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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703 불교(경률이상 5권 5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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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55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그 때 네 사람은 스스로가 저마다 도를 증득했음을 알아차리고, 돌이켜 간절히 자신을 책망하였다. 여래에게로 가서 땅에 엎드려 발 아래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서서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저희를 도의 차서에 있게 허락하시어 사문이 되게 하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다, 비구야. 어서 범행(梵行)을 닦도록 하여라.”

그 때 네 사람의 머리와 수염이 저절로 떨어졌다. 몸에 입었던 옷은 가사로 변했으니, 이윽고 부처님 앞에서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무상경(無常經)에 나온다.

 

(7) 범지(梵志)로 몸을 바꾸어 다미상왕(多味象王)을 제도하시다

옛날 다미상(多味象)이라는 바라문 나라가 있었다. 그 왕은 외도를 받들어 섬겼다. 왕은 어느 날 갑자기 착한 마음을 내며 크게 보시하려 하였다.

 

바라문의 법에서는 7보를 산처럼 쌓아두고, 찾아와서 구걸하는 이가 있으면 스스로 가져가게 하는데, 무겁게 한 움큼씩 집어서 가게 하였다. 이렇게 여러 날 동안을 하였으나 그 보물더미가 없어지지 않았다. 부처님께서는, 이 왕은 전생의 복으로 마땅히 제도해야 함을 아시고, 범지(梵志)로 변하여 그 나라에 가셨다. 왕이 나와 뵈옵고 문안하며 말하였다.

구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망설이실 것 없습니다.”

범지가 대답하였다.

저는 먼 곳에서 왔습니다. 값진 보배를 빌어 가져다 집을 지으려고 합니다.”

아주 좋습니다. 직접 가져가시는데, 무겁게 한 움큼 집어 가십시오.”

범지는 한 움큼 집어 가지고 일곱 걸음을 가더니 도로 돌아와 원래 자리에 다시 놓아두었다. 왕은 물었다.

무슨 까닭이십니까?”

이것으로는 겨우 집을 짓기에나 족합니다. 다시 장가까지 들려고 하면 쓰기에 부족할까 걱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갖지 않겠습니다.”

그럼 다시 세 움큼을 집어 가십시오.”

범지는 그 말대로 가지고서 일곱 걸음을 가다가 다시 또 제자리로 돌아왔다. 왕이 또 말하였다.

왜 그러십니까?”

이것으로는 아내 얻기에는 족합니다마는, 밭과 노비, 소와 말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그만두겠습니다.”

다시 일곱 움큼을 집어 가십시오.”

범지는 그대로 가지고서 일곱 걸음을 가다가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왕은 말하였다.

또 왜 그러십니까?”

만약 아들딸이 있으면 장차 결혼도 시켜야 하는데, 이런 길흉(吉凶) 행사의 비용에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갖지 않으렵니다.”

쌓아둔 보배를 다 가져다 쓰십시오. 그대에게 모두 드리겠습니다.”

범지는 모두 받았다가 다 버리고 떠나갔다. 왕이 매우 괴이하게 여기며 거듭 그 까닭을 물으니, 범지가 대답하였다.

본래 구걸은 생활에 쓰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진실로 생각해 보면, 사람 생명이 세상에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못합니다. 만물은 무상하여 아침저녁조차 보장하기 어려우며, 인연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근심 고통은 날로 깊어집니다. 쌓인 보배가 산 같다 하여도 자신에게는 아무 이익이 없습니다. 탐내고 계략을 쓰는 것은 부질없이 괴로움만 더할 뿐이니, 다 그만두고 함이 없는 도[無爲道]를 구하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가지지 않습니다.”

왕이 마음이 활짝 풀려서 가르침을 받들었다. 범지는 부처님의 광명과 상호를 나타내며 솟구쳐 공중에 가 서서 그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록 쌓여 있는 값진 보배를 얻어

높고 높아서 하늘까지 닿으며

이렇게 세간에 가득 찬다 하더라도

도의 자취 보는 것만 같지 못하리.

 

착하지 않은 형상 착한 듯하고

사랑하여도 사랑 없는 듯하며

괴로움을 즐거움의 형상으로 삼음은

미친 지아비나 만족해 하는 바일세.

 

왕이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또 이 게송을 듣자, 왕과 뭇 신하들은 이내 5()를 받고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얻었다.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1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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