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7권 3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미래에 불효한 중생들이 부모가 길러 주신 은혜를 보답하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몸소 당신이 메려 하셨다. 대천(大千)이 진동하여 산들이 마치 물결 위의 배처럼 흔들렸다. 욕계(欲界)의 6천(天)의 수없는 권속들이 다 함께 장사에 참여하였고, 사천왕(四天王)과 장수 귀신[將鬼神]의 억백천 대중이 다 같이 애통해 하였다. 모든 왕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는 부처님의 제자요 부처님으로부터 법을 들어서 수다원(須陀洹)을 이루었으므로, 저희들이 메어야 하옵니다.”
부처님께서 사천왕에게 메도록 허락하시자 사천왕은 즉시 모두 몸을 변하여 사람과 같은 형상이 되어 손으로 관을 들어 어깨 위에 메었다. 부처님의 위엄 있는 광채가 마치 만 개의 해와 같았는데, 부처님께서는 손에 향로를 가지시고 맨 앞에서 가시어 묘소에 닿으셨다.
영취산(靈鷲山)의 천 아라한도 허공을 떨치며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렸다.
“원컨대 저희에게도 할 일을 명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큰 바닷가에 가서 우두전단(牛頭栴檀)2)과 갖가지 향나무를 가져오너라.”
눈 깜짝할 사이에 아라한이 온갖 향나무 장작을 가져왔으므로, 대중들이 함께 쌓아서 관을 화장하였다.
대중들은 불길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더욱더 슬퍼 울부짖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괴롭고[苦] 공(空)하며, 무상(無常)하여 마치 허깨비 같으니, 물에 비친 달이며 거울에 비친 형상과 같은 것이니라.”
시신이 다 타자 젖으로 불을 끄고 뼈를 거두어 금강함(金剛函) 안에 넣어서는 즉시 함께 탑을 세웠다. 대중들이 물었다.
“정신은 어디로 가 나셨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정거천(淨居天)에 나셨느니라.”『정반왕니원경(淨飯王泥洹經)』에 나온다.
3) 마야(摩耶)부인이 도리천(忉利天)에 나시다
부처님께서 도리천에 오르시어 환희원(歡喜園)의 파리질다라(波利質多羅) 나무 아래 계시면서 석 달 동안 안거(安居)하실 제, 털구멍에서 광명을 놓아 대천세계를 비추시었다. 여러 천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줄을 몰랐다.
부처님께서 문수(文殊)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나의 어머님에게 가서 내가 여기 있다고 하면서 어머님에게 잠시 와 주십사고 여쭈어라.”
마야에게 갔더니, 마야부인은 젖 즙이 저절로 흘렀다.
“만약 내 아들 실달 때문이라면, 이 젖이 그의 입에 들어가게 할 것이라.”
두 젖에서 즙이 나오며 멀리 부처님의 입으로 들어갔다. 마야는 기뻐하고 너른 대지도 진동하면서 온갖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때가 아닌데도 피어 익었다. 이내 문수에게 말하였다.
“저희 모자(母子)를 위하여 와 주었으니, 이렇게 기쁘고 안락할 수가 없습니다.”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자 부처님께서는 멀리서 어머님을 보고서 말씀하셨다.
“몸은 그 동안 편안하셨사옵니까? 열반을 해야 하겠기에 영원히 이별하려 하옵니다.”
마야는 일심으로 온몸을 땅에 던지고[五體投地] 정신을 모으고 바른 생각에 애를 쓰자 번뇌가 녹고 조복되었다. 부처님께서 어머니를 위하여 설법하시자, 마야부인은 이내 전생 일을 알게 되면서 수다원의 과위를 얻었으므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생사의 감옥은 이제 이미 해탈하였사옵니다.”
대중들이 다 함께 말하였다.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이 모두 해탈되게 하옵소서.”
널리 천인들을 교화하여 크게 이익되게 하고서 석 달이 다 지나려 할 때에 구마라(鳩摩羅)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염부제(閻浮提)에 내려가라. 여래는 오래지 않아서 열반에 들리라.”
이때 대중들이 근심하고 괴로워하였다.
“우리는 여래께서 이렇게 금방 열반하게 되실 줄 일찍이 몰랐도다. 세간의 눈[世眼]이 사라지려 하시니,
얼마나 괴롭겠느냐.”
제석은 여러 귀신들을 시켜 세 갈래의 보배 계단을 만들게 하였다. 마야부인이 눈물을 떨어뜨리는데 부처님께서는 여기서 이별하고 보배 계단을 밟으셨다. 범왕(梵王)이 일산을 들고 사천왕은 좌우에 모시고 섰으며, 4부 대중들은 노래하고 찬탄하며 하늘은 풍악을 울려 허공을 꽉 채웠다. 꽃을 뿌리고 향을 사르면서 염부제에 닿으셨다.『불승도리천위모설법경(佛昇忉利天爲母說法經)』에 나오며, 『선견율비바사(善見律毘婆沙)』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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