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7권 14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유리왕이 손수 기타를 찍어 죽였는데, 부처님께서 보시니 기타는 삼십삼천(三十三天)에 가 태어났다. 이 때에 5백 명의 석씨 여인들은 스스로 여래에게 귀의하며 여래의 명호를 불렀다.
“여래께서는 같이 태어나신 석씨 종족으로서 출가하여 부처님이 되셨사옵니다. 저희들이 이렇게 모진 고통을 받는데도 어찌 생각하여 주시지 않으십니까?”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과 함께 가비라(迦毘羅)로 가셨다. 여러 여인들이 멀리서 보고는 다들 부끄러워하였다. 세존께서는 석제환인(釋提桓因)을 돌아보며 말씀하셨다.
“여인들이 부끄러워하는구나.”
제석은 이내 하늘의 옷[天衣]으로써 이 여인들의 위를 덮었으며, 부처님께서는 비사문(毘沙門)에게 말씀하셨다.
“여인들이 굶주린 날이 오래였구나.”
비사문은 이내 하늘의 밥[天食]을 차려 모두를 배부르게 먹였다.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고집멸도(苦集滅道)를 말씀하시니, 여인들은 티끌과 때가 다 없어져서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여인들은 각자 그 처소에서 목숨을 마치고 모두가 천상에 가서 태어났다.
부처님께서 동쪽 문으로 나아가 성안을 바라보시니 불에 훨훨 타므로 모든 비구들을 돌아보며 말씀하셨다.
“내가 옛날 여러 비구들과 함께 이 안에서 설법을 하였었는데, 이제는 텅 비어서 백성들이 하나도 없구나. 이제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겠노라.”
사위국 기수원(祇樹園)으로 돌아오셔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유리왕과 여러 병사들은 지금부터 7일 후에는 다 죽어 없어지리라.”
왕은 듣고 두려워하는데 고행하기 좋아하는 범지는 여전히 말하였다.
“안팎으로 문제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왕께서는 그저 재미있게 즐기기나 하십시오.”
왕이 사람을 시켜 날짜를 세도록 하였는데, 드디어 7일째 아침에 이르렀다. 왕은 크게
기뻐하면서 모든 병사와 시녀[婇女]들을 데리고 아이라하(阿貽羅河) 강변에 가서 함께 연회를 베풀었다.
갑자기 크게 천둥이 치면서 때아닌 구름이 일어나 폭풍과 소나기가 내리면서 모든 것을 빠뜨리고 떠내려보냈다. 일시에 모든 것이 없어지면서 왕은 살아 있는 채로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들어갔다. 다시 하늘에서 불이 일어나 궁성을 다 태워 없애 버렸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러 석씨들은 어떤 인연으로 이제 이런 고통을 당하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옛날 나열성(羅閱城) 안에 고기를 잡는 마을이 있었다. 때마침 세상이 흉년이 들어 사람들은 풀뿌리를 캐서 먹고, 금 한 말로 겨우 쌀 한 되를 바꿀 정도였다.
마을에는 큰 연못이 있었는데 물고기가 아주 풍부하였기에 백성들은 이 고기를 잡아먹고 살았었다. 그곳의 물고기에는 두 종류가 있었으니, 하나는 이름이 구쇄(拘𤨏)『흥기행경(興起行經)』에서는 궐(★)5)이라고 하였다.였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다설(多舌)이었다. 두 물고기는 서로 말하기를 ‘우리는 물에서 사는 버러지들이라 마른 땅에서는 살 수 없는데도 이 백성들이 모두 와서 잡아먹는구나’고 하였다. 마을에 나이 여덟 살인 한 아이가 있었는데, 비록 물고기를 잡지는 않았으나 보고는 기뻐하였었다.
나열촌 사람들은 바로 지금의 석씨 종족이요, 구쇄라는 고기는 지금의 유리왕이다. 다설이라는 고기는 바로 지금의 고행하기 좋아하는 범지이며, 어린아이로서 고기를 보며 웃었던 이가 바로 지금의 나이니라. 나는 고기를 잡은 죄로 수없는 겁 동안에 지옥의 고통을 받았었고, 이제 남은 것이 이 대가이니라. 바라보고 웃었기 때문에 두통을 앓는데, 마치 돌로 누르는 것 같고, 또 마치 수미산을 이고 있는 듯하였느니라.”『석가필죄경(釋迦畢罪經)』과 대동 소이하나 그 글은 많으므로 싣지는 아니한다.
자리 위의 많은 사람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무상함의 법을 듣고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었다.『석가필죄경』에 나오며, 또 『장아함경』과 『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에도 나온다.
13) 5백 명의 석씨 여인들이 출가를 하려고 두 스승에게 청하다
어느 한 석씨 여인이 5백 명의 여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일찍이 부처님에게서 듣건대 ‘만약 사람이 아주 위급한 가운데서 일심으로 염불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귀명(歸命)한다면 바로 안온함을 얻는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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