 보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천안을 깨끗이 한 것이라고 하느니라.

사리불이 다시 여쭈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깨끗한 혜안(慧眼)이라고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지혜의 눈을 가진 보살마하살은 법에는 작용이 있다거나작용이 없다거나형체가 있다거나형체가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또한 세간법(世間法)이라든가출세간법度世法이라든가유루(有漏)라든가무루(無漏)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혜안을 지닌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을 대하는대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법을 보고 듣지 못함이 없나니이것을 보살마하살의 깨끗한 혜안이라 하느니라.”

사리불이 다시 여쭈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깨끗한 법안(法眼)이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마하살은 법안으로써 분별하기를 아무개는 믿음을 수행하고 아무개는 법을 수행하며아무개는 공()을 수행하고 아무개는 무상(無想)을 수행하며아무개는 무원(無願)을 수행하고 이것으로써 해탈문(解脫門)을 삼는다고 한다.

또 이러한 수행으로 다섯 가지 뛰어난 근五根을 얻고 무견삼매(無見三昧)를 얻으며이미 무견삼매를 얻고 나면 도지(度智解脫智)의 지혜를 얻고이미 도지의 지혜를 얻고 나면 세 가지 번뇌三結를 끊나니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몸을 탐하는 것이요둘째는 의심하는 것이며셋째는 계율을 훼손시키는 것이니이것이 세 가지 번뇌이다. 능히 탐냄을 끊어버리고 의심을 없애며 금지하는 계율을 훼손하지 않으면 번뇌는 없어진다. 번뇌가 없어지면 유포인(流布人修陀洹)이라고 한다.

 

 

사람이 여덟 가지 거룩한 길八由路八聖道을 얻어 음욕(婬欲)ㆍ성냄瞋恚ㆍ어리석음怒癡을 엷어지게 하면 이를 왕환인(往還人斯陀含)이라고 하며이 거룩한 길로 말미암아 음욕과 성냄에 더욱 은근히 가행하여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끊으면 이 사람을 불환인(不還人阿那含)이라고 한다.

아나함이 된 사람이 거룩한 마음으로 더욱 부지런히 수행하여 물질 세계의 욕심色欲과 정신 세계의 욕심無色欲ㆍ무명無明ㆍ교만을 끊어 없애면 이것을 무작인(無着人阿羅漢)이라고 하며 이를 행공인(行空人)이라고 한다. ()한 해탈문을 수행하여 오근(五根)을 얻고 무견삼매를 이룩하여 이 무견삼매로써 해탈지혜度慧를 증득하고 연각을 증득하는 데까지 이른바.

또 이 사람은 이미 생각 없는 해탈문에서 오근을 얻고 요점이 되는 말을 취하여 집착 없음을 증득하면 이것을 보살의 청정한 법안이라고 하느니라. 가령 분별하여 알 수 있는 능력을 가져 그것으로 회법(會法)과 합해져서 모두 진종(盡宗)에 돌아가 모든 법이 다 멸하여 없어짐을 보고 오근(五根)을 증득하면 이것을 보살의 깨끗한 법안이라고 하느니라.

또 사리불아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분별 하나니처음 발심한 때부터 보시도무극ㆍ지계도무극ㆍ인욕도무극ㆍ정진도무극ㆍ일심도무극ㆍ지혜도무극과 신근(信根)ㆍ정진근(精進根)을 닦아서 근기를 잘 닦고 훌륭한 방편을 지녔기 때문에 그 몸은 언제나 착한 덕의 근본을 성취하느니라. 그 보살은 군자ㆍ귀한 족성ㆍ바라문梵志ㆍ장자(長者)의 몸을 받아 태어나고혹은 사왕천ㆍ도리천ㆍ염천ㆍ도술천ㆍ니마라천ㆍ바라니밀천에 태어난다. 이 보살은 그 하늘에 태어나서 머물러 살면서 중생들을 교화하여 모두 그곳의 중생들을 편안한 수행에 들어가게 한다. 또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하며여래 지진 등정각(如來至眞等正覺)을 만나 뵙고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성문이나 연각의 경지에 떨어지지 않고 아무 보살마하살은 퇴전(退轉)하고 아무개 보살은

 

 

퇴전하지 않아서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에 이르러 최후의 경지인 정각의 경지를 성취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청정한 법안이라고 하느니라.

또 사리불아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분별하나니보살로서 이미 수기를 받은 이는 최상의 도를 증득하여 최후의 경지인 정각을 성취한다. 그리하여 아무 보살은 아직 수기를 받지도 못하고 최상의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루지도 못했으며아무 보살은 짓거나 건립한 바도 없으며아무 보살은 물러나지 않는 경지에 도달했고 아무 보살은 물러나지 않는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으며아무 보살은 신통력을 구족하였고 아무 보살은 신통력을 구족하지 못했으며아무 보살은 신통력을 구족하여 동방 강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여러 부처님 국토에 나아가 여래 지진 등정각께 머리 숙여 예배드리고 그 부처님을 고양하며 받들어 모셨다.

그러나 아무 보살은 신통력을 얻지 못했으며 아무 보살은 앞으로 신통력을 얻을 것이요아무 보살이 소유하고 있는 국토는 청정하지만 아무 보살이 소유하고 있는 국토는 청정하지 못하며아무 보살은 마땅히 중생을 교화하지만 아무 보살은 그렇지 못하며아무 보살은 모든 부처님ㆍ세존의 찬탄하는 대상이고 아무 보살은 부처님ㆍ세존을 가까이에서 모시며아무 보살은 부처님ㆍ세존을 가까운 곳에서 모시지 못하고아무 보살은 수명이 한정이 있지만 아무 보살은 수명이 한량없으며아무 보살은 거느리는 비구 대중이 마땅히 한량이 있으나 아무 보살은 거느리는 비구 대중이 한량없이 많으며아무 보살은 최상의 바르고 참된 도를 증득하여 최후의 경지인 정각(正覺)을 성취한 뒤 많은 보살로 하여금 승()이 되게 하였다.

또 아무 보살은 부처가 될 때에 보살 대중이 없으며아무 보살은 마땅히 근고(勤苦)의 수행으로써 성취하였고아무 보살은 마땅히 안온(安隱)한 수행으로써 성취하였으며아무 보살은 최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하여 없어지고 아무 보살은 최후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하여 없어지지 않으며아무

 

 

보살은 마땅히 도량의 나무 아래에 앉지만 아무 보살은 도량의 나무 아래에 앉지 않으며아무 보살은 마군의 시험을 당하고 아무 보살은 마군의 시험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보살이 이와 같이 알고 있으면 사리불아이것을 보살마하살의 깨끗한 법안이라 하느니라.”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깨끗한 불안(佛眼)입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끊임없이 위없는 도리에 뜻을 둔 까닭에 금강과 같은 삼매정수(三昧正受)에 들어 모든 통혜(通慧)ㆍ여래의 열 가지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자신감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ㆍ대자대비를 구족하여 마침내 보살마하살의 눈을 증득하고 모든 불법을 통달하여 모든 불법에 대하여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한량도 없고 통하지 못한 것도 없느니라.

이와 같이 사리불아보살마하살은 최상의 바르고 참된 도를 증득하여 최후의 경지인 정각을 성취할 때에 비로소 깨끗한 불안(佛眼)을 증득할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이 다섯 가지 깨끗한 눈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여섯 가지 도무극(度無極)을 받들어 수행해야 하나니그것을 수행해야 하는 까닭이 무엇인가이 여섯 가지 도무극은 모든 사람을 다 착한 공덕의 법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요 모두 다 성문법ㆍ연각법ㆍ보살법開士法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니이런 까닭에 사리불아평등한 마음을 증득하여 이 바라밀행에 이르면 문득 모든 법을 구원하여 포섭하나니마땅히 지혜도무극을 관찰해보면 지혜도무극은 곧 다섯 가지 깨끗한 눈을 얻게 하는 친어머니이다.

보살마하살은 이 다섯 가지 깨끗한 눈을 얻어서 그것으로써 최상의 바르고 참된 도를 증득하고 최후의 경지인 정각을 성취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보살마하살은 신통을 닦아 도무극에 이르니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신통 인연의

 

 

일로써 이 경지에 머물면서 한 몸을 변화하여 약간의 몸으로 만들고 다시 그 약간의 몸을 한 몸으로 만들다. 그때에 꽉 막힌 장벽이나 매우 높은 구릉을 걸림없이 넘나들되마치 허공을 다니는 것 같고 물 위를 걷는 것 같으며 구름 기운처럼 처신하나니비유하면 마치 허공을 날아다니는 새와 같다. 또 땅 속을 드나들되 나와도 나온 틈이 없고 들어가도 들어간 구멍이 엇으니비유하면 마치 물에 들어가는 것과 같고물 위를 걸어다니되 마치 땅 위를 걸어다니는 것과 같다. 몸에서 불꽃을 뿜어냄이 마치 큰 불이 난 것 같아서 해나 달빛 같이 드높은 위신력으로도 미치기 어려우며손바닥으로 저 해와 달의 빛을 문질러 그 광명을 없애고그 몸은 자재로워서 범천에 이르지만 이러한 신통력이 있다고 해서 스스로 자만하지도 않는다.

또한 마음 속으로 교만한 생각을 하지 않고 신통을 얻었다는 생각도 하지 않나니그 신족(神足)은 증득한 것도 아니요 그 신통으로 인하여 교만하거나 방일함도 없으며생각할 것도 없고 기억할 것도 없다. 그 까닭은 신통을 일으킨 것은 자연 공()하기 때문이다. 자연 공하다는 것은 적막함이다. 그 자연조차도 일으킬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또 이와 같이 신족과 신족행(神足行)을 일으키지 않고 오직 통달한 지혜의 일만을 일념으로 생각하나니이것이 보살이 지혜도무극을 닦을 때에 일으키는 신족통(神足通)으로 증명하는 지혜이며 이는 신족통을 말미암은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 보살마하살은 무슨 소리든지 모두 들을 수 있는 귀天耳를 깨끗이 하여 하늘이나 사람이 듣는 한계를 초월하여 하나하나의 음성과 하늘과 사람의 소리까지 모두 들을 수도 있다. 또한 모든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 귀의 종류에 대하여 상상하거나 기억하지도 않고나는 그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또한 증득했다는 생각도 없나니모든 소리를 다 듣는 귀는 자연 공()하기 때문이다. 자연 공하다는 것은 적막함이니 그 자연도 곧 일어남이 없고 얻을 것도 없으며 기억할 것도 없다. 또한 나는 모든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 귀를 얻었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오직 여러 가지 통달한 일에만 뜻을 두나니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지혜도무극을 행할 때에 모든 소리를 다 듣는 신통의 지혜를 증득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 보살마하살은

 

 

다른 사람과 중생들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허하고 실한 취향을 다 아느니라. 욕심이 있는지 욕심이 없는지를 알고 욕심스런 생각이 있는지 욕심스런 생각이 없는지도 알며성내는 마음이 있으면 성낼 생각을 하고 있는 줄 알고 성내는 마음을 여의었으면 성냄을 여의려는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며어리석은 마음이 있으면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고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려 하면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려는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안다. 또한 사랑을 생각하고 있는 마음사랑을 생각하는 마음을 여의려는 마음느끼는 바가 있는지 느끼는 바가 없는지들어올리려는지 내려놓으려는지갑자기 포악한 생각을 하는지 편안한 마음을 하고 있는지도 안다.

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작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안정된 마음인지 안정되지 못한 마음인지를 알며해탈한 마음인지 해탈하지 못한 마음인지도 알고그 사람의 마음이 오염되었으면 마땅히 오염되었음을 알며그 사람의 마음이 오염된 생각을 하면 마땅히 오염된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이와 같이 살펴 허와 실을 밝게 알아서 분별하고위가 없는 마음에 대해서는 위가 없는 마음을 안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을 기억하는 바도 없고 생각하는 바도 없나니왜냐하면 모든 마음은 무심(無心)을 말미암아 일어나기 때문에 모든 마음은 상상도 기억도 없느니라.

모든 사라의 전생 일을 아는 지혜로써 지나간 세상에 다니며 살던 곳을 기억해내어 지혜로써 증명하나니그런 까닭에 신통으로 그곳을 다니기도 하고 그곳에서 살기도 한다. 지혜로 증명하나니그 때문에 신통력으로 이것을 다스려 일심으로 백 일 동안의 일ㆍ백 달 동안의 일ㆍ백 년 동안의 일을 기억해 알아내고일 겁ㆍ백 겁ㆍ무앙수 겁ㆍ무수한 백 겁ㆍ무수한 천 겁ㆍ무앙수 억백천해 동안의 일을 모두 기억해 알며본래 있었던 곳과 그의 이름은 아무개이고 성씨는 무엇이었으며 일컫기를 아무개라 한다는것이런 생활을 하며 살았고 음식은 또한 그러했으며이와 같은 곳에서 오래도록 살았고 수명의 길고 짧음과 괴롭고 즐거웠던 일착하고 악한 일을 낱낱이 기억하며죽은 곳과 태어난 곳을 알고그 사람은 이러이러한 말을 했다는 것까지 다 기억해 안다.

또 무앙수와 같이 많은 과거 세상에 다니고 살았던 곳도 능히 기억해 알고 있지만그가 획득한 신통력에 대해서는 조금도 상상하거나 기억하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지혜도무극을 닦으면 지나간 과거 세상에 다녔던 곳과 살았던 곳을 기억해서 아는 신통명증(神通明證)

 

 

지혜를 얻게 되나니이것이 신통지혜의 행이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 눈天眼으로써 중생들의 태어나고 죽음마침과 시작착한 근기와 악한 근기재앙과 복선과 악편안한 곳과 괴로운 곳미묘함과 더러운 것을 보아서 그들이 작용하는 모든 것을 아는 신통을 지녔으므로 불쌍히 여기느니라.

몸으로 짓는 악업말로 짓는 악업마음으로 생각하여 짓는 악업을 다 알고악한행을 다 갖추어 성현을 비방하고 삿된 소견을 받들었으므로 이러한 인연 때문에 목숨을 마친 후에는 지옥에 떨어진다는 것을 안다. 착한 중생들은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지은 선업으로 선행을 구족하여 어진 이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따르나니이러한 선행이 연()이 되어 목숨을 마치면 편안하고 아늑한 곳으로 나아가며 하늘에 태어나서 팔방과 상하의 중생을 보되모두 불쌍히 여긴다.

몸으로 지은 악업과 입으로 지은 악업과 마음으로 지은 악업 등 이러한 악한 행위를 구족하여 성현(聖賢)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받드나니이와 같은 악행이 연이 되므로 몸이 부서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면 피곤하고 괴로운 곳에 나아가고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이 어질고 거룩한 중생의 무리들은 몸으로 행한 선업입으로 지은 선업마음으로 생각한 선업 등많은 선행을 구족하여 성현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을 받들고 따르나니이러한 선행을 인연으로 하여 몸이 부서지고 목숨을 마치면 편안하고 아늑한 곳으로 나아가며천상(天上)에 태어나서 팔방과 상하를 보되 신통력을 이미 통달함도 다 그러하여 시방 세계를 두루 봄에 있어서 가리우거나 장애를 받음이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 보살마하살은 다른 사람들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모두 알며하루ㆍ백 일ㆍ일 년ㆍ백 년ㆍ일 겁ㆍ백 겁ㆍ천 겁ㆍ만 겁ㆍ억 겁ㆍ무앙수 겁ㆍ무앙수 억억백천 겁으로부터 무한한 세월에 이르도록 시방 세계의 모든 부처님 국토에 사는 중생들이 생각하고 있는 한량없고 무엇이라고 한정할 수 없는 마음에 가리우거나

 

 

장애됨이 없는 것까지 모두 알고 있나니이것은 보살마하살이 다른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기억하고 있는지나간 옛 세상에 노닐고 살았던 것을 잘 아는 신통명증(神通明證)의 지혜요 신통 지혜의 행神通慧行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스스로 자신이 어느 곳에서 왔는지를 알고일 생ㆍ백 생ㆍ천 생ㆍ만억 생ㆍ무앙수 억 생ㆍ일 겁ㆍ백 겁ㆍ천 겁ㆍ만 겁ㆍ억 겁ㆍ무수억 겁 동안의 선과 악ㆍ재앙과 복ㆍ선과 악 때문에 나아가는 곳ㆍ부모ㆍ형제ㆍ가문ㆍ처자ㆍ권세ㆍ귀함ㆍ부함ㆍ즐거움ㆍ빈천ㆍ곤고(困苦)함ㆍ어리석고 지혜로움ㆍ가난과 현달(顯達)ㆍ이름ㆍ종성(種姓)에 대하여 환희 알고 있나니이것이 곧 보살마하살이 제 자신이 어디서부터 왔는가와 지나간 옛날에 노닐던 곳과 살았던 곳이 어딘지를 아는 신통명증의 지혜요 신통혜행이다. 다섯 가지 신통으로 자연히 시방 세계를 두루 보되 조금도 가리는 것이 있거나 방해됨이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유루(有漏)를 다 끊는 혜증신통(慧證神通)이 있어 모든 것에 통달했지만성문이나 연각의 경지에 떨어지지 않고 또한 다른 법을 상상하거나 기억하지도 않으며나는 최상의 바르고 참된 도를 증득하고 최후의 경지인 정각(正覺)을 성취했다는 생각이나 기억을 하지 않는다. 또한 누진(漏盡)의 지혜로써 신통의 지혜를 얻었다고 교만하거나 방일한 생각을 하지 않고여래의 열 가지 지혜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을 베풀어 열두 가지 인연은 근본이 없고 서른일곱 가지 도품(道品)도 단서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 모든 중생들을 교화한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보살마하살은 지혜도무극을 닦아 신통을 구족하나니이미 신통력을 구족하면 큰 이익이 있으며 마침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증득하고 최후의 경지인 정각(正覺)을 성취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보살마하살이 지혜도무극을 행할 때에 보시도무극에 머물러서 모든 신통의 도를 엄숙하고 맑게 하며 구경진공(究竟眞空)을 깨달아 그로부터 느낌이 일어나서

 

 

은덕을 베푸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보살마하살은 지혜도무극을 행할 때에 지혜도무극에 머물러서 모든 신통의 도를 엄숙하고 맑게 하며 구경공(究竟空)을 구족하였으므로믿어서는 안 될 것을 믿지 않으며 일으켜서는 안 될 것을 믿지 않으며 일으켜서는 안 될 것을 일으키지 않고 올바른 이치만을 일으켜 세워서 영원히 생겨남이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보살마하살은 지혜도무극을 행할 때에 인욕도무극에 머물러서 모든 신통의 도를 엄숙하고 맑게 하며 구경진공을 구족하였으므로 인욕을 일으켜 조금도 성냄이 있거나 한을 품는 일이 없으며모든 법은 근본이 없는 것이요 모두가 다 공()한 것임을 깨달아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보살마하살은 지혜도무극을 행할 때에 정진도무극에 머물러서 모든 신통의 도를 엄숙하고 맑게 하며 구경진공을 구족하였으므로 몸과 마음이 오로지 정진에만 힘써서 한 가지 이치에만 전념하고 정진을 행하므로 해서 모든 누(번뇌)가 없어지며 이 정진만을 일으켜 세우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보살마하살은 지혜도무극을 행할 때에 일심(一心)도무극에 머물러서 모든 신통의 도를 엄숙하고 맑게 하며 구경진공을 구족하였으므로그 마음이 혼란하지 않고 들뜨지도 않으며 가라앉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으며 소멸하지도 않아서 이 선정을 일으켜 세우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보살마하살은 지혜도무극을 닦을 때에 지혜도무극에 머물러서 모든 신통의 도를 엄숙하고 맑게 하며 구경진공을 구족하였으므로 삿된 소견의 마음을 제거하고 지혜롭다거나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가지지도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은 지혜도무극을 행할 때에 여섯 가지 도무극에 머물러서 모든 신통의 도를 엄숙하고 맑게 하며 구경진공(究竟眞空)을 구족하였으므로오거나 오지 않음에 있어서 가고 옴이 없고받는 것도 없으며 주지도 않고아끼지도 않으며계율을 지키지도 않고 범하지도 않으며참거나 성내지도 않고 매진하거나 게을리하지도 않으며선정에 들지도 않고 혼란에 빠지지도 않으며지혜롭거나 어리석지도 않으며준 것에 대해서

 

 

기억하지도 않고 또한 보시ㆍ간탐ㆍ지계ㆍ범금(犯禁)ㆍ인욕ㆍ성냄ㆍ정진ㆍ간태(慳怠)와 한마음에 혼란한 뜻과 지혜로움과 어리석음을 상상하거나 기억하지도 않는다. 또한 꾸짖거나 나무람을 생각하지도 않고 노래하고 탄식함도 생각하지 않으며유위(有爲)법에 대해서도 상상하거나 생각하지 않고일으킴도 없으며성낼 대상도 없고 꾸짖을 대상도 없으며말하고 이야기한 것에 대하여 상상하거나 생각하지 않고()를 생각하지도 않고 무()를 생각하지도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마하살이 지혜도무극을 수행하면 명예와 덕망 때문에 칭송을 듣나니성문이나 연각으로서는 미칠 수 없는 것이다. 보살은 이러한 덕망을 갖추고 나서 중생들을 교화하고 국토를 단정하게 하고 엄숙하고 청정하게 하며큰 자애를 행하여 모든 신통의 도혜(道慧)를 증득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지혜도무극을 행할 때에 중생들에 대하여 항상 평등한 마음을 내고이미 중생들에 대하여 평등한 마음을 내고 나면 모든 법에 대하여 평등한 마음을 이루며이미 모든 법에 대하여 평등한 마음을 이룩하고 나면 모든 중생들을 평등한 곳에 머물게 하느니라. 모든 법이 때를 따라 앞에 나타나면 모든 부처님ㆍ세존께 사랑과 공경을 받게 되고또한 모든 보살과 일체의 성문ㆍ연각으로부터 공경하여 받들어 모심을 입게 되느니라.

그러나 이 보살은 태어나 사는 곳마다 눈으로 일찍이 옳지 못한 일은 보지 않게 되고귀로는 악한 소리를 듣지 않게 되며코로 나쁜 냄새를 맡지 않게 되고입으로 나쁜 맛을 맛보지 않게 되며몸에는 더러운 접촉이 없게 되고마음에 삿된 법이 없게 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지혜도무극을 행할 때에 능히 이와 같이만 하면 끝내 최상의 바르고 참된 도를 잃지 않으리라.”

부처님께서 이 지혜도무극품(智慧度無極品)을 설하실 때에 삼백 명의 비구들이 있었는데그들은 모두 수행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영락(瓔珞)을 부처님 위에 뿌리고는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의 마음을 내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셨다.

현자 아난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고쳐 정돈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인연으로 미소를 지으십니까이미 미소를 지으신 데에는 반드시 어떤 뜻이 있을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기 있는 삼백 명의 비구들은 육십일 겁이 지난 뒤에 틀림없이 부처가 되어 명호를 대영(大英)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무상사(無上士)ㆍ도어(道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ㆍ중우(衆祐)라 하리라.

그 비구들은 여기에서 죽어 반드시 아촉(阿閦)여래ㆍ지진ㆍ등정각의 국토에 태어날 것이다. 그러면 육만 명의 욕행천(欲行天) 천자들도 마땅히 미륵(彌勒)부처님이 계시는 세상에서 출가하여 사문이 되어서 부처님의 거룩한 뜻을 받들게 될 것이니라.

그때 그곳에 있는 모든 중생들은 일천 부처님을 뵙게 될 것이요 팔방(八方)과 상하(上下)의 중생들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일천 부처님과 모든 국토를 보게 되며또한 이 감인세계가 엄숙하고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음을 보게 되리라.

모든 부처님ㆍ여래ㆍ지진ㆍ등정각의 세계에 살고 있는 일만 사람이 각각 스스로 발원하되 저희들은 각각 수행할 마음을 일으켜 저 부처님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나이다라고 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 곧 이 선남자들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또다시 미소를 지으셨다.

그러자 아난이 꿇어앉아 거듭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슨 인연으로 미소를 지으십니까그 미소에는 틀림없이 어떤 뜻이 있을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일만 명이 서원하는 것이 보이느냐보이지 않느냐

보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 일만 사람은 이곳에서 수명을 마친 뒤에 부처님의 국토에 태어나서 일찍 이 모든 부처님 여래를 멀리 떠나지 않을 것이요그런 후에 부처가 되어 명호를 엄정(嚴淨)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라 하리라.”

 

4. 마하반야바라밀탄등품(摩訶般若波羅蜜歎等品)

 

그때 현자 사리불ㆍ마하목건련ㆍ대가섭 등과 그 밖에 무수히 많은 거룩하고 밝게 통달한 비구들과 보살마하살과 청신사(淸信士)ㆍ청신녀(淸信女)들이 다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이와 같은 행은 곧 보살마하살의 큰 도무극(度無極바라밀)이요 미묘한 바라밀로서 이보다 더 뛰어난 것이 없으며가장 초월한 바라밀最超波羅蜜로서 이것을 초월할 것이 없고매우 높은 바라밀로서 호지(護持)함이 있으며권세와 이름 높은 바라밀로서 이것에 미칠 만한 것이 없고최상의 바라밀로서 이것을 벗어날 것이 없으며한량없는 바라밀로서 이것보다 초과할 것이 없으니이것은 모든 보살마하살의 짝할 수 없는 바라밀로서 제도함이 끝이 없으며둘도 없는 바라밀로서 한없는 공바라밀空度이옵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이것은 보살마하살의 이미 모든 모습을 공()하게 한 도무극이오며무상(無想)바라밀로서 제도한 것을 생각함이 없는 것이요무원(無願)바라밀로서 제도한 것에 집착함이 없음이며모든 법이 공()하여 다 저절로 존재함이 없기 때문이요()바라밀이 자연 공하기 때문이며모든 덕을 구족한 바라밀로서 제도하는 바가 끝이 없음이옵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모든 보살마하살은 여러 가지 덕을 갖춘 반야바라밀을 행하며감당해낼 수 없고 행할 것이 없는 바라밀을 닦나니이러한 것이 보살마하살의 바라밀이옵니다.

이에 보살마하살은 같음이 없는 것과 동등한 보시를 행하여 같음이 없는 것과 동등한 바라밀을 구족하였으므로 곧 같음이 없는 것과 같은 경지에 이르고이미 같음이 없는 것과 동등한 경지를 획득하였으므로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증득하였습니다. (持戒)바라밀을 행하여 같음이 없는 것과 동등한 경지를 성취하였고 찬(忍辱)ㆍ유체(惟逮精進)ㆍ선(禪定)ㆍ반야(般若)바라밀도 이와 같으니비유하면 보살이 단(布施)바라밀을 닦아 당연히 해야 할 것에 호응하는 것과 같사옵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비단 반야바라밀만을 행하여 문득 같음이 없는 것과 동등한 경지를 성취할 뿐만 아니라 참다운 법眞法ㆍ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痛痒ㆍ고정관념思想ㆍ태어나고 죽는 행업生死ㆍ인식작용에 대해서도 법륜을 굴려 같음이 없는 것과

 

 

동등함을 증득하나이다.

과거 부처님ㆍ천중천과 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모두 이 반야바라밀을 수행하여 같음이 없는 것과 동등한 법륜을 굴렸거나 굴리게 될 것이옵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보살마하살이 일체 중생을 모든 법으로 제도하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닦아야만 합니다. 그러면 보살마하살에게 마땅히 예를 올릴 것이요 모든 하늘의 백성들과 아수륜(阿須倫阿修羅)들도 모두 다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이를 위하여 머리 숙여 예를 올릴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곧바로 무앙수의 여러 성문과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그러하니라. 선남자야마땅히 보살마하살에게 예를 올릴 것이요또한 여러 하늘의 백성들과 아수륜들도 만약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는 자가 있으면 모두 와서 귀명(歸命)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 세상에 와서 인간들을 교화하면 하늘에 살고 있는 군자ㆍ귀족의 족성ㆍ범지(梵志)ㆍ장자(長者)가 출현하고 전륜성왕도 출현하며사왕천ㆍ도리천ㆍ염천ㆍ도술천ㆍ니마라천ㆍ바라니밀천ㆍ맨 꼭대기의 아가니타천과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들도 세간에 출현하며벽지불ㆍ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께서도 이 세간에 출현하시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러한 까닭에 사리불아보살마하살이 이 세상에 출현하여 음식ㆍ의복ㆍ침상ㆍ침구ㆍ집ㆍ등불ㆍ명월주(明月珠)ㆍ수정(水精)ㆍ유리(琉璃)ㆍ벽옥(璧玉)ㆍ금ㆍ은ㆍ산호(珊瑚)ㆍ호박(琥珀)ㆍ자거()ㆍ마노(碼瑙)를 획득하여 모든 중생들에게 공급해주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뿐만이 아니니라. 보살마하살은 이 세간에 출현해서 이 말을 가지고 세간을 구호하여 이 세간에 살고 있는 중생들을 편안하게 하느니라. 또 하늘 백성들의

 

 

즐거움도 모두가 이 보살마하살이 출현하기 때문이니라.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여섯 가지 바라밀을 수행할 때에 여섯 가지 바라밀에 머물면서 중생들에게 보시하기를 권유하고자 하여 문득 스스로 먼저 보시하나니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一心禪定)ㆍ지혜바라밀도 또한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중생들群萌에게 반야바라밀을 닦도록 권유하느니라.

그러므로 사리불아보살마하살은 모든 중생의 무리들로 하여금 안락하게 하느니라.”

 

5. 마하반야바라밀수결품(摩訶般若波羅蜜授決品)

 

그때 세존께서 곧바로 혀를 밖으로 나타내시니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덮혔으며그 혀로부터 무수하게 많은 찬란한 광명이 나와 동방(東方)의 모든 부처님 세계를 비추었다.

그러자 동방 강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모인 무앙수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든 보살마하살이 각각 그들이 살고 있는 부처님 국토에 광명이 비춤을 보고 스스로 그 국토에 계시는 부처님께 나아가 이 이치에 대하여 여쭈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이 광명은 어느 분의 위신력이시기에 이 국토에까지 그 광명이 비추나이까

그때 그 국토에 계시던 모든 부처님께서 각각 보살마하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이 변화에 대하여 알고자 하면이곳에서부터 서쪽으로 이 강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여러 부처님의 세계를 지나면 그곳에 또 하나의 부처님 국토가 있는데 그 세계의 이름은 감인세계忍界이며그 세계에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 부처님의 명호는 석가문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釋迦文怛薩阿竭阿羅呵三耶三佛)이시다. 지금 그 분의 혀에서 광명이 나와 이렇게 동방 강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존의 세계를 비추는 것이며이와 같이 널리 두루 시방의 모든 세계에까지 밝게 비추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강설하기 때문이니라.”

그때 그 국토에 보살마하살이 각각 자기 국토의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오면 대성(大聖)이시여저희들은 그곳에 가서 석가문여래와 모든 보살마하살에게 머리 숙여 예를 올리고 아울러 반야바라밀에 대한 강설을 듣고자 하나이다.”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거라. 선남자들아지금이 바로 적당한 때이니너희들이 하고 싶은대로 하여라.”

그리하여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아뢰어 허락을 얻고는 각각 스스로 많은 일산과 당기ㆍ번기ㆍ향ㆍ꽃ㆍ자리ㆍ장식품ㆍ잡향ㆍ가루향ㆍ금꽃金花ㆍ은꽃銀花을 가지고 석가문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이 계시는 곳으로 가서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는 각각 싸가지고 간 수많은 일산과 당기ㆍ번기ㆍ향ㆍ꽃ㆍ자리ㆍ장식품ㆍ잡향ㆍ가루향ㆍ금꽃ㆍ은꽃을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여러 성문들의 머리 위에 뿌렸다.

그러자 팔방과 상하에서도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무앙수의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모여들어 각각 스스로 자기 나라의 부처님께 나아가서 아뢰었다.

이와 같이 위엄 있는 밝은 빛이 어느 곳으로부터 오는 것이옵니까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 부처님의 명호는 석가문니(釋迦文尼)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이시다. 그 부처님의 혀에서 광명이 나와서 각각 시방 강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비추기 때문에 이렇게 위엄있는 빛이 생겨났느니라.”

그러자 모든 보살이 각기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석가문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가서 그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을 뵙고 싶사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거라. 족성자(族姓子)들아지금이 적당한 때이니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여라.”

모든 보살들은 각기 공양거리를 싸가지고 석가문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이 계신 곳으로 가서 그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를 올리고 싸가지고 간 물건들을 공양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은 채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것을 들었다.

그때 사대왕천(四大王天四天王天)의 천인들과 도리천ㆍ염천ㆍ도솔천ㆍ니마라천ㆍ바라니밀천으로부터 위로는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각각

 

 

싸가지고 간 하늘의 꽃과 하늘 향ㆍ하늘의 가루향과 하늘의 여러 가지 향ㆍ푸른 연꽃ㆍ붉은 연꽃ㆍ노란 연꽃ㆍ흰 연꽃과 그 밖에 모든 천상의 미묘한 향과 꽃을 각각 들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갔다.

그때 모든 하늘과 여러 보살들도 각각 향과 꽃과 잡향(雜香)ㆍ가루향 등을 싸가지고 부처님께 공양하고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의 머리 위에 뿌렸다.

그러자 그때 뿌린 꽃과 향이 허공에서 변하여 궁전(宮殿)이 되어 사방에 떠있고 허공에 있는 궁전의 사면(四面)이 장엄하고 화려하였는데 모두들 이 많은 보배를 보고 즐거워하였다.

그 모임에 모인 억백천해(億百千姟)의 대중들이 다함께 합장하고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는 세존께 여쭈었다.

천중천이시여저희들은 미래 세상에서 반드시 이와 같은 법을 얻어서 중생들을 이롭게 함이 이와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또한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이 모든 성문 대중에게 설법하시는 것과 같이 하며또 이 모임에 모인 대중을 위하여 경법을 강설하는 것도 오늘날 부처님께서 강연하시는 것처럼 하기를 원하나이다.”

그때 세존께서 선남자가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모든 법에 대하여 영원히 일어나는 것도 없고 또한 행할 것도 없으며모든 법에 대하여 얻을 것도 없다는 법인(法忍)에 대하여 마음 속으로 깨달았다는 것을 아시고부처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셨다.

현자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무슨 이유로 미소를 지으십니까미소를 지으시는 까닭이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여기 모인 억백천해나 되는 많은 대중들이 모두 다 생멸이 없는 법인不起法忍을 깨달았으므로 앞으로 육십팔억 겁이 지나면 틀림없이 부처가 될 것이니그 부처님의 명호는 각화(覺華)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ㆍ명행성(明行成)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불ㆍ세존이라 할 것이요()의 이름은 화사(華事)이며 세계의 이름은 엄화(嚴華)라고 할 것이니라.”

 

 

 

6. 마하반야바라밀분별공품(摩訶般若波羅蜜分別空品)

 

그때 부처님께서 현자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일으키게 할 인연을 설법하여 보살마하살이 이로 인하여 마음을 내도록 하는 일을 감임(堪任)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그때 모든 보살마하살과 수많은 성문들그리고 천인(天人)들은 각각 이러한 생각을 했다.

지금 수보리는 자신의 훌륭한 말솜씨로써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설할 것인가아니면 부처님의 성스러운 뜻에 힘입어서 설법할 것인가

그러자 수보리는 모든 보살마하살의 대중들과 성문들그리고 여러 천인들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 현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감히 부처님의 제자로서 설법하는 모든 것과 이를 분별하는 밝은 지혜는 모두가 여래의 위엄있는 덕에 힘입어서 하는 것입니다. 달살아갈(怛薩阿竭)께서 설하시는 법은 그밖의 다른 모든 법과 본래부터 다툼이 없습니다. 모든 선남자들이 마땅히 이 법을 배우면 그 법을 증득할 수 있을 것이니배우려는 자들은 모두 여래의 지혜를 따르고 배워서 그 경계를 증득해야 합니다. 모든 보살마하살이 설법하는 반야바라밀은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계가 아닙니다. 왜냐 하면 법을 설하여 증득할 때에 기뻐하고 즐거워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이와 같아야만 보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때 수보리가 세존께 아뢰었다.

보살이라고 말들 하는데 천중천이시여어떤 것을 보살이라 합니까이 법 가운데 무슨 까닭으로 보살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까저는 보살의 법을 본 일이 없사온데 무엇을 보살이라고 말합니까천중천이시여저는 반야바라밀과 보살을 영원히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보살마하살에게 반야바라밀을 설법해줄 것이며마땅히 어떤 진리로써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강설하여 열어 인도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현자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른바 반야바라밀이다보살이다 하는 것은 다만 임시로 붙인 이름일 뿐이다. 그 이름은 아무 이름도 없는 것이요그 이름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며 밖에 있는 것도 아니요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니라. 비유하면 마치 수보리 네가 사람이라고 보는 것도 다만 가탁(假託)해서 붙여진 이름이니그것도 또한 이름이 없는 것이니라. 그 법은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소멸하는 것도 아니며인연(因緣)이 화합한 것인데 세속에서 이름을 빌려서 그렇게 부를 뿐이다. 다만 음성(音聲)으로 나다남이다중생이다수명(壽命)이다라고 말하며기행(蚑行)ㆍ천식(喘息)ㆍ연비(蜎飛)ㆍ준동(蠕動)하는 중생의 무리라고 말하는 것이다.

또 작용하는 것所作ㆍ만든 것所造ㆍ일어나는 것所興ㆍ권하고 돕는 것勸助ㆍ보이는 것所見ㆍ보는 것所覩ㆍ아는 것所知ㆍ관찰하는 것所觀등이 모든 것이 다 임시로 이름을 붙인 법이니라. 그러므로 이것은 모두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소멸하는 것도 아니니라. 모든 하늘의 백성들이 말하고 가르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반야바라밀과 보살의 이름에 대하여 헤아려보며 이것도 모두 거짓으로 붙여진 이름으로서 이는 다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소멸하는 것도 아니니라. 심지어는 천중천께서 말씀하신 이름들까지도 이와 다름이 없나니비유컨대 수보리야몸 속에 있는 여러 가지 요소가 모여 나라는 모습의 몸을 만들었으나 이것도 또한 거짓으로 붙여진 이름일 뿐이다. 이러한 가탁(假託)으로 인하여 이러한 글자들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임시로 이름이 붙여진 모든 법은 생겨나지도 않고 소멸하는 것도 아니니라.

인연이 취합하여 이루어졌다는 이치를 깨달으려 하면소리와 귀聲耳ㆍ아프고 가려운 느낌痛痒ㆍ고정관념思想ㆍ태어나고 죽는 행업生死ㆍ인식작용의 법도 임시로 붙여진 이름이니 그 법의 이름도 또한 생겨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느니라. 인연에 임시로 붙여져서 나타난 것인데 사람들이 그렇게 할 뿐이니라. 수보리야이른바 반야바라밀이니 보살이니 하는 말과 보살의 이름까지도 다만 임시로 붙여진 것이라서 그 법은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소멸되는 것도 아니니라. 이른바 보살ㆍ반야바라밀과 보살이라는 이름은 다른 것이 아니라 인연에 의지한 것이니이름에 의지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니라.

이란 황홀허적(恍惚虛寂)한 것이어서 임시로 붙여진 이름이요 그 법은 글자에 가탁한 것이어서 이 또한 모두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소멸하는 것도 아닌 인연으로 취합된 것이니임시로 이름을 붙여

 

 

이러한 말이 생겨난 것이다.

이른바 눈이란 공()한 것이어서 그 눈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니라. 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또한 이와 같이 가탁된 법이니그 법은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소멸하는 것도 아니며 인연이 합하여 붙여진 이름으로서 이러한 말이 생겨난 것이다.

마음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 마음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니라.

이른바 색()이란 수보리야그 법도 임시로 붙여진 이름으로서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소멸하는 것도 아니며또한 안이나 밖에 있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다.

눈의 경계眼界라고 하는 것도 임시로 붙여진 이름으로 법을 인연하여 가탁된 이름이니라. 또 눈의 경계眼界ㆍ색의 경계色界ㆍ눈의 의식 경계眼識界와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소리의 의식 경계와 코의 경계ㆍ냄새의 경계ㆍ코의 의식 경계ㆍ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혀의 의식 경계와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몸의 의식 경계와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뜻의 의식 경계의 법도 이름을 빌려서 생겨난 말이니그 법도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이른바 보살과 반야바라밀도 법을 따라서 임시로 붙여진 이름이니그 이름은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소멸하는 것도 아니며 법에 의탁해서 붙여진 이름으로서 이런 말이 생겨난 것이니라.

반야바라밀이니 보살이니 하는 글자도 그 이름이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니비유컨대 수보리야나라고 하는 몸 속의 한 부분을 글자를 빌어 머리라고 하지만그 이름도 다만 임시로 붙여진 말일 뿐이다. 또 목ㆍ오음(五陰)ㆍ두 팔ㆍ등ㆍ배꼽ㆍ옆구리ㆍ두 넓적다리ㆍ두 다리라고 이름하지만 이것도 다만 임시로 붙여진 이름일 뿐이다.

머리라고 가탁한 말도 법을 인연하여 부르는 것으로 그 법도 헤아려보면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소멸하는 것도 아니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반야바라밀이니 보살이니 하는 이름은 모두가

 

 

임시로 붙여진 이름일 뿐이니이 법도 또한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소멸하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가탁으로 생겨난 말이요 소리이니그 이름도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소멸하는 것도 아니며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니라.

비유컨대 수보리야이밖에 풀ㆍ나무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 등이 모든 것을 헤아려보건대 다 임시로 붙여진 이름으로 생겨난 말이요 소리이니그 이름은 이름할 수 없는 것으로서이 이름은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소멸하는 것도 아니며 가탁으로 생겨난 이름일 뿐이니라.

그러니 이 이름도 헤아려보면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반야바라밀이니 보살이니 하는 글자는 모두가 법()으로 인하여 임시로 붙여진 이름일 뿐이니그 법은 생겨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 것이며그 이름이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니라.

비유컨대 수보리야과거의 모든 부처님 세존도 모두 임시로 전해진 이름이요 미래나 현재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비유컨대 수보리야소리를 질러 생겨난 메아리도또 거울 속의 형상ㆍ환술로 생겨난 형상ㆍ변화로 생겨난 형상ㆍ아지랑이와 여래께서 해설하시는 모든 법들도 모두가 변화로 생겨난 것과 같아서 다만 임시로 붙여진 이름이니그러한 이름들은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소멸하는 것도 아니며가탁에 의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인하여 생겨난 말이요 소리이며그 이름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이른바 보살이니 반야바라밀이니 하는 것도 다만 임시로 붙여진 이름일 뿐이니그 이름은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소멸하는 것도 아니며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이른바 보살마하살이니 반야바라밀이니 하는 것은 인연이 모여서 임시로 붙여진 거짓된 이름이며훌륭한 방편이라는 이름이나 법이라는 이름도 모두 임시로 의탁해서 생겨난 이름일 뿐이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울 때에는 이름과 물질名色에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보는 것도 없어야 하며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에도 머물지 않아야 하고 이름에도 머물지 않아야 하며항상 하지 않는 이름과 물질을 보지 않아야 하고이름과 물질의 안락(安樂)도 보지 않아야 하며이름이나 물질의 고뇌(苦惱)도 보지 않아야 하고이름과 물질이 안에 있다고 생각지 말아야 하며

 

 

이름과 물질이 밖에 있다고 보지 않아야 하고이름과 물질은 공()한 것이라고 보지 않아야 하며이름과 물질은 그 형상이 변함이 없는 것이라고 보지 않아야 하고이름과 물질은 원할 것도 없는 일이라고 보지 않아야 하며이름과 물질은 적막한 것이라고 보지 않아야 한다. 또한 이름과 물질은 황홀(恍惚)한 것이라고 보지 않아야 하며이름과 물질에 탐욕과 번뇌가 있다고 보지 않아야 하고이름과 물질에서 다툼과 송사誦訟가 생긴다고 보지 않아야 하며이름과 물질은 생겨나는 것이라고 보지 않아야 하고 이름과 물질은 소멸하는 것이라고도 보지 않아야 하나니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아야 하느니라.

눈의 경계眼界ㆍ색의 경계色界ㆍ눈의 의식 경계眼識界와 귀의 경계ㆍ소리의 경계ㆍ소리의 의식 경계와 코의 경계ㆍ냄새의 경계ㆍ코의 의식 경계ㆍ혀의 경계ㆍ맛의 경계ㆍ혀의 의식 경계와 몸의 경계ㆍ감촉의 경계ㆍ몸의 의식 경계와 뜻의 경계ㆍ법의 경계ㆍ뜻의 의식 경계 등이 모든 것도 다 그러하니라.

인연으로 합하여 이루어져서 임시로 이름을 붙인 것이며이렇게 하여 오음(五陰)이 생겨났다.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과 보살행을 행할 때에 그 이름이 똑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유위의 세계有爲界에 있는 것도 아니요 무위의 세계無爲界에 있는 것도 아니며또한 볼 것도 없다. 왜냐 하면 수보리야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모든 법에 대하여 상상하거나 기억함도 없고 호응하거나 호응하지 아니함도 없으며또한 상상하거나 기억하지도 않느니라.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상상함이 없는 법에 머물러서 모든 생각이 멈춤意止을 행하고 반야바라밀을 닦을 때에도 반야바라밀을 보지 않고 반야바라밀이라는 이름도 보지 않으며보살이라는 명호도 보지 않고 또한 열 가지 지혜의 힘種力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無所畏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分別辯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의 법도 보지 않는다.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반야바라밀을 보지 않고 또한 반야바라밀이라는 이름도 보지 않으며보살도 보지 않고 또한 보살이라는 이름도 보지 않는다면

 

 

누가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는 것을 보는가.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의 근본과 모든 법의 실상만을 밝게 깨달아 보나니모든 법의 근본과 모든 법의 실상을 헤아려보건대 그 또한 집착할 것도 없고 다툴 것도 없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이름을 의지하는 것을 따르지 않고 법에 대하여 이름을 붙이지도 않으며부처님의 도에 대해서도 인연하여 이름을 가탁(假託)하지 않는다. 모든 이름은 거짓된 것임을 밝게 깨달아서 물질에 집착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에 집착하지도 않으며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눈과 물질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眼色識에 집착하지 않고 귀와 소리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眼聲識에 집착하지 않으며코와 냄새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鼻香識에 집착하지 않고 혀와 맛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舌味識에 집착하지도 않으며몸과 섬세하고 매끄러운 촉감으로 인하여 생겨난 인식작용身細滑識에 집착하지도 않고 뜻과 법으로 인하여 생겨난 인식작용意法識에도 집착하지 않으며눈앞에 익숙한 오음五陰의 일에 집착하지 않으며아프고 가려운 느낌을 일으키지 않는다거나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으며 괴롭거나 즐겁지도 아니함에서부터 나아가 의식이 익혀온 인연에 대하여 모두 집착하지 않나니즉 아프고 가려운 느낌과 괴로움ㆍ즐거움괴롭지 않음ㆍ즐겁지 않은 행위에 대하여도 전혀 집착함이 없느니라.

작용이 있는 세계有爲界에도 집착하지 않고 작용이 없는 세계無爲界에도 집착하지 않으며단바라밀에도 집착하지 않고 시바라밀에도 집착하지 않으며찬제바라밀에도 집착하지 않고 유체바라밀에도 집착하지 않으며선바라밀에도 집착하지 않고 반야바라밀에도 집착하지 않으며형상에도 집착하지 않고 보살의 몸에도 집착하지 않으며육안에도 집착하지 않고 천안ㆍ혜안ㆍ법안ㆍ불안(佛眼)에도 집착하지 않으며혜도무극(慧度無極)에도 집착하지 않고 신통(神通)도무극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안과 밖에도 집착하지 않고 중간에 있다는 것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안은 공()한 것이라는 데에도 집착하지 않고 밖은 공한 것이라는 데에도 집착하지 않으며형상의 인연은 없는 것이라는 데에도 집착하지 않고 자연은 공한 것이라는 데에도 집착하지 않으며중생들을 열어 교화해야겠다는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부처님의 국토를 엄숙하고 깨끗하게 해야겠다는 것에도 집착하지 않으며구화구사라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일체의 법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땅히 집착할 것도 집착할 것이 없는 것이 모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니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에 대하여 집착하는 바가 없으므로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단바라밀ㆍ시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을 문득 키우고 이롭게 하여 조용하고 고요한 경지에 들어가 보살도를 증득하고 아유월치의 경지에 들어가서 신통을 구족하느니라.

신통이 원만하게 갖추어지면 부처님의 국토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그곳에 있는 중생들을 교화하고중생들이 이미 다 교화되면 문득 모든 부처님 세존을 공양한다. 또한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엄숙하고 깨끗하게 하며모든 부처님의 국토가 이미 엄숙해지고 깨끗해지면 모든 부처님 세존을 뵙게 된다.

그때 보살들도 또다시 모든 부처님 큰 성인을 멀리서 보고 또한 공덕의 착한 근본을 증득하고는 마땅히 모든 부처님 세존께 공양을 올리고 머리 숙여 귀의歸命하였다. 그리고 또한 자연히 한량없는 덕을 체득하고 모든 부처님을 친근히 하여 문득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경전을 듣는다. 이미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법을 들음에 이르러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 아유삼불의 경지에 이를 때까지 아예 단절하지 않고마침내는 모든 총지문(總持門)과 삼매문(三昧門)을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행을 닦을 때에 모든 법은 인연으로 취합된 것이어서 임시로 이름이 붙여진 것임을 분별하여 분명하게 깨달아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빛깔을 보살이라고 생각하느냐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이 곧 보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눈을 보살이라고 생각하느냐귀ㆍ코ㆍ혀ㆍ몸ㆍ뜻을 보살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細滑ㆍ법()을 보살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또 물으셨다.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눈과 빛깔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을 보살이라고 생각하느냐귀와 소리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코와 냄새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혀와 맛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몸과 섬세하고 매끄러운 감촉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마음과 법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을 보살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땅이라는 요소를 보살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물이라는 요소ㆍ불이라는 요소ㆍ바람이라는 요소ㆍ허공이라는 요소ㆍ의식이라는 요소를 보살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무명(無明)을 보살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ㆍ의식ㆍ명색(名色)ㆍ육입(六入)ㆍ소습(所習)ㆍ느낌ㆍ사랑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을 보살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차라리 물질을 달라지게 하는 것을 보살이라고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차라리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을 달라지게 하는 것을 보살이라고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차라리 눈ㆍ코ㆍ혀ㆍ몸ㆍ뜻을 달라지게 하는 것을 보살이라고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차라리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미세하고 매끄러움ㆍ법을 달라지게 하는 것을 보살이라고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차라리 눈과 빛깔로 인하여 생겨나는 의식ㆍ귀와 소리로 인하여 생겨나는 의식ㆍ코와 냄새로 인하여 생겨나는 의식ㆍ혀와 맛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의식ㆍ몸과 섬세하고 매끄러운 감촉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의식ㆍ뜻과 법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의식을 달라지게 하는 것이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차라리

 

 

열두 가지 인연인 무명(無明)에서부터 병들고 늙어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달라지게 하는 것을 보살이라고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빛깔이 본래 없는 것을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오음(五陰五蘊)ㆍ육쇠(六衰六根)ㆍ십팔종(十八種)ㆍ네 가지 요소(四大땅ㆍ물ㆍ불ㆍ바람ㆍ열두 가지 인연이 본래 없는 것을 보살이라고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차라리 본래 없는 것과 다름이 있는것을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야너는 어떤 등류(等類)의 진리를 깨달았으며어떠한 등류의 관찰로 인하여 그렇게 대답하느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질도 보살이 아니요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보살이 아니며육쇠ㆍ십팔종ㆍ네 가지 요소ㆍ열두 가지 인연인 무명으로부터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에 이르기까지도 보살이 아니니라. 그 근본이 없는 것도 보살이 아니요 본래 없는 것과 다른 것과 같은 것도 보살이 아니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천중천이시여나다 남이다 수명이다라고 보지 않는데어떻게 마땅히 보살이라 불러야만 합니까어떻게 오음ㆍ육쇠ㆍ십팔종ㆍ네 가지 요소ㆍ열두 가지 인연의 끝나고 새로 시작되는 근심을 보살이라고 부르겠습니까어떻게 물질을 달라지게 하는 것과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을 달라지게 하는 것을 보살이라고 부르겠습니까어떻게 육쇠ㆍ십팔종ㆍ네 가지 요소ㆍ열두 가지 인연을 달라지게 하는 것을 보살이라 부르겠습니까어떻게 본래 사물을 보살이라고 부르겠습니까어떻게 본래 없는 것과 다른 것을 보살이라고 부르겠습니까그러한 것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수보리야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배울 때에 마땅히 중생과 인물(人物)이 존재하는 바가 없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도 존재하는 바가 없음을 얻을 수 없다고 관찰해야 하느니라.

보살이

 

 

마땅히 이런 이치를 배운다면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입으로 물질을 말하는 것을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입으로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을 거론하는 것을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물질은 항상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항상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물질은 덧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덧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입으로 물건은 즐거운 것이라고 말하거나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작용ㆍ인식작용은 즐거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입으로 물질은 괴로운 것이라고 말하거나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작용ㆍ인식작용은 괴로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입으로 물질이 곧 나라고 말하거나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곧 나라고 말하는 것을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물질은 내 것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내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을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물질은 공()이라고 말하거나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공이라고 말하는 것이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물질은 무상(無想)이라고 말하거나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무상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물질은 무원(無願)이요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무원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

 

 

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물질은 공도 아니요 무상도 아니며 무원도 아니라고 하는 것이나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공이 아니요 무상도 아니며 무원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을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오음(五陰)ㆍ육쇠(六衰)ㆍ십팔종(十八種)ㆍ네 가지 요소四大ㆍ열두 가지 인연十二因緣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보살이라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천중천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너는 어떤 이치를 보았기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느냐또 오음ㆍ육쇠ㆍ십팔종ㆍ네 가지 요소ㆍ열두 가지 인연이 마치고 시작하는 근심과 괴로움ㆍ즐거움ㆍ착함ㆍ악함ㆍ공()ㆍ무상(無想)ㆍ무원(無願)ㆍ유()ㆍ무()를 모두 보살이 아니라고 대답하느냐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천중천이시여물질에 대하여 분명히 알려고 하여도 끝끝내 알 수 없거늘더구나 어떻게 물질을 보살이라고 하겠습니까또한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끝끝내 항상 함을 구해 보았으나 얻을 수 없거늘더구나 어찌 덧없는 것을 보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끝끝내 괴롭고 즐거움을 구하는 데도 얻을 수 없거늘 더구나 어떻게 괴로움과 즐거움을 보살이라고 하겠습니까끝끝내 내 것이라는 것을 찾아봐도 얻을 수 없거늘더구나 어떻게 나다내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살이라고 하겠습니까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에 대해서도 그러하옵니다.

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마침내 얻을 수 없거늘더구나 어떻게 물질은 공()과 같다고 말하는 것이 보살이라고 하겠습니까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을 구하여도 끝끝내 얻을 수 없거늘더구나 어떻게 물질은 무상(無想)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보살이라고 하겠습니까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을 구하여도 끝끝내 얻을 수 없거늘더구나 어떻게 물질은 무원(無願)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살이라고 하겠습니까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수보리야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배우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물질은 얻을 수 없는 것이요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얻을 수 없는 것이며()ㆍ무상(無想)ㆍ무원(無願)도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면그것이 곧 반야바라밀을 배우는 것이리라.

왜냐 하면8) 수보리야나의 법 가운데에서는 영원히 보살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법 가운데에서 법을 볼 수 없고 법 가운데에서 법의 세계를 볼 수 없으며법의 세계에서는 법을 볼 수 없고 색의 경계色界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또한 그러하다. ()의 경계에서 법의 세계를 보지 못하고 법의 세계에서 색의 경계를 보지 못하며눈의 경계에서 법의 세계를 보지 못하고 법의 세계에서 눈의 경계를 보지 못하며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뜻의 경계에서 법의 세계를 보지 못하고 법의 세계에서 뜻의 경계를 보지 못하며십팔종의 경계에서 법의 세계를 보지 못하고 법의 세계에서 십팔종의 경계를 보지 못하며작용이 있는 세계有爲界에서 작용이 없는 세계無爲界를 보지 못하고 작용이 없는 세계에서 작용이 있는 세계를 보지 못한다.

작용이 있는 세계는 둘이 될 수 없고 작용이 없는 세계는 이름을 붙일 수 없으며작용이 없는 세계는 둘이 될 수 없고 작용이 있는 세계도 이름을 붙일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능히 이렇게 할 수 있는 이는 모든 법을 영원히 볼 수 없으니이미 보는 것이 없으면 무서워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며어려워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으며마음이 겁약(劫弱)하지 않아서 또한 한을 품는 일도 없느니라.

왜냐 하면 수보리야이미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을 보지 않으며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을 보지 않고 물질ㆍ소리ㆍ냄새ㆍ맛ㆍ미세하고 매끄러운 감촉과 법을 보지 않으며색욕(色欲)에서부터 법욕(法欲)에 이르기까지도 모두 보는 것이 없고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도 보지 않으며무명(無明)으로부터 행()ㆍ의식ㆍ명색(名色)ㆍ육입(六入)ㆍ소갱(所更)

 

 

느낌ㆍ사랑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도 또한 보지 않는다.

나와 남을 보지 않고 수명壽命을 보지 않으며욕계를 보지 않고 색계도 보지 않으며무색계도 보지 않고 성문ㆍ벽지불도 보지 않으며보살법도 보지 않고 부처도 보지 않으며 법도 보지 않고 보살의 무리도 보지 않는다.

이미 모든 법을 보지 않으면 무서워하지 않고 겁내지 않으며어려워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마음 속으로 겁약하지도 않느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옵니다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에 보살마하살은 마음 속에 겁약함도 없고 집착하는 것도 없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을 얻지 못하고 또한 보는 것도 없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마음 속에 겁약함이 없고 또한 집착하는 것도 없느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찌하여 보살마하살은 두려워하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마음 속에서 겁내는 일을 얻지 못하고 또한 보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무섭고 두려움이 없느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찌하여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에 대하여 얻는 것이 없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모든 것에 대하여 반야바라밀을 행하거니와또한 반야바라밀을 얻지도 않고 보살의 마음도 얻지 않나니지금 곧 이와 같은 것을 시설(施設)하여 보살의 칙명(勅命)으로 삼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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