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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827 불교(경률이상 14권 2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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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42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그 때 길점사(吉占師)의 아들 구율타(拘律陀)는 성씨가 대목건련(大目健連)이었고, 사리불과는 서로 친한 벗으로 지내고 있었다. 사리불은 재주가 총명하여 귀히 되었고, 목건련은 호방하고 쾌활하면서 지혜로웠다. 두 사람의 재주와 지혜가 서로 비등한지라 무엇을 하든 반드시 함께하였고 끝까지 함께할 것을 언약하였다. 뒷날 함께 집을 떠나 도를 배우면서 범지 산사야(刪闍耶)의 제자가 되었는데 스승에게 물었다.

구하는 바의 도를 얻으셨습니까?”

스승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로부터 도를 구한 지가 꽤 세월이 지났거늘 도의 결과가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느냐?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라. 또한 얻지도 못했느니라.”

그 뒤 어느 날 그 스승이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사리불은 머리맡에 서 있었고, 대목련은 발 옆에 서 있었다. 스승이 숨이 차서 헐떡거리다가 막 죽으려 할 때에 가엾어하는 표정으로 웃었다. 두 사람이 웃는 뜻을 묻자, 스승은 대답하였다.

 

세상이 속되어 밝지 못한 때문에 은애(恩愛)의 침범을 받는 것이다. 내가 지금 보자니, 금지국(金地國)의 왕이 죽었는데 그 대부인이 스스로 불 더미에 몸을 던져 함께 있으려고 하는구나. 그러나 이 두 사람은 행과 보[行報]가 저마다 다른지라 나중 태어나는 곳은 많이 동떨어질 것이니라.”

두 사람은 스승의 말을 받아 써 두고서 그의 허실(虛實)을 증험하려 하였다. 뒤에 어느 금지국 장사꾼이 멀리 마가타국에 왔으므로 두 사람은 써 놓은 글로써 증험하여 보았다. 과연 스승의 말대로였는지라, 이에 낙담을 하면서 탄식하였다.

우리들도 그런 사람이 아니란 말이구나. 스승께서 우리에게 숨긴 것이었구나.”

두 사람은 서로 함께 맹세하였다.

만약 누구든 먼저 감로(甘露)를 얻게 되면, 반드시 꼭 같이 맛보기를 언약하자.”

부처님께서는 가섭(迦葉) 형제 천 사람을 제도하시고, 다음에 왕사성(王舍城)으로 와서 다니고 계셨다. 때에 아설시(阿說示)다섯 사람 중의 한 사람라고 하는 한 비구가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 밥을 빌고 있었다. 사리불이 그 사람의 용모와 거동이 뛰어나고 모든 감관이 고요함을 알아보고 물었다.

당신의 스승은 누구십니까?”

대답하였다.

석씨 종족[釋種]의 태자이십니다.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을 싫어하시어 출가하여 도를 배우시다가 위없는 보리(菩提)를 얻으셨습니다. 그 분이 나의 스승이십니다.”

사리불은 말하였다.

나에게 당신의 스승께서 가르쳐 주신 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대답하였다.

나는 나이도 어리고 배운 날도 아직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제가 어찌 지진(至眞)이신 여래의 광대한 이치를 펼 수 있겠습니까?”

또 말하였다.

간략하게 그 요점만 말씀해 주십시오.”

대답하였다.

모든 법은 인연(因緣)으로 인하여 생겨나며, 또 이 법은 인연으로 인하여 사라지게 됩니다.”

이 말을 듣고 사리불은 곧 첫 번째 도[初道]를 얻었다.출요경(出曜經)에서는 무착과(無著果)를 얻었다고 한다. 돌아와 목련에게 말하자, 그 역시 첫 번째 도를 얻었다. 두 스승은 저마다 250명의 제자를 데리고 함께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다. 부처님께서는 멀리서 그들을 보시고 사리불을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이는 나의 제자 중에서 지혜가 제일이리라.”

또 목련을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신족(神足)이 제일이 될 것인데, 지금 그의 제자 대중들과 함께 오고 있구나.”

그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부처님 뜻을 좇아 출가하기를 원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노라, 비구들아.”

그 때 수염과 머리카락이 저절로 떨어지고 법복이 몸에 입혀져 옷과 머리가 완전하게 갖추어지면서 계를 받아 성취하였다.

반 달이 지난 뒤에 부처님께서 장조 범지를 위하여 설법하시는 말씀을 듣고, 이내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대지론(大智論)11권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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