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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763 불교(경률이상 8권 15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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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815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이때 왕은 크게 성을 내고 있었다. 제 시간에 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여러 꽃들이 흩어져 있는 것까지 보고는, 병사들을 보내어 죄인을 잡아오게 하였다. 왕의 교명을 받아 두 손을 뒤로 묶어서 궁중으로 끌고 왔다. 죄로 친다면 목을 베어서 저잣거리에 내버릴[棄市] 만큼 중한 것이었지만, 그 여러 사람들은 두려워하지도 않고 얼굴빛도 변하지 않았다. 왕은 괴이하게 여겨 물었다.

너희들의 죄과는 생명조차 예측할 수 없이 크다. 이제 묶여서 잡혀 왔으니 곧 죽게 될 터인데, 어째서 두려워하지도 않고 얼굴빛조차 변하지 않느냐?”

사람들이 왕에게 아뢰었다.

사람이 나면 죽음이 있고 물건이 만들어지면 부서지는 때가 있습니다. 우리들은 수없는 겁 이전으로부터 번번이 그릇된 법 때문에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늘 아침에 꽃을 따다가 세존을 만나서는 꽃을 올리고 머리 조아려 귀명하였습니다. 책명을 어겼으니 죽어야 될 줄 압니다. 차라리 덕이 있으면서 죽을지언정 덕이 없이 살지는 않겠습니다. 꽃 상자를 돌아보십시오. 원래대로 계속 차 있습니다. 모두가 이는 여래께서 은혜로 비호해 주시는 것입니다.”

왕이 부처님께 가 여쭈었더니, 부처님께서 그렇다고 대답하셨다.

이 사람들은 지극한 마음으로 시방세계를 제도하려고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았구나. 그 때문에 갖가지 꽃을 가져다 부처님께 흩뿌려 올린 것이다. 뜻은 무상보(無想報)라 이미 수결을 얻었으며, 장래에 부처가 되어 명호를 묘화불이라 하게 되겠구나.”

왕은 크게 기뻐하면서 얼른 그들을 묶었던 끈을 풀어 주고, 뉘우치며 스스로를 책망하였다.

제가 어리석다 보니 뜻이 미처 미치지 못하여 보살들을 잡아왔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사람은 허물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채화위왕상불수결호묘화경(採花違王上佛授決號妙花經)에 나온다.

 

(17) 계율을 지니고 원을 세워서 막아내다

 

선남자야, 보살은 금지의 계율[禁戒]을 받아 지니고서 대개 이러한 원을 세운다.

차라리 이 몸을 불구덩이에 던질지언정, 마침내 3()의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계율[佛制]을 범하여 여인들과 함께하면서 부정(不淨)을 행하지는 않으리라.’

차라리 이글이글한 쇠로 몸을 감쌀지언정, 끝까지 감히 파계(破戒)한 몸으로써 신심 있는 보시[檀越]의 옷은 받지 않으리라.’

차라리 이 입으로 이글이글 끓는 철환(鐵丸)을 삼킬지언정, 마침내 감히 계를 무너뜨린 입으로써 신심 있는 단월의 음식은 먹지 않으리라.’

차라리 아주 이글이글한 쇠 위에 누울지언정, 마침내 감히 파계한 몸으로써 신심 있는 단월의 평상이거나 이부자리는 받지 않으리라.’

차라리 이 몸으로 3백 개의 칼끝에 찔릴지언정, 마침내 감히 계를 무너뜨린 몸으로써 신심 있는 단월의 치료와 약은 받지 않으리라.’

차라리 이 몸을 이글이글한 쇠가마에 던질지언정, 마침내 감히 파계한 몸으로써 신심 있는 단월의 방과 집은 받지 않으리라.’

차라리 철퇴로 이 몸을 부수어 머리에서 발까지 미세한 가루를 만들지언정, 파계한 몸으로써 여러 찰제리[刹利]10)와 바라문, 거사들의 공경과 예배는 받지 않으리라.’

차라리 이글이글한 쇠로 그 두 눈을 후빌지언정, 더러운 마음[染心]을 갖고 호색하는 딴 마음으로 여인을 보지 않으리라.’

차라리 송곳으로 온몸을 찌를지언정, 더러운 마음으로 좋은 소리를 듣지 않으리라.”

차라리 날카로운 칼로 그 코를 베어 버릴지언정, 더러운 마음으로 모든 향기를 탐내 맡지 않으리라.’

차라리 날카로운 칼로 그 혀를 잘라 없앨지언정, 더러운 마음으로 좋은 맛을 탐내어 집착하지 않으리라.’

차라리 날카로운 도끼로 그 몸을 베고 찍을지언정, 더러운 마음으로 여러 만짐[]을 탐하고 집착하지 않으리라.’

왜냐 하면 이런 인연으로 인하여 수행하는 사람들이 지옥과 축생과 아귀에 떨어지게 하기 때문이니라.

가섭(迦葉),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금계를 보호하고 지녀서 모든 일체 중생에게 베푼다고 하는 것이다. 이 인연으로 중생들이 모든 금계를 보호하고 지켜서

 

청정한 계율을 얻기를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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