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4권 16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16) 목련이 여러 귀신을 교화하였는데 귀신 스스로가 전생의 악행을 설명
하다
옛날 목련이 설산(雪山)에 가서 여러 귀신과 용ㆍ야차[閱叉]ㆍ아수라[阿須倫]ㆍ건달바[揵陀羅] 등을 교화하였다. 그 때에 한 건달바신이 있었는데 7보로 만든 궁전에서 살고 있었으며, 다른 사람들과는 사뭇 다르게 아주 뛰어났다. 몸의 형상도 단정하며 총명하고 특수하였지만, 사람의 몸에 개의 머리를 하고 있었다. 목련은 괴이하게 여겨 물었다.
“어째서 그 모양이 되었소?”
대답하였다.
“나는 유위불(維衛佛) 때에 큰 부자로 장자였습니다. 비구와 범지에게 밥 드리기를 좋아했고, 가난한 이에게 물건을 대주었습니다. 다만 사람됨이 성급하고 모질어서 추악한 말과 욕설을 바로 대놓고 퍼붓곤 했으니, 심지어 나이 든 사람 젊은 사람 가리지도 않았습니다. 음식을 먹던 손님들이 조금 마음에 맞지 않는 점이 있었는지 ‘굶주린 개를 먹여도 이것보다는 낫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한마디 말 때문에 저는 개의 머리에 사람 몸을 한 이런 형상이 되었습니다. 공양 베풀기를 좋아하였기에 이런 복당(福堂)을 받습니다.”『제경요사(諸經要事)』에 나온다.
(17) 목련이 두 신족의 힘을 나타내어 두 용왕을 항복 받다
부처님께서 장로 아나빈저(阿那邠坻)에게 명하셨다.
“보시를 하여야 하느니라.”
아나빈저는 이내 일어나서 길게 무릎 끓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하옵나니 부처님과 여러 스님들께서는 내일 저희 집에 오시옵소서. 거친 밥이나마 마련하려 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수락하셨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일 아침 하늘에 올라가서 해 안에 있다가 빈저의 집으로 내려와 모여서 밥을 먹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는 다음날 아침에 여러 비구들과 함께 잠깐 동안에 이내 허공으로 오르셨다. 이때 홍단(弘檀)이라는 이름의 아라한 하나가 의복을 바로잡고
공중에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여러 번 하늘에 올라왔었지만, 일찍이 지금처럼 어두운 일은 없었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두 용왕이 크게 성을 내어 안개를 뿜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어두운 것이니라.”
다시 수피(受彼)라고 하는 아라한이 있다가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못하게 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용에겐 커다란 위신(威神)이 있는지라, 네가 가면 반드시 악을 일으켜 물을 토할 것이다. 그리되면 행여 백성들과 꿈틀거리는 미물의 무리들까지 모두 죽게 만들 수도 있느니라.”
목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가서 타이르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단히 좋구나.”
목련은 이내 용에게로 갔다. 용은 목련을 보자마자 입으로 연기를 뿜으며 잠깐 만에 불을 내어 목련을 한 바퀴 에워쌌다. 목련은 도의 뜻[道意]으로써 역시 변화로 불을 내어 용을 세 겹으로 에워쌌다. 다시 몸을 변하여 용의 눈 속으로 들어갔다. 왼쪽 눈으로 들어갔다가는 오른쪽 눈으로 나오고, 또 오른쪽으로 들어갔다가 왼쪽으로 나오며, 이렇게 차례대로 귀와 코를 들락날락 하기도 하였고, 혹은 그 입으로 날아들기도 하였다. 용이 목련이 아직 배 안에 있으리라고 여기고 있는 사이에 목련은 다시 변신하여 용을 열네 겹으로 에워싸고는 몸으로써 두 용에게 타일렀다. 용들이 크게 두려워하여 꼬리를 흔들어 바닷물을 부채질하니 수미산이 움직였다.
부처님께서 멀리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이 용들이 물을 토하여 천하를 몰살시킬 수도 있으니, 너는 조심하여라.”
목련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에게는 4선(禪)의 신족이 있어서 저는 언제나 그것을 믿고 행하옵니다. 저는 수미산과 이 두 마리의 용을 모두 가져다 손바닥 안에 놓고 다른 지방에다 던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또 손바닥으로 수미산을 움켜잡고 갈아 부셔서 티끌처럼 만들면서도 여러 천인들이 그 사실을 깨달아 아는 이가 없게 할 수도 있나이다.”
두 마리의 용은 이 말을 듣고 이내 항복하고 말았다. 목련이 사문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니, 용은 변화로 사람이 되어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허물을 뉘우치면서 목련에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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