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광의법문경(廣義法門經)
진(陳) 천축삼장(天竺三藏) 진제(眞諦) 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청정한 생활[淨命]을 하는 사리불(舍利弗)이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큰 비구 대중과 함께 있었다.
이때 청정한 생활을 하는 사리불이 말하였다.
“여러 비구들이여.”
여러 비구들은 말하였다.
“대덕(大德) 사리불이여.”
사리불이 말하였다.
“장로(長老)들이여, 나는 지금 장로들을 위하여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며 의미도 좋고 말도 좋아서 순일하고 잡됨이 없으며 원만하고 청정한 법을 말하겠습니다.
지금 당신들을 위하여 청정한 행[梵行]을 드러내 보이겠으니 말하자면 광의법문(廣義法門)입니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지금 자세히 듣고 전일한 마음으로 공경하며 잘 생각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장로들이여, 이 광의법문에는 열두 가지가 있는데 모든 어려움을 떠나 도를 따를 때에 방편을 일으켜 거룩한 법을 증득하게 합니다.
무엇이 열둘이냐 하면, 첫째는 자기가 수승하게 증득함이요, 둘째는 남이 수승하게 증득하게 함이요, 셋째는 인간에 태어남이요, 넷째는 성인의 땅[聖地]에 남이요, 다섯째는 영리한 근기가 됨이요, 여섯째는 바른 견해를 성취함이요, 일곱째는 생업을 잘 일으킴이요, 여덟째는 좋은 곳[善處]에 대하여 믿음을 냄이요, 아홉째는 부처님께서 출세하심을 만나는 것이요, 열째는 부처님께서 바른 법의 바퀴를 굴림이요, 열한째는 바른 법이 세상에 있어서 없어지지 않음이요, 열두째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바른 법에서 진리대로 수행하는 것이니 장로들이여, 이 열두 가지는 모든 어려움을 떠나 도를 따를 때에 방편을 일으켜 거룩한 법을 증득하게 합니다.
장로들이여, 설법을 잘하는 비구가 만일 남들을 위하여 말하려면 바른 법에서 법과 의미가 상응하는 말을 해야만 하나니, 말하자면 공경하고 순서가 있고 서로 연관되어 있고 서로 상응하며 남들에게 기쁨과 좋아하는 마음을 내게 하며 정근(正勤)을 만족하게 하고 남을 괴롭히거나 손해하지 아니하며 말하는 바가
진리에 알맞고 잡됨이 없으며 듣는 사람들에게 맞추어야 합니다. 이 말은 자비한 마음과 이익을 베푸는 마음과 따라서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것을 말해야만 합니다. 이익을 구하여 육신을 기르는 것과 남이 존경함과 찬탄하는 것에 집착하지 아니하여야 합니다. 만일 설법할 적에는 자기를 칭찬하거나 스스로 높은 체하지 말며, 남들을 헐뜯지 말아야 합니다.
장로들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바른 법을 듣고자 하면 열여섯 가지 모양[十六相]을 갖추어야 듣고 믿을 수 있습니다.
무엇이 열여섯이냐 하면, 첫째는 언제든지[隨時] 들음이요, 둘째는 공경함이요, 셋째는 좋아함이요, 넷째는 집착이 없음이요, 다섯째는 들은 그대로 따라서 행함이요, 여섯째는 힐난에 파괴되지 아니함이요, 일곱째는 법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짐이요, 여덟째는 설법하는 이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가짐이요, 아홉째는 바른 법을 함부로 무시하지 아니함이요, 열째는 설법하는 이를 함부로 무시하지 아니함이요, 열한째는 자기 자신을 업신여기지 아니함이요, 열둘째는 마음을 전일하게 하여 산란하지 아니함이요, 열셋째는 해탈할 마음[解心]을 얻으려고 함이요, 열넷째는 전일한 마음으로 잘 들음이요, 열다섯째는 이치에 의하여 바르게 생각함이요, 열여섯째는 앞 뒤의 말을 기억하고 지니어서 바른 법을 듣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뛰어난 제자들이 만약 이와 같이 공경하여 잘 들으면 믿음의 뿌리[信根]가 자라나서 바른 법에서 마음이 맑고 깨끗하여질 것이며, 이것을 우선적인 일로 삼으면 열반에 대해 기뻐하는 마음과 얻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며, 이것을 우선적인 일로 삼으면 열반에 대해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어 애착을 여읠 것이며, 이것을 우선적인 일로 삼으면 열반에 대해 의혹의 장애를 없애 한결같은 선정의 마음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우선적인 일로 삼으면 열반에 대해 의혹을 떠나 바른 견해가 생길 것이며, 이것을 우선적인 일로 삼으면 열반에 대해 회향(廻向)하는 마음을 일으켜 관행(觀行)을 닦게 되고 치열한 수행을 하고 도와 법을 따르게 되고, 도에 장애가 되는 법을 없애며 편히 머무르는 마음을 얻게 되고 제1의(義)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우선적인 일로 삼으면 온갖 지어감[行]인 법이 고요하여 진공(眞空)을 증득하며, 애욕이 없어지고 욕망을 떠나서 나고 죽음이 없는 열반을 증득하며 믿고 좋아하는 마음을
이룰 것입니다.
이것을 우선적인 일로 삼으면 열반과 무상(無常)한 5음(陰)의 법에서 믿고 좋아하는 마음을 얻어 이룰 것이며, 이것을 우선적인 일로 삼으면 열반의 법과 4성제(聖諦)의 법에서 곧 법의 눈이 청정하여 지혜 눈이 생길 것이며, 이것을 우선적인 일로 삼으면 열반의 법에서 곧 해탈을 얻을 것이며, 이것을 우선적인 일로 삼으면 열반의 법에서 곧 해탈과 지견(知見)이 모두 원만해질 것입니다.
장로들이여, 능히 그와 같이 진리대로 전일한 마음을 가지고 바른 법을 잘 들음으로 말미암아 부처님의 제자는 곧 설법하는 이를 괴롭히지 아니하며 바른 말의 뜻을 잘 아나니, 그야말로 법에 의하여 큰 스승에게 공양함이며, 자기의 이익과 열반을 증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법을 듣는 사람에게는 열 가지 법이 생기게 되어 반야(般若)를 성취하게 합니다.
무엇이 열 가지 인가 하면, 첫째는 착한 벗을 가까이함이요, 둘째는 청정하게 계를 지님이요, 셋째는 해탈을 마음에서 구하려고 함이요, 넷째는 착한 가르침[善敎] 받기를 좋아함이요, 다섯째는 설법하는 이에게 공양하기를 좋아함이요, 여섯째는 때에 의하여 질문함이요, 일곱째는 바른 법을 잘 들음이요, 여덟째는 바른 법을 항상 닦음이요, 아홉째는 싫어할 것에는 항상 싫어하는 마음[厭心]을 둠이요, 열째는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켰으면 진리에 의하여 네 가지 정근(正勤)을 일으키는 그것입니다.
무엇을 진리에 의한 정근인가 하면, 마음이 착한 법에 게으르지 아니하고 항상 마음을 닦으며, 모든 나쁜 법을 깨끗이 없애며, 마음에 선정을 얻지 못했으면 얻어서 자재하게 하며, 마음이 통달하지 못했으면 얻어서 통달하게 하니, 이와 같은 것을 진리에 의한 정근이라고 말합니다.
장로들이여, 부처님 제자가 만일 이와 같이 도리에 의하여 정근을 일으키려면 열 가지 상응하는 법을 수행해야 합니다.
무엇이 열 가지 인가 하면, 첫 번째는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不淨想]이요, 두 번째는 무상하다는 생각[無常想]이요, 세 번째는 무상에 대해 괴로운 것이라고 관찰하는 생각이요, 네 번째는 괴로움의 법에서 내가 없다고 관찰하는 생각이요, 다섯 번째는 음식을 싫어하며 나쁘다고 하는 생각[厭惡食想]이요, 여섯 번째는 온갖 세간에는 안락이 없다고 하는 생각이요, 일곱 번째는 광명이 난다고 하는
생각이요, 여덟 번째는 애욕 떠나기를 관찰하는 생각이요, 아홉 번째는 소멸하여 사라진다고 관찰하는 생각이요, 열 번째는 죽은 것으로 관찰하는 생각 그것입니다.
장로들이여, 열네 가지 법이 있어서 이 깨끗하지 못하다고 하는 생각[不淨想]을 어기며 장애합니다. 무엇이 열네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여인과 함께 한 곳에서 머무름이요, 둘째는 관찰하는 마음을 잃고서 여인을 봄이요, 셋째는 항상 방일하는 마음을 일으킴이요, 넷째는 애욕을 중대시하는 마음을 둠이요, 다섯째는 자주 깨끗하다는 생각을 익힘이요, 여섯째는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자주 닦지 아니함이요, 일곱째는 항상 세속 사람과 함께 모여 있음이요, 여덟째는 그들이 하는 일을 따름이요, 아홉째는 바른 법[正法] 듣기를 좋아하지 아니함이요, 열째는 바른 법을 묻지 아니함이요, 열한째는 능히 여섯 가지 감관을 수호하지 아니함이요, 열두째는 먹기를 조절하지 아니함이요, 열셋째는 외진 곳에 혼자 있어도 안정된 마음을 얻지 못함이요, 열넷째는 진리대로 관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말하자면, 행법(行法)에 애착하는 것이 장애가 됩니다.
세 번째 무상에 대해 괴로운 것이라고 관찰하는 생각에는 여섯 가지 법이 장애가 됩니다.
무엇이 여섯 가지냐 하면, 첫째는 게으름[懈怠]이요, 둘째는 게을러 빠짐[懶墯]이요, 셋째는 항상 머물러 쉬기를 좋아함이요, 넷째는 방일함이요, 다섯째는 따라 행하지 아니함이요, 여섯째는 진리대로 관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 괴로움인 법에서 나가 없다고 관찰하는 생각에는 나라는 소견[我見]이 장애가 됩니다.
다섯 번째 음식을 싫어하며 나쁘다고 하는 생각에는 맛[味]에 탐착하는 것이 장애가 됩니다.
여섯 번째 모든 세간에는 편안하고 즐거움이 없다는 생각에는 세간에서 드문 애욕이 장애가 됩니다.
일곱 번째 광명이 난다고 하는 생각에는 열한 가지 법이 장애가 됩니다.
무엇이 열한 가지냐 하면, 첫째는 의혹(疑惑)이요, 둘째는 잘 생각하여 헤아리지 아니함이요, 셋째는 몸이 거칠고 무거움이요, 넷째는 수면에 약함이요, 다섯째는 바른 정근(精勤)이 너무 지나침이요, 여섯째는 바른 정근(精勤)이 저열함이요, 일곱째는 마음이 흐림이요, 여덟째는 마음이 놀람이요, 아홉째는 갖가지 생각을 일으킴이요, 열째는 말을 많이 함이요, 열한째는 여색에 대하여 너무 보려는 생각을 내는 그것입니다.
여덟 번째 애욕 떠나기를 관찰하는 생각에는 애욕이 장애가 됩니다.
아홉 번째 소멸하여 사라진다고 관찰하는 생각에는 법집(法執)의 상을 따르는 것이 장애가 됩니다.
열 번째 죽은 것으로 관찰하는 생각에는 목숨을 아끼는 것이
장애가 됩니다.
이와 같은 장애를 일찍이 굴복시켰거나 없애지 못하였으므로 이 장애를 없애는 세 가지 법이 가장 은혜와 덕이 많습니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닦기를 좋아함[樂修]이요, 둘째는 없애어 떠남[滅離]이요, 셋째는 앞의 두 가지 법에 많이 머무르는 것입니다.
장로들이여, 열네 가지 법이 있어서 깨끗하지 못하다고 관찰하는 것[不淨觀]에 많은 은혜와 덕이 있나니, 첫째는 여인과 함께 한 곳에 머무르지 아니함이요, 둘째는 관찰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여인을 봄이요, 셋째는 항상 방일하지 아니함이요, 넷째는 욕망을 중히 여기는 마음을 내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자주 닦음이요, 여섯째는 깨끗하다는 생각을 자주 익히지 아니함이요, 일곱째는 세속 사람들과 함께 머무르지 아니함이요, 여덟째는 그들이 하는 일을 따르지 아니함이요, 아홉째는 바른 법 듣기를 좋아함이요, 열째는 바른 법 묻기를 좋아함이요, 열한째는 여섯 감관을 잘 수호함이요, 열두째는 음식을 조절함이요, 열셋째는 홀로 머물러 마음이 편히 머무름을 얻음이요, 열넷째는 있는 그대로[如實] 관찰하는 것입니다.
장로들이여, 첫 번째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만일 닦아 익히면 욕망의 티끌인 애욕을 없앨 것이요, 두 번째 무상하다는 생각을 만일 닦아 익히면 온갖 법에 대한 애착을 없앨 것이며, 세 번째 무상에 대해 괴로운 것이라고 관찰하는 생각을 만일 닦아 익히면 게으름과 게을러 빠진 마음을 없앨 것이요, 네 번째 괴로움인 법에서 내가 없다고 관찰하는 생각을 만일 닦아 익히면 나라는 소견을 없앨 것이며, 다섯 번째 음식을 싫어하는 생각을 닦아 익히면 맛을 탐내는 것을 없앨 것이요, 여섯 번째 온갖 세간에는 안락이 없다고 하는 생각을 만일 닦아 익히면 세간에서 희유하다고 여기는 애욕을 없앨 것이며, 일곱 번째 광명이 난다고 하는 생각을 만일 닦아 익히면 지혜와 견해가 자라나게 할 것이요, 여덟 번째 애욕 떠나기를 관찰하는 생각을 만일 닦아 익히면 애욕을 없앨 것이며, 아홉 번째 소멸하여 사라진다고 관찰하는 생각을 만일 닦아 익히면 온갖 유위법(有爲法)에 속하는 것을 없앨 것이요, 열 번째 죽은 것으로 관찰하는 생각을 닦아 익히면 수명(壽命)에 대하여 탐애하는 것을 없앨 것입니다.
장로들이여, 부처님 제자가
이와 같이 진리대로 바르게 수행하고 바르게 노력하더라도 스무 가지 법이 이 노력과 수행에 장애가 됩니다.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관(觀)을 닦지 않는 사람과 함께 같이 있음이요, 둘째는 듣기를 좋아하지 아니함이요, 셋째는 교훈을 잘 따르지 아니함이요, 넷째는 스스로 귀머거리와 벙어리를 이룸이요, 다섯째는 애욕을 구하는 것이 많음이요, 여섯째는 일이 많음이요, 일곱째는 법답지 않게 생활함이요, 여덟째는 착한 법을 버림이요, 아홉째는 여덟 가지 어려움[八難]을 당함이요, 열째는 당하는 대로 동요함이요, 열한째는 높은 체하고 거만함이요, 열두째는 착한 교훈을 받지 아니함이요, 열셋째는 생각하는 것을 잃어버림이요, 열넷째는 방일하는 것입니다.열다섯째는 바른 땅[正土]에 머무르지 아니함이요, 열여섯째는 감관을 잘 지키지 아니함이요, 열일곱째는 음식을 조절하지 아니함이요, 열여덟째는 초저녁이나 새벽에 깨어 수행하지 아니함이요, 열아홉째는 외진 곳에 혼자 있으면서 마음이 안정되지 못함이요, 스무째는 있는 그대로 관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장로들이여, 이와 같은 스무 가지의 장애를 일찍이 굴복시켰거나 없애지 못했으면 이 장애에 대하여 열한 가지 법이 이 장애를 굴복시키고 소멸하기에 많은 은혜와 덕이 있습니다.
무엇이 열한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믿고 좋아하여 수행함이요, 둘째는 공덕을 관찰하고 닦음이요, 셋째는 행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행함이요, 넷째는 제 마음을 잘 조복함이요, 다섯째는 마음이 물러가거나 타락하지 아니함이요, 여섯째는 바른 법의 실상(實相)을 명확히 앎이요, 일곱째는 자기 자신을 업신여기지 아니함이요, 여덟째는 듣기를 좋아하여 싫어함이 없음이요, 아홉째는 의심되는 것을 물어 해결함이요, 열째는 조용한 곳에 혼자 있어서 마음이 편히 머무르게 됨이요, 열한째는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입니다.
장로들이여, 부처님 제자가 이와 같이 닦아 익히고 바르게 노력하는 데에스무 가지 법이 가장 은혜와 덕이 많습니다.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수행하고 관찰하는 사람과 함께 머무름이요, 둘째는 바른 법 듣기를 좋아함이요, 셋째는 교훈을 따라 순종함이요, 넷째는 스스로 귀머거리와 벙어리짓을 아니함이요, 다섯째는 욕망을 많이 구하지 아니함이요, 여섯째는 일이 많지 아니함이요, 일곱째는 법대로 생활함이요, 여덟째는 착한 법 닦는 것을 버리지 아니함이요, 아홉째는 8난(難)을 만나지 아니함이요, 열째는 흐름을 따라 요동하지 아니함이요, 열한째는 마음에
높은 체하거나 교만하지 아니함이요, 열두째는 착한 가르침을 능히 받음이요, 열셋째는 바른 생각[正念]을 잃지 아니함이요, 열넷째는 마음이 방일하지 아니함이요, 열다섯째는 바른 땅에 머물러 있음이요, 열여섯째는 감관을 잘 수호함이요, 열일곱째는 음식을 잘 조절함이요, 열여덟째는 초저녁이나 새벽에 항상 깨어 수행함이요, 열아홉째는 조용한 곳에 혼자 있어서 마음이 편히 머무름을 얻음이요, 스무째는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입니다.
장로들이여, 집을 떠난 사람은 스물두 가지로써 마땅히 자주 관찰해야 합니다.
무엇이 스물두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얼굴과 모양이 추루하며 집에 있는 사랑스러울 만한 모습들을 벌써 버리었도다’라고 함이니 이것이 집을 떠난 사람으로서 마땅히 자주 관찰해야 할 첫째의 일입니다. 둘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승복[壞色衣]을 입고 있다’라고 함이요, 셋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의 몸에 대한 장식은 속세와 다르다’라고 함이요, 넷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의 생활은 4배(輩)에게 매어 있다’라고 함이요, 다섯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남들에게 의지했나니 마땅히 항상 생활필수품인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따위를 얻어서사용해야겠다’고 함이요,
여섯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인간의 애욕에 대하여 이미 금제를 받았다’라고 함이요, 일곱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인간의 놀이와 즐거움 등 이런 일에 대하여 영원히 금제하는 것을 받았다’라고 함이요, 일곱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계율에 의하여 자신을 꾸짖어 보았는가’라고 함이요, 아홉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와 같이 수행하는 착한 벗을 법에서 꾸짖지 아니했느냐’라고 함이요, 열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이 몸을 가지고 남에게 상해를 입히지 아니했느냐’라고 함입니다.
열한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이 국토에서 음식을 수용하는데 헛되지 않는 결과를 얻었느냐’라고 함이요, 열두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조용한 곳에 있으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머무름을 얻었느냐’라고 함이요, 열셋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무슨 소득으로 이 밤낮을 지내게 되느냐’라고 함이요, 열넷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온갖 행이
고요한 자리에서 공(空)한 자리와 애욕이 없어진 자리와 욕심을 떠나 생멸이 없는 열반을 증득하며 믿고 좋아하는 마음에 들어가 머무름을 이루게 되었느냐’라고 함이요, 열다섯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5음(陰)의 무상한 모양과 5음(陰)의 아무것도 없는 모양과 5음(陰)의 허망한 모양과 5음(陰)의 실체가 없는 모양과 5음(陰)의 무너지는 모양에 들어가게 되어 믿고 좋아하는 마음을 이루었느냐’라고 함이요,
열여섯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네 사문의 과위를 이미 증득하며 한 사문의 과위를 증득함에 따라 목숨을 마칠 적에 수행을 같이한 총명하고도 착한 벗이 와서 나에게 물을 적에는 의심과 두려움이 없는 마음과 기뻐하고 좋아하는 마음으로써 마땅히 내가 얻은 바를 기억할 것이며, 만일 스스로 기억할 때에도 진리와 같이 하겠느냐’라고 함이요, 열일곱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생멸하는 법을 떠나지 못했으니 미래 세상에 곳에 따라 태어나게 됨을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함이요, 열여덟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늙는 모양[老相]을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함이요, 열아홉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병드는 재앙을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함이요, 스무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죽는 재앙을 떠나지 못하여 죽는 법[死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함이요,
스물한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온갖 사랑하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과 이별하게 되어 서로 합하지 못하며 서로 모이지 못하며 서로 알지 못하는 그것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라고 함이요, 스물두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업(業)에 매여 업에 제한을 받고 있나니 그것은 업으로 말미암아 원인이 되었으며 업으로써 의지가 된 것이다. 내가 짓는 업이 착하거나 악하거나 간에 그 업이 있는 대로 틀림없이 과보를 받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것은 집을 떠난 사람[出家人]이 자주자주 관찰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만일 집을 떠난 사람이 이 스물두 가지로써 자주자주 관찰한다면 사문이란 명칭이 원만해질 것이니, 만일 사문의 명칭이 원만해지면 일곱 가지 상(相)이 원만해지게 될 것입니다.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항상 수행하여 쉬지 않는 모양이요, 둘째는 항상 남들을 가르치되 피로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모양이요, 셋째는 탐욕이 없는 모양을 얻음이요,
넷째는 성냄이 없는 모양을 얻음이요, 다섯째는 바른 생각의 모양을 얻음이요, 여섯째는 뛰어난 체함[增上慢]이 없는 모양이요, 일곱째는 온갖 생활 필수품을 얻는 그것이니, 이것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선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면 그 일곱 가지 모양이 모두 원만해지게 될 것입니다.
장로들이여, 이 마음과 뜻과 의식[心意識]이 오랫동안 색(色)에서 유희하고 있으며, 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에도 역시 그러하나니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에서 생장하는 이와 같은 마음은 바르지 못한 생각으로 된 것이기에 감로계(甘露界)에는 설 수 없습니다.
장로들이여, 스무 가지 모양이 있나니 범부들이 이의 모든 모양 때문에 자주자주 자기 마음에서 응당 두려워하고 싫어합니다.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나는 지금 텅 비어서 훌륭한 덕이 없구나’라고 함이요, 둘째는 ‘나는 지금 죽을 것인데도 죽음을 항복시키지 못했구나’라고 함이요, 셋째는 ‘나는 지금 곧 가장 낮은 데에 떨어지겠구나’라고 함이요, 넷째는 ‘나는 지금 두려움과 어려움이 있는 법을 행하고 있구나’라고 함이요, 다섯째는 ‘나는 지금 두려움이 없는 법을 알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함이요, 여섯째는 ‘나는 지금 빛나고 평등한 바른 길을 알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함이요, 일곱째는 ‘나는 지금 산란을 떠나 선정의 마음을 얻지 못했구나’라고 함이요, 여덟째는 ‘나는 장래에 나는 고통을 참기가 어려울 것이다’라고 함이요, 아홉째는 ‘착한 인연이 모이는 것은 항상 얻기가 어렵다’고 함이요, 열째는 ‘살해하는 것이 항상 나를 따라 쫓을 것이다’고 하는 것입니다.
열한째는 ‘6도(道)가 나에 대하여 막고 가리움이 없다’고 함이요, 열두째는 ‘나는 지금 4취(趣)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함이요, 열셋째는 ‘나는 지금 한량없는 소견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함이요, 열넷째는 ‘나는 지금 미리 제방을 만들어 미래의 무간업(無間業)의 흐름을 막지 못했다’고 함이요, 열다섯째는 ‘지금 닦지 못해서 끝없는 나고 죽음이 미래에까지 계속된다’고 함이요, 열여섯째는 ‘만일 일부러 마음으로 모든 착한 업을 짓지 아니하면 마침내 닦을 수 없다’고 함이요, 열일곱째는 ‘딴 사람이 있어서 남들을 위하여 업을 짓는 것이 없다’고 함이요, 열여덟째는 ‘만일 닦지 아니하면 마침내 편안할 수 없다’고 함이요, 열아홉째는 ‘만일 업을 지었다면 반드시 그 과보가 있지 않을 수 없다’고 함이요, 스무째는 ‘나는 지금 지혜가 없어 무명(無明)에 덮인 바가 되었으니 반드시
죽는 재앙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뜻에서 범부들은 이의 모든 모양으로써 자주자주 자기 마음에서 싫어하며 두려워해야 합니다.
만일 범부들이 이 스무 가지 모양으로 싫어하고 두려워하여 자기 마음을 막아 제어하려면 다시 스무 가지의 법에 의지하고 머무름을 빨리 얻어야 합니다.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마음의 모양을 바로 생각하고 닦아서 빨리 머무름을 얻음이요, 둘째는 마음의 차제인 모양을 생각함이요, 셋째는 한마음으로 머무르는 모양을 생각함이요, 넷째는 삼매에 들어가는 모양이요, 다섯째는 삼매에서 나오는 모양이요, 여섯째는 마음을 억제하는 모양이요, 일곱째는 마음을 빼 일으키는 모양이요, 여덟째는 마음을 버려두는 모양이요, 아홉째는 마땅히 행하지 말아야 할 곳을 멀리함을 얻음이요, 열째는 바른 일로 행할 곳을 얻는 것입니다.
열한째는 바른 가르침을 바르게 받음이요, 열두째는 싫어하는 모양[厭惡相]을 많이 익힘이요, 열셋째는 기뻐하고 좋아하는 모양[善樂相]을 많이 익힘이요, 열넷째는 법문의 수승한 지혜를 얻음이요, 열다섯째는 스승에게 바르게 의지함이요, 열여섯째는 착한 행을 바르게 닦아서 마음이 빨리 머무름을 얻음이요, 열일곱째는 아나파나념(阿那波那念)을 닦음이요, 열여덟째는 부정관(不淨觀)을 바르게 닦음이요, 열아홉째는 4념처(念處)를 바르게 닦음이요, 스무째는 4성제관(聖諦觀)을 바르게 닦아 이 실상(實相)에 마음이 빨리 의지하여 머무르는 것입니다.
장로들이여, 부처님 제자들이 만일 진리대로 닦아 익히고 바르게 노력하려면 또 열한 가지 장애되는 법이 있어서 어려움이 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무엇이 열한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자주자주 대중을 모음이요, 둘째는 음식을 아끼고 소중히 여김이요, 셋째는 항상 딴 짓 하기를 좋아함이요, 넷째는 항상 말하기를 좋아함이요, 다섯째는 항상 잠자거나 눕기를 좋아함이요, 여섯째는 항상 잡담하기를 좋아함이요, 일곱째는 항상 혼자 떠나지 않기를 좋아함이요, 여덟째는 자기 몸을 아낌이요, 아홉째는 마음이 항상 들뜸이요, 열째는 마음이 항상 방일하여 수행하기를 좋아하지 아니함이요, 열한째는 좋지 않은 곳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장로들이여, 이 열한 가지를 장애가 되는 법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일찍이 조복하거나 없애지 못했음으로 그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열 가지 수승한 지혜를 반드시 닦고 배워야 합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삼매의 수승한 지혜요, 둘째는 선정에 머무른 수승한 지혜요, 셋째는 선정에서 나온 수승한 지혜요, 넷째는 억제하는 수승한 지혜요, 다섯째는 빼 일으키는 수승한 지혜요, 여섯째는 버려 두는 수승한 지혜요, 일곱째는 잘 나아가는 수승한 지혜요, 여덟째는 잘 물러서는 수승한 지혜요, 아홉째는 방편인 수승한 지혜요, 열째는 껴잡아 주는 수승한 지혜입니다.
장로들이여, 부처님 제자들이 만일 이 열 가지 지혜를 얻으면 다시 열세 가지 기쁨과 즐거움이 법에 의지하여 안에서부터 생깁니다.
무엇이 열세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만약 신심이 있는 사람이 바로 위대한 스승[大師]을 생각하면 그때 기쁨과 즐거움이 곧 안에서 생기리니 이것을 첫째 신심 있는 사람의 기쁨과 즐거움이 의지하여 머무름이라 합니다. 둘째는 바른 법을 바르게 생각함이요, 셋째는 승가[僧]를 바르게 생각함이요, 넷째는 나와 남의 청정한 계를 바르게 생각함이요, 다섯째는 나와 남의 보시하는 착한 법을 바르게 생각함이요, 여섯째는 나와 남이 도를 닦아서 증득한 법을 바르게 생각함이니, 그때 안에서 곧 기쁨과 즐거움이 생깁니다.
일곱째는 마땅히 이러한 생각을 하되 ‘세존께서 우리들을 위하여 뭇 괴로움의 법을 없애셨다’고 함이니, 그때 안에서 곧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게 됨이요, 여덟째는 마땅히 이러한 생각을 하되 ‘세존께서 우리들을 위하여 많은 안락과 이익의 법을 자라게 하셨다’고 함이요, 아홉째는 마땅히 이러한 생각을 하되, ‘세존께서 우리들을 위하여 한량없이 장애가 있는 나쁜 법을 막아버리고 끊으셨다’고 함이요, 열째는 다시 이러한 생각을 하되, ‘세존께서 우리들을 위하여 한량없는 도를 돕는 착한 법을 자라게 하셨도다. 신심이 있는 사람이 이 4념(念)으로 말미암아 그때에 곧 기쁨과 즐거움이 생긴다’고 하는 것입니다.
장로들이여, 부처님 제자들이 만일 열세 가지 기쁨과 즐거움을 자주 얻었다면 네 가지 법에 의지하고 또 다섯 가지 법이 있어야 닦음이 원만하게 됩니다.
무엇이 의지하는 네 가지 법인가 하면, 첫째는 믿고 좋아함이요, 둘째는 정진함이요, 셋째는 조용한 곳에 혼자 있어서 마음이 편안히 머무름을 얻음이요, 넷째는 닦음과 멸(滅)에 대하여 마음에 싫어함이 없는 것입니다.
무엇이 다섯 가지 법으로서 닦음이 원만하게 되느냐 하면
첫째는 마음이 편안함이요, 둘째는 마음이 기쁨이요, 셋째는 마음이 부드러워짐이요, 넷째는 마음이 즐거움이요, 다섯째는 마음이 안정되는 것입니다.
장로들이여, 그와 같은 다섯 가지 법이 자라 원만하기 때문에 다시 여덟 가지 가시[刺]가 곧 없어집니다.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욕심의 가시요, 둘째는 성냄의 가시요, 셋째는 어리석음의 가시요, 넷째는 교만의 가시요, 다섯째는 애욕의 가시요, 여섯째는 소견의 가시요, 일곱째는 무명(無明)의 가시요, 여덟째는 의혹의 가시입니다.
이 여덟 가지 가시가 없어짐으로 말미암아 부처님 제자들이 곧 열 가지 배울 것이 없는[無學] 거룩한 법을 얻게 됩니다.
무엇이 열 가지냐 하면, 첫째는 배울 것이 없는 바른 견해요, 둘째는 배울 것이 없는 바른 깨달음이요, 셋째는 배울 것이 없는 바른 말이요, 넷째는 배울 것이 없는 바른 업이요, 다섯째는 배울 것이 없는 바른 생활이요, 여섯째는 배울 것이 없는 바른 노력이요, 일곱째는 배울 것이 없는 바른 생각이요, 여덟째는 배울 것이 없는 바른 선정이요, 아홉째는 배울 것이 없는 바른 해탈이요, 열째는 배울 것이 없는 바른 해탈 지견(知見)입니다.
장로들이여, 부처님 제자들이 열 가지 배울 것이 없는 법을 증득함으로 말미암아 항상 합치되어 물러서거나 잃어버림이 없게 되나니 이것이 부처님 제자로서 다섯 가지로 떠난 바며[五分所離] 여섯 가지로 응하는 모양[六分應相]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법을 수호하여 네 의지(依止)를 얻으며 한 진리의 치우침을 버리고 거친 생각[尋]과 세밀한 생각[伺]을 벗어나서 혼탁한 사유(思惟)가 없으며 몸과 행이 고요하여 마음을 잘 해탈하며 지혜를 잘 해탈하여 청정한 데에 홀로 머무르며 할 일을 이미 이룩하나니 이러한 사람을 훌륭한 대장부라고 말합니다.
장로들이여, 이 최후의 심의식(心意識)은 색(色)ㆍ성(聲) 등을 바탕으로 하여 생기거나 자라는 것이 아니며 그에 대한 인연은 없습니다. 이 때에는 다음 생에 의탁하여 몸을 받는 것이 모두 다 영원히 끊어지나니, 이것을 괴로움의 마지막이라고 이름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뜻으로 말미암아 ‘광의법문(廣義法問)’이라고 말합니다.
장로들이여, 나는 이미 그대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나니 말하자면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으며 마지막도 좋고 뜻도 좋으며 말도 좋고 순일하여 잡된 것이 없고 원만하고 청정한 것입니다. 이미 그대들을 위하여 깨끗한 행을 나타내었으니 이른바 광의법문입니다. 내가 먼저 말하겠다고 하고서, 그와 같은
말을 지금에야 말했습니다.”
이때에 정명(淨命) 사리불이 이 경을 말씀하시니, 그 때의 총명하고 슬기롭고 이와 수행을 같이 하는 한량없는 대중들이 증득하지 못했던 진리를 지금에 증득하며 사문의 도과를 얻지 못한 이는 지금에야 모두 얻고서 기뻐 날뛰며 대덕 사리불이 이와 같이 바르게 말씀한 것을 믿어 지니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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