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4권 17편
지승 지음
불타야사는 코밑수염이 붉고 『비바사(毗婆沙)』를 능숙하게 알았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그를 붉은 코밑수염의 비바사라고 불렀으며, 또 구마라집의 스승이었기 때문에 대비바사(大毗婆沙)라고도 호칭하였다. 사부대중의 공양으로 의발(衣鉢)과 침구[臥具]가 세 칸 집에 가득히 찼지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요흥은 그 공양들을 팔아서 성의 남쪽에 절을 지었다.
전에 불타야사가 『담무덕률(曇無德律)』을 암송하였는데, 사례교위(司隷校尉) 요상(姚爽)혹은 요석(姚奭)이라고도 한다.이 불타야사에게 청하여 번역하게 하였다. 요흥은 누락되거나 잘못된 것이 있을까 의심하여, 불타야사에게 시험삼아 강(羌:西域)의 약방문을 각각 40여 지(紙) 가량을 암송하게 하고, 사흘 후에 그것을 암송해 보게 하였는데, 옆에서 책을 잡고 책장을 덮을 때까지 한 글자도 틀리지 않았다. 대중들은 그 기억력이 뛰어남에 탄복하였다.
곧바로 홍시 10년 무신(戊申, 408)에 『사분율(四分律)』과 『장아함경(長阿含經)』 등을 번역하기 시작하여, 15년 계축(癸丑, 413)이 되어서야 비로소 끝마쳤다. 양주(涼州) 사문 축불념(竺佛念)이 진(秦)나라 말로 번역하였고, 도함(道含)이 받아 적었으며, 번역을 다 마치자 역장(譯場)을 해산하였다.
요흥은 불타야사에게 비단 만 필을 보시하였는데, 모두 다 받지 않았다. 축불념과 도함에게는 각각 비단 천 필을 보시하고, 명덕(明德) 사문 5백 인에게도 모두 후하게 보시하였다.
불타야사는 뒤에 계빈으로 돌아갔는데, 그가 어느 곳에서 입적했는지는 알 수 없다.『사분률(四分律)』 서문에는 “임진년(壬辰年, 392)에 진(晋)나라 사문 지법령(支法領)이 서쪽으로 유사(流沙)를 건너 멀리 천축(天竺) 길을 가 우전(于塡)을 지나게 되었다. 마침 담무덕부(曇無德部)의 요체를 체득한 대승 삼장 불타야사를 만났다. 그는 문재才가 아름답고 견문이 넓으며, 경ㆍ율을 밝게 정통하였다. 삼장은 방등(方等)을 모두 훤히 암송하였고, 그 나라에서 모든 경전을 널리 수집하여 정사(精舍)에 두었다. 무신년(戊申年, 408)에 처음 진(秦)나라에 들어오자, 진나라 임금 요흥(姚興)이 기뻐하면서 맞이하였다. 곧 그 해에 청하여 율장(律藏)을 번역하게 하였다. 그때 계율을 지닌 사문 3백여 인을 모아서 장안의 중사(中寺)에서 번역하였는데, 곧 지법령의 제자 혜변(慧辯)이 번역하였다”라고 하였다. 그 임진년은 곧 진나라 건초(建初) 7년(392)이고, 무신년은 곧 홍시 10년(408)이다. 또 어떤 이는 “불타야사와 축불념이 지법령이 가지고 온 범본(梵本)을 함께 교감(校勘)한 후에 번역하여 냈다”고하였다. 여러 설들이 조금씩 다른데, 누가 정확한지 자세하지 않다17). 또 승조(僧肇)의 『장아함경』 서문과 『고승전(高僧傳)』에서는 모두 『사분율(四分律)』을 홍시 12년(410)에 번역하였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아마 부(部)가 다 끝났을 때를 근거하면서 말한 것 같다.
(5) 담마야사(曇摩耶舍)
차마경(差摩經) 1권동진(東晋) 융안(隆安) 연간(397~401)에 광주(廣州)에 도달하여 백사사(白沙寺)에서, 청신녀(淸信女) 장보명(張普明)을 위하여 이 경을 번역하였다. 그러므로 마땅히 『진록(晋錄)』에 편입되어야 한다. 그러나 기록하는 사람에 따라 진(秦)나라에 덧붙인 것도 있다. 『고승전』과 『장방록』에 보인다.
낙영락장엄방편품경(樂瓔珞莊嚴方便品經) 1권일명 『전여신보살문답경(轉女身菩薩問答經)』이라고도 한다. 세 번째 번역되어 나왔다. 축법호(竺法護)의 『순권방편경(順權方便經)』과 같은 동본이다. 『이곽록』에서는 구마라집의 번역이라 하였으나, 경 후기에 준하여 담마야사의 번역이라 하였기 때문에 여기에 옮겨 싣는다.
사리불아비담론(舍利弗阿毗曇論) 22권혹은 논(論)자가 없기도 하다. 혹은 20권, 또는 30권으로 되어 있다. 담마굴다(曇摩崛多)와 함께 석양사(石羊寺)에서 번역되어 나왔다. 석도표(釋道標)가 서문을 지었다. 『승우록』과 『보창록』 두 목록과 『고승전』에 보인다.
이상은 3부 24권이다.처음의 1부 1권은 궐본이고, 뒤의 2부 23권은 그 경본이 현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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