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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1980 불교(고승전 13권 15편/ 高僧傳)

by Kay/케이 202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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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고승전(高僧傳) 1315

 

석법린(釋法隣)ㆍ석담변(釋曇辯)ㆍ석혜념(釋慧念)ㆍ석담간(釋曇幹)ㆍ석담진(釋曇進)ㆍ석혜초(釋慧超)ㆍ석도수(釋道首)ㆍ석담조(釋曇調)

석법린은 평조(平調)와 첩구(牒句)에서 궁()ㆍ상() 음에 특이하였다. 석담변은 얼핏 보면 기특한 것이 없지만, 오래갈수록 더욱 뛰어났다. 석혜념은 기운찬 가락이 적으나, 가늘고 아름다운 소리가 특이하였다.

 

석담간은 상쾌한 소리가 잘게 부서지면서 부딪치고[爽快碎磕], 옮겨 베끼는 듯한 법도가 있었다. 석담진도 뛰어난 부류에 들어가며, 특히 환국품(還國品)을 잘 읽었다. 석혜초는 3단으로 박자를 나누어 경을 외우는 데 뛰어나지만, 후에는 일컬어지지 않았다. 석도수는 한 번 짧게 읽는 것은 겁을 내지만, 길게 말할 때는 볼 만하였다. 석담조는 있는 그대로 보내는 것이 맑고 우아하지만, 공부가 부족한 것이 한탄스러웠다. 이 사람들은 모두가 북제시대에 이름이 알려졌다.

 

절좌(浙左)ㆍ강서(江西)ㆍ형주(荊州)ㆍ섬주(陜州)ㆍ용()과 촉()에도 자못 경을 돌려가며 읽는 이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오직 당시에만 노래로 읊조려졌을 뿐, 높은 명성은 없었던 까닭에 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무릇 책이나 문장을 만드는 것은 가슴에 품은 회포를 유창하게 펴, 감정과 뜻을 드높여 진술하는 데 있다. 시와 노래를 짓는 것은 말의 맛을 막히지 않고 흐르게 하여, 말의 운치가 서로 이어지게 하는 데 있다. 그런 까닭에 시전(詩傳)의 서문에 말하였다.

정이 마음속에서 움직여 말로 표현하는 것이며[情動於中而形於言], 말로는 모자라는 까닭에 읊조리고 노래하는 것이다[言之不足故詠歌之也].”

그러나 동쪽 나라의 노래는 운율을 맺어서 읊조림을 이루고, 서방의 찬()은 게송을 지어서 소리와 화음을 이룬다. 비록 노래와 찬의 게송이 다르기는 하지만, 모두가 음[鍾律]과 일치하고 음계[宮商]와 부합되어야만, 비로소 오묘해지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쇠와 돌로 노래를 연주하면 이것을 악이라 하고, 관악기와 현악기로 찬탄을 마련하면 이것을 범패(梵唄)라 한다.

무릇 성인이 악을 만든 것에 그 공덕이 네 가지가 있다. 천지와 감응하고, 신명과 통하며, 만 백성을 인정시키고, 만물의 본성을 이루는 것이다. 범패를 들었을 경우 이로움에도 다섯 가지가 있다. 신체가 피로하지 않고, 기억한 것을 잊지 않으며, 마음이 귀찮거나 게으르지 않고, 음성이 허물어지지 않으며, 모든 천신(天神)들이 환희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반차(般遮28 대야차의 하나)는 석실에서 거문고를 타며 노래하여, 감로법의 첫 문을 열어 주기를 청하였다. 정거천신[淨居]은 쌍림에서 춤추며 찬송하여, 일대 교화의 은덕을 받들어 갚으려 하였다.

 

그 사이에 때에 따라 찬탄하고 읊조린 것도 역시 곳곳에서 음악을 이루었다. 억이(億耳)가 깊은 밤중에 가늘게 소리 내고, 제바(提婆)가 범천의 궁전에서 소리를 드높인 것과 같은 경우에 이르러서는, 혹 형상하려야 형상할 수 없는 가르침을 퉁소와 피리로써 천상에서 연주한 것이거니와, 혹 근본 행법의 소리를 거문고와 비파로써 하늘 아래에서 어울린 것이다.

모두가 음조의 억양으로 감응과 통하여 부처님께서도 칭찬하신 일이다. 그런 까닭에 함지(咸池)의 소무(韶武)도 그 솜씨가 짝이 될 수가 없고, 격초(激楚)의 양진(梁塵)도 그 미묘함에 비교할 수가 없다.

부처님의 교법이 동방으로 들어온 후 글을 번역한 사람은 많았다. 그러나 소리를 전한 사람은 적었다. 범패의 소리는 중복된 것이고, 중국어는 단순하지만 기이하기 때문이다. 만약 범패를 사용하여서 중국어를 읊는다면, 소리는 번거롭고 게송은 급박해질 것이다. 만약 중국의 곡조를 사용해서 범패의 글을 읊는다면, 운율은 짧고 말은 길어질 것이다. 그런 까닭에 부처님의 말씀을 번역한 것은 있으나, 범패의 소리는 전수되지 않은 것이다.

처음으로 위()의 진사왕(陳思王) 조식(曺植)이 깊이 소리와 운율을 사랑하여 경의 소리에 뜻을 두었다. 이미 반차(般遮)의 상서로운 음향에 통한 다음, 다시 어산(魚山)의 신비한 지음에 감응하였다. 이에 서응경(瑞應經)의 본기(本起)를 줄이고 다듬어 배우는 사람들의 으뜸이 되었다. 그 안에는 소리를 전한 것이 3천여 가지가 있고, 가락의 변조에 있어서는 마흔두 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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