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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1977 불교(고승전 13권 12편/ 高僧傳)

by Kay/케이 202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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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고승전(高僧傳) 1312

 

2) 지담약(支曇籥)

지담약은 본래 월지국(月支國) 사람이다. 건업(建業)에 임시 머물렀다. 어려서 출가하여, 맑은 고행으로 푸성귀를 먹었다. 오군(吳郡)의 호구산(虎丘山)에 머물렀다. ()나라 효무황제(孝武皇帝) 초기에 칙명을 받고 서울로 나왔다. 건초사(建初寺)에 머물렀다. 효무황제가 그로부터 5계를 받고, 스승의 예로 공경하였다.

담약은 특히 묘한 목소리를 타고났으며, 경을 돌려 읽기를 잘하였다. 어느 날 꿈에 천신(天神)이 나타나, 그에게 소리법을 전수하였다. 꿈에서 깨어나자 새로운 목소리가 만들어졌다. 범패(梵唄)의 울림은 맑고 길게 늘어지며, 사방으로 퍼졌다. 그러다가 문득 되돌려 꺾어지면서, 목구멍 안에서 다시 합쳐지면서 거듭 굴렀다.

비록 동아(東阿친근한 목소리)의 소리로 먼저 변하는 경우에도, 그 뒤에 강회(康會크게 찬미하는 소리)의 소리가 찾아왔다. 시종 순환하는 것이 이제껏 담약과 같이 묘한 목소리는 없었다. 후진들이 전수받아 흉내내는 소리는 그 법 아닌 것이 없었다. 그가 지은 육언범패(六言梵唄)는 그 울림이 지금까지 전한다.

그 후 머물던 절에서 세상을 마쳤다. 그때 나이는 81세이다.

 

3) 석법평(釋法平)

법평의 성은 강()씨며, 강거(康居) 사람이다. 건업(建業)에 임시 머물렀다. 아우인 법등(法等)과 함께 출가하여 백마사(白馬寺)에 머물렀다. 담약(曇籥)의 제자가 되어 함께 스승의 일을 전수받았다. 울리는 여운이 맑고 우아하며, 굴러 움직임에서 모난 곳이 없었다.

그 후 형제가 함께 기원사(祇洹寺)로 옮겼다. 아우는 모습이 작고 못생겼으나, 소리는 형을 넘어섰다. 전송(前宋)의 대장군이 동부(東府)에서 재를 마련하였다. 일단 그의 모습만 보고 그를 업신여겼다. 그러다가 책을 펴고 3단으로 박자를 나누어 경을 외우는 소리를 듣고는, 곧 팔을 걷어 부치고 그 신비함에 탄복하였다. 이어 탄식하였다.

공자께서 모습만 보고 사람을 취하다가 제자 자우(子羽)를 잘못 보았다[以貌取人 失之子羽]’고 하신 말씀이 참말이구나.”

그 후 동안사(東安寺)에서 도엄(道嚴)이 강론을 열었다. 법등은 3단으로 박자를 나누어 경을 외우기를 마쳤다. 그러자 도엄 법사가 천천히 털이개를 움직이면서 말하였다.

이와 같이 경을 읽는다면, 또한 강론을 일으키는 것만 못하지 않구나.”

마침내 강석을 해산하고,

 

이튿날 다시 범패를 열기로 하였다. 이에 논의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이루어주는 도[相成之道]라 말하였다.

형제 모두 원가(元嘉) 연간(424452)의 말기에 세상을 떠났다.

 

4) 석승요(釋僧饒)

승요는 건강(健康) 사람인데, 출가하여 백마사에 머물렀다. 편지를 잘 쓰고 잡기(雜技)에 빼어났다. 특히 음성으로 알려져서, 전송의 무제(武帝)ㆍ문제(文帝) 시대에 명성을 독차지하였다. 메아리 가락은 넉넉하며 느긋하고, 우아한 화음[和雅]은 슬프고도 막힘이 없어[哀亮], 도종(道綜)과 더불어 어깨를 나란히 하였다.

도종은 세 가지 본기(本起)와 대나(大拏)에 빼어났다. 한 번 맑은 범패를 들어올릴 때마다 곧 도인과 속인들이 마음을 기울였다.

이 절에는 반야대(般若臺)가 있었다. 승요는 항상 이 대를 돌면서 범패를 굴려, 이것으로 공양에 견주었다. 길 가던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들으면 가마를 멈추고, 머뭇거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손가락을 튀기며 부처님을 칭송하였다.

전송의 대명(大明) 2(458)에 세상을 떠났다. 그때 나이는 86세이다.

 

초명(超明)ㆍ명혜(明慧)

당시 같은 절의 초명과 명혜도 어려서부터 함께 범패를 하였다. 긴 재를 지낼 때에는 경을 돌려가며 읽어서, 역시 당시 세상에 유명하였다.

 

5) 석도혜(釋道慧)

도혜의 성은 장()씨며, 심양(尋陽)의 시상(柴桑) 사람이다. 나이 스물네 살 때 출가하여 여산사(廬山寺)에 머물렀다. 평소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널리 경전을 섭렵하였다. 특히 천연의 소리를 타고났다. 그런 까닭에 특히 경을 돌려가며 읽기를 좋아하였다. 일어나는 음향에 기이함이 담겼다. 그러면서 소리를 짓는 데 일정한 기준이 없으면서도, 문장을 조목조목 나누었다. 구절을 꺾어, 소리가 곱고 아름다우며 분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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