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760 불교(경률이상 8권 12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0. 30.
728x90
반응형

 

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812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대사여, 만약 나를 위하여 이 게송을 마저 말해 준다면 나는 이 몸이 다 하도록 당신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신 것은 글도 끝나지 않았고 뜻도 마무리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무슨 까닭으로 말씀하지 않으려 하십니까? 대저 재물 보시[財施]는 다하여 끝나는 때가 있거니와 법보시[法施]의 인연은 다할 수 없는 것입니다. 법보시는 끝이 없어서 많은 이익이 있는 것입니다.’

나찰은 대답하였다.

그대의 지혜는 너무 지나칩니다. 그저 자기 자신만을 근심할 뿐 도무지 내가 굶주림에 시달려서 실로 말을 할 수 없는 지경이라는 것은 생각도 해 주지 않는구려.’

나는 곧 물었다.

당신이 잡수시는 것은 어떤 것들입니까?’

나찰이 대답하였다.

그대는 물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만약 말을 하면 많은 사람이 두려워하게 됩니다.’

나는 다시 말하였다.

이곳에는 오직 저 혼자만이 있고 다른 사람이란 없습니다. 나는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거늘 무엇 때문에 말씀하지 않습니까?’

그제야 나찰이 대답하였다.

내가 먹는 것은 사람의 따뜻한 고기뿐이요, 마시는 것이란 사람의 뜨거운 피뿐입니다. 세상에 비록 사람은 많으나 모두가 복덕이 있고 더구나 제천의 수호를 받는지라 나는 힘이 없어서 죽이지를 못합니다.’

나는 다시 말하였다.

당신이 완전하게 이 반 게송을 말씀해 주신다면 저는 제 몸을 드려서 공양하겠습니다. 제가 설령 죽는다 하여도 어차피 이 몸은 다시 쓸데가 없습니다. 장차 범이나 이리, 올빼미, , 수리 등에게 먹히게 될 터이니, 다시 한 터럭만큼의 복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부처가 되기 위하여 견고하지 않은 이 몸을 버리고 견고한 몸으로 바꾸겠습니다.’

나찰은 대답하였다.

누가 그대가 여덟 글자 때문에 사랑하는 몸을 버리겠다는 말을 믿겠소?’

나는 이내 대답하였다.

마치 어떤 사람이 다른 이에게 기와 그릇을 주고 7()의 그릇을 얻는 것처럼, 저는 견고하지 않은 몸을 버리고 금강의 몸을 얻는 것입니다. 대범천왕(大梵天王)과 석제환인과 그리고 사천왕(四天王)께서 이 일을 증명해 주실 것입니다. 또 천안(天眼)을 지닌 여러 보살들과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되게 하려고 대승을 수행하여 6()를 갖추신 분 또한

 

능히 증명하여 알 수 있으시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까지도 증명하실 수 있으십니다.’

그러자 나찰은 곧 말하였다.

 

생멸(生滅)의 법 그치면

적멸(寂滅)하여 즐거우리라.

 

나찰은 말하였다.

보살마하살이여, 그대는 이제 이미 완전하게 게송의 뜻을 들었으니, 그대의 소원은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반드시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자 한다면, 이제 나에게 몸을 보시하십시오.’

나는 그 때에 이 게송의 뜻을 깊이 생각한 연후에 곳곳의 돌과 벽과 나무며 길에 이 게송을 베껴 써 놓았다. 그리고 이내 입었던 옷을 다시 잘 여미어 매었으니, 그것은 죽은 뒤에 신체가 드러나 보일까 염려하여서였다. 즉시 높은 나무에 올라가서 스스로 나무 아래로 던졌는데, 땅에 아직 닿기도 전에 허공 안에서 갖가지의 소리가 나더니 그 소리는 아가니타천(阿迦尼咤天)에까지 이르렀다. 그 때 나찰은 도로 제석의 형상을 회복하여서 이내 공중에서 나의 몸을 붙잡아다 평지에 편안하게 놓았다. 이 인연으로 족히 12겁을 초월할 수 있었으니, 미륵보다 앞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된 것이다.”대열반경(大涅槃經)13권에 나온다.

 

(13) 오랫동안 인욕을 닦은지라 베고 끊어도 근심하지 아니하다

물었다.

보살의 몸은 목석이 아니거늘, 어떻게 중생들이 와서 베고 끊고 하여도 딴 마음을 먹지 않습니까?”

대답하였다.

어떤 사람은 말합니다.

보살은 오랫동안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을 닦았기 때문에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나니, 마치 찬제 선인이 손발을 잘렸을 때에 흘린 피가 모두 젖으로 바뀐 것과 같다.’

또 어떤 사람은 말합니다.

보살은 한량없는 세상 동안에 극히 큰 자비심[]을 닦았기 때문에 비록 끊고 베는 일이 있다손 쳐도 또한 근심하지 않는다. 마치 초목에 성내는 마음이 없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