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가정비구설당래변경(迦丁比丘說當來變經) 1편
실역인명(失譯人名) 송록(宋錄)에 부록되어 있다
김철수 번역
이때 가정(迦丁)비구가 법회에 모인 대중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조용히 잘 들으십시오. 제가 지금 말하는 것은 처음이나 중간이나 끝이나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와 같아 어긋나거나 착오됨이 없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세상[當來世]은 악하게 변하여 지극히 무섭고 두려울 것입니다. 그대들이 알려고 한다면 제가 지금 닥쳐올 커다란 공포에 관해 말해 줄 것이니, 열심히 정진하며 선업(善業)을 닦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저는 부처님의 은혜를 입어 지금 편안함을 얻었습니다. 그대들도 출가하여 마땅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야만 합니다.
인간의 수명은 백세를 넘어서는 이가 적고, 그 보다 적게 사는 이는 많을 것입니다. 앞으로 닥쳐올 세상에서는 악법이 흥성하고 사악한 비구가 출현하여 불법(佛法)을 파괴할 것입니다. 법이 다하여 없어지려 할 때는 인간의 마음[意]이 박약하고 뜻을 세워 힘쓰지 않으며 질투하는 마음을 품어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으며 문자에 탐착하여 지묵(紙墨)을 친근히 하며 힘써 자신의 명망을 드날리려고 합니다. 어떤 비구는 스승으로부터 입으로 경전을 외워 전수받아 구의(句義)를 잘 이해하고 분별하여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수준에 맞게 그것을 잘 말해주어야 하는데도 오히려 더욱 가볍게 여기고 교만해집니다. 이 두 종류의 학자들은 함께 논쟁하며 다툽니다.
제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대들은 재산이나 보배를 탐내지 않는다고 하지만 마음속의 생각과 입으로 하는 말이 서로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경전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 뜻을 거꾸로 해석합니다. 말해주는 사람이 본래의 뜻과 상반되게 설하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또한 전도됩니다. 언어가 바르지 못하여 경게(經偈)가 자주 착오되고 배운 바가 적은데도 교만한 마음을 품고 다른 사람들을 경멸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는 이와 같은 사람들이 지극히 많을 것입니다. 스승에게 오만하게 굴고 받들어 섬기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세 분의 스승이 자신이 말한 바는 진실하고 다른 사람들이 말한 바는 허망되고 거짓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합니다.
이런 무리의 비구들은 세속의 옷을 입고 속인[白衣]들의 행실을 친근하여 그것을 익히고 배우면서 한적한 곳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어리석고 마음이 산란하여 탐내고 사모하여 연분을 맺어 그를 멀리 하지 못합니다.
비록 사람들이 절[佛塔寺]을 세우더라도 서로 질투하고 사방의 비구들이 지나다니면서 머무르려 하면 반드시 주지에게 보상을 해야 머무를 수 있으며, 비록 머무를 수 있더라도 내심(內心)으로는 분노가 치밀어 마음에 기쁨이 없습니다.
만약 그가 떠난다면 후에 모두가 다 기뻐하며 절 안에 거주하는 비구들은 다시 서로 투기(妬忌)합니다. 금전이나 재산에 대해 투기하고 용모[顔色]에 대해 투기하며 공양물에 대해 투기하고 종성(種姓)에 대해 투기하며 경법(經法)에 대해 투기하고 은밀하게 아껴서 전수하지 않기도 합니다. 부귀한 사람이나 세력을 지닌 사람을 따라 다니며 마음이 꺾이어 불법(佛法)을 무너뜨립니다.
돈ㆍ재물ㆍ노비ㆍ육축(六畜)을 쌓아 모으고 정원의 수목을 가꾸며 이것을 으뜸으로 여기니 안팎이 바뀐 것입니다. 일부러 가사를 입고 머리를 자른 다음 밤낮으로 은밀하게 관청의 일에 관여하며 나라 안의 신하들 가운데 세력이 있는 사람을 쫓아다니면서 마치 종복처럼 그를 받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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