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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829 불교(경률이상 14권 4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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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44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5) 사리불이 사람 모양을 한 이무기[人蟒]를 교화하여 천상에 나게 하다

옛날 사위국(舍衛國)에서 하루아침에 갑자기 피의 비가 내렸는데, 세로와 가로 폭이 40리가 되었다. 왕과 신하들은 모두가 크게 놀라고 괴이히 여기어, 곧 모든 도술 있는 이와 점치는 사람을 불러서 길흉(吉凶)을 알아보게 하였다. 점쟁이가 대답하였다.

옛날 기록에 어떤 사람이 이르기를, 피 비를 내리는 재난이 있으면 사람 모습을 한 이무기가 태어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무기는 큰 해독이 있는 물건입니다. 국내에 알아보아서 그

 

재앙을 가려내야 하오리다.”

왕은 말하였다.

어떻게 알고 가려낸단 말인가?”

점쟁이가 말하였다.

이 사람 모양을 한 이무기는 구별해 알아내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나라 안에 칙명을 내리시어 새로 태어난 어린아이가 있으면 모두 다 보내 오게 하십시오. 그리고 빈 동이 하나를 가져다 두고 모든 아이들에게 그 안에다 침을 뱉게 하시는 겁니다. 그러면 그 중의 한 아이의 침에서 곧 불꽃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 아이가 바로 사람 형상을 한 이무기이니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한 뒤에 다시 또 의논하였다.

이것을 인간 세상에 둘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없는 으슥한 데에 옮겨 두었다가 나라 안에서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이 나오면 바로 그곳으로 보내어 이무기에게 주도록 합시다.”

사람 이무기는 독을 토하며 이렇게 사람을 죽였는데, 독으로 죽인 사람이 모두 72천 사람에 이르렀다. 뒷날 어떤 사자 한 마리가 나타나서 으르렁거리며 진동하는 소리를 내니, 4천 리 안의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서 움츠렸다. 사자가 돌아다니며 사납게 해를 입히는데도 아무도 제어할 수 없었다.

이에 국왕은 곧 나라 안에서 사람을 모집하였다.

사자를 물리칠 수 있는 자에게는 금() 천 근()을 주고 큰 고을 하나도 봉해 주겠다.”

그러나 아무도 응하는 이가 없었으므로 여러 신하들이 왕에게 아뢰었다.

오직 사람 이무기만이 이 사자를 물리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왕은 칙명을 내려 사람 이무기를 불러오게 하였다. 사람 이무기는 사자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는 그의 앞에 가 서서 독기를 뿜었다. 사자는 즉사하였고 나라는 다시 편안하게 되었다.

뒷날 사람 이무기가 나이 늙고 병을 얻어 죽으려 할 때에 부처님께서는 그의 죄가 너무 무거워 한 번 나쁜 길에 떨어지면 벗어날 기약이 없음을 가엾이 여기시어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가서 교화하여 중한 재앙을 벗어나게 하여 주어라.”

사리불이 홀연히 그의 앞에 가 서자 이무기는 크게 성을 내며 생각하였다.

내가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사람의 업신여김을 당하면서 깨우칠 까닭이 없다. 어서 내 앞으로 다가오너라.”

이무기는 독기를 뿜어대며 해치려고 하였지만, 사리불은 자비와 지혜로써 물리쳤다. 빛나는 얼굴에 기쁜 표정을 띠고 터럭 하나도 움직이지 않았으므로, 이무기로서는 세 번이나 독기를 뿜었지만 해칠 수가 없었다. 이무기는 이내 그가 존귀한 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마음이 풀리면서 착한 생각이 났으므로 다시 인자한 마음으로써 위아래를 일곱 번 훑어보았다. 사리불은 곧 정사로 돌아갔다.

 

사리불의 기()를 들이마신 이무기는 그날에 바로 명이 다하였데, 천지가 크게 진동하는데 유난히 사납게도 진동하였다.

그 때에 마갈왕은 곧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땅에 조아리고 세존께 물었다.

사람 이무기는 죽어서 장차 어느 길에 나아가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제1 천상(天上)에 났느니라.”

왕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괴이하게 여기면서 다시 물었다.

큰 죄를 지은 사람인데 어떻게 하늘에 날 수 있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을 인자한 마음으로 일곱 번이나 위아래를 훑어보았으므로 이런 복으로 인하여 제1 하늘에 태어난 것이다. 이 복이 다하면 장차 제2 천상에 가서 날 것인데, 이렇게 일곱 번까지 반복한 이후에는 장차 벽지불이 되어서 열반할 것이니라.”

왕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72천 인에 대한 죄는 다시 받지 않게 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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