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4권 5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맨 마지막 벽지불이 될 적에 몸이 자마(紫磨) 황금처럼 될 터인데, 그렇게 길 옆의 나무 아래 앉아서 정(定)에 들어 있게 될 것이다. 이 때에 7만여 명의 큰 군사들이 지나다 우연히 벽지불을 보고서, 금으로 된 사람[金人]이라 하면서 이내 베고 찍고 하여 저마다 나누어 가진다. 그런데 손바닥 위에 놓기만 하면 바로 그것이 살코기로 보이는지라 모두가 도로 그 더미에 놓아두고서 떠나갈 것이다. 이로 인하여 열반하게 될 것이다. 금세의 죄는 그렇게 간단하게 받아서 다 마치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선지식(善知識)을 만나면 산처럼 쌓인 죄도 소멸될 수가 있고, 도(道)도 얻을 수 있느니라.”『비유경(譬喩經)』 제9권에 나온다.
(6) 사리불이 금강정(金剛定)에 들었을 때에 귀신이 구타하였으나 상처를
입히지 못하다
부처님께서 라열성(羅閱城)의 가란타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사리불은 기사굴산(耆闍堀山) 안에 살고 있었는데, 금강삼매(金剛三昧)에 들어 있었다.『잡아함경(雜阿含經)』에서는 “새로 수염과 머리카락을 깎았다”고 한다. 이때 두 귀신이 있었는데, 첫째의 이름은 가라(伽羅)였고, 둘째의 이름은 우바가라(優波伽羅)였다.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의 심부름으로 비류륵차왕(毘留勒叉王)에게 가서 인간과 천상의 일을 논하게 되었다.
이때 두 귀신은 허공을 지나다가 멀리서 사리불이 가부를 하고 앉아서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뜻은 고요하여 정에 들었음을 보았다. 가라 귀신이 다른 귀신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주먹으로써 이 사문의 머리를 때리겠다.”
우바가라 귀신은 둘째 귀신에게 말하였다.
“너는 그 따위 생각을 일으켜 사문의 머리를 때리지 말라. 왜냐 하면 이 사문은 극히 신덕(神德)이 있고 큰 위력이 있으며, 세존의 제자 중에서 총명하고 지혜로움으로 가장 첫째가는 분이시다. 그렇게 했다가는 너는 오랜 세월 동안을 한량없는 고통을 채우게 될 것이다.”
이때 그 귀신은 재삼 말하였다.
“나는 이 사문의 머리를 때릴 수 있다.”
우바가라 귀신은 대답하였다.
“네가 이제 나의 말을 따르지 않겠다면, 너는 여기에 머물러라. 나는 너를 버리고 떠나가겠다.”
이 악한 귀신은 말하였다.
“너는 사문이 두렵단 말이냐?”
우바가라는 말하였다.
“나는 실로 두려워한다. 만일 네가 손으로 이 사문을 때릴 것 같으면 땅은 두 조각으로 나뉘게 될 것이요, 폭풍과 거센 소나기에다 땅 또한 진동할 것이다. 제천(諸天)이 놀라고 두려워할 테니 사천왕(四天王)도 다 알게 되실 것이다. 우리들이 있을 자리가 불안해질 것이다.”
이때 악한 귀신은 말하였다.
“나는 이제 이 사문을 욕보이고 말겠다.”
선한 귀신은 그 말을 듣자마자 버리고서 떠나갔다.
그 악한 귀신은 이내 사리불의 머리를 쳤다. 이때 천지는 크게 진동하고 사방에서는 폭풍의 소나기가 무섭게 퍼부었으며 땅은 두 조각으로 나뉘면서 악귀의 몸은 지옥으로 떨어졌다.『잡아함(雜阿含)』에서는 “사리불이 말하기를 ‘나를 태우고 나를 삶는구나’고 하였고, ‘가타귀(伽吒鬼)는 지옥으로 빠졌다’고 하였다”고 한다.
사리불은 삼매에서 일어나 의복을 바로하고 죽원(竹園)에 나아가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갔다.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있자, 때에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신체에 질병은 없느냐?”
사리불이 말하였다.
“몸에는 평소부터 병은 없습니다만, 몹시 머리가 아플 뿐이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라 귀신이 손으로 너의 머리를 쳤기 때문이니라.
만약 그 귀신이 손으로 수미산을 쳤다면 산은 두 동강이 났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 귀신이야말로 큰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귀신은 그 죄보를 받았기 때문에 몸이 아비(阿鼻)지옥으로 들어갔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심히 기이하고 심히 특이한 금강삼매의 힘이니라.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삼매의 힘으로 말미암아 상처를 입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설사 수미산으로 머리를 쳤다 하더라도 끝내 그 터럭조차 움직일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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