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3권 13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원컨대 제게 생명을 베푸소서. 돌을 먼저대로 갖다 놓으시면 제가 밥을 드리겠습니다.”
빈두로는 이내 돌을 가져다 도로 본래의 처소에 놓아두고 다시 그 앞에 와 섰다. 장자 누이는 생각하였다.
‘나는 큰 떡을 줄 수는 없다. 다시 작은 것을 만들어서 주어야지.’
곧 조그마한 알을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만들다 보면 갑자기 떡이 커져 버리곤 하였다. 이렇게 세 번이나 되풀이하였으나 떡이 갈수록 앞의 것보다 커지므로 생각하였다.
‘나는 작은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데 모두가 도리어 크게 되어 버리는구나. 어쩔 수 없이 이 떡 하나를 주어야 하겠다.’
곧 떡 하나를 그에게 주었더니 모든 떡이 서로가 이어져서 떡 그릇까지 가는 것이었다. 손으로 떡 그릇을 붙잡았더니 손 역시 달라붙었으므로 바로 빈두로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만약 떡이 필요하다면 다 드리겠소. 전부 다 내어 주어도 아깝지 않소.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나의 손까지 붙게 하시는 것입니까?”
대답하였다.
“나는 떡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릇도 필요하지 않고 그대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들 네 사람은 함께 그대와 그대의 아우, 두 사람을 제도하기로 의논하였습니다. 이미 그대의 아우는 교화되었으므로 나는 이제 그대를 제도시키려 합니다. 까닭은 그것뿐입니다.”
누이가 물었다.
“이제는 제게 무엇을 시키려 하십니까?”
대답하였다.
“누이는 이 떡을 머리에 이십시오. 나를 따라가 부처님과 1,250비구들에게 보시를 하십시오. 모두 다 배부르시고도 오히려 그대로 남을 것입니다.”
누이는 떡을 가지고 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의 이 조그마한 떡을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려 하옵니다.”
모두가 다 배부르고도 오히려 그대로 남아 있기에 여쭈었다.
“이제 이것을 가져다 어디에 두오리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풀이 나지 않은 땅이거나 벌레가 없는 물 속에다 놓아두도록 하여라.”
그 여인은 가져다 벌레 없는 물 속에다 놓아두었는데, 물이 끓으면서 소리가 나는 것이 마치 달군 쇠를 작은 물 속에 던지는 것과 같았다. 여인이 두려워하면서 도로 부처님께 돌아오자 부처님께서는 그녀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다. 여인은 법눈이 깨끗하여졌으므로 이내 귀의계를 받고 그 동생과 똑같이 되었다.
여러 장로들이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을 꾸짖으시었다.
“지금부터 다시는 신족(神足)을 드러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느니라.”『미사색률(彌沙塞律)』 제30권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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