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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832 불교(경률이상 14권 7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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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147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파순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아난이 자다가 꿈을 꾸었다.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넓게 허공을 덮고 있어서 온갖 싹들이 다 그 나무를 의지하며 은혜를 입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일어나더니 그 나무에 불어와 거세게 때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무는 역사(力士)가 살고 있는 땅에서 사라져 버렸으니, 모든 중생들이 슬퍼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아난은 깜짝 놀라서 깨어났다. 두려워서 도무지 마음을 안정할 수가 없었기에 꿈꾼 것을 생각해 보았다.

장차 세존께서 열반하려 하시는 것은 아닐까?”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아까 이러이러한 꿈을 꾸었습니다. 장차 세존께서 열반하려 하심은 아니시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말 그대로이니라. 나는 이제 석 달 후면 열반할 것이다. 내가 아까 너에게 묻지 않았더냐?

만약 4신족을 얻었다면 1겁 동안은 더 살 수 있다. 나의 4신족이야말로 극히 선행을 잘 닦은 것이니라.’

이렇게 세 번까지 말하였는데도 너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때 악마가 와서 나에게 열반할 것을 권하기에 나는 허락하였느니라.“

아난은 비통해 하며 어쩔 줄 몰라 하였고, 그 제자들은 점차 서로 말을 전하여 저마다 슬퍼하면서 부처님께로 왔다.

누군들 항상 살아 있게 되겠느냐?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해야 할 일은 다 하였고, 해야 할 말은 다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은 다만 부지런히 닦고 정진하면 되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걱정 근심하느냐?”

사리불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다는 말을 듣고 깊이 탄식하였다.

저는 세존께서 멸도하시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습니다. 이제 부처님보다 앞서 열반하려 하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허락하여 주소서.”

이렇게 세 번을 아뢰자,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마땅히 때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모든 성현들이 다 이렇듯 고요히 사라졌느니라.”

사리불은 이내 의복을 정돈하고 3()으로 공양하고 물러나 떠나갔다. 사미 균제(均提)를 데리고 라열기(羅閱祇)에 나아가 본생성(本生城)에 이르렀다. 그리고 곧 균제에게 명하였다.

너는 지금 성에 들어가 마을마다 고하도록 하라. 국왕과 대신, 그리고 오랫동안 사귀어 온 아는 사람들과 여러 단월(檀越)들에게 이리 와서 이별을 하자고 전하라.”

 

균제는 널리 알렸다.

화상 사리불께서 이제 열반에 들려 하십니다. 만나고 싶은 이들은 때를 놓치지 말고 지금 가도록 하십시오.”

아사세왕(阿闍世王)과 여러 4()들은 저마다 달려나갔다. 사리불은 이렇게 하여 갖가지로 널리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병을 따라 약을 주었다. 모인 사람들 중에는 초과(初果)를 얻은 이도 있었고, 3()까지 얻는 이가 있었다. 혹은 출가하여 아라한이 된 이도 있었으며, 또 마음에 불도를 구하기를 맹세하는 이도 있었다. 설법을 다 들은 뒤에는 예배하고 떠나갔다.

사리불은 그 다음날 새벽녘에 몸을 정돈하고 뜻을 바루어 마음을 매어 앞에 두고 초선(初禪)에 들었다. 초선으로부터 일어나서는 다시 제2(第二禪)에 들어갔으며, 이렇게 차례대로 멸진정(滅盡定)에 들었고, 멸진정으로부터 일어나서 열반하시었다.

그 때 천제석(天帝釋)은 많은 하늘 대중과 함께 그곳에 와서 찬탄하고 공양하였다. 제석은 또 비수갈마(毘首羯摩)에게 명하여 갖가지 보배를 모아다 높은 수레를 장엄하고서 편편한 넓은 땅으로 보내도록 하였다. 또 여러 야차(夜叉)들에게는 해변에 가서 우두전단(牛頭栴檀)을 가져다 크게 장작더미를 쌓아 만들게 하였다. 사리불의 몸을 그 위에 모시고 소유(酥油)를 부어서 불을 붙여 화장하였다. 불이 꺼진 뒤에 균제는 사리(舍利)를 주워 거두어 가지고 발우 안에 담았다. 그리고 그 3()도 거두어 메고 부처님께 이르렀다. 아난이 슬퍼하며 말하였다.

법륜(法輪)의 대장군께서 벌써 열반하셨으니, 나는 누구를 믿고 의지할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가 지금 비록 멸도하였지만 5()의 법신(法身)은 역시 멸하지 않았느니라. 사리불은 과거 세상에서도 역시 내가 죽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 하여 나보다 앞서 먼저 죽었었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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