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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605 불교(견정론 하권 5편 / 甄正論)

by Kay/케이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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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견정론(甄正論) 하권 5

 

현의 지음

이한정 번역

 

출가의 법은 서역에 근거하는 것이다. 석가가 국왕의 귀한 자리를 버리고, 비빈(妃嬪)에 대한 미련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아 6년간 고행하다가 하루아침에 성불하였으며, 성불하고 나서 교진여(憍陳如) 등을 제도하였다. 이 땅에는 원래 출가라는 싹조차 없었고, 노자도 스스로 부인을 거느리면서 주나라에 사관으로 봉직하였다. 주나라를 떠나 서쪽으로 갔더라도 그 몸이 속인이니, 근본적으로 부인을 버리고 옷을 바꿔 입어 출가하는 형상은 없었다. 그러므로 노자의 아들 이름이 종()이고, 종의 아들 이름은 하()이며, 위나라에 봉직하여 단간후(段干候)에 봉해졌다가, 나중에 한나라 교동왕(膠東王)의 태부(太傅)가 되었던 것이 각각 열전에 남아 있다. 도덕경에 따르면, ‘자손의 제사가 그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면 자식이 번성하여 대대로 자손이 단절되지 않는 것을 논하는 까닭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니, 어찌 음욕을 끊을 수 있겠는가? 도사가 오늘날 출가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교를 흉내내는 것이지 별다른 근거는 없다.”

공자가 말했다.

비록 불법의 출가를 배웠더라도, 본종에는 이 같은 가르침이 없으며, 노자가 혼인을 금하지 않고 경문에서도 자손을 말했으니, 오늘날 불교의 종지를 배웠다 치더라도 아는 이는 진실로 이를 수긍하고 믿습니다. 쇠종을 훔쳐내고서 귀를 가린다 하더라도, 어찌 다른 사람의 견문까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망령되게 천존의 자취를 세운 것은 앞서 탄로났고, 경의 가르침을 위조한 것도 이미 겉으로 드러났습니다. 영보는 송문명 등이 찬술한 것이라도, 여타의 경전은 어떤 사람에 의해 지어졌는지 자세히 가려주실 것을 엎드려 부탁합니다. 바라건대 그 근원을 파헤쳐 주십시오.”

선생이 말했다.

도가의 경은 도덕경2편과 서승기1권을 제외하고도, 다시 황정내경(黃庭內景)의 논이 있으며, 다른 여러 경은 모두가 거짓되어 편술된 것이다. 태평경(太平經)180권은 촉나라 사람 우길(于吉)이 지은 것으로, 이 사람은 그 형적을 잘 가려서 불경을 힘들게 베낀 것이 많지 않고 대부분 제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와 음양(陰陽)의 화생(化生) 따위를 설했는데, 모두가 갑자부(甲子部)로 편집되어 그 부질(部帙)을 삼았다. 태청(太淸)이나 상청(上淸)따위의 경은 모두가 비련(飛鍊)ㆍ황백(黃白)ㆍ약석(藥石) 따위의 법을 기술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5권이었으나, 수나라의 도사 유진희(劉進喜)가 보탠 것을 도사 이중경(李仲卿)이 후술하여 10권을 이루면서, 아울러 불경을 그대로 베껴서 죄와 복을 훔쳐다 삽입한 데다 인과(因果)를 날조하여 불법을 어지럽혔다. 당나라 이래로 익주(益州)의 도사 여흥(黎興)과 풍주(澧州)의 도사 방장(方長)해공경(海空經)10권을 함께 지었고, 도사 이영(李榮)이 다시 세욕경(洗浴經)을 지어 그 실법(室法)을 무성케 하였다. 도사 유무대(劉無待)가 또 대헌경(大獻經)을 지어 우란분경(盂蘭盆經)을 모방하였고, 구유경(九幽經)을 지어 죄와 복의 보응을 분류했다. 나머지는 큰 부질(部帙)이 아니지만 날조된 것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으니, 어떻게 석가(釋迦) 대성이 홀로 법왕이 되시어 서쪽 나라에 교화를 펴고 그 말씀이 동하(東夏)로 전해진 것과 비기겠는가? 열어구(列禦寇)의 설에 따르면, ()나라의 태재(太宰)가 공자에게 묻기를 삼왕(三王)이 성인인가하고 묻자, 공자가 삼왕이 직무에 능하여 지혜와 용기를 갖췄으나 성인인지는 구()도 잘 모르겠다고 하였다. ‘오제(五帝)가 성인인가하고 묻자, 공자가 오제가 인의(仁義)를 잘 베풀었으나, 성인인지는 구()도 잘 모른다하였고, ‘삼황(三皇)은 성인인가하고 묻자, 공자가 삼황이 때를 잘 썼으나 성인인지는 구()도 잘 모른다고 하였다. 이에 태재가 놀라서 누가 성인인가라고 하자, 공자가 내가 듣기로는 서방에 성자가 있는데, 성인이시기에 다스리지 않아도 어지럽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믿으니, 너무 넓고 커서 백성들이 그에 대하여 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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