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8권 16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선남자야, 보살이 이런 계율을 수행할 적에 이내 첫 부동지(不動地)에 머물게 되는 것은 마치 수미산을 세찬 바람[隨藍]11)이 움직일 수 없는 것과 같다.
보살이 이 땅[地] 안에 머무르게 되면 빛깔[色]ㆍ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에 동요되지 아니하며,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성문(聲聞)과 벽지불의 자리로 물러나지 아니하며, 외도 소견의 삿된 바람에게 흩어지지 않는다.”『대열반경(大涅槃經)』 제11권에 나온다.
(18) 초발심(初發心)이 2승(乘)보다도 훌륭하다
발심한 보살에게는 두 종류가 있다. 한 종류의 보살은 모든 바라밀을 행하지만, 다른 한 종류는 헛되이 발심만 하고 만다. 보살의 도를 행하는 사람이라면 비록 일이 아직 이루어지지는 못하였다 하더라도, 온갖 것보다 훌륭하다. 마치 가라빈가새[歌羅頻伽鳥]가 비록 알 속에 있어서 아직 소리를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여러 다른 새들보다 훌륭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어느 한 6통(通)을 지닌 아라한이 한 사미(沙彌)에게 옷과 발우를 짊어지게 하여 데리고 가고 있었는데, 사미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장차 불승(佛乘)으로써 열반에 들어야겠다.’
스승은 그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이내 옷과 발우를 가져다 자신이 짊어지면서 사미를 앞에다 세워 갔다. 사미는 다시 생각하였다.
‘부처님 도는 심히 어렵다. 오랫동안 생사에 머무르면서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는다. 소승(小乘)으로써 일찍이 열반에 들겠다.’
스승이 다시 옷과 발우를 도로 사미에게 주어 메게 하면서 뒤에 따라 오도록 하였다. 이렇게 하기를 세 번까지 하자 사미는 스승에게 말하였다.
“스님은 연세도 많으시면서 하시는 모양은 꼭 어린아이 같습니다.”
스승은 대답하였다.
“네가 처음 발심할 적에는 부처님이 되겠다고 하였으니, 이 마음은 아주 귀중한 것이라 나의 스승의 자리에 설 만하였다. 부처님이라면 모든 벽지불도 오히려 공양해야 하거든, 하물며 아라한이겠느냐? 그러므로 너를 앞에 세워 갔던 것이니라. 그런데 너는 마음에 도로 후회하여 소승을 취하려 하였으니, 소승에서는 아직 얻지도 못하였으므로 나보다 현격하게 멀리 뒤떨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를 뒤에 서게 한 것이다.”
사미는 놀라 깨달으며 이내 대승에 머물렀다.『대지도론(大智度論)』 제78권에 나온다.
(19) 세 어린아이가 부처님께 보시하면서 둘은 소심(小心)을 내고 하나는 대심(大心)을 내다
과거 무수겁(無數劫)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일체도(一切度)부처님이셨다. 그 권속들과 함께 걸식[分衛]을 하고 계셨는데, 어느 세 명의 존자(尊者)의 아들들이 옷을 잘 차려 입고 함께 놀다가 부처님과 보살들의 광명이 높게 뛰어난 것을 보게 되었다. 아이들은 서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우리도 같이 공양을 해야겠구나.”
두 아이가 대답하였다.
“꽃과 향이 없는데 무슨 물건으로 공양을 한단 말이냐?”
처음에 말을 했던 한 아이가 머리 위의 하얀 구슬[白珠]을 벗어 손안에 놓고서 두 아이에게 말하였다.
“이것을 부처님께 공양하여야겠다.”
두 아이도 그를 본받아 머리 위의 하얀 구슬을 끌러 손에 잡고서 부처님께로 나아갔다.
한 아이가 다시 두 아이에게 물었다.
“이 공덕으로 무엇을 빌겠느냐?”
그 중 한 아이가 말하였다.
“원컨대 부처님의 오른편에 계신 존자 비구와 같이 되게 하소서.”
다른 한 아이도 말하였다.
“원컨대 왼편에 계신 신족(神足) 비구와 같이 되게 하소서.”
두 아이가 함께 나머지 아이에게 물으니 대답하였다.
“나는 부처님과 같이 되련다.”
8천의 천자들이 모두 말하였다.
“장하도다. 만약 말한 대로만 된다면 천상천하가 모두 그 은혜를 입으리라.”
이 세 어린아이는 이미 부처님 앞에 이르러서 저마다 백주를 부처님 위에 흩뿌렸다.
성문의 뜻을 낸 두 아이의 구슬은 부처님 어깨 위로 떨어졌는데, 그 보리의 마음을 내었던 한 아이는 구슬이 부처님 머리 위에 있었다. 구슬은 교로(交露)12) 휘장으로 변하였는데, 그 안에 부처님께서 계셨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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