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8권 13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보살은 깊이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닦았으므로 몸이 바뀌었어도 반야바라밀의 과보를 얻는다. 마음이 공(空)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공임을 알아서 몸을 베고 끊을 적에도 마음 또한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바깥 물건이 움직이지 않으면 안 또한 그러한 것과 같다.
반야의 과보 때문에 모든 법의 안에서 분별하는 바가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또 말합니다.
‘이 보살은 생사 하는 몸이 아니고 이는 삼계(三界)를 벗어난 법성으로 난 몸[法性生身]이요, 샘이 없는[無漏] 성스런 마음의 과보 안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몸은 마치 목석과 같아서 베고 끊는 것을 인자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보살이 능히 이러한 마음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안팎으로 법을 끊고 베고 겁탈할 때에도 그 마음은 동요하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의 희유한 법[希有之法]이라고 한다.
나는 부처의 눈[佛眼]으로써 시방의 항하 모래만큼 많은 세계 안에서 보살이 지옥에 들어가 불을 끄고 끓는 물을 식히며 세 가지 일[三事]로써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본다. 한량없는 아승기겁(阿僧祇劫)에 인자한 마음을 깊이 행하면서 바깥의 물건을 주는 것으로는 뜻에 오히려 만족하지 않고 몸으로써 보시하여야 비로소 만족하게 여긴다. 이는 마치 약왕(藥王)보살이 바깥 물건인 값진 보배로 부처님께 공양함을 뜻에 오히려 만족하지 않다가 자신의 몸으로써 등불이 되고서야 비로소 만족히 여긴 것과 같다.
바깥 물건은 비록 많다 하더라도 은혜가 되지는 않나니, 왜냐 하면 그것은 소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몸을 얻었을 때에야 비로소 놀랍게 감응할 수 있나니, 그러므로 몸을 보시하는 것이다.”『대지론(大智論)』 제80권에 나온다.
(14) 몸을 팔아 부처님께 바치고 『열반경』의 한 게송을 들었더니, 살을 베 어도 상처가 없었다
내가 한량없는 겁 과거의 이전 일을 생각해 보니, 그 때 세계의 이름은 사바(娑婆)였다. 그 때 한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셨으니, 그 분의 명호는 석가문(釋迦文)부처님이셨다.
석가문부처님께서는 그 때 모든 대중들을 위하여 『대열반경(大涅槃經)』을 말씀하셨는데, 나는 그 때 좋은 벗으로부터 설법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마음에 기쁨이 가득하여 공양을 베풀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가난하여 가진 것이 없었기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몸을 팔아서라도 적은 물건이나마 얻어 보려고 하였다. 그러다 길에서 어느 한 사람을 만났다.
“내가 당신을 사고 싶습니다. 집안의 일을 대신 맡아 줄 사람도 없는데 내가 그만 나쁜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어떤 용한 의사가 약을 처방해 주기를
하루에 사람 고기 석 냥(兩)씩 먹으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대가 만약 몸의 살을 석 냥씩만 날마다 나에게 떼어 줄 수가 있다면, 그대에게 금전 5매(枚)를 드리겠습니다.”
나는 듣고서 크게 기뻐하며 다시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에게 돈을 주시고 다시 7일 동안만 나의 일을 할 시간을 주십시오. 그러면 그 때 돌아와서 그대로 하겠습니다.”
그 사람은 대답하였다.
“7일 동안은 안 됩니다. 만일 정 원한다면 그대에게 하루 동안은 허락하겠습니다.”
나는 그 때 바로 그 돈을 가지고 부처님께 돌아왔다.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돈을 모두 부처님께 올린 후에 성심으로 이 경을 들어 받았다. 그러나 나는 그 때 암둔하여서 경을 얻어듣기는 하였지만 오직 게송 하나만을 받아 지녔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내 그 병든 사람의 집에 돌아왔다. 나는 그 때에 날마다 내 살점을 떼어 주었으나 게송을 생각하였기 때문에 아프지도 않았다. 한 달이 다 차자 이 인연으로 그 사람의 병은 다 낫게 되었고, 나의 몸도 평상대로 회복되고 상처조차도 없었다. 나는 이때 몸이 두루 안전함을 보고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게 되었다. 한 게송의 힘도 오히려 이러할 수 있거든, 하물며 두루 갖추어서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움이겠느냐? 나는 이 경의 이러한 이익을 보고서 다시 갑절 발심(發心)하였다.
“원컨대 뒤에 부처가 되거든 이름을 석가문이라 부르게 하소서.”『대열반경(大涅槃經)』 제20권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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