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결정장론(決定藏論) 중권 4편
진제 한역
김철수 번역
대중 가운데서는 그 위계의 높고 낮음에 따라 공경의 예와 문안을 드리고 순서에 따르지 않으며 여법하게 행동하고 잘 헤아려 침구를 받는다. 생차제(生次第)가 있으니 젊은이로부터 늙으신 분들에 이르기까지 여덟 때가 존재한다. 또 견제차제(見諦次第)가 있으니 먼저 고제(苦諦)를 관조한 다음 차례대로 집제와 멸제와 도제를 관조한다. 또 9정차제(定次第)가 있다. 또 학차제(學次第)가 있으니 계학(戒學)을 의지하여 심학(心學)을 낳고 차례로 혜학(慧學)을 낳는다.
시간의 명칭은 어떠한가?
해가 뜨고 지는 것에 의지하여 시간이 나뉘어져 제정되었거나 모든 행법을 의지하여 생멸이 있기 때문에 삼세(三世)의 명칭이 성립하므로 시(時)라 이름한다. 예를 들면 해[年]ㆍ시절(時節)ㆍ일 개월ㆍ반 달ㆍ낮ㆍ밤ㆍ찰나ㆍ라바ㆍ모홀다(牟忽多)ㆍ과거ㆍ현재ㆍ미래 등의 법이다. 이것은 시간의 명칭인데 모든 행법[諸行法]을 떠나서 별도의 시간은 없다.
수(數)의 명칭은 어떠한가? 수는 모든 다른 법의 많고 적음을 알게 해 주는 것이니 이를 수라고 한다. 또한 수라는 것은 1ㆍ2의 법으로부터 나아가 많은 수에 이르기까지이며, 또한 수 이후에 이르는 것을 아승기라 한다. 이 이후로는 다시 어떤 수의 명칭도 없다.
종자란 무엇인가? 모든 행법을 떠나 별도의 종자는 없다. 이 행법은 이와 같이 일어나 생기고 이와 같이 진입(進入)하니 이를 종자라고 하며 또한 열매[果子]라고도 한다. 열매는 개별적으로 달라 서로 섞이는 것을 볼 수 없다. 어찌하여 서로 섞이지 않는가? 현재의 과에 의거하면 과거의 인을 알 수 있고 현재의 인에 의거하면 미래의 과를 알 수 있다. 이러하다면 인(因)을 또한 과(果)라고 할 수 있으나 인과 과가 서로 섞이지 않음이 마치 보리 종자 등이 싹이나 일, 그리고 가지와의 관계와 같다. 종자들이 발아하지 않았든 발아하여 성장했든 이 모든 법을 떠나서는 별도의 종자가 따로 없다. 이와 같이 일체의 행법은 종자에서 비롯된 양상임을 관찰하고 이미 말한 대로 악법의 종자를 끊어 없앤다.
선법의 종자를 끊어 없앤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첫째, 항상 악법을 섬기고 선법과 상응하는 것과는 위배되면 선근을 끊어 없애는 것이다. 둘째, 사견(邪見)에 집착하고 사견을 중시하기 때문에 또한 선근을 끊어 없애는 것이니, 모든 외도의 경우에서와 같다. 셋째, 사견이 있기 때문에 일체를 비방하고 오역죄를 지으면 역시 선근을 끊어 없애는 것이다. 넷째, 이미 불선(不善)의 악법 종자를 끊었으면 선근도 곧 끊어지니 아나함이 보살의 지위에 오르는 경우가 그 예이다. 또한 일체 모든 법의 종자는 한 덩어리로 모여 과(果)와 더불어 이미 궁극에 달하여 과(果)에 이르는 것이니, 연(軟, 즉 下)ㆍ중(中)ㆍ상(上)의 품류를 말한다.
또한 다시 간략히 말해서 모든 종자의 모습[相]은 아라야식 가운데 저장되어 존재할 수 있으며, 모든 법을 집착하는 망상습기(妄想習氣)는 이 습기를 실유하는 법이라고도 하고 또한 가명이라고도 한다. 이 모든 법으로부터 별도의 상(相)도 존재하지 않고 별도의 상이 없지도 않으니 진여법의 경우에서와 같다. 또한 습기가 일체의 처소에 두루하여 온갖 죄악법이 이 습기에 의지하면 모든 법의 종자를 거두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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