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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691 불교(경률이상 4권 5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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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45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여러 천인들은 혹 가지 못 하게 만류하는 일이 있을까 걱정하여, 즉시 잠들게 하는 신을 보내어 궁중에 들어가 모두를 잠들게 하였다. 성중의 남녀는 모두 다 깊은 잠에 빠졌으며, 공작이며 뭇 새들까지도 곤히 잠들지 않은 것이 없었다.

차닉은 슬피 울고 문의 자물쇠도 열리지 않는지라, 4()이 말의 발굽을 받쳐 올려 궁성을 넘어 나왔다. 제석이 앞을 인도하며 큰 광명을 놓아 불수(佛樹) 아래로 나아갔다.보요경(普曜經)3권에 나오며, 또 제4권에도 나온다.

 

(3) 자취를 나타내며 도를 이루다

다음날 아침에 물었으나 있는 데를 모르므로, 왕은 이내 뒤를 쫓아 왕전(王田)에 이르렀다. 멀리 태자가 보이는데, 나무가 가지를 굽혀 그 위에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왕은 놀라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에서 내려 예를 갖추었다. 태자가 절을 하고 말하였다.

이제 여기까지 오셨군요. 오시는 것이 어찌 마땅하겠습니까?”

왕이 태자를 돌이켜 생각하자니 그리움을 떨칠 수 없었기에 돌아와 대신들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경들은 자식을 데리고 살며 손자를 안고서 서로 함께 즐거워하거니와, 나는 하나뿐인 아들이 떠나가 산에 살고 있도다. 경들의 자제 다섯 사람을 뽑아서 태자를 따르면서 모시게 하라. 만일 중간에 돌아올 것 같으면 경들의 집안을 멸살하리라.”

태자는 보배 옷을 벗어서 차닉에게 부치면서 돌아가 부왕께 아뢰고 구이에게 이르도록 하였다.

도를 얻으면 돌아가겠다. 이 맹세를 잊지 않겠다고 전하라.”

차닉이 떠날 때에 눈물을 비 오듯 흘리고, 백마는 오래도록 무릎을 꿇고 보살의 발을 핥았다. 차닉이 왕도(王都)에서 물건을 돌려 드리면서 땅에 엎드려 흐느끼자 구이는 말을 안으면서 말했다.

태자께서 너를 타셨는데, 어찌 홀연 너 혼자 돌아왔느냐? 달콤한 과실이며 맛 좋은 샘물이 모두 다 모자라지는 않더냐?”

보살은 사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의 물가에 이르렀다.

 

천왕이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칼을 가지고 내려오자, 보살이 스스로 머리카락과 수염을 깎았다. 제석이 머리카락을 받자 살상투[肉髻]만이 우뚝 남으면서 큰 사문이 되셨다.

니련수(尼連水) 물가에 이르러 고요하게 계시다가 한 사냥꾼을 만났는데, 몸에는 법복을 입어서 모습이 사문과 같았으므로 태자는 물었다.

법복이란 무엇을 이름합니까?”

대답하였다.

가사입니다. 사슴이 저에게, 도를 배우는 이라고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오므로 차례로 잡아서 취하여 썼습니다.”

태자가 갑절 더 인자스런 생각을 내어 입고 있던 옷과 바꾸자고 하니, 사냥꾼이 말하였다.

왕께서는 깊은 궁중에서 태어나 자라신 몸이라 피부가 연약하며 추위의 고통도 겪어 보지 않았습니다. 왕의 몸이 상할까 두렵습니다. 또한 옷이 깨끗하지도 못합니다.”

태자는 말하였다.

이것은 성현으로서의 표식입니다. 바꾸어 주기만 한다면 걱정은 마십시오. 내가 빨겠습니다.”

여러 천인들이 음식을 올렸으나 물리치며 받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마갈국(摩竭國)에 도달하였다. 백성들이 그를 보고 말하였다.

이 분이 제석이실까, 법왕이실까, 제천이실까?”

태자는 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알고서 나무 아래에 앉았다.

병사왕(甁沙王)이 뭇 신하들과 함께 나와 도사에게로 나아갔다. 멀리서부터 비추는 광명을 보고는 물었다.

이는 무슨 신()이십니까? 어느 나라에서 오셨으며, 이름이 무엇입니까?”

태자가 대답하였다.

나는 향산(香山)의 동쪽, 설산(雪山)의 북쪽에서 왔는데, 나라 이름은 가유(迦維)이고, 아버님의 이름은 백정이시며, 어머니의 이름은 마야(摩耶)이십니다.”

병사왕이 물었다.

그렇다면 바로 실달(悉達)이 아니십니까?”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왕은 곧 발에 예배하면서 말하였다.

형상이 빛나심을 보아 장차 사방에 군림하실 전륜성제가 되실 것입니다. 4()가 숭앙하고 신보(神寶)가 이를 것인데, 어찌하여 천위(天位)를 버리시고 홀로 산수(山藪)에서 노니십니까?”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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