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3권 7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여러 사람이 함께 투자하여 돈 3천 냥을 얻게 되었다. 살박은 돈 천 냥으로 배를 마련하였고, 천 냥으로는 양식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나머지 천 냥으로는 배 위에서 필요한 것을 준비하였고, 그 나머지를 처자에게 주었다. 해변에서 커다란 배를 만들어서 배가 완성되자 그대로 내달아 떠났다. 그런데 도중에서 갑자기 거센 바람을 만나 배가 산산이 부셔졌으므로 뭇 사람들은 의지할 데가 없어졌다. 그 중에 다섯 사람이 함께 살박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그대를 의지하여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는 물에 빠져 죽게 되는 위험에 부딪쳤습니다. 제발 구제하여 주십시오.’
그러자 살박은 대답하였다.
‘나는 듣건대 큰 바다는 죽은 시체를 묵게 하지 않는다 합니다. 그대들은 이제 모두가 나를 붙잡으십시오. 나의 몸을 죽여서 그대들의 재액을 구제하겠습니다.’
그리고는 부처가 되겠다고 맹세하였다.
‘제가 훗날 부처가 되면, 위없는 법의 배로써 그대들의 생사를 건지겠소.’
이 말을 마치자마자 칼로 제 목을 베었다. 살박의 목숨이 끊어진 뒤에 해신(海神)이 바람을 일으켜 저 언덕까지 밀어 붙였으므로 큰 바다를 무사히 건너와 모두가 안온을 얻게 되었느니라.
그 때의 늑나사야를 알고자 하느냐?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요, 그 때의 다섯 사람은 바로 지금의 구린(拘隣) 등이니라.”그 첫째는 『현우경(賢愚經)』 제10권에 나온다.
부처님께서 나열기죽원(羅閱祇竹園) 안에 계실 적에 아난이 또 부처님께 물었다.
“아약교진여(阿若憍陳如)의 무리 다섯 사람은 전생에 어떠한 인연이 있었기에 법의 북이 처음 울릴 때에 홀로 먼저 얻어 들었던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나간 세상에 나의 살코기를 먹고서 안온을 얻게 되었고, 이 때문에 오늘날에도 먼저 법 음식을 얻어 해탈하게 되었느니라.
과거의 겁 때에 이 염부제에 큰 나라의 왕이 있었느니라. 이름은 설두라건녕(設頭羅健寧)이었는데, 염부제의 8만 4천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다. 어느 날 화성(火星)이 나타나자 관상쟁이가 왕에게 아뢰었다.
‘가뭄이 닥칠 것입니다. 하늘은 장차 12년 동안을 비를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왕은 크게 근심을 하며, 현재의 백성 수를 헤아려 보고 창고에 있는 것들도 모두 세어 계산을 해 보았다. 모든 백성들이 하루에 한 되를 갖게 하여도 오히려 부족하여 죽는 사람이 많게 생겼으므로 왕은 생각하였다.
‘무슨 방법을 써야 이 백성들을 구제하여 살릴 수 있을까?’
곧 서원을 하였다.
‘이제 이 나라 사람들이 굶주리어 먹을 것이 없나이다. 저는 이 몸을 버리오니 원하옵건대, 큰 물고기가 되어서 저의 몸의 살코기로써 모두를 배부르게 하옵소서.’
그리고는 이내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 스스로 몸을 땅에 던졌다. 그 자리에서 숨이 끊어져서 큰 강물 속의 물고기로 바뀌어 태어나게 되었는데, 그 몸의 길이와 크기는 5백 유순이나 되었다. 그 때에 목공(木工) 다섯 사람이 저마다 도끼를 가지고 물가로 와서는 숲의 나무를 반듯하게 자르고 있었는데, 고기가 말하였다.
‘그대들은 먹을 것이 필요하실 것입니다. 이리 와서 나의 살코기를 가져다 배부르게 먹고, 또 가지고 돌아가시오. 뒤에 내가 부처가 될 때에는 법의 밥[法食]으로써 그대들을 구제하리다. 그대들은 나라 사람들에게 알리어 먹을 것이 필요한 사람은 모두 오라고 하십시오.’
다섯 사람은 기뻐하면서 그의 말대로 자세하게 나라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차츰차츰 서로가 소식을 알려서 온 염부제 사람들이 모두 다 모여 와서 그 살코기를 먹었다. 사람들이 한쪽 겨드랑이의 살을 다 먹고 나면 스스로 몸을 뒤집어 다른쪽 겨드랑이를 먹게 하였는데,
그렇게 모두를 다 먹어 버리면 도로 또 생겨나는 것이었다. 이렇게 계속 되풀이하여 항상 몸의 살코기를 모든 사람들에게 대어 주면서 12년이 경과하였다. 그 중생들로서 살코기를 먹은 사람들은 모두가 인자한 마음을 내었으니, 죽어서는 하늘에 가서 태어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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