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6권 11편
양 사문 승민 ㆍ 보창 등 편집
(17) 가섭불의 옛 탑을 고치다
가섭불이 열반하시자 화장을 한 뒤에 그 불사리(佛舍利)로써 칠보탑을 세우고 공경하며 공양하였다. 그러나 여러 세상이 지나감에 따라 탑이 저절로 깎이고 파괴되었으나 보수하여 고치는 이가 없었다. 의합읍(義閤邑)에 9만 3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이때 병사왕(甁沙王)이 우두머리가 되어 뭇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각자 부지런히 힘써서 다 함께 복덕을 지읍시다. 부처님 세상은 만나기 어렵고 사람의 몸을 얻기도 어렵습니다. 설사 사람이 되었다 해도, 어떤 사람은 변두리 지방으로 떨어져 사악한 소견을 지닌 집에 태어나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무엇 때문에 이 속된 즐거움을 탐내겠습니까? 마음을 활짝 열어 무너진 탑사를 고치는 일이 낫지 않겠습니까?”
이내 함께 수리하면서 다시 함께 원을 세웠다.
“만일 복이라는 것이 있다면, 3도(塗) 8난처(難處)에 떨어지지 말고 모두 함께 인간 천상에 태어나게 하소서. 부디 석가문불(釋迦文佛)을 뵈옵고 첫 집회의 설법에서 모두가 제도되고 해탈되게 하옵소서.”
왕을 선두로 모든 사람들이 명을 마치고는 도리천에 태어났다. 다시 여러 세상을 지난 다음 석가문불이 출현하셨을 때에
9만 3천의 사람들은 마갈타국(摩竭陀國)에 태어났고, 병사(甁沙)가 왕이 되었다.『보요경(普曜經)』 제9권에 나온다.
(18) 덕주왕(德主王)이 5백 기의 탑을 세우다
과거 세상에 덕주(德主)라는 전륜왕(轉輪王)이 있었다. 일찍이 하루에 5백 개의 탑을 세웠는데, 그 높이가 5백 유순이나 되었다.『대지론(大智論)』 제57권에 나온다.
(19) 보배탑[寶塔]이 솟아 나오다
그 때 부처님 앞에는 높이가 5백 유순이고 폭이 250유순이나 되는 칠보탑 하나가 땅에서 솟아 나와 공중에 머물러 있었다. 갖가지 보물로 꾸며져 있었으니, 난간이 5천이고 감실(龕室)도 천만이나 되었다. 무수한 당기와 번기로 화려하게 장식되었으며, 보배 영락(瓔珞)이 드리워졌고, 보배 방울 만억 개가 그 위에 달렸었다. 4면에서는 모두 다마라발(多摩羅跋) 전단향이 나와 온 세계에 가득 찼다. 그 여러 번기와 일산들은 금ㆍ은ㆍ유리ㆍ차거(硨渠)ㆍ마노ㆍ진주ㆍ호박의 7보를 합해 이루어졌다. 탑의 높이가 사천왕의 궁전에 닿았으니, 삼십삼천(三十三天)에서는 하늘 만다라꽃[曼陀羅華]을 비처럼 내리어 보배탑에 공양하였다. 아래로는 8부(部)에까지 닿았는데, 온갖 꽃ㆍ향ㆍ영락ㆍ번기ㆍ일산ㆍ풍악 등으로 보배탑에 공양하였다. 그 때 탑 안에서 큰 음성이 나며 찬탄하였다.
“장하도다 석가모니불이시여, 평등함의 지혜로써 보살의 법을 가르치십니다.”
4부 대중이 탑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고 모두가 법희(法喜)를 얻었으며, 전에 없던 일이라 괴이히 여겼다. 이 보배탑 안에는 여래의 전신(全身)이 계셨다. 과거 동방의 한량없는 천만 아승기(阿僧祇) 세계에 있던 보정(寶淨)이라는 나라의 부처님으로, 명호는 다보(多寶)이시다.
그 부처님께서 보살도를 행하셨을 적에 이와 같은 큰 서원을 내시었다.
“만약 내가 성불하여 멸도한 뒤에 시방의 국토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하는 곳이 있거든, 나의 탑묘(塔廟)는 그 경을 듣기 위하여 그 앞에 솟아나 증명(證明)하게 하옵소서. 만약 『법화경』을 설법하거든 전신 사리가 탑 안에서 찬탄하며 말하되 ‘장하도다’고 말하여지이다.”
대요설(大樂說)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 부처님의 몸을 뵙고 싶사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보불께서는 깊고 중한 서원이 있으셨으니, ‘나의 보배탑이 『법화경』을 듣기 위해 모든 부처님 앞에 나타날 때에, 만약 나의 몸을 4부 대중에게 보이려 한다면, 저 부처님의 분신(分身)으로 시방세계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이 모두 한군데에 돌아오신 연후에라야 내 몸이 비로소 출현할 것이다’고 말씀하셨느니라.”
대요설이 말하였다.
“저희들 역시 세존의 분신인 모든 부처님을 뵙고 싶사옵니다.”
부처님께서 백호(白毫)에서 한 번 광명을 놓으셨다. 동쪽ㆍ서쪽ㆍ남쪽ㆍ북쪽과 그 가운데 4유(維) 및 위와 아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나타나시어 각기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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