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결정장론(決定藏論) 중권 8편
진제 한역
김철수 번역
이러한 가운데 악도를 낳는 근본인 모두 다 끊어져 없어지며, 이는 또 계가 존재하면 모두 다 청정해지므로 성인(聖人)이 즐기는 바이니, 이것이 제2의 청정금계(淸淨禁戒)이며 무루지계부호(無漏持戒覆護)라 한다. 이 무루계(無漏戒)는 아라한을 얻을 때 정(淨)과 다른 것[異]을 대치하여 번뇌의 과를 멸한다. 이 여덟 가지 계는 합해져서 하나가 되고 다시 나뉘어 세 가지가 되니, 첫째는 수행부호(受行覆護)이고, 둘째는 총지부호(摠持覆護)이며, 셋째는 청정부호(淸淨覆護)이다. 앞의 세 가지 계는 수행부호이고, 다음에 있는 두 가지는 총지부호이다. 하계(下界)ㆍ중계(中界)ㆍ상계(上界)는 방편행인데 이 선정계(禪定戒)와 무루계를 청정부호라 한다. 이 세 가지 부호는 점차적으로 뛰어난 것이다.
무엇 때문에 여래께서는 비구계, 우바새계 및 팔계 이 세 가지를 설하셨을까? 세 가지 인연 때문이다. 교화를 받을 사람들이 능히 악행을 떠나고 또한 탐욕을 떠날 수 있으므로 이 가운데 부처님께서는 비구계를 설하셨다. 교화를 받을 사람들이 오로지 악행만을 떠나고 탐욕은 떠나지 못하므로
이 가운데 부처님께서는 우바새계를 설하셨다. 왜냐하면 재가의 생활은 핍박받는 일이 많아 번뇌의 처소를 낳고 항시 얽매이고 시달림을 받는 까닭에 구족계품을 수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화를 받을 사람돌이 악행과 탐욕 모두를 떠나지 못하므로 여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팔계(八戒)를 설하셨다. 왜냐하면 이 교화를 받을 사람들이 두 가지(악행과 탐욕)를 떠나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의 두 가지 계를 위한 인연을 지어 주어도 그 스스로 무거운 금계[中禁]를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계의 앞의 세 가지 지분은 악행을 떠나는 것을 나타내고 그 뒤에 있는 네 가지 지분은 탐욕을 떠나고 음란하지 않으며 나머지 하나의 지분은 두 가지(악행과 탐욕)를 떠나는 것이다.
비구계는 4분(分)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첫째는 구족계를 받는 지분(支分)이고, 둘째는 구족계를 따라 율계를 받아 제정하는 지분이며, 셋째는 다른 사람의 마음의 계[他心戒]를 보호하는 지분이며, 넷째는 받은 계를 원만하게 지키는 것이다. 구족계를 받는 지분이란 백사갈마(白四羯磨)이니 예컨대 대제(大制)를 받는 것이 처음 이를 의지함으로부터 비롯된다. 비구의 금계(禁戒)를 비구가 비구계를 받아 원만하게 갖춘 지분이라 한다. 이 이후로부터는 비구계를 따라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가 비롯되니, 이른바 정명(正命) 등을 말한다.
이 일체의 처소에서는 항시 부호를 간직하니, 이를 구족계를 따라 율계를 받아 제정하는 지분이라 한다. 이 두 가지 지분이 성취되어 그 위의(威儀)가 완전히 갖추어지면 이를 다른 사람의 마음의 계를 보호하는 지분이라 한다. 위의와 행처(行處)는 성문지와 같으니 후에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작은 죄 가운데 두려움을 알아 범하지 않으면 중계(重戒)를 지키는 것과 같다. 만약 범할 경우에 모두 다 드러내면 이를 받은 계를 원만하게 지키는 지분이라 한다.
5력(力)에 의지하면 네 가지를 생할 수 있다. 신력(信力)이 있으면 해탈계가 가득하고, 정진력(精進力)에 의지하면 정명분(正命分)을 갖추고, 염력(念力)을 의지하면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고, 혜력(慧力)에 의지하면 인연분(因緣分)이 가득하고, 정력(定力)에 의지하면 이상의 네 가지 지분이 갖추어진다. 그 이유는 5력이 없다면 네 가지 지분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 가지 지분[三分]이 있어 우바새계를 받아들이나니,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다른 사람이 귀중하게 여기는 것을 파괴하는 일이 없는 것이고, 둘째는 과실을 범했으면 다시 뉘우쳐 청정해지는 일이며, 셋째는 수지한 계를 깨뜨리지 않는 것이다. 다른 생명을 빼앗지 않고 다른 사람의 재산을 훔치지 않으며 사음(邪婬)하지 않는 것을 초분(初分)이라 하고, 망어(妄語)를 떠나는 것이 제2분이며, 음주(飮酒)를 멀리 여의는 것이 제3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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