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결정장론(決定藏論) 중권 5편
진제 한역
김철수 번역
모든 출세간의 법은 무엇이 근본이 되어 생기게 하는 것인가? 모든 악법의 종자는 그 인(因)이 될 수 없다. 이 출세간의 법은 진여경계를 연(緣)으로 삼아 생기는 것이다. 만일 습기를 취하는 것을 연으로 삼아 생기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열반의 성품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설하는가? 또한 어떤 사람에게는 열반의 성품이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뜻이 있으니, 일체의 중생은 진여경계를 연으로 삼아 장애와 무장애를 낳으므로 해탈이 각기 다르다. 중생들이 영원히 종자의 근본을 장애하면 진여경계를 통달할 수 없으므로 이 중생에게는 열반의 성품이 없다고 말한다. 어떤 중생들이 이러한 뜻에 의지하지 않으면 열반의 성품이 있다고 말한다. 모든 지혜의 장애[智慧障]3)가 영원히 근본을 의지하면 또한 해탈이 아니니 종자의 근본을 장애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뜻을 밝혀 보면 성문의 성품이나 벽지불의 성품이 이에 해당한다. 바로 앞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부처님의 성품[佛性]이라고 한다. 따라서 출세간법에 의해 생하여 상속되는 것이 아마라식에 의지하여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은 실언(失言)이 아니다. 이 상속은 아라야식을 대치하므로 스스로 머물 처소가 없어지면 무루계이다.
악한 일을 짓지 않고 모든 번뇌를 떠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간략히 말해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부정법(不淨法)이고, 둘째는 선법(善法)이며, 셋째는 무기법이다. 부정을 짓는다는 것은 열 가지 불선업도(不善業道)이니 몸[身]과 입[口]과 뜻[意]이 낳은 수행(受行)이 떠나지 않아 증상연이 된다. 이 몸과 입으로 지은 업은
다른 사람이 알게 할 수 있으므로 부정이라 한다. 선법을 짓는다는 것은 이 열 가지 악을 떠나 이 몸과 입의 업을 닦아 익히면 다른 사람이 알 수 있게 하므로 이를 선한 업을 짓는다고 한다. 무기(無記)라는 것은 이 위의(威儀)가 모든 공교(工巧:전【문】기술)와 같기 때문에 이러한 신업과 구업이 무기업을 짓는 것이다. 또한 어떤 업은 다른 사람에게는 알지 못하도록 하고 오로지 스스로의 마음만을 일으킨다. 이것에 의해 마음속에서 느낀 언어는 선과 부정과 무기 등의 법에 의지하므로 이를 마음이 지었다[心作]고 한다. 오로지 몸이 이 다름없는 법[無異法]을 발생시키는 것을 몸이 지었다[身作]고 한다. 이는 바뀌지 않으니 왜냐하면 일체의 행법은 찰나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르는 곳이 없다. 오직 이 언어만이 바로 구업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심행과 같이 이 사유법은 곧 마음이 지은[心作] 것이다. 왜냐하면 찰나에서 멸하기 때문이다. 이곳으로부터 저 곳에 이른다는 이러한 뜻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행(行)이 일으켜 생하는 것을 떠나 어떤 나머지 업도 존재하지 않으니, 눈이나 귀, 마음 등도 또한 취할 수 없다. 따라서 작자(作者) 역시 가명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만일 악한 권속을 따르는 사람이 많은 그 곳에 태어나 점차 장성하면 그들 자신의 생각은 이러한 일의 업에 의지하여 자신[我]의 수명을 얻는다. 이와 같은 업행(業行)에 대해 즐겁게 여겨 행하면 이때에는 그 부호(覆護)4)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선근에 의지하면 모든 부호가 없게 되어 무모하게도 지극히 깊은 부정사유를 섭수하니, 그 세력에 의해 섭수되기 때문에 이 사람은 커다란 불선근(不善根)을 얻는다. 이 사람이 아직 살생에 의한 불선을 얻지 않았어도, 나머지 불선도(不善道)에 의해 생겨나는 불선 역시 아직 얻어 증험하지 않았고 나아가 아직 짓지 않았어도 그것을 짓게 될 때부터는 그것을 따라 범하게 되고 업을 좇아 따를 때에는 다시 불선을 낳으니 마치 앞의 사람이 악한 친구의 처소[惡友處]를 낳는 것과 같다. 각기 그 부류에 따라 증장하는 악업 또한 이와 같아서 부호가 아닌[不覆護] 사유와 일을 떠나지 쏟으니 부호가 없다. 날마다 그 생각이 증장되고
이 업을 짓기 때문에 모든 불선근이 다 증장된다. 그릇된 견해[邪見]로 불신(不信)ㆍ난타(嬾墮)ㆍ희망(憘忘)ㆍ반연(攀緣)ㆍ악지(惡智)를 안립하여 함께 행함으로써 이 업을 익히게 하고 이 업을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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