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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741 불교(경률이상 7권 12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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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712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그 여인을 목욕시키고 옷을 입혀 깃 달린 보배 수레에 태워 몸소 데리고 가서 바사닉왕에게 주며 말하였다.

이 아이가 나의 딸이오. 성혼을 하십시다.”

이에 왕이 기뻐하면서 이내 이 여인을 첫째 부인으로 삼았다. 이 여인이 얼마 있지 않아 임신을 하여 한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빼어나게 단정한 모습이 세상에 다시없을 정도였다. 왕이 관상쟁이들을 모아서 아들의 이름을 짓게 하자, 관상쟁이는 말하였다.

왕께서 이 부인께 구혼하실 때에 여러 석씨들이 함께 의논하며 준다 못 준다 이리저리 말들이 유리(琉璃)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태자의 이름을 유리라 하십시오.”

유리가 나이 여덟 살이 되자 왕은 아들에게 말했다.

가비라위(迦毘羅衛)에 가서 여러 가지 활쏘기 재주를 배우도록 하라.”

큰 코끼리에 태워 많은 심부름꾼을 딸려 마하남의 집으로 보냈다. 그곳에서 5백 명의 동자들을 모아 함께 공부하게 하였다.

마침 그곳에는 새로 강당을 세웠는데 마치 하늘의 궁전과 같았다.

우리들이 먼저 부처님과 스님들을 이 강당 안에 청하여 공양을 하게 되면, 한량없는 복을 받게 되리라.”

그들은 깔개를 펴고 여러 가지 번기며 일산 따위를 매달고, 향수를 땅에 뿌리고 갖가지 이름 있는 향을 피웠다. 이때 유리 태자가 강당으로 가더니 사자자리[師子座]에 올랐다. 여러 석씨들이 그 모습을 보고서 종의 자식이라 고함치며 문 밖으로 끌어내어 땅에다 엎어 놓고 두들겨 팼다.

유리 태자는 고행(苦行)하기 좋아하는 범지(梵志)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이 여러 석씨 종족이 나를 크게 모욕하였으니, 뒷날 내가 왕위를 이어받거든 그대는 이 일을 나에게 아뢰어라.”

부왕이 죽고 태자가 자리를 이어받자 고행하기 좋아하는 범지가 왕에게 아뢰었다. 왕은 신하들에게 칙명하여 4()의 병사를 모아 석씨 종족을 정벌하러 가비라월(迦毘羅越)로 갔다. 세존께서 미리 가서 마른 나무 아래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계시는지라, 태자는 멀리서 알아보고 수레에서 내려와 예배하고 물었다.

이 나무 말고도 좋은 나무도 있는데, 어째서 여기에 앉아 계시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친족의 그늘이 본래 외인(外人)의 집보다는 나은 법이니라.”

이 때에 왕은 말하였다.

오늘 세존께서는 일부러 친족들을 위해 말씀을 하시는구나. 내가 정벌을 해서는 안 되겠구나.”

범지가 집요하게 아뢰어서 왕이 할 수 없이 다시 군사를 일으키게 되었다.

 

목련(目連)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유리왕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19권에서는 비루륵왕(毘婁勒王)이라 말하는데, 그 일의 내용은 대략 같다.이 석씨 종족을 치러 떠나려 합니다. 제가 그 4부의 군대를 모두 옮겨다 다른 지방에 던져 버리든지 허공으로 뽑아내어 버리든지 하겠습니다. 아니면 바다 속으로 옮겨 놓거나 철위산(鐵圍山) 사이로 옮겨 놓았으면 합니다. 그도 아니라면 백성들을 다른 지방의 큰 나라 땅 안으로 옮겨 놓든지, 철롱(鐵籠)으로 성을 아예 덮어 버리든지 하겠사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에게 지혜와 덕이 있지만 마침내 모두 안정되게 있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이국(舍夷國) 사람 중생에는 일곱 가지 피할 수 없는 일이 있느니라. 첫째는 태어남이요, 둘째는 늙음이요, 셋째는 병듦이요, 넷째는 죽음이며, 다섯째는 죄악이요, 여섯째는 복이며, 일곱째는 인연이니라. 뜻으로는 비록 피신시키려 하나 끝내 완전히 면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그 과거의 업[王業]을 뒤집을 수 있겠느냐?”

그러나 목련은 끝내 뜻을 굽히지 못하고, 마음대로 아는 이 4, 5천 사람을 데려다 발우 안에 모두 모아 넣고 허공의 별 있는 끝까지 들어다 놓았다.

여러 석씨들도 4()을 모아 1유순 거리까지 나와서 유리왕을 맞았다. 여러 석씨들은 1유순 밖에서 멀리서 유리왕을 쳐다보면서, 어떤 사람이 활로 왕의 귀와 머리에 올린 상투를 꿰뚫었다. 그리고 유리왕 군대의 활시위와 병기, 당기며 대장의 깃발 따위를 모두 다 깨뜨리면서도 끝끝내 사람을 상하게는 하지 않았다.

이에 유리왕은 크게 두려워하면서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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