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6권 9편
양 사문 승민 ㆍ 보창 등 편집
(7) 수달(須達)이 발조탑(髮爪塔)을 세우다
부처님께서 오랫동안 여러 나라를 노니셨으므로 장자 수달은 그리움이 간절한지라,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하옵나니 약간의 물건이라도 남겨두시어 제가 언제나 공양할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을 주시었다.
“원컨대 탑을 일으키게 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허락하시니, 사위국에서 가름대와 두공[欒栱]을 만들어 채색을 칠하고 장엄하였다.『십송률선송(十誦律善誦)』 제1권에 나온다.
(8) 몸은 떠나갔어도 그림자가 있는 곳에 신선이 교화를 따르며 발조탑(髮 爪塔)을 세우다
부처님께서 월지국(月氏國)에 이르시자, 서쪽에서 여나찰(女羅刹)이 내려왔다. 그 때에 석굴 안에서 묵으셨기에 지금까지도 부처님의 그림자가 남아 있다. 사람이 안에 들어가 보면 보이지 않지만 굴에서 나올 때면 광명을 발하는 모습이 마치 부처님 같았다.
언젠가 계빈국(罽賓國)을 날아왔던 예발타(隸跋陀) 선인(仙人)은 산 위의 허공 가운데에 살다가 여기로 내려온 선인이었다. 선인이 말하였다.
“제가 이곳에 머무르려 하옵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저에게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을 주시어 탑을 일으키어 공양하게 하옵소서.”
그 탑이 지금 현재 이 산 아래의 이월사(離越寺)에 있다. 이월(離越)이라고 한 것은 마땅히 예발타(隸跋陀)라고 해야 할 것이었다.『대지론(大智論)』 제12권에 나온다.
(9) 하늘이 아탑(牙塔)과 결분탑(缺盆塔)을 세우다
부처님의 오른쪽 어금니와 오른쪽 결분골(缺盆骨)이 도리천에 보존되어 있었다. 사자주(師子洲)에 탑을 세우며 두 개의 결분골과 어금니를 청해 얻었으니, 지금은 석궁(釋宮)에 있다.『선견비바사(善見毘婆沙)』 제2권에 나온다.
(10) 어린아이들이 모래를 모아 탑을 만들다
부처님께서 바라내(波羅奈)에 노니실 적이었다. 5백 명의 어린아이들이 서로 짝이 되어 다 함께 강물 가에서 놀이를 하였는데, 모래를 모아 탑을 만들면서 저마다 말하였다.
“내 탑이 아주 좋지. 너는 내가 만드는 것을 보고 배워라.”
그 5백 명의 아이들이 비록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전생에 지은 복이 박했었다. 하늘에서 큰 폭우가 내려 강물이 갑자기 불어 5백 명의 어린아이들이 한꺼번에 다 빠져 죽고 말았다. 부모들이 울부짖으면서 시체를 찾았지만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을 모르면 원망을 하지 말라. 이 아이들의 타고난 운명이 마땅히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니라. 지금은 도솔천에 태어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는 광명을 놓아 이들의 부모로 하여금 멀리서 그 자식을 볼 수 있도록 하셨다. 이윽고 모두들 몰려와서 꽃을 흩뜨리며 공양하였으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다. 모래로 탑을 만든 덕에 이내 하늘에 나서 미륵불을 뵙게 되었느니라.”
5백의 천자들은 저마다 부모에게 말했다.
“부모님들께서는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저 노력하고 정진만 하십시오.”
그리고 나서 부처님을 세 번 돌아 예배하고 날아갔다.『오백유동경(五百幼童經)』에 나오며, 또 『출생경(出生經)』 제4권에도 나온다.
(11) 원숭이가 토석(土石)으로 탑을 세우다
부처님께서 나열기(羅閱祇) 나라에 계실 때였다. 수만(須漫)이라는 한 나한에게 부처님의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을 가지고 가서 계빈(罽賓)의 남산 안에 부도(浮圖)를 만들게 하셨다. 절에는 5백의 나한이 항상 그 안에 머무르면서 조석으로 향을 지피고 탑을 돌며 예배하고 있었다. 5백 마리의 원숭이가 도인들이 공양하는 것을 보고는 깊은 산골 물가에 들어가서 진흙과 돌을 등에 지고 와서 부처님 탑을 세웠다. 서 있는 나무를 깃대 삼아 해진 번기를 달고서 아침저녁 예배하였다. 그러다가 별안간 불은 물에 떠내려가 한꺼번에 죽고 말았다. 도리천에 가 나서는 천안(天眼)으로 자신들의 본말(本末)을 살피면서 저마다 꽃과 향을 가지고 풍악을 잡히며 옛 시체 위에 돌아와 일곱 번을 돌았다. 여러 천인들이 이 꽃을 뿌리고 풍악을 잡히면서 원숭이 시체를 도는 모습을 멀리서 보고 있었다. 외도로서 사악한 소견을 배우는 5백 명의 바라문이 있어 천인들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뜻을 굽혀 그것에 공양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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