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보자] #740 불교(경률이상 7권 11편 / 經律異相)

 

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7권 11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10) 아나율(阿那律)이 출가하다

곡반왕(斛飯王)정반왕의 셋째 아우이다.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다. 첫째 아들은 마하남(摩訶男)이었고, 둘째 아들은 아나율(阿那律)이었다. 아나율은 어머니가 사랑스럽게 여기던 바라 마하남이 말하였다.

“여러 석씨들 가운데는 도를 닦는 이가 많은데, 우리 문중만이 유독 그렇지 못합니다.”

하나는 세간의 사업을 경영하는 방법과 또 하나는 출가하는 방법이 있는데, 아나율은 집안 일을 영 번잡하게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아나율은 어머니에게 출가할 것을 아뢰었는데, 어머니는 말하였다.

“발제(跋提)가 떠난다면 너도 허락하리라.”

빌고 청하기를 그치지 않아 결국 두 사람이 다 같이 허락을 받았다. 발제가 7년 동안만 더 머무르면서 5욕락(欲樂)을 받아 누리자고 하였더니, 아나율은 말하였다.

“사람의 생명은 무상하므로 보존하기 어렵다.”

발제는 또 1년 동안만 그렇게 하자고 하다가 그렇게 차츰차츰 줄어 7일에 이르렀다. 7일을 지나자 석씨 자제가 여덟 사람이었고, 그 뒤에 우바리(優波離)가 아홉 번째에 서서 저마다 보배 코끼리를 장엄하여 타고 성을 나왔다. 아나율이 옷을 벗고 코끼리와 말까지 모두 우바리에게 주었다.

“너는 우리들을 의지하며 살아왔는데 우리가 이제 출가하게 되었으니, 이 옷과 코끼리를 주겠다. 이것으로 살림에 보태거라.”

 

우바리는 옷을 나무 위에 걸면서 생각하였다.

“누구든 가져가는 이에게 주리라.”

그리고는 함께 부처님께로 가서 역시 출가하기를 청하였다. 우바리는 부처님께 먼저 자신을 제도하여 잘난 체하는 교만을 없애 달라고 빌었으니, 그 다음이 아나율이었다.『사분율(四分律)』 초분(初分)과 제3분(分)에 나오며, 『대지론』과 『십이유경』에서는 조금은 다르나 대략 이것과 같다.

 

11) 발제(跋提)가 출가하다

감로반왕(甘露飯王)정반왕의 넷째 아우이다.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는 제바(提婆)요, 둘째는 발제였다.

발제는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이었다. 발제가 어머니에게 출가하기를 청하자 어머니는 말하였다.

“아나율이 출가한다면, 너의 출가를 허락하리라.”

뒤에 마침내 둘이 다 그렇게 되었으므로 부처님께 나아가 출가하기를 청하였다.

“부모께서 이미 허락하였나이다. 제도하여 주옵소서.”

그 때 발제는 혼자 나무 아래 무덤 사이에 앉아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밤이 이슥해지자 높은 소리로 부르짖었다.

“너무 즐겁다, 너무나 즐거워.”

그 곁의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발제를 불러서 물으셨다.

“무엇이 즐겁다는 것이냐?”

발제는 말하였다.

“제가 본래 집에 있을 적에는 안팎으로 언제나 칼과 몽둥이로 호위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혼자 무덤 사이에 있어도 몸의 털도 곤두서지 않고 벗어나게 되었으니 참으로 기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도다.”『담무덕률(曇無德律)』, 『대지론(大智論)』, 『십이유경(十二遊經)』이 모두 대동 소이하다.

 

12) 유리왕(琉璃王)이 석씨 종족을 멸망시키다

바사닉왕(波斯匿王)이 새로 왕위를 이어받고서 생각하였다.

“먼저 석씨 여인에게 장가들어야겠다.”

왕은 즉시 한 신하에게 말하였다.

“나의 이름으로 가비라위(迦毘羅衛)에 가서 그곳의 여인에게 청혼을 하라.”

여러 석씨 집안 사람 5백 인들이 한군데에 모여서 모두 크게 성을 내면서 말했다.

“우리 가문 같은 큰 씨족의 집안에서 무엇 때문에 그 따위 종의 자식과 결혼을 시킨다는 말이냐?”

어떤 이는 “허락하여야 한다”고 말하였고, 또 어떤 이는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하기도 하였다.

이때 마하남(摩訶男)이 여러 석씨들에게 말하였다.

“바사닉왕의 사람됨이 포악한지라, 혹은 우리 나라를 무너뜨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때 마하남의 계집종의 자식 중에 얼굴 생김이 단정한 여인이 하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