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4권 1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3. 부처님[佛部] ①
1) 처음에서 마지막 부처님까지[應始終佛部]
(1) 도를 얻은 스승과 그 근원[得道師宗]
여래(如來)는 옛날 아주 오랜 겁(劫) 이전에 보살도(菩薩道)를 행한 큰 나라의 왕이었다. 부모가 돌아가시자 나라를 아우에게 사양하고 혼자 다니면서 도를 구하였다. 그러던 중에 성이 구담(瞿曇)씨인 한 바라문을 만나 가르침을 받았으므로, 그와 같은 성을 사용하게 되었다.
깊은 산에 들어가 참선하고 도를 생각하다가 걸식을 하며 나라에 돌아왔더니, 나라 사람들이 그를 몰라보고 작은 구담[小瞿曇]이라고 불렀다. 홀로 성밖의 감자원(甘蔗園) 안에 정사(精舍)를 세우고 살았다.
5백 명이나 되는 큰 도둑들이 관청의 재물을 겁탈하여 감자원 옆을 통과한 일이 있었다. 그 다음날 발자취를 따라온 관원들이 보살을 붙들어 심문하며, 판자로 몸을 꿰어 큰 나무 아래에 세우니 피가 땅에 흥건하였다.
대구담(大瞿曇)씨가 달려와 물었다.
“무슨 죄가 있기에 이토록 가혹하게 하는가?”
관원이 쇠뇌를 쏘아 소구담을 죽여 버렸으므로 대구담은 눈물로 관(棺)을 적시다가, 피에 젖은 흙으로 덩어리를 만들어 가지고 정사로 돌아왔다. 좌우 두 개의 그릇 안에 흙덩이를 담아 놓고서 말하였다.
“이 도사가 만약 지성으로 수행하였다면, 천신께서 이 피를 사람으로 변하게 해 줄 것이다.”
그로부터 열 달 만에 왼편 것은
남자로 되고 오른편 것은 여자로 되었다. 성은 구담씨라 하였고, 남자의 이름은 사이(舍夷)라고 하였다. 현겁(賢劫)1) 동안의 보불(寶佛) 때에 또 석가(釋迦)라 이름하여 5백만 살을 넘게 사신 분이 바로 이 분이시다.『십이유경(十二遊經)』에 나온다.
부처님께서 마갈제(摩竭提)2) 지경 선승도량(善勝道場) 원길수(元吉樹)3) 아래에서 덕의 힘으로 악마를 항복 받고 두 장사꾼을 제도하셨을 때였다. 오직 정광(錠光)여래께서 우리 부처님의 명호를 내리시며 말씀하셨다.
“그대는 오는 세상 91겁에 부처가 되리니 석가문불(釋迦文佛)이라 하리라. 10호(號)가 완전히 갖추어져서 지금의 나와 같으리라.”
“나는 이로부터 공을 쌓고 행을 더하여 6도(度)와 4등(等)을 닦아 지니되 게으르지 않았고, 공덕과 과보에 빠뜨림이 없었고, 큰 서원으로 과위를 이룩하였다.”『중본기경(中本起經)』 상권에 나온다.
(2) 왕궁에 의탁하여 나시다
구경[究竟]보살이 도솔천에 계실 적이었다. 여러 천인(天人)들이 모여서 함께 의논을 하였다.
“보살을 어느 성씨의 혈통으로 태어나게 할까?”
영(英)천자가 물었다.
“일생보처(一生補處)4)께서는 어느 성씨의 집안으로 내려가시겠습니까?”
이와 같이 대답하셨다.
“예순 가지 덕을 지닌 성씨라면 내 장차 거기로 내려가리라.”글이 길어 더 싣지 아니한다.
석씨(釋氏) 집안만이 오랫동안 덕의 근본을 심었는지라, 가유라위(迦維羅衛) 사람들은 대소가 화목하고 상하가 서로 받들고 있었다. 또 나라가 부유하고 백성이 환락하며 1승(乘)을 간절하게 우러렀다. 백정왕(白淨王)은 성품과 행실이 어질고, 성이 구담씨인 그 부인도 온화하고 어질며 충성스럽고 착하여 몸과 입과 뜻을 수호하니, 이미 5백 세상 동안 보살의 어머니가 되셨다.
어느 날 왕후가 편안히 잠을 자고 있는데 한 보살이 흰 코끼리를 타고 해의 정기를 머리 위에 받치고 태 안으로 들어갔다. 왕후는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움은 마치 깊은 선정에 든 것 같았다. 무우수(無憂樹) 아래로 나아가 사신을 보내어 이 사실을 왕에게 아뢰었다.
이때 무우의 숲에는 열 가지 상서로운 기운[瑞應]이 있었다. 첫째 갑자기 넓어졌고, 둘째 흙과 돌이 변하여 금강이 되었으며, 셋째 보배 나무가 줄을 지어 섰고, 넷째 침향(沈香)으로 장엄되었다. 다섯째는 꽃장식이 가득히 찼고, 여섯째는 갖가지 보배가 흘러나왔으며, 일곱째는 연못에
부용(芙蓉)이 피어났고, 여덟째는 제천(諸天)과 용신(龍神), 야차(夜叉)가 합장하였다. 아홉째는 천녀(天女)가 공경하였고, 열째는 모든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아 널리 비추시었다. 왕이 크게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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