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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1986 불교(고승전 13권 21편/ 高僧傳)

by Kay/케이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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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고승전(高僧傳) 1321

 

황제는 경이롭게 생각하였다. 곧 칙명을 내려 후당(後堂)에 머물면서, 음양비술(陰陽秘術)을 맡게 하였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나라에 상계하여 출가하기를 구하였다. 세 번 상계하여 비로소 바람을 이루어, 상정림사(上定林寺) 승원(僧遠)의 제자가 되었다. 그 후 효무제(孝武帝)가 등극하자, 종각(宗殼)이 지방으로 나가서 광주(廣州)에 주둔하였다. 법원과 손잡고 함께 갔으며, 받들어 5()의 스승으로 삼았다.

때마침 초왕(譙王)이 역모를 꾸며 영남 땅에 격문을 날려 보냈다. 종각이 이 일로 법원에게 물어보니, 법원이 말하였다.

그대를 따라 왔다가 잘못하면 사람을 죽이겠다. 지금 태백성(太白星)이 남두성(南斗星)을 침범하니, 법으로 미루건대 아마도 대신을 죽일 것이다. 속히 계획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큰 공훈을 얻을 것이다.”

 

과연 법원의 예언과 같았다. 종각이 예주(豫州)자사로 자리를 옮길 때도, 다시 손잡고 동행하였다. 그 후 경릉왕(竟陵王) 유탄(劉誕)이 거사하려 할 때 법원이 간언(諫言)을 진술하니, 역시 그러하였다. 그 후 법원은 자사와 함께 승려들의 걸상 다리의 높이를 줄여서, 여덟 손가락 정도로 하고자 하였다.

당시 사문 승도(僧導)는 강서 지방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법원이 함부로 승려들을 바로잡으려 한다고 생각하여 자못 불평하는 기색이 있었던 터이다. 마침내 이 사실을 효무제에게 알렸다. 효무제는 곧 칙명을 내려 법원을 서울로 돌아오게 하고, 법원에게 물었다.

왜 거짓으로 채식을 하는가

법원이 대답하였다.

채식한 지는 이미 10여 년이 되었습니다.”

황제는 직합(直閤) 심유지(沈攸之)를 시켜 강제로 핍박하여, 고기를 먹이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앞니 두 개가 부러졌으나, 그의 지조를 돌리지는 못하였다. 황제는 크게 노하여 칙명을 내렸다. 도를 그만두고 광무(廣武)장군이 되어 화림불전(華林佛殿)을 지키게 하였다.

법원은 비록 겉모습은 속인과 같았다. 그러나 마음은 선()과 계율에 깃들어 한 번도 훼절한 일이 없었다. 얼마 후 황제가 죽자 소태후(昭太后)가 명령하여, 도문으로 돌아가는 일이 허용되었다.

태시(太始) 6(470)에 교장생(佼長生)이 자기의 저택을 희사하여 절을 만들었다. 정승사(正勝寺)라 이름지어, 법원을 초청하여 그곳에 머물렀다.

북제(北齊)의 고조(高祖)황제가 황제 되기 전에 친히 어린 임금을 섬겼다. 그러면서 항상 헤아릴 수 없는 변고가 있을까 근심하여, 늘 법원에게 자문 받았다. 법원이 말하였다.

일곱 달 뒤가 되면, 결정이 날 것입니다.”

과연 그의 말과 같았다. 북제의 고조황제는 즉위하자 스승의 예로 섬겼다. 무제(武帝)가 이어받아 일어나서도, 역시 스승으로 공경을 다하였다.

영명(永明) 2(484)에 형의 상()을 만나, 나라에 상계하여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빌었다. 고향에 이르러 얼마 되지 않았건만, 칙지(勅旨)가 중첩하였다.

그 후 법원은 서울로 나와 상궁사(湘宮寺)에서 쉬었다. 황제가 가마로 친히 납시어, 절로 내려와 문안하고 위로하려 하니, 법원이 말하였다.

다리의 병이 없어지지 않아서, 만나는 일을 견딜 수 없습니다.”

황제는 마침내 말머리를 되돌려 절을 떠났다.

어느 날 문혜(文惠)태자가 절에 가서 문안을 드렸다. 법원이 앉으라고 청하지 않았다. 그러자 문혜태자는 절을 하고 서서, 법원에게 말하였다.

나팔을 성대하게 불며 바라를 맑게 쳐서 공양한다면, 그 복이 어떻습니까

법원이 말하였다.

예전에 보살이 8만의 기악(伎樂)으로 부처님께 공양드려도, 오히려 지극한 마음만 못하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대나무 관()을 불며 죽은 소가죽을 치는 것이야, 여기에서 어찌 말할 만하겠습니까

그의 덕을 지키고 시대에 초연함이 모두 이와 같았다. 왕후ㆍ비ㆍ공주 및 사방 먼 곳의 선비와 서민들이 모두 그에게서 계를 받고, 모두가 스승의 예를 따랐다. 법원은 길을 갈 때는 반드시 곧바로 앞으로 나아가서, 속인들과 사귀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모두가 자기 일처럼 기뻐하여 하루에 수만 명씩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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