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5권 3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아난이 부처님 몫과 자기 몫을 받아 마을로 가지고 들어가 한 여인 앞에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말하였다.
“내가 인연이 좀 있어서 여기에서 안거하고 있사오니, 그대가 밥을 좀 지어주겠소?”
여인은 말하였다.
“우리 집은 일이 많아서 지어 드릴 수 없습니다.”
그 곁에서 어느 한 여인이 듣고서 아난에게 말하였다.
“보리를 가져오십시오. 제가 밥을 지어 드리겠습니다.”
또 어느 착하고 지혜 있는 계율 지닌 비구도 말하였다.
“저도 지어 드리겠습니다.”
여인은 바로 밥을 지어서 아난에게 주었다. 아난은 부처님을 공경하는 마음이 깊은지라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우리 부처님께서는 왕족이시라 언제나 좋은 음식만 잡수셨었다. 이 밥은 너무 거칠고 험해서 몸에 좋지 않겠구나.’
물을 돌리고 밥을 드리자 부처님께서 그것을 잡수셨다. 그 모습을 보고 아난은 슬퍼서 목메어 울었다. 부처님께서 그 뜻을 아시고 그 마음을 풀어 주시려고 하셨다.
“너도 먹어라.”
“예.”
대답하고 받아 먹어 보니 맛이 보통이 아니었다. 실로 이것은 모든 천인들이 맛을 더해 준 것이었다. 아난은 한량없이 기뻐하였고 슬픈 목메임은 이내 없어졌다. 두 여인에 관하여 자세히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앞의 여인이 만약 밥을 지었다면 마땅히 전륜왕의 첫 번째 부인이 되었을 것이다.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밥을 지은 사람은 그 복이 한량이 없으리라.”
이때 여러 나라의 아주 귀한 거사와 큰 부자 살박(薩薄) 등이 부처님께서 석 달 동안 말 먹이는 보리를 잡수셨다는 말을 듣고, 여러 공양 거리와 갖가지 좋은 음식을 갖추어 수레와 말로 길을 채우며 와서 받들어 올렸다.
“세존은
자자(自恣)가 다가오기 7일 전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성에 들어가서 아기달에게 ‘안거가 끝났으므로 다시 다른 나라로 가겠다’고 말하라.”
아난은 비구 한 사람과 함께 왕에게로 가서 부처님 말씀을 그대로 알렸다. 왕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지금 어디 계십니까?”
“왕의 석 달 동안의 청을 받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 나라에 계십니다.”
왕은 또 아난에게 물었다.
“누군가 공양을 드렸습니까?”
“굶주림의 괴로움이 극심하였었습니다. 부처님과 스님들은 석 달 동안을 말이 먹는 보리를 잡수셨습니다.”
왕은 그제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어떻게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석 달 동안을 말이 먹는 보리를 잡수시게 하였을까? 나쁜 소문과 추한 이름이 모든 나라에 떠돌겠구나.”
왕은 부끄러움에 괴로워하면서 여러 종친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깊이 참회하고서 다시 부처님께 머무시기를 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7일 동안에 장만한 갖가지 음식을 받으셨다. 또 겁패 넉 장(張)과 가죽신 한 양(量)을 부처님께 바쳤고, 겁패 두 장씩과 가죽신 한 양씩을 스님들에게 보시하였다.『선견비바사(善見毘婆沙)』에서는 “그 자손들을 모아놓고 말하기를 ‘내가 먼저 부처님을 석 달 동안 안거에 청하고서 하루도 공양을 올리지 못하였다. 이제 석 달 동안 공양할 것을 한꺼번에 마련하여야겠다. 내일 세 가지 옷三衣을 부처님께 드리고, 세 가지 옷을 스님들께 드리리라. 흰 무명천 각 한 쌍(雙)씩과 또 기운 흠바라(欽婆羅) 한 장씩을 드리겠고, 또 발도나파타(鉢兜那波吒:양나라 말로 비단) 한 벌과 고약을 각각 한 그릇씩 담아서 드리리라’고 하였다”고 한다. 왕이 그 공양 거리를 가져다 길 가운데 두루 흩뿌려 놓고 밟아 지나가게 하려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식량이란 먹어야 하는 것이다. 발로 밟는다니 마땅하지 않다.”
부처님께서 그 공양을 받으시고 모두 다 주원(呪願)하시니, 왕은 마음이 기뻐서 맺힘이 풀리면서 깨끗한 법안(法眼)을 얻었다.『중본기경(中本起經)』 하권에 나오며, 『십송미사색률(十誦彌沙塞律)』에도 대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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