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결정장론(決定藏論) 중권 7편
진제 한역
김철수 번역
또한 계를 받아 지니는 것에는 백 가지 상(相)이 있다. 열 가지 불선도법(不善道法)을 의지함으로써 계를 받는 것을 멀리하고 불살생계 가운데 오로지 일부분만을 받아 지니고 나아가 사견에 대한 계에 있어서도 또한 극히 일부만을 받아 지니니 이를 10종(種)이라 한다. 불살생계 가운데 받아 지니는 것이 많고 나아가 사견에 대한 계에 있어서도 그러한 것을 별도의 10종이라 한다. 다시 별도의 10종이 있으니 불살생계는 완전히 갖추어 받아 지니고 사견에 대한 계에 있어서도 그러한 것을 다시 10종이라 한다. 만약에 적은 시간을 의지하여 하루 낮과 밤이거나 또는 만약에 반 개월 내지 1년 동안을 살생을 떠나는 계와 나아가 사견에 대한 계를 받아 지니는 것을 10종이라 한다. 만약에 많은 시간에 의지하여 세월이 흘러도 이르지 못하고 수명이 다하도록 불살생계에서부터 사견에 대한 계를 받아 지니는 것을 다시 별도의 10종이라 한다. 나아가 수명이 다하도록 불살생계와 나아가 사견에 대한 계를 받아 지녀 살생과 사견이 생겨나지 않는 것을 10종이라 한다.
자신이 스스로 선계(善戒)를 받아 지니고 또한 다른 사람이 받아 지니도록 권하는 것을 다시 십종이라 한다. 훌륭한 말로 금계(禁戒)를 찬탄하는 것, 이 또한 10종이라 한다. 이미 불살생계 나아가 사견에 대한 계를 받아 지녀 스스로 환희의 마음을 내는 것을 10종이라 한다. 이 열 가지 10종을 수계하는 모습을 합하면 백 가지가 된다. 그것이 낳는 공덕은 계에 따라 많고 적다. 이 부호(覆護)에는 여덟 가지가 있다. 첫째는 능생(能生)부호, 둘째는 섭수(攝受)부호, 셋째는 수지(守持)부호, 넷째는 치범(治犯)부호, 다섯째는 연(軟覆護)부호, 여섯째는 중(中)부호, 일곱째는 상(上)부호, 여덟째는 청정(淸淨)부호이다. 아직 계를 받지 않았을 때에는 먼저 나는 지금 악을 떠나는 금계를 받고자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를 능생부호라 한다. 바르게 계를 받을 때 이를 섭수부호라 한다. 이미 계를 받아 궁극적으로 모든 악을 떠나는 것이 증상연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5근에 속한다. 이 때 공종자(共種子)의 근본이 시간시간에 잘 간직하여 계를 받은 바대로 잘 지켜 보호하려는 생각을 내니 악한 벗을 가까이하거나 번뇌 때문에 악을 일으켜 지어도 바로 스스로 부끄러워하여 계를 훼손하거나 범하지 않는다. 이렇게 계를 잃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수지부호라 한다. 만약에 계에 대해 뚜렷하게 기억하지 못해 일실하여 모든 악을 짓게 되면 신속히 생각[念]을 내 이러한 과실을 발로 참회하고 참괴하여 스스로 고치고 후에 다시는 범하지 않는 것을 치범부호의 모습이라 한다. 만약에 다시 선도(善道)가 일부인 가운데 적은 시간 동안에 수지하고 오로지 자신만 수호(守護)하여 다른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고 또한 좋은 말과 언어로 찬탄하지 않으며 선행을 보더라도 함께 따라 기뻐하지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면 이를 하부호라 한다. 만약에 다시 많은 부분 금계를 잘 지키되 목숨이 다할 때까지는 하지 않으며 이미 자신이 계를 간직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나 오묘한 말과 언어로 찬탄하지 않고 선(善)을 행하는 것을 보고도 함께 애락하지 않으니 이를 중부호라 한다. 만일 다시 금계를 갖추어 받아 지니고
나아가 작은 죄라도 모두 다 범하지 않는 것을 상부호라 한다. 만약에 이 청정한 금계에 의지하면 분한(忿恨)의 마음이 없기 때문에, 나아가 초선(初禪)에서 파계의 근본을 영원히 끊어 없앨 수 있으니 사마타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이를 정부호(定覆護)라고 한다. 초선에서와 같이 제2선ㆍ제3선ㆍ제4선도 이와 같다. 또한 별도의 다른 것이 있으니, 이 파계의 근본을 멀리 여의어 대치함에 속하는 정도(定道)로 지극히 깊이 끊어 없애니, 이것이 제1의 청정지계(淸淨持戒)이다. 이 정계(淨戒)에 의지하고 정부호(定覆護)에 의지하면 진제(眞諦)를 알 수 있고 아나함과를 증득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파계의 근본이 영원히 다 끊어 없어지면 미래선(未來禪)에 의지하여 초과(初果)를 얻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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