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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608 불교(견정론 하권 8편 / 甄正論)

by Kay/케이 202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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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견정론(甄正論) 하권 8

 

현의 지음

이한정 번역

 

만약 신하들이 사모하는 정을 끊을 수 없었다면 의관을 받들어 모셔야지 어찌하여 황제가 남긴 의복을 묻어버리는가? 비록 사모하는 정을 표한다 하더라도, 중자(仲子)가 죽기도 전에 장례에 필요한 거마(車馬)를 보낸 것을 좌전(左傳)에서는 예가 아니라 하였는데, 황제(黃帝)가 붕어하지도 않았는데 장사를 지낸 것이 신하로서 어떻게 없는 일을 꾸며내었겠는가? 장사지낸 것은 거짓이 아니나 승천하여 신선이 되었다는 것은 날조로써, 이치를 가늠해보면 그 사적도 알 수 있다. 도리어 여자를 다스려 신선을 구하고자 욕심껏 하여 과()를 구하였으므로, 이는 재차 윤회의 경계로 떨어진 것이지, 어찌 해탈의 경계에 올랐겠는가? 설사 실제로 신선을 얻었다 치더라도 종당에는 생사를 여의지 못하는데, 하물며 이러한 방술(方術)을 광성자(廣成子:상고시대의 신선)에게서 받은 것이 아닌가. 수양이란 것은 자신에게 달린 것이지 근본적으로 남이 대신해주는 법이 아니다. 황제(黃帝)의 자취도 이와 같은데, 신선전에서 거짓말만 늘어놓은 것은 이미 앞서 논하였기에 번거롭게 다시 말하지 않겠다. 대체로 노자가 가르침으로 삼는 것은 5천 자의 글에 갖추어 있으며, 장주가 논을 부연하여 7편에서 그 요지를 상세히 하였다. 도를 밝히고자, 음양은 천지의 화기(和氣)이고 사시(四時)는 생육하는 이치라는 걸 설명했는데, 말하자면 도에서 1이 생기고 1에서 2가 생기고 2에서 3이 생기고 3에서 만물이 생긴다고 말했다. 엄군평(嚴君平) 등의 풀이에는 ‘1이란 원기(元氣)이다. 말하자면 혼돈(混沌)이 갈라지지 않아 형상을 볼 수가 없고, 형상을 볼 수가 없는 도에서 1()의 조짐이 생겨나는데, 기가 맑은 것은 하늘이 되고 탁한 것은 땅이 되기에, 이 같은 1기에서 하늘과 땅이 생긴 것이니 1에서 2가 생겼다고 한다. 천지의 화합으로 인하여 음양과 사람이 생겨났으니 2에서 3이 생겨난 것이다. 사람이 음양을 받아 음양이 품휘(品彙)와 동식물의 부류를 생하게 하므로, 이러한 3에서 만물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러므로 주역에서는, 11양을 도라 이르므로 도를 밝히는 것이 곧 음양이다. 음양은 헤아릴 수 없으니 신명(神明)이라 이르고, 이 같은 음양의 이치는 헤아려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를 신묘(神妙)라 이른다. 이 같은 음양의 이치에 순응하여 그 품성을 안정시켜 분수를 지키고, 유연하게 명리를 떠나 무위(無爲)를 즐기고, 성품을 왜곡시키는 성지(聖智)를 끊고, 분수를 뛰어넘어 듣고 보는 것을 버리고, 묘함을 이끄는 양관(兩觀)과 함께 하여 유무(有無)의 쌍집(雙執)을 없애고, 앞서려는 마음을 좌절시키고, 어지러운 마음을 풀어내어 강용(剛勇)의 억센 줄기를 없애고, 소리와 색에 깊이 물드는 것을 줄여서, 화복이 엎드려 있는 싹을 체득하여, 인자하고 검박하고 겸양하고 물러서는 행을 행하면, 그 수고(壽考)를 다할 수 있어 신체의 환란을 면하게 되므로, 마침내 자손이 창성하여 제사가 끊이지 않는다. 이에 거슬리면 목숨을 일찍 잃어 삶을 상하게 하고 낭패를 부르므로 혈통이 끊어져 그 후사를 잇지 못한다. 그러므로 잘 세워진 것은 뽑히지 않고 잘 감싸주는 것은 벗어나지 않으므로 자손의 제사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주는 소 잡는 것으로써 그 생을 온전히 하였고6) 불을 전하듯이 그 목숨을 이어가고, 만물을 고르게 하여 탐욕의 길을 막고, 사지를 잘라 형해(形骸)의 미련을 버리고, 나무 기러기를 만들어 어리석은 지혜로 굳게 지키는 방책을 멀리 하였다. 손가락으로 말을 가르치는 비유로 천지간에 집착하는 소견을 잊게 하고, 변화를 섞어서 나비를 꿈꾸었으나, 한번 요절하면 자식을 잃는 것으로 이어지니 태산이 털끝보다 작다고 하며 크고 세밀한 분별의 허망함을 이같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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