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가정비구설당래변경(迦丁比丘說當來變經) 4편
실역인명(失譯人名) 송록(宋錄)에 부록되어 있다
김철수 번역
앞으로 다가올 세상[當來]의 비구로서 법을 어지럽히려고 하는 이는 다투어 절[佛寺]을 세워 곳곳에서 법회를 열고 보름날에 계를 설하지만, 비록 함께 법회에 모이더라도 단지 서로 다투고 논쟁하며 또한 계를 설하지도 않고 법을 강의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여러 천상인(天上人)과 백성들이 승려들이 모임을 갖는 것을 보고 법을 들으려고 가지만 단지 다투고 논쟁하는 것만을 듣고 서로 ‘나는 법을 듣기 위해 왔는데 오히려 다투고 논쟁하는 것만을 듣게 되었으니 이곳에서 무엇을 구하겠는가’라고 말하면서 마음속이 즐겁지 못하여 근심스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러면서 각자 ‘오래지 않아 부처님의 법이 멸하겠구나’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모든 천상(天上)ㆍ용(龍)ㆍ신(神)ㆍ야차와 모든 선량한 귀신들은 모두 함께 근심하고 다시는 불법(佛法)의 승중(僧衆)을 옹호하지 않아 온갖 악귀가 그 피를 빨아먹도록 하고 많은 질병이 신체의 힘을 약하게 하며 용모가 마르고 초췌하게 하여 위덕(威德)이 없게 하니, 모든 것이 이로 말미암습니다.
비구들이 만약 병이 들면 서로 살피지 않고 마음속으로 그것을 두려워하고 싫어하여 죽도록 내버려 둡니다. 이때 병든 비구는 보살핌이 없기 때문에 마침내 사망하게 됩니다.
불법이 멸하려 할 때에는 비구들과 세속인들이 모두 인색하고 탐내며 재산을 쌓아 놓고도 베풀려고 하지 않고 단지 탐하여 얻으려고만 합니다.
마마제(摩摩帝)3)는 죄복(罪福)을 믿지 않고 또한 상하의 질서가 없으며 또한 삼존(三尊)을 분별하지 못하고 재물을 법도에 맞지 않게 사용합니다. 부녀자와 함께 하기도 하고 일반인과 함께 잡스럽게 화장실에서 머물기도 합니다. 술을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며 기분을 내 즐기고 무릇 속인들과 다름없이 서로 질투합니다. 이런 연유로 재물이 소모되고 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 무리의 비구들은 음욕 때문에 집에 거주하는 것을 즐기고 만족하여 고통으로 여기지 않고 어린 소녀[童女]와 함께 인연을 맺는 것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어린 소녀의 마음은 특별히 깊고 중하여 처음으로 남자를 얻으면 그리워하고 애착하는 마음이 생겨 잊거나 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혹은 음탕한 여자와 함께 생활하기도 하고, 비구니와 함께 집에서 거주하기도 합니다.
만약 어떤 비구가 남은 음식을 비축하지 않고 걸식하여 몸을 충당하면 파계한 비구들이 모두 함께 그를 증오하고 싫어하며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으면서 단월(檀越)들에게 ‘이 비구는 안으로는 아첨하는 마음을 품고 겉으로는 계를 간직하는 척하면서 충분치 않게 음식을 취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금세(今世)에는 계를 범한 비구가 있으면 모두 다 그를 미워하지만 장래의 세간에서는 청정하게 계를 간직하는 비구를 보면 오히려 모두 함께 그를 증오할 것입니다. 현세의 비구들은 은밀한 곳에서 계를 범하면 사람들이 그것을 볼까 두려워합니다. 장래의 세간에서는 만약 어떤 비구가 계를 받들고 선정을 닦으면 그는 사람들이 그것을 볼까 두려워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장래의 세간에서는 계를 간직하는 것을 증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래의 비구들은 무리하게 이익을 탐하고도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무리의 사람들을 그 세간에서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모두 그를 공경할 것이고, 계를 간직하는 이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를 경멸하고 비방할 것입니다. 그때에는 일체의 만물이 다 보배이지만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여 곧 사라질 것이며 불법(佛法) 또한 그러할 것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바른 법[正法]이 점차 사라질 것이니, 공경하게 받들지 않기 때문에 법이 사라져 없어지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큰 배에 무거운 짐을 많이 실으면 침몰하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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