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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692 불교(경률이상 4권 6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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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46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나서 죽기까지에 모진 고통이 네 가지가 있으니,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生老病死] 일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몸이 고통의 그릇이 되어 근심과 두려움이 끝이 없습니다. 만약 대우 받는 높은 자리에 있으면 교만한 마음이 생겨 좋은 것만 탐내게 되니, 천하에 괴로움과 환난이 일어날 것입니다. 나는 이것이 싫어서 산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6년 동안 고생하며 하루에 한 톨의 깨와 한 알의 쌀을 먹으면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비스듬히 기대는 일도 없었다. 바람과 비, 우레며 번개가 치는 4계절 동안을 고쳐 앉지도 않고 손을 들어 가리는 일조차도 없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겨 풀과 나무를 가져다 귓구멍과 콧구멍을 쑤셨지만 자리를 버리고 떠나지 않았다. 형체는 야위어도 금빛만은 더욱 드러났고 광명이 멀리 비추었다.

꼬박 6년을 채우고서 생각하였다.

이렇게 야위어 불수에 나아가면 후세에 굶주려야 도를 얻느냐는 헐뜯음이 있을 것이다. 내 차라리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신체를 회복시킨 다음에 도를 이루리라.’

이때 어느 장자의 딸이 출가하여 생남을 했는지라 마음이 크게 기뻐서 천 마리의 소를 잡아 놓고 두고두고 마시게 하였다. 또 그 깨끗한 젖을 짜서 죽을 쑤어서는 수신(樹神)에 제사 지내려고 하였다. 여종을 보내어 물을 뿌리고 청소를 하게 하였다. 여종은 부처님을 뵙고도 몰라보고 돌아와 주인[大家]에게 아뢰었다.

나무 아래에 신이 계셨는데, 단정하고도 아름답더이다.”

여인이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죽을 가지고 가려 하는데, 죽이 솥 밖으로 한 길 남짓 뛰쳐나와 떠낼 수가 없었다. 여인이 매우 괴이히 여기고 있자니 공중에서 천인이 말하였다.

큰 보살께서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그대는 본래 서원이 있었으니, 먼저 그 분에게 공양하여라. 바로 정각(正覺)을 이루시리라.”

여인은 천인의 말을 듣고, 이내 우유 죽을 금 발우에 가득 채우고서 니련수 물가로 갔다. 보살께서 신통력을 써 물에 들어가 목욕을 하시자, 도솔 천자가 하늘의 옷인 가사를 가져다 보살에게 만들어 올렸다. 그 옷을 입으시고 니련수 물가에 서자 장자의 딸이 우유 죽을 받들어 올렸다. 보살께서 그것을 잡수시고 기력이 점차 충만해지면서 불수로 나아가셨다. 길 왼편에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름은 길상(吉祥)이라 하였다. 싱싱하게 우거진 풀을 베고 있었는데,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며 가지런하였다. 보살께서 길상에게 말씀하셨다.

풀 깔개를 얻고자 하노라.”

땅이 크게 진동하였다.

제천이 8만의 불수에 사자좌(師子坐)를 만드니, 천자는 저마다 보살께서 혼자 그의 자리에 앉아 계심을 보았다.

 

복덕이 엷은 이는 본래 그대로 풀에 앉은 모습으로 보았고, 삼계의 중생은 보살께서 불수 아래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았다.출태경(出胎經)에서는 염부수(閻浮樹) 아래 앉아 38일 동안 나무를 보시며 거니셨다고 한다. 큰 광명을 놓아 악마 궁전을 가리우자, 파순(波旬)은 누워 자면서 꿈에 서른두 가지 이변을 보았다. 궁전이 어두컴컴해지면서 사악한 길에 들며, 못 물은 바짝 마르고 악기가 부수어졌다. 야차와 염귀(厭鬼) 머리가 모두 땅에 떨어지고 제천들이 버리고 떠나면서 그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 그는 여러 대신들을 모아 놓고 꿈에 본 것을 말하였다. 여러 가지 무기를 일으키고 아울러 천 명의 아들도 불렀다. 그의 아들 가운데 5백 명의 도사(導師)들은 보살을 믿고 좋아하였지만, 나머지 5백 명의 아들 악목(惡目) 등은 악마를 따라 장난을 하면서 서로 항복시키려고 하였다.

악마에게는 네 딸이 있었는데, 첫째를 욕비(慾妃)라 하고, 둘째를 열피(悅彼)라 하며, 셋째를 쾌관(快觀)이라 하고, 넷째를 견종(見從)이라 하였다. 보살에게 나아가 비단결 같은 말로 아양을 떨었다. 서른두 가지의 어여쁜 자태와 달콤한 말로 애교를 부리며 실눈을 뜨고 유혹하였다.글은 많지만 더 싣지 않는다.

원컨대 낮이나 밤이나 좌우에서 공양하고 섬길 수 있게 하여지이다.”

너희의 형상은 비록 좋으나 마음이 단정치 아니하구나. 가죽 주머니에 똥만 담은 것들이 와서 무엇을 하려 하느냐. 가거라. 나에게는 쓸데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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