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704 불교(경률이상 5권 6편 / 經律異相)

by Kay/케이 2021. 10. 19.
728x90
반응형

 

 

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56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8) 노지(盧至) 장자를 교화하시고, 무기를 갖가지 꽃으로 바꾸시다

남천축(南天竺)에 수파라(首波羅)라고 하는 큰 성이 있었다. 성안에는 노지(盧至)라는 장자가 있어서 대중을 주도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과거의 한량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의 근본을 심었던 사람이었다.

그 큰 성안의 모든 백성들은 옳지 않은 도를 믿고 복종하며 니건(尼揵)을 받들어 섬겼다. 내가 그 때에 그 장자를 제도하려고 왕사성으로부터 그 성읍으로 갔다. 니건은 내가 그 성에 가려 한다는 소문을 듣고는 생각하였다.

만약 사문 구담이 여기에 온다면, 이 모든 백성들은 바로 나를 버리고 떠나 다시는 공양하지 않으리라.’

니건이 그 성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사문 구담이 지금 여기로 오려고 한다. 그 사문은 부모를 버리고 세상을 부산하게 돌아다니는 자이다. 이르는 데마다 오곡을 익지 못하게 만들므로 굶주려서 죽는 백성들이 많으니 애초 안락함이라곤 없었느니라.”

그 백성들은 이 말을 듣고 두려워하면서 물었다.

큰 스승이시여, 무슨 계교를 써야 하겠습니까?”

니건이 대답하였다.

사문 구담은 우거진 숲과 흐르는 샘의 맑은 물을 좋아하는 성품이다. 그러므로 만일 교외에 그런 것이 있다면 헐어 무너뜨려 버려야 한다. 너희들은 지금 바로 모두 함께 성 밖으로 나가 숲의 나무를 베어 버리도록 하라. 흐르는 샘이나 우물과 못 등은 남김없이 냄새나는 더러운 것들로 채워 버리라. 그리고 성문을 굳게 닫고 각자 단단히 무장을 하도록 하라. 성벽으로 막고 굳게 지키다가 만일 그가 오거든 나서지 못하게 하라.

 

나도 갖가지 술수를 써서 그 구담이 되돌아가도록 만들겠다.”

백성들은 공경하며 받들어 시행하였다. 나는 그 때에 성읍에 이르러 이런 일을 보고 가엾이 여기어 인자한 마음으로 다가갔다. 죽은 나무를 도로 본래대로 살려낸 것이 헤아릴 수 없었으며, 또 하천과 연못, 우물과 샘물을 깨끗한 물로 가득 채워서 마치 푸른 유리(琉璃)처럼 만들었다. 갖가지 꽃을 피워 그 위를 가득히 덮었으며, 성벽을 검푸른 유리로 바꾸어 성안의 백성들이 모두 다 유리 너머로 나와 대중들을 볼 수 있게 하였다. 문은 저절로 열려 막는 사람이 없었고, 단단히 갖춘 무기는 여러 가지 꽃으로 변하게 하였다. 노지 장자가 앞장서고, 그 백성들도 다 함께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르면서 나에게로 왔다. 나는 곧 그들을 위하여 갖가지 긴요한 법[法要]을 설하여 그 여러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였다.열반경(涅槃經)14권에 나온다.

 

(9) 사문으로 변하여 다섯 비구를 제도하시다

옛날 바라내국(波羅奈國) 성에서 45리 떨어진 곳에 산이 하나 있었는데, 사문 다섯이 산 속에 살면서 도를 배우고 있었다. 사문들이 새벽에 산을 내려와 세간에서 걸식하여 먹은 뒤에 저물어서야 산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오가는 길의 고달픔이 극심하여 좌선을 할 수 없는지라 바른 선정은 생각뿐, 이렇게 부질없이 세월만 보내고 도를 얻지 못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들이 수고하면서 얻음이 없음을 가엾이 여기시어 도인(道人)으로 변하여 그들에게 가서 물었다.

숨어살면서 도를 닦으시는데 힘들어 지치는 일은 없으십니까?”

여러 사문들은 말하였다.

우리들이 사는 이곳은 성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4()로 만들어진 이 몸은 밥을 먹어야만 하다 보니, 날마다 갔다 왔다 하며 피곤하게 세월을 보내느라 수도를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살다 생명을 마칠 따름입니다.”

도인이 말하였다.

대저 도()라는 것은 계율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니,

 

마음을 꽉 잡고 행해야 합니다. 형상을 천히 여기고 진리를 귀히 여기어 육신의 목숨을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음식으로는 형상만을 지탱하고, 뜻을 지켜 바른 선정을 얻으며, 안으로 지관(止觀)을 배워 뜻을 없애야만 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몸을 기르고 정을 따르는데, 어찌 괴로움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 도인들께서는 내일은 가시지 마십시오. 내가 공양하겠으니 여러 도인들은 하루 동안 쉬십시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