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보자] #730 불교(경률이상 7권 1편 / 經律異相)

 

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7권 1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4. 여러 석씨들[諸釋部]

1) 석씨(釋氏)가 생긴 유래

과거에 울마(鬱摩)또는 의마(懿摩)라고 한다. 『장아함경(長阿含經)』에서는 고마(鼓摩)라고 하였는데, 아마 방언(方言)이기 때문에 오류가 생긴 것이리라.라는 왕이 있었다.

왕에게는 네 명의 서자(庶子)가 있었는데, 첫째는 이름이 조목(照目)이요, 둘째의 이름은 총목(聰目)이며, 셋째의 이름이 조복상(調伏像)이고, 넷째 아들의 이름은 니루(尼樓)였다.『장아함경』에서는 이름이 다르다. 첫째의 이름이 면광(面光)이요, 둘째가 상식(象食)이며, 셋째는 노순(路楯)이고, 넷째가 장엄(莊嚴)이라 하였다. 넷 모두가 총명하고 뛰어난 무용이 있었으며, 큰 위덕(威德)을 지녔었다. 첫 번째 부인에게 장생(長生)이라는 아들이 있었지만, 완고하고 경박하며, 또 누추하고 못생겼기에[醜陋] 모든 사람들이 천하게 여겼다.

 

부인은 왕에게 아뢰었다.

“당신의 네 아들들은 너무 뛰어나고 제 아이는 아주 못났으니, 만약 내 아들이 자리를 이어받더라도 그들이 반드시 다투어 빼앗을 것입니다. 왕께서 네 아들을 내쫓아 주신다면 저의 마음이 편안하겠습니다.”

왕은 말하였다.

“네 아들이 어질고 효성스러워[仁孝] 허물이 없거늘, 어째서 내쫓으라고 하는 것이오?”

부인은 또 말하였다.

“이렇게 제 마음이 애가 타는 것은 사실 다 나라를 위해서입니다. 네 아들은 영특하고 무예도 뛰어나니 백성들이 각각 다 다른 아들에게 귀의할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당파를 세워 각기 다른 아들을 옹립한다면 하루아침에 서로 다투다 쫓겨나 반드시 서로 죽여 없애 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 되면 이 큰 나라의 왕 자리[祚]가 뒤집혀서 완전히 남의 소유가 되어 버릴 것입니다. 왕께서는 제발 그것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왕은 말하였다.

“당신의 말이 옳소.”

즉시 네 아들을 불러 칙명하였다.

“너희들은 나보다 훨씬 뛰어나다. 내가 너희들 죽는 꼴을 차마 보지 못하겠으니, 너희는 각각 빨리 이 나라를 떠나도록 하라. 각자 잘 판단하여 살아 남도록 하여라. 다시는 나라를 기웃거리다 스스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네 아들은 칙명을 받들고서 이내 행장을 차렸다. 그들 어머니와 동생 자매가 함께 가기를 청하였고, 이 때의 여러 역사(力士)들과 모든 백성들도 기꺼이 함께 따라가려 하였다. 왕은 그것을 모두 허락하였다.

설산(雪山)의 변두리에 이르러 직수림(直樹林)에 머무르면서 어머니는 왕비가 되어 자력으로 경영하며 살게 되었다. 몇 년 안 되어서 그의 덕망에 따라 붙는 이들이 저잣거리에 사람 몰리듯 많아졌다. 마침내 크게 흥성하여 강대한 나라가 되었다.

여러 해가 지나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싶은 생각에 편지를 보내어 불러들였지만, 아들들은 모두 사양하면서 돌아오지 않았다. 왕은 세 번을 탄식하였다.

“내 아들들이 모두 능력이 뛰어나서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었구나.”

이로 인하여 그 부족의 성씨(姓氏)를 석(釋)이라 명명하였다.『장아함경』에서는 “직수림(直樹林)을 석림(釋林)이라고도 하였으므로, 이 숲으로 인하여 성(姓)을 삼았다”고 한다. 또 이르기를 “네 아들이 다시 아들을 낳았는데 단정하다는 소문을 왕이 듣고 말하기를 ‘이야말로 참된 석자(釋子)로다’고 하였다”고 한다. 『서응경(瑞應經)』에서는 “그 능하다能고 한 말이 바로 같은 원인이었으므로, 그로써 명명하였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석씨라는 종족이 있게 되었는데, 그 시조 니루왕(尼樓王)이 오두라(烏頭羅)를 낳았다.

고조(高祖) 오두라는 가유라위국(迦維羅衛國)의 왕이 되어서 구두라(瞿頭羅)를 낳았으며, 증조(曾祖) 구두라왕은 시휴라(尸休羅)『대지론(大智論)』에서는 “사자협왕(獅子頰王)”이라 하였다.를 낳았다. 할아버지 시휴라왕은 또 네 아들을 낳았는데, 그 장자(長者)가 정반(淨飯)이다.또 백정왕(白淨王)이라고도 하는데, 『미사색률(彌沙塞律)』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