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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818 불교(경률이상 13권 6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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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36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모두 머리를 흔들며 떠나갔다.

빈두로는 성씨가 파라타(頗羅墮)였는데, 그가 수제에게 나아가자 수제는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파라타시여. 사다리나 작대기를 쓰지 않고 발우를 가져갈 수 있다면 드리겠습니다.”

 

빈두로는 정()에 들어가서 손을 펴 발우를 가져왔다. 거사가 밥을 가득히 담아 그에게 주므로 밥을 다 먹고는 가지고 떠나갔다.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는 어느 한 비구가 물었다.

이것을 어디에서 얻었느냐?”

빈두로가 앞에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하니 욕심 적은 비구는 꾸짖으며 말하였다.

발가숭이 외도의 물건을 받다니 어떻게 비구라 하겠소? 아직 큰 계율도 받지 못한 사람 앞에서 남보다 뛰어난 성인의 법을 나타내었구려.”

이렇게 꾸짖은 뒤에 부처님께 이 일을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스님들을 모아 놓고 빈두로에게 물으셨다.

네가 사실 그런 일을 하였느냐?”

대답하였다.

사실 그러했사옵니다.”

부처님께서는 파라타에게 말씀하셨다.

죽을 때까지 너를 내쫓으리니, 이제 염부제에서 살아서는 안 되느니라.”

빈두로는 이 명을 받들어 방으로 돌아가 침구와 평상을 승가에게 돌려주었다. 옷과 발우만을 가지고 염부제에서 사라지더니 구야니(瞿耶尼)에 나타났다. 그곳에서 4()을 교화하며 널리 부처님 일[佛事]을 일으켰다.십송률육송(十誦律六誦)2권에 나오며, 승기미사새(僧祇彌沙塞)사분(四分)에서도 대동소이하다.

 

(7) 교진구린(憍陳拘隣) 등의 다섯 사람이 먼저 도를 얻은 것은 두 가지 인

연에서였다

부처님께서 가비라위국(迦毘羅衛國)에 계실 적에 니구로타(尼拘盧陀) 승가람(僧伽藍)에서 여러 스님들이 부처님께 물었다.

교진여(憍陳如) 등은 전생에 어떤 인연이 있었기에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셔서 법의 북[法鼓]을 처음 떨치실 때에 맨 먼저 듣게 되었습니까? 어떻게 처음으로 내리는 달콤한 이슬[甘露]에 촉촉하게 젖어드는 은혜를 입을 수 있었던 것입니까?”

모두들 이구 동성으로 칭찬이 끝이 없었다. 비구가 그 말을 듣고는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더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다섯 사람을 먼저 제도한 것이 비단 오늘만의 일이 아니니라. 나는 오랜 옛날에도 이들을 제도하였다. 내가 몸으로 배를 삼아서 저 물 속에 빠져 있던 저들을 구제하여 생명을 보전하게 하였었다. 지금 세상에 부처가 되어서도 나는 먼저 그들을 뽑아서 제도하였느니라.”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일이 어떤 것이옵니까?”

과거 염부제의 바라내국(波羅捺國)의 왕 이름은 범마달(梵摩達)이었다. 이때 이름이 늑나사야(勒那闍耶)라고 하는 살박(薩薄)이 있었느니라. 밖에 나와 숲 사이를 거닐다가 어떤 사람을 보게 되었다. 그 사람은 아주 슬피 울면서 노끈을 나무에 매어 머리를 그물에 넣고 자살하려 하고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무엇 때문에 그러는가?’

겨우 그 사람을 달래어 노끈을 버리게 하였더니,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너무나 가난하여 빚을 졌는데, 빚쟁이들이 마구 빼앗으면서 밤낮 절박하게 독촉을 합니다. 천지가 넓다 하나 이 몸 하나 둘 곳이 없으니, 그런 까닭으로 이 고통을 피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 때 살박은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그 노끈을 풀기만 하시오. 그대가 진 빚이 얼마이든 간에 내가 다 대신 갚아 주겠소.’

이 말을 하자 그 사람은 시름을 놓고 기뻐 날뛰면서 살박을 따랐다. 함께 시장 안으로 와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공포하였다.

내가 이제 빚을 갚겠다.’

그러자 많은 빚쟁이들이 앞을 다투어서 모두 구름처럼 몰려왔다. 이렇게 오는 사람들이 끝도 없었기에 살박은 그 재산을 다 털었어도 아직도 다 갚지 못하였다. 아내와 자식들은 굶주리고 추위에 얼어서 거지 노릇을 하며 살아가야 했다. 그 때에 여러 장사꾼들이 살박에게 함께 바다로 나갈 것을 권하였다. 살박이 대답하였다.

나는 이제 가난해서 더 이상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소. 내가 무엇을 가지고 따라갈 수가 있겠소?’

뭇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우리들은 자그마치 5백 사람이나 됩니다. 돈을 내어 몫을 터서 함께 선구(船具)를 마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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