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감로군다리보살공양염송성취의궤(甘露軍茶利菩薩供養念誦成就儀軌) 4편
불공(不空) 한역
이원민 번역
이 인계를 이마ㆍ좌우 어깨ㆍ가슴ㆍ목 등의 다섯 곳에 인하고 정수리에서 푼다. 이 인을 맺어 밀언을 염송하고 세운 뜻을 말미암아 피금강갑주를 이루어 몸이 금강명왕과 같이 위광이 혁혁하며, 무량무변한 금강족(金剛族)의 사자(使者)가 지켜서 모든 장난(障難)과 불선(不善)한 마음을 가진 중생이 침해하지 못한다. 위로 허공계에서 더 나아가 아래의 풍륜제(風輪際)까지 모든 허공으로 다니거나 땅에 살고 있는 것이나 아래의 비나야가(毘那夜迦)2) 같은 무리가 모두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켜 밀언행을 닦는 보살을 장애하지 못한다.
다음에는 금강륜보살인을 맺어 밀언을 염송하고 만다라에 들어간 이는 3세(世)에 장애가 없는 세 가지 보살의 율의(律儀)를 받는다. 만다라에 들어감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10미진찰세계(微塵剎世界)의 미진수삼마야 무작금계(無作禁戒)를 갖추게 되니, 혹 구부리거나 펴고, 고개를 숙이거나 들며, 말을 하거나 기운을 토하고,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면, 보리심을 잃어버리고 선근을 잃어버린다. 이 인계와 밀언의 수승한 방편을, 뜻을 두어 염송하고 수지하면 어기고 범하는 허물을 없앨 수 있다. 삼매야는 종전과 같고 광명이 배로 더욱 밝아서 신ㆍ구ㆍ의를 청정하게 할 수 있는 까닭으로, 모든 만다라에 들어가는 것을 성취하여 관정삼매야를 얻을 수 있다.
결계하여 일곱 번 염송하는데 양손은 안으로 서로 깍지 끼고, 양손의 집게손가락[進ㆍ力]을 모두 펴고, 가운뎃손가락[忍ㆍ願]을 바로 세워 집게손가락의 첫마디 앞에 붙이되 각각 그 끝을 서로 맞대고, 엄지손가락[禪ㆍ智]은 모두 편다. 가슴에 바로 대고, 밀언을 염송한다.
밀언은 다음과 같다.
나막싣디리야 디미 가 남 다타 아다 남 사미라이미라이마하작가라
曩莫悉底哩也四合地尾二合迦引南引怛他引孽跢引南引闍尾囉爾尾囉爾摩訶斫訖囉
바아리 사다사다사라뎨사라뎨다라 이다라 이미다마니삼반아니
二合嚩日哩二合娑跢娑跢娑囉帝娑囉帝怛囉二合以怛囉二合以尾馱麼儞三畔惹儞
다라 마디싣다 이리 다람 사바 하
怛囉二合麼底悉䭾引儗哩二合怛囕二合引娑嚩二合訶
밀언을 염송할 때 생각하기를 ‘온 허공계와 법계와 삼계에서 나고 죽는 6취(趣)의 유정들이 속히 금강계 대만다라에 들어가서 금강살타 대보살과 같게 된다’고 한다. 다음으로 몸이 하계(下界) 풍륜(風輪)에 있다고 생각하고, 함(憾)자가 흑색인데 점점 형상이 반달과 같이 되어 커져서 풍륜과 크기가 똑같이 된다고 생각하되, 진실구(眞實句)를 생각해야 하니 이른바 모든 법은 모든 인연을 여윈다[一切法離諸因緣]는 것이다.
다음에는 풍륜 위에 밤(鑁)자가 백색광명이고 점점 커져 원만하여 그 크기가 본수륜(本水輪)과 같다고 생각하되, 진실구를 생각해야 하니 이른바 모든 법의 자성은 말을 여윈다[一切法自性離言說]는 것이다.
또 수륜 위에 바라(鉢囉)자문이 있어 변하여 금거북[金龜]을 이루고 금색광명을 놓아 점점 커져서 광대하고 무량한 유순(由旬)이 된다고 생각하되, 진실구를 생각해야 하니, 이른바 모든 법의 훌륭한 이치는 방편이 될 수 없다[一切法勝義不可得以為方便]는 것이다.
또 허공 가운데 캄(欠)자문이 있어 변하여 비로자나 여래를 이룬다고 생각하되 진실한 이치[眞實義]를 생각해야 하니, 이른바 모든 법은 허공과 같다[一切法如虛空]는 것이다. 부처님의 신색(身色)은 밝은 달빛 같으시고, 머리에 금강보관을 쓰시고, 영락으로 몸을 꾸미시고, 하늘의 묘하고 가벼운 옷을 입고 계시며, 보리승인(菩提勝印)을 맺으시고 모든 유정이 탐ㆍ진ㆍ치 번뇌의 불에 타고 있고 무량한 좋지 못한 극악한 업을 쌓는데 대하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깊이 일으키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로자나 부처님께서 온몸에서 감로팔공덕수(甘露八功德水)를 유출하시니 색은 마노 같은 흰색으로 6취의 모든 유정의 번뇌 불에 뿌려 주시고, 금거북의 등을 가득 채우시니 대향유해(大香乳海)를 이루기 위하신 까닭이라고 생각하고, 성취해인(成就海印)을 맺어야 한다. 열 손가락은 안으로 쥐고 위로하여 오른쪽으로 돌리고, 이 밀언을 염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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