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결정장론(決定藏論) 중권 1편
진제 한역
김철수 번역
심지품 ②
생(生)의 인연(因緣)에 속하는 일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 보자. 스스로의 인(因)이 완전히 갖추어지는 것을 이름[至]이라 한다. 이름이란 무엇인가? 유사한 인이 간단히 요약되기 때문에 인연이 원만하게 갖추어지게 되고 이리하여 생을 얻을 수 있으므로 이름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선택하면 가명(假名)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름이 만일 실유하는 것이라면 두 가지가 있으니, 생인유와 불리인유(不離因有)이다. 만약에 생인유라면 아직 얻지 못한 법은 종전 이래로 아직 이르지 않음[無至]을 인으로 삼으니, 어찌 이름의 뜻이 성립할 수 있겠는가? 만일 이와 같다면 영원히 생을 얻을 수 없다. 불리법인유(不離法因有)라면 선법(善法)ㆍ불선법(不善法)ㆍ무기법이 일시에 이르게 되고 또한 장애하는 법도 역시 마땅히 함께 생긴다. 그러므로 두 가지 인이 모두 갖추어지게 되므로 이치에 맞지 않다. 또한 법을 생하는 인은 각기 여러 가지 연의 도움을 받고 스스로의 종자가 그와 같은 인이 되면 이 종자 때문에 이름[至]이라 한다. 그 밖의 별도의 인연이 지금 바로 앞에 나타나 있기 때문에 그 나머지의 인연을 떠난다고 한다. 여기에서 연을 이끄는 이 자재함을 가명으로 이름이라 한다. 이 자재는 온갖 사람들이 갖가지 법을 생겨나게 하거나 멸하게 하며 다시 즐거워하면 바로 당장 신속히 생하는 인연을 이끈다. 그러므로 이름이라 한다. 이름에는 간략하게 세 가지 뜻이 있으니, 첫째는 종자성취이고, 둘째는 자재성취이며, 셋째는 현전성취(現前成就)이다. 종자성취란 일체의 악법과 무기법 및 선(善)을 낳을 수 있는 무공용생(無功用生) 등 이 모든 종자들이 아직 결정적으로 파괴되지 않았고 성도(聖道)의 지위에서 뽑혀 끊어지는 모든 선종자(善種子)들이 여전히 사견(邪見)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 상태에 있는 경우를 종자성취라고 한다.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온갖 법의 종자와 나아가 아직 파괴되지 않은 것이 불선법(不善法)과 더불어 나타나든 나타나지 않든 이러한 경우의 사람들은 다 성취했다고 한다. 이 모든 선법(善法)의 공력(功力)에 의해서 짓게 되는 모든 무기법(無記法)이 있고, 생연(生緣)에 포섭되는 여러 인이 구족될 경우에 이를 자재성취라 한다. 모든 현재법은 현전(現前)에서 존재하며 자상(自相)으로 말미암아 생하는 것이니, 이를 현전성취라 한다.
명근(命根)이란 무엇인가? 과거업에 의지하여 처처에서 몸을 받아 업에 의해 이끌려 일정한 기간 동안 머무르니, 이것이 명(命)을 이끌므로 명근이라 한다. 또한 명근을 분별해 보면 두 가지 형태가 있으니, 정(定)과 부정(不定), 수(隨)와 불수(不隨), 적음과 많음, 유후(有後)와 무후(無後), 자재를 얻음과 자재롭지 못함이다. 염부제인의 수명을 제외한 그 밖의 태어나는 곳의 수명은 그 햇수가 결정되어 있다. 염부제에서는 수명이 한량없거나 또는 촉박하거나 나아가 십 세인 경우도 있다. 울단월인(鬱單越人)은 그 수명이 천 년으로 정해져 있는데, 이곳에서는 수명이 남김없이 반연한 후에 죽지만 그 밖의 처소는 따르지 않는다. 염부제에서 그 수명이 10세밖에 되지 않는 경우는 수명이 단명하다고 한다. 또 축생들 가운데서는 하루 동안에 일곱 번 죽고 일곱 번 태어나거나, 나아가 하루 낮밤 동안에 태어났다가 죽는 경우도 있다. 비상비비상처의 천상인들의 수명은 8만 대겁(大劫)에 이르고 아라한의 수명 또한 끝이 있다. 만일 모든 유학인(有學人)들이 현재세에서 결정적으로 열반에 들거나 범부인들이 최후의 몸을 받아 태어난 경우에는 그들 수명 또한 끝이 있다[有後]. 그 밖의 나머지 사람들은 다시 끝이 없다[無後]. 명근을 자재하게 운용할 수 있는 아라한과 보살과 부처님은 능히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그 밖의 나머지 사람들은 수명을 자재하게 운용할 수 없다. 무엇이 중생 종류를 유사한 부분이 있도록 할까? 간략히 말해 보면 처처에서 몸을 받아 태어나는 중생류는 같은 세계[界]ㆍ같은 도(道)1)ㆍ같은 생(生)ㆍ같은 유(類)ㆍ같은 해[年]ㆍ같은 성(姓)이어서 장단(長短) 등의 행이 있으나 이 분(分)들에 의지하여 모든 양상이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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