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결정장론(決定藏論) 중권 2편
진제 한역
김철수 번역
이를 중생 종류의 유사한 부분이라 한다. 중생들이 이 계분(界分)에 의지하면 각기 유사한 부분이 있게 된다. 하나의 세계[界] 안에서 중생이 몸을 받는데 다섯 가지 도(道)에 의지하면 각기 유사한 부분이 있으니, 낱낱의 도에 갖가지 중생들이 존재한다. 중생들은 생분(生分)에 의지하여 태어나고, 낱낱의 태어나는 생명들은 유분(類分)을 의지하여 태어나며 낱낱의 성(姓)으로 태어난다. 중생들에게는 용색(容色)과 음성이 뛰어나거나 광대한 일 등의 업에 유사한 부분이 있다. 중생들에게는 선과 악에 유사한 부분이 있어 각기 비슷한 부분이 있게 되니, 예컨대 살생을 하는 사람은 살생을 하는 사람들과 공통부분이 있고 나아가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은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공통부분이 있다. 또 살생하는 일을 떠난 사람은 살생하는 일을 떠난 사람들과 공통부분이 있고 나아가 바른 견해를 가진 사람은 바른 견해를 가진 사람과 공통부분이 있다. 수다원인은 수다원인과, 나아가 벽지불은 벽지불과 공통부분이 있고 보살은 보살과 공통부분이 있으며 부처님은 부처님과 공통부분이 있으니, 이러한 것을 상사분(相似分)이라 한다. 일체 중생은 모두 다 가명인데 어떻게 중생의 유사만 부분이 실유하는 법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범부의 성품이란 삼계(三界)의 견고소단(見苦所斷)의 번뇌 종자를 아직 끊지 못한 것을 범부의 성품이라 한다. 범부의 성품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열반의 성품이 없음이고, 둘째는 성문의 성품에 속함이며, 셋째는 벽지불의 성품에 속함이고, 넷째는 부처의 성품에 속함이다. 열 가지 번뇌를 떠나면 별도의 다른 성품이 없으므로 범부의 성품이라 한다.
화합성(和合性)이란 무엇인가? 인연이 완전히 갖추어지면 모든 법이 생겨나니 온갖 인연이 갖가지 법을 생하는 것을 함께 인연을 짓는다고 한다. 화합성에는 여섯 가지가 있으니 수화합(受和合)ㆍ입생화합(入生和合)ㆍ육입주화합(六入住和合)ㆍ공교지화합(工巧智和合)ㆍ정화합(淨和合)ㆍ상종화합(相從和合)이다. 수화합이란 내입(內入)과 외입(外入) 그리고 사유 등이 모든 식을 생할 수 있고 이 세 가지(즉 내입ㆍ외입ㆍ모든 식)가 화합하기 때문에 촉(觸)이 생기고 촉이 화합함으로 말미암아 수(受)가 생긴다.
입생화합이란 무명이 행을 연(緣)하고 나아가 노사(老死)에 이르기까지이다. 육입주화합이란 4식(食)을 의지하여 명근(命根)이 있게 됨을 말한다. 공교한 지혜가 상응하는 업은 기구를 다루는 사람의 능력을 낳으니, 이를 공교지화합이라 한다. 정화합이란 열두 가지 얻기 어려운 자신과 타인의 공력이 화합함을 말하며, 상종화합이란 예컨대 어떤 사람이 큰 나라의 군주가 되어 법에 맞게 다스리면 중생이 그 은혜에 힘입어 사해(四海:천하의 뜻)가 평안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은 지분들을 떠나 별도의 화합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화합(字和合)이란 법의 성품[性]과 모습[相]에 의지하여 가명으로 세운 것이니, 이와 같은 뜻을 의지하는 것을 자(字)라 한다. 구화합(句和合)이란 이미 설한 바대로 자상법(自相法)ㆍ선법(善法)ㆍ악법ㆍ정법(淨法)ㆍ부정법에 의지하여 선택 분별함으로써 명칭을 합하여 구(句)라 하니 이것이 구화합이다. 미화합(味和合)이란 명칭과 구가 화합되고 자의 뜻이 갖추어지는 것이 미화합이다. 모든 간략한 뜻을 다 명칭[名]이라 하고 중간 정도에 처한 뜻은 이를 구(句)라고 하며, 자세하게 설하는 뜻에 대해서는 그것을 미(味)라고 칭한다. 오직 명칭에만 의존하면 명칭은 알 수 있으나 그 뜻은 알 수 없다. 만약에 구에 의지하면 모든 법성을 알 수 있고 또한 소리, 즉 음운 현상에 대해서는 일 수 있으나 자세하게 모든 법을 선택하는 일은 알 수가 없다. 미신(味身)에 의지하면 모든 법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이 명신(名身)과 구신(句身)과 미신이 다섯 학처(學處)를 이루니, 가명임을 알 수 있다. 방속어(方俗語)에 따르면 명칭을 세움이 같지 않으나 만일 울리는 소리 중에서라면 처소가 다르지 않으니 귀가 서로 듣기 때문이다. 다섯 학처란 무엇인가? 첫째는 내학(內學)이고, 둘째는 인학(因學)이며, 셋째는 성학(聲學)이고, 넷째는 의방학(醫方學)이며, 다섯째는 세공교학(世工巧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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