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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647 불교(결정장론 하권 11편 / 決定藏論)

by Kay/케이 2021.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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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결정장론(決定藏論) 하권 11

 

진제 한역

김철수 번역

 

모든 인허(隣虛)의 색에는 방분(方分)이 없는데 화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색을 화합하여도 인허의 방분이 한 방향의 처소를 떠난다면 인허색이 없는 것이니, 앞에서 말한 대로 다섯 가지 인허가 있는 것이다.

다섯 종류의 눈이 있으니 육안(肉眼)ㆍ천안(天眼)ㆍ혜안(慧眼)ㆍ법안(法眼)ㆍ불안(佛眼)이다. 다섯 가지 인허는 몇 종류 눈의 경계일까? 인허는 육안이나 천안으로는 볼 수가 없고 나머지 세 종류의 눈으로는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색이 화합했을 경우에는 전안으로 안과 밖, 위와 아래, 앞과 뒤의 밝고 어두움을 볼 수 있으나 인허는 볼 수가 없다. 인허는 지혜로써 분별할 수 있기 때문이며 인허의 색상(色相)은 체()로써 분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인허가 생겨남도 없고 멸함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말할 수 있다고 하는가?

온전히 갖추어져 화합하면 앞의 것이 생기기 때문이며, 아직 이르지 않았거나 나중인 때에는 별도의 체()를 얻을 수 없고 중간에 멸하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물방울과 같다.

다섯 가지 양상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인허에 대한 사유가 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색을 화합하면 자체(自體)가 있기 때문에 인허가 머물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 첫 번째 바르지 못한 사유이다. 바르게 사유하지 못하여 인허가 생멸한다고 여기는 것이 그 두 번째이다. 인허의 색이 공동으로 동반한다거나 동반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이 그 세 번째이다. 오직 인허 중에서만 색이 화합하여 머문다고 여기는 것이 그 네 번째이다. 인허는 화합하여 다른 색을 화합할 수 있고 다른 색은 인허와는 다르게 생길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 그 다섯 번째이다. 이와 같은 것들은 인허에 대한 바르지 못한 사유이다.

예컨대 바른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면 여러 가지 상()을 취하더라도 앞의 다섯 가지 바르지 못한 사유를 떠나 인허에 대해 바르게 사유하므로 다섯 가지 공덕을 일으킨다. 색처(色處)를 화합하는 인허를 분석하는 까닭에 이를 잘 적용하여 수도(修道)를 행하고 모든 경계에 대해 의혹이 없어 이를 바탕으로 자재하게 되니, 이것이 첫 번째 공덕이다. 신견(身見)이 멸하고 도가 점점 늘어나 훌륭하게 되니 이것이 두 번째 공덕이다. 아만(我慢)이 멸하고 도()의 방편이 생기니, 이것이 세 번째 공덕이다. 온갖 번뇌가 일어나더라도 일어났다가 잠깐 사이에 그쳐

 

마음이 청정하게 되니, 이것이 네 번째 공덕이다. (), 무상(無相) 두 가지 해탈문으로 수혜(修慧)를 얻으니, 이것이 다섯 번째 공덕이다.

생겨나는 것에 관해서 간략히 말해 보면 색이라는 물질에는 다섯 가지의 생()이 있다. 말하자면 의지하여 생겨남[依生], 종자에 의해 생겨남[種生], 이끄는 세력에 의해 생겨남[牽生], 증장하여 생겨남[長生], 무너지며 생겨남[壞生]이다.

의지하여 생겨남이란 무엇인가? 사대(四大)가 조색(造色)에 의지하여 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대는 조색이라 이름하지 않으며 이 사대가 빌 경우에 색이 생기는 것이다. 이 색의 화합이 사대가 의지하는 것이니, 색의 자상(自相)을 알 수 있으며 화합하는 가운데 색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다시 인허가 있는 경우라면 그 자상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개별적인 색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간략히 말해 상이 있음과 상이 없음의 경우에 관해 알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인허가 볼 수는 없어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비유를 통해 알 수 있다. 만약에 공상(共相)에 의지하면 똑같은 물질이 되는가, 아니면 똑같지 않은 물질이 되는가? 그 뜻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분량이 있기 때문이고,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똑같은 분량이 아니라면 마땅히 조금밖에 알 수 없을 것이고 조금 아는 것조차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니,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 만약에 세력이 있기 때문에 물질에 의지함이 똑같지 않다고 한다면 자상을 떠나기 때문에 별도의 세력이 없으니 세력이 똑같지 않다는 것 또한 이치에 맞지 않는다. 이를 의지하여 생겨남[依生]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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