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5권 3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이때 난타는 이내 실정(失精)하여 정액이 그 손을 더럽혔는데, 내녀는 곧바로 세존께 가서 이 일을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런 사람을 대중의 차서[衆次]에 있도록 허락하시옵니까?”
부처님께서는 내녀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사람은
대중의 차서에 있어야만 하느니라. 왜냐 하면 난타는 오래지 않아서 무루(無漏)1)를 성취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내녀는 잠자코 대답도 하지 않고 떠나갔다. 내녀가 떠나가고 얼마 되지 않아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을 강당에 다 모아라.”
비구들이 다 모이자,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 비구들을 모두 관찰하였노라. 모두들 속옷[舍勒]2)을 갖추어 입고서 속모습을 가리도록 하여라. 이렇게 여러 비구들은 배울 것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말해 보아라, 난타야. 너는 어쩌다가 그런 꼴을 보였단 말이냐?”
난타는 속으로 부끄러워하면서 아뢰었다.
“맞습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속히 저에게 설법을 하시어 저로 하여금 법을 듣게 하소서. 고요한 데 있으면서 있는 그대로 관찰하여 혼자 즐기겠사옵니다.”
부처님께서는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몸을 그 행한 바에 따라 자세히 살피라. 머리로부터 발ㆍ머리카락ㆍ털ㆍ손발톱ㆍ치아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부정한 것이 몸 속에 가득 차 있느니라. 있는 사실 그대로 보자면 이것이 깨끗한 것이냐, 깨끗하지 않은 것이냐. 마땅히 저 번뇌[漏]를 관찰하여 어디에 있는 것인지 또 어디에서부터 온 것인지 살펴야 하느니라.”
난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발에 예배하고 떠나가서 머리로부터 발까지 몸 속의 갖가지 깨끗하지 않은 것들을 자세히 살폈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다 저 부정한 것들이 모여서 그로 말미암아 생겨나는 것인 줄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이제 버리고 떠나리니, 이제 음욕의 뜻은 없으리라.”
그리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음욕이여, 나는 너의 근본을 알았도다.
음욕은 생각[思想]으로부터 생겨나므로
내가 너를 생각하지 않으면
곧 너는 있지 않으리라.
그렇게 난타는 고요한 곳에 조용히 있다가 아라한이 되었다.『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제39권에 나온다.
(4) 난타는 30상(相)을 지녔으므로 부처님과 비슷하였다
부처님께서 처음 도를 얻으셨을 때에 몸 빛깔이 밝게 빛나서 대천(大千)을 비추었다. 사람과 천인, 용과 시방세계의 보살들이 모두가 설법을 듣고 다 함께 크게 기뻐하였다.
그리고 각자 그 본래의 행에 따라 모두가 도를 얻었다.
부처님의 아우 난타는 혼자만 부처님을 좇아 가르침을 받지 아니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거스르면서 도를 닦고자 하였다. 난타에게는 30상이 있다. 그래서 여러 제자를 거느리고 발우와 진월의(眞越衣)를 입고 나갈 것 같으면 얼굴이 부처님과 비슷하였으므로 아직 도의 눈[道眼]을 얻지 못한 여러 비구들은 멀리서 난타를 보고 예배를 하곤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으로부터 이후에는 다시는 진월의를 입거나 검은빛의 가사를 입어서는 안 된다. 왜냐 하면 너는 나의 계를 반대하면서 비구의 절을 받기 때문이니, 장차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십분비유경(十分譬喩經)』 제4권에 나온다.
(5) 필릉가바차(畢陵伽婆蹉)는 신족으로써 방목(放牧)하는 여인을 교화하다
필릉가바차가 왕사성에 있을 때였다. 어느 날 밥 때가 되어 걸식을 하러 나갔다. 어느 한 방목하는 사람 집에 이르러 밥을 먹게 되었는데 그 집 여인이 울고 있었다. 필릉가바차가 여인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울고 있습니까?”
여인이 대답하였다.
“사리(闍梨)여, 오늘은 명절이라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놀 터인데, 저만 옷이 없어서 이렇게 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존자는 곧 변화로 갖가지 의복과 구슬, 보배와 금은 장신구들을 만들어 주고는 떠나갔다.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여인에게 물었다.
“어디서 이런 걸 얻었는가?”
여인이 자세히 연유를 말하였더니 그 소문이 국왕에게까지 들어갔다. 왕은 소치는 여인과 비구를 불러들였다. 왕이 존자에게 물었다.
“어디서 이런 좋은 금을 구했습니까? 이 세상에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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