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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858 불교(경률이상 15권 15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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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515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그 후 수일 후에 아난은 또 두 비구와 함께 변화로 세 사람의 서생(書生)이 되어서 옷을 깨끗하게 입고 소나무 앞에 이르렀다. 산향의 비구는 강당에서 내려와 영접하면서 자리를 마련하여 앉게 하였다.

세 서생은 산향 비구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부처님을 섬기는데, 무엇을 구하려는 것입니까?”

산향 비구는 말하였다.

 

부처님의 도야말로 거룩하신 도입니다. 천지 사이에는 부처님 도만이 거룩하십니다. 제가 부처님을 섬기는 것은 부처님 도로써 사람이거나 사람 아닌 모든 것을 제도하길 원하는 것일 뿐, 달리 구하는 바는 없습니다.”

세 서생은 말하였다.

부처님 도는 거룩하지 않습니다. 그저 속이 텅 비었을 뿐입니다. 그러니 불도를 섬기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까? 당신은 어쩌면 그렇게 어리석습니까? 쓸데없이 왜 부처님을 섬깁니까?”

산향 비구는 말하였다.

여러분의 말씀은 법에 맞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도야말로 가장 거룩한 것이라 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변화가 무상하기에 사람들이 알 수도 없는 것입니다. 백성들이 어리석어서 스스로 그것을 모르는 것인데, 공연히 그런 말을 하면 여러분의 죄만 더하는 것입니다.”

세 서생은 발끈 성을 내었다.

당신 부처님을 섬기는 사람이라면 남의 뜻을 거스르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우리를 따르는 종이 될 수 있겠습니까?”

산향 비구는 말하였다.

좋습니다.”

세 서생은 말하였다.

당신은 좋은 종으로는 쓰지 못하겠소. 당신에게는 똥이나 지게 하여야겠소. 당신은 혼자서 백 석()의 똥을 져야겠소. 만약 백 석의 똥을 지지 못하면 당신의 머리를 베어 버릴 것이오.”

산향 비구는 이내 가서 똥을 져 봤으나 그렇게 많이는 도저히 질 수가 없었기에 돌아와서 서생들에게 다시 빌었다.

힘이 빠져서 그렇게 많이는 질 수가 없었습니다.”

산향 비구가 지은 죄를 용서해 달라고 빌었으나, 세 서생은 크게 성을 내며 잡아다 묶어 놓고 힘껏 3백 대의 채찍을 때리고는 홀연히 떠나가 버렸다.

아난은 바로 우바새로 변하여 그곳으로 와서 산향의 비구에게 말하였다.

그 세 서생이 하는 짓이 정말 말이 안 되는군요. 너무나 부당하니 왕에게 말하여 벌을 주게 할까요?”

산향 비구는 말하였다.

나 자신의 허물 때문에 그렇게 된 것뿐입니다. 부처님 섬기는 이는 아까울 것이 없는 것이니, 머리를 달라면 머리를 주고 몸을 달라면 몸을 주는 것입니다. 나는 똥을 메다가 채찍을 맞았을 뿐인데 그것이 무슨 고통이나 되겠습니까?”

아난과 두 비구는 다시 아육왕이 되어서 산향 비구에게 가서 말하였다.

부처님을 섬기면 절대로 이익이 없을 것입니다. 공연히 혼자만 고생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람이 세상에 나서 잠깐 살다 이내 죽는 것입니다. 어찌하여 혼자서만 이렇게 고생하면서 이 경전을 받들고 있는 것입니까? 이제 우리 서로 의논할 일이 있습니다. 당신이 내 뜻을 따른다면 좋겠지만

 

만약 나를 따르지 않겠다면 도인을 반드시 죽이겠습니다.”

산향 비구는 말하였다.

대왕이여, 무슨 일을 의논하려 하십니까?”

왕은 말하였다.

나에게 참으로 소중한 딸이 하나 있습니다. 재주도 남보다 뛰어나고 얼굴도 잘생겼으며 손도 마치 벌과 같이 섬세하지요. 내가 도인을 탐낸 것은 당신의 사람됨이 온순하고 선량해서입니다. 내 딸을 그대에게 주려고 일부러 와서 뜻을 알립니다. 도인은 꼭 내 말대로 따라야만 합니다.”

산향 비구는 말하였다.

왕의 고마운 뜻은 잘 알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부처님 법을 받든 지 벌써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공덕도 아직 이루지 못하고서 도리어 왕녀를 탐한다면 부처님 도를 치욕되게 한 이 죄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왕께서 저를 죽이신다 하여도 저는 마땅히 그 벌을 받겠습니다.”

왕은 이내 사람을 시켜 산향 비구를 끌고 저잣거리에 나아가서 목을 베도록 하였다. 산향 비구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나가면서 왕을 돌아보며 작별하였다. 그런데 그 왕이 바로 아난인 것을 알아보고, 비구는 앞으로 나아가 땅에 머리를 대고 예배하였다. 아난이 비구를 일으켜 부축하여 그를 돌아와 앉게 하였는데, 모두가 서로 아는 사이라 아난은 산향 비구에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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