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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194 불교(개원석교록 4권 25편 / 開元釋敎錄)

by Kay/케이 202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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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425

 

지승 지음

 

사문 담무참은 담마참(曇摩懺)이라고도 하고, 담모참(曇謨懺)이라고도 하는데, 대개 범음(梵音)을 취한 것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말로는 법풍(法豊)이라고 한다. 중인도(中印度) 사람이며, 바라문(婆羅門) 종족이다.

담무참은 여섯 살 때 부친이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베 짜는 일[]로 품을 팔아 담무참을 길렀다.

사문 달마야사(達摩耶舍)중국말로는 법칭(法稱)이라고도 한다.는 도인이나 속인의 종조로서 존경받고, 이양(利養)24)이 풍부함을 보고, 그의 어머니는 그것을 부러워하여, 담무참을 그의 제자가 되게 하였다.

10세 때 동학(同學) 여러 사람과 함께 진언[]을 읽었는데, 총명하고 민첩함이 무리에서 뛰어났으며, 하루에 경전을 1만여 언()이나 암송하였다.

처음에는 소승을 배웠고, 오명(五明)의 여러 논()들을 두루 보았다. 그의 강설(講說)은 변론이 익숙하여 대항하여 겨룰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뒤에 백두선사(白頭禪師)를 만나 함께 논의(論議 : 문답하여 사리를 밝히는 일)를 하였는데, 익힌 업이 이미 다른지라 서로 논쟁한 지 백 일[十旬]이나 하였다. 담무참이 아무리 날카롭게 일으켜 공박하고 힐난하여도, 백두선사는 끝내 수긍하거나 굽히지 않았다. 담무참은 그의 정밀한 논리에 굴복하고는 백두선사에게 말하였다.

제가 경전을 좀 볼 수 있겠습니까?”

선사는 곧 나무껍질에 쓰인 열반경(涅槃經)을 주었다. 담무참은 곧 이 경전을 읽어 보고는, 놀라면서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뉘우쳤다.

좁은[坎井] 식견으로 오랫동안 광대한 대승[大方]의 뜻을 모르고 헤맸구나.”

그리고는 대중을 모아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마침내 대승에 전념하게 되었다. 나이 20세가 되자 대승과 소승의 경전 2백만여 언()을 암송하였다.

담무참의 사촌 형은 코끼리를 잘 조련하였다. 그는 왕이 타던 귀가 흰 큰 코끼리를 죽게 하였다. 왕은 진노하여 그의 사촌 형을 죽이고 말하였다.

감히 유해를 돌보는 사람이 있으면 삼족(三族)을 멸할 것이다.”

그의 친척들은 감히 가서 보는 자가 없었으나, 담무참은 가서 곡()을 하고 그를 장사지냈다. 왕이 진노하여 담무참을 죽이려 하자, 담무참이 말하였다.

왕께서는 법에 의거했기 때문에 그를 죽였고, 저는 친척이기 때문에 그를 장사지냈습니다. 어느 쪽이나 다 대의(大義)를 어기지 않은 것인데, 어찌하여 진노하시는 것입니까?”

곁에 있던 사람들은 간담이 서늘했으나 담무참의 기색은 태연자약하였다.

왕은 그의 의지와 기개를 기특하게 여겨, 마침내 그를 머무르게 하고, 공양하였다. 담무참은 주술(呪術)을 훤히 이해하여, 행하는 바마다 모두 영험이 있었다. 그래서 서역에서는 그를 대신주사(大神呪師)25)라고 불렀다.

뒤에 왕을 수행하여 산에 들어갔는데, 왕은 목이 말라 물을 찾았으나 구할 수 없었다. 담무참은 은밀히 주문을 외워 돌에서 물이 나오게 하였다. 그리고는 찬탄하여 말하였다.

대왕의 은택에 감응하였기 때문에 마침내 마른 돌에서 샘물이 솟아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웃 나라에서 그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왕의 덕을 찬탄하였고, 때에 맞추어 비가 내려 매우 알맞게 혜택을 주니, 백성들은 칭찬하여 노래를 불렀다.

왕은 담무참의 도술을 기뻐하였으며 매우 특별한 은총을 베풀었다. 그러나 얼마 후 왕의 마음이 점차 소홀하여졌고, 그를 대우하는 것도 점점 박해졌다. 담무참은 성을 내며 말하였다.

나는 마땅히 단지에 물을 담아 못으로 가서, 주문을 외워 용이 단지 속으로 들어가게 하여, 천하를 크게 가물게 해야겠다. 그러면 왕은 반드시 주문을 청할 것이니, 그런 뒤에야 용을 놓아 주어 비를 내리게 하면 대우하는 것이 다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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