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경률이상(經律異相) 3권 8편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⑦ 수미산 남쪽에 있는 나무
수미산 남쪽에 한 그루의 큰 나무가 있는데 높이가 4천 리다. 여러 발차조(鉢扠鳥)들이 항상 그 위에 깃들었는데도 나무는 언제나 꼼짝하지도 않았는데, 어느 한 조그마한 새로서 형류(形類)는 메추라기 같은 것이 그 위에 앉자 나무가 갑자기 흔들렸으므로, 발차조는 수신(樹神)에게 물었다.
“당신은 아는 것이 없소이다. 나의 몸은 무겁고 큰데도 움직이지 않다가
조그마한 새가 왔을 적에 도리어 흔들립니까?”
신이 말하였다.
“이 새가 비록 작기는 하나 바다 밑에서 하나의 금강을 먹었다. 금강이란 물건은 떨어지는 데마다 파산시키지 않음이 없는지라, 그 때문에 크게 두려워서 절로 편안할 수가 없을 뿐이다.”『비유경(比喩經)』 제7권에 나온다.
⑧ 독 나무[毒樹]
사위국에 관청의 동산이 있었는데, 한 그루의 독 나무가 났었다. 남녀가 놀고 구경하면서 그 아래에 머물러 쉬면 혹은 머리가 아파서 빠개지려 하기도 하고 혹은 허리와 등이 쑤시기도 하며, 혹은 나무 아래서 죽기도 하였다.
동산지기가 길이 한 길 남짓한 자루의 긴 도끼로 멀리서 찍어 버리면, 열흘도 못 돼서 살아 옛것과 같이 되고 이렇게 많이 지나면 가지와 잎이 그대로 복구되어 옛날과 같이 둥근 모양으로 된다. 나무의 아름다움을 뭇 사람들이 보기만 하면 기뻐하지 아니함이 없고 꺼리거나 싫어할 줄 모르면서 모두가 와서 이런 일을 당한다. 동산지기의 종친(宗親)들이 나무 그늘을 탐내며 즐기다가 모두 다 죽어 갔으므로, 동산지기는 외따로 서서 밤낮 근심 걱정하였으며 슬피 울면서 달아나다가 어떤 이에게 물었다. 지혜로운 이가 그에게 말하기를 “그 뿌리까지 없애야 합니다” 하므로 마침 뿌리를 파려 하다가, 또 틀림없이 죽을 것을 두려워하며 나아가 다시금 생각하고 출가하여 도를 배웠는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무를 베되 뿌리를 다하지 않으면
비록 베었다 할지라도 오히려 다시 나며,
애욕을 끊되 근본을 다하지 않으면
자주자주 다시 괴로움이 일어나느니라.
마음에서 깨달아 엄히 꾸짖으매 이내 초과(初果)를 얻었다.『작독수경(斫毒樹經)』에 나온다.
(5) 하천(河川)과 바다[海]
① 4대하(大河)
다시 4대하가 있는데, 아뇩대지(阿褥大地)로부터 나와 큰 바다로 흘러간다. 첫째가 긍가하(★伽河)요, 둘째가 신두하(辛頭河)요, 셋째가 복차하(蔔叉河)요, 넷째가 사타하(司陀河)다. 저 긍가하는 금 코끼리의 입으로부터 나와 못을 한 바퀴 돌고서 동해로 흘러 나가며, 저 신두하는 은 소의 입으로부터 나와 못을 한 바퀴 돌고서 남해로 흘러 나가며, 저 복차하는 유리(瑠璃) 말의 입으로부터 나와 못을 한 바퀴 돌고서 서해로 흘러 나가며, 저 사타하는 파리(頗梨) 사자의 입으로부터 나와 못을 한 바퀴 돌고서 북해로 흘러 나간다. 저 사대하는 저마다 4하(河)가 있어서 권속이 되지만 광대하고 유명한 것만을 말했을 뿐이며, 그리고 그 4하도 저마다 5백의 권속이 있으므로 합하면 2천의 강하가 있고, 마침내는 큰 바다로 나아간다.『비바사(毘婆沙)』 제2권에 나온다.
② 5대하(大河)
서쪽으로 흐르는 것은 항하(恒河)라 하고, 남쪽으로 흐르는 것은 야운하(耶云河)라 하며, 동쪽으로 흐르는 것은 두 개가 있는데, 첫째를 사륙하(沙陸河)라 하고, 둘째를 아이월하(阿夷越河)라 하며, 북쪽으로 흐르는 것을 묵하(墨河)라 한다. 모두가 바다에 흘러 들어간다. 천지가 성립된 이래 비가 하천에 떨어져 흘러 들었으되, 그 물은 더하거나 덜함이 없고 그 본래의 이름을 버리고 합쳐져 하나의 바닷물이 된다.『해팔덕경(海八德經)』에 나온다.
③ 큰 바다의 여덟 가지 덕[大海有八德]
부처님께서 무승국(無勝國)에 유행하실 때, 언제나 15일마다 여러 사문들을 위하여 계(戒)를 말씀하셨는데, 이 때는 좌정하시고서도 부처님께서 잠자코 계시므로 아난이 말하였다.
“좌정하였사옵니다.”
세존께서 비로소 말씀하셨다.
“여러 사문 안에 마음이 삿되고 행이 어긋난 이가 있도다. 그는 하천하여 집행할 수 있을 바가 아니며, 청탁(淸濁)이 서로 어긋나서 나는 말하지 않느니라.”
목련(目連)이 선정에 들어 자세히 살펴보다가 그에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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