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결정장론(決定藏論) 하권 9편
진제 한역
김철수 번역
다시 몇 가지의 물질이 색음에 포함되는가? 눈은 모습[相] 하나의 물질을 섭수하는데 이는 안식이 의지하는 바이다. 이 색은 청정하다. 떠나지 않고 포섭하는[不離攝] 경우에는 일곱 가지의 물질이 있나니, 말하자면 눈[眼]ㆍ몸[身]ㆍ땅[地]ㆍ빛깔[色]ㆍ냄새[香]ㆍ맛[味]ㆍ촉감[觸]이다. 여기에다 세 가지 계가 포함되면 열 가지가 있다고 말할 수 잇는데, 일곱 가지는 앞의 것과 같고 여기에 물ㆍ불ㆍ바람의 계(界)가 부가된 것이다. 눈이 물질을 대하는 경우에서와 같이 귀나 코 그리고 혀 또한 이와 마찬가지이다.
네 가지의 근(根)2)을 떠나기 때문에 신근(身根)에는 아홉 가지 물질이 존재한다. 왜냐하면 네 가지 근을 떠나는 경우에도 몸은 홀로 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리의 계[聲界]는 오래 머물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곳에서는 소리가 있다고 별도로 설한다.
열한 가지 진물(塵物)을 분별해 보면 예컨대 세(細)ㆍ활(滑)부터 건(健)에 이르기
깨끗하지 못하고 견고하지 못한 것을 의지하여 거칠거나 가벼운 것을 생하며, 깨끗함이 잘 합해지지 않으면 연촉(軟觸)을 생한다. 바람과 물이 서로 섞이는 것을 의지하면 냉촉(冷觸)을 생한다. 지탱할 인[持因]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기갈을 낳고 또한 파리하고 약하게 된다. 지탱할 인이 잘 갖추어지면 요소[大]에 의지하여 원만 평등한 힘과 포만한 촉(觸)이 생기고, 요소가 적절하지 못하면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고 온갖 병촉(病觸)이 생긴다. 몸이 전변하여 4대가 조화되지 않으면 노촉(老觸)을 생한다. 명근(命根)이 전변하면 4대가 조화되지 못하고 사촉(死觸)을 생한다. 피가 원만하게 갖추어지지 못하면 병환을 낳는 경우가 있고, 음식에 독한 성분이 있으면 잠시 기절하는 촉이 있게 된다. 땅과 물이 서로 섞이면 탁촉(濁觸)이 생긴다. 가고 오고 움직이고 굴러 마음이 번뇌를 일으키면 피로와 권태의 촉이 생긴다. 이상의 인연을 떠나면 모든 것이 꺼지고 쉬는 촉[消息觸]이 생긴다. 4대가 조화되면 신색(身色)이 감소하지 않고 편안하게 쉬고 강건한 촉[休健]을 생하며 모든 촉을 잘 화합한다.
4대가 별도로 머묾[別住]에 관해 설하자면 여섯 가지가 있으니, 깨끗한 대와 모두 깨끗하지는 않은 대, 견고한 대와 모두 견고하지는 않은 대, 섭수하지 못하는 대, 그리고 섞이지 못하는 대, 원만 평등한 대, 원만하고 평등하지 못한 대이다.
일체의 진색(塵色) 등은 촉(觸)에 이른다. 두 가지 식으로 자식(自識)과 심식(心識)을 아는데, 동시에 아는 경우도 있고 동시가 아닌 경우도 있다. 색계 중에는 향(香)과 미(味)가 나타나지 않으며 종자의 근본[種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식(摶食)이라는 것도 없다. 식욕을 떠났기 때문이며, 향과 미 두 가지 진(塵)은 단식을 거두기 때문에 코와 혀 두 가지 식은 작용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종자의 근본은 존재한다.
색음에 포함되는 색에는 아홉 가지 물질이 있으니, 4대와 대(大)를 의지하는 5진(塵)이다. 일체 다른 색들은 가명으로 음(陰)이라 한다.
법입 가운데 색은 두 가지를 얻으니, 물유(物有)와 가유(假有)이다. 정자재(定自在)를 의지하여 정 가운데서 색을 관찰하는 것을 물유라 한다. 바로 정(定)의 과(果)인 것이다. 정을 변화시켜 식진(識塵)과 함께하면 계색(戒色)이든 계색이 아니든 모두 가명(假名)이다.
또 정진(定塵)은 색처(色處)의 과(果)인데 정처(定處)의 색이 상응하기 때문이다. 정대(定大)를 의지하면 세간법을 생할 수 있다. 유루정이나 무루정의 색을 의지하면 이는 세간법이며
출세간법은 아니다. 왜냐하면 상(相)이 있으면 사유하는 정의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일체의 정인(定人)은 색을 생할 수도 있고 색을 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비유하자면 화생(化生)과 같다. 만일 사유하지 않고 앞의 자재함을 의지하면 어둠과 장애가 없어 깨끗한 광명이 자연함을 얻어 현재세에 이른다. 이를 물유사유(物有思惟)라 한다. 해탈을 사유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모든 색을 볼 수 있으나 색이 아직 현전하지 않는 것은 가명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출세간의 정, 경계의 진은 아니다. 출세간의 정색(定色)은 사유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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